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68화 (168/445)

168화

경기는 대칸이 예상한 대로 흘러갔다.

[와… 수비 독특하네요.]

[토미 선수와 가론 선수, 위치는 윙백이지만, 역할은 윙입니다.]

토미와 가론은 양측 사이드라인을 잡고 있으면서 중앙으로 절대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에…….

[수비형 미드필더에 센터백 선수들을 포진한 이유가 있었네요.]

[크리스, 루크, 피터 선수는 위치가 약간 올라간 센터백입니다.]

[네, 그리고 대니얼 선수까지 센터백 자원으로만 포백을 만들었네요.]

안 오블락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잘해주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 든든한 가짜 미드필더들의 센터백 같은 두터운 수비는 레스터의 공격을… 아니 레스터 공격수가 움직이기가 힘들게 만들었다.

[이런, 수비는 공격과 연결됩니다.]

[지금처럼! 토미 선수가 공을 잡았습니다.]

수비에 성공한 공을 토미가 잡았다. 그러자, 약속대로 바로 공을 몰고 사이드라인을 타고 뛰어갔다.

[역습! 에드워드, 딜런 그리고 반대편 사이드로 가론 선수가 뛰어 들어갑니다.]

단 네 선수가 뛰어가는데… 모두가 빠르다.

[아… 속도가 너무 빨라요!]

원래 준족인 선수들인데, 대칸의 감독 스킬을 받자, 더 빨라진 것이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의 수비수들은 프리미어 리그 수비수였다.

[토미! 크로스!]

퍽!

[아… 아쉽네요. 레스터 시티의 주장! 케인 빈센트 선수, 공을 머리로 걷어냅니다.]

역습 상황에 공을 빼앗은 케인은 바로 다시 역습을 하려고 반대편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런데,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 여전히 수비 진형을 지키고 있습니다.]

[공격하는 선수만 하네요… 중앙을 연결하는 스트롱 선수만 약간 올라왔을 뿐, 안 선수부터 다른 선수들은 여전히 수비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케인은 더러운 팀을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경기는 대부분 레스터 시티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간간이 웨스트 릴링 FC가 매서운 역습을 보여주는 형태였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에게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왔다.

[토미 선수, 또 공을 잡습니다.]

토미는 이번에도 수비 지역부터 공을 잡고 올라갔다.

“공격수 확실히 마크해!”

레스터 시티의 수비수들은 주장인 케인의 지시에 따라서 에드워드와 딜런에 대한 확실한 마크를 실시하고 있었다.

‘하… 쳇…….’

에드워드는 오래간만에 수준급 수비수의 마크를 받아서 움직이기가 불편했고, 딜런도 수비의 압박에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눈치 싸움이 바빴다.

그런데, 토미는 자신의 앞에 공간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어라… 나를 너무 놔두네?’

토미는 리듬을 타면서 분위기를 보면서 천천히 공을 몰고 들어갔다. 그리고 너무 들어온다는 생각에… 레스터 시티의 우측 윙백인 데니스가 토미에게 붙으려고 다가왔다.

토미는 저번 시즌에… 자신과 주전 경쟁을 했던 데니스… 그리고 자신이 졌던 것이 기억났다. 하지만 오늘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내 몸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신체 능력치만 +3을 보정받는… 완전 최고의 몸 상태인 토미였다.

타… 타… 타타탁!

“아!!”

[토미 선수! 멋진 돌파입니다.]

[네, 헛다리를 짚어서 상대편의 균형을 무너트린 다음에 그 틈을 안 놓치고 돌파합니다!]

수비수를 제치고 토미가 더 중앙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의 움직임에 레스터 시티의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흔들렸다.

“젠장!”

토미를 마크하기 위해서 케인이 움직이는 순간, 토미는 바로 패스했다.

타악~

공은 예쁘게 딜런에게 향했다.

“좋았어!”

딜런이 공을 받자, 수비수들이 급하게 딜런에게 달려왔지만, 그는 공을 옆에 있는 에드워드에게 차주었다.

“막아!! 어떻게든!”

케인의 지시에 다른 센터백인 도디가 태클로 에드워드의 앞을 막았다. 그런데, 에드워드는 다시! 공을 패스했다.

[토미 선수!]

그사이에 조용히 침투한 토미가 노마크였다. 그리고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슛~]

공은 그림같이 멋지게 날아갔다. 그리고 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하단 구석으로…….

철렁!

[골입니다! 골!!]

[정말 대단합니다! 웨스트 릴링 FC! 전반 40분에 리그 컵 4강전에서 첫 골을 먼저 터트립니다!]

골을 성공한 토미가 멋지게 코너킥 부근으로 달려가다가 슬라이딩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의 선수들이 토미의 위를 몸으로 덮었다.

“이 자식!! 잘했어!”

“오늘 컨디션 아주 좋은데?”

“넌 정말 멋진 자식이야!!”

토미는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지만, 기쁨이 더 가득한 순간이었다.

전반전은 그렇게 종료되었다. 그리고 하프타임에 라커룸에 선수들이 들어왔다.

“팀 닥터! 코치들! 전부 선수들 몸 체크하고, 근육 풀어주세요!”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이미 피로도가 높은 선수를 알고 있어서 팀 닥터들에게 특히 관심을 써야 하는 선수들에 대해서 알려준 상태였다. 그래서 선수들은 팀 닥터들과 코치들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대칸의 말을 들었다.

“스트롱, 전반전에 고생 많았다. 후반전 도중에 교체해 줄 테니까, 뒤는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뛰도록 해라.”

공격과 수비의 고리로 가장 많은 활동량이 있었던 스트롱은 대칸의 말에 자신의 남은 체력이 다 떨어질 때까지 페이스 조절 없이 뛸 생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크리스 선수는 페이스 조절하세요! 나중에 힘들면 교체는 해주겠습니다만, 최대한 오래 더 뛰어주세요.”

“네.”

그 외 선수들에게도 대칸은 가장 적절한 지시로 페이스 조절을 하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교체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후반전에는 니키는 스트롱이 체력이 다 되면 들어간다. 그러니 언제든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니키가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일어나서 몸을 풀기 시작했고.

“칼슨 선수도… 두 번째 교체는 무조건 칼슨 선수의 차례이니,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계세요.”

“네.”

칼슨도 스스로 후반전에 교체 투입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삐삑~

[후반전 시작됩니다.]

전반전에 한 골을 먹은 레스터 시티… 시작부터 선수가 교체되었다.

[리차드 나프 선수! 결국 투입되는군요.]

[네,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11골을 기록하고 있는, 리차드 선수가 나옵니다.]

[켈레 선수가 이제 마음이 많이 편해지겠네요.]

리차드 나프(27살, 공격수, 445/452).

레스터 시티의 주전 공격수, 수비형 공격수의 정점이라 불리며 펄스나인의 대가인 리차드 나프가 투입되었다.

[바뀐 선수는 이 선수만이 아닙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오언 에반스 선수가 투입됩니다.]

[레스터 시티의 딥 플레잉 메이커… 역습의 시작인 선수가 등장하는군요.]

오언 에반스(28살, 미드필더, 433/451).

정교한 스루패스를 자랑하는 딥 플라잉 메이커, 미드필더에서 역습을 위해 좋은 패스를 창의적으로 뿌리는 오언 에반스가 등장하였다.

두 명의 선수만 교체되었는데, 레스터 시티의 느낌이 달랐다.

“하… 하… 젠장!”

스트롱은 전반전보다 더욱 힘든 느낌이 들었다. 후반전에는 공격적인 움직임도 별로 하지 않았다. 수비에만 전념하는 데도… 힘들었다.

그리고 후반전 20분…….

공을 주고받던 스트롱의 집중력이 약간 흐트러졌다.

타악~!

[레스터의 리차드 선수! 공을 커트합니다.]

스트롱과 안 오블락이 주고받던 패스를 리차드가 커트하였다. 그리고 바로 공을 받은 오언의 패스가 날아갔다.

[아… 적절한 스루패스!]

오언의 패스가 정확하게 켈레의 발아래로 들어갔다. 그는 앞을 바라보았다.

‘내 앞에 수비수는 두 명!’

대니얼과 크리스만 있는 상황! 리차드가 다른 수비수들을 데리고 있어서… 켈레는 혼자서 돌파하면 골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 타… 타타탁.

“막아!”

대니얼이 거칠게 몸으로 밀었지만, 켈레는 버티고 들어갔다.

촤악~

크리스가 태클로 끊으려고 했지만, 켈레는 변칙적인 드리블 박자로 태클을 피했다.

“아악~”

골키퍼인 윌프로가 괴음을 지르며 달려 나왔지만, 켈레는… 급전환을 하면서… 윌프로까지 제쳤다.

[아… 빈 골대에… 켈레 선수가 가볍게 골을 찹니다.]

[1:1 레스터 시티의 동점골이 후반 20분에 터집니다.]

역시나, 한 번의 좋은 찬스가 바로 골로 이어졌다. 레스터 시티의 선수들의 역량은 확실히 웨스트 릴링 FC보다 한 수 위였다.

“선수 교체!”

대칸은 다급하게 체력이 떨어진 스트롱을 대신해서 니키를 투입했다. 스트롱은 살짝 처진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나왔는데… 바로 대칸 감독에게 사과를 하였다.

“감독님, 죄송합니다.”

“아니야.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대칸은 스트롱을 달래주었고, 그럼에도 그는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벤치에 앉았다.

체력이 완벽한 니키가 들어가자, 경기는 다시 균형을 조금씩 맞춰갔다. 하지만… 대칸은 니키를 돕기 위해서 추가적인 카드를 10분 만에 더 사용했다.

“선수 교체!!”

[네, 웨스트 릴링 FC 교체 카드를 계속 사용하네요.]

[후반 30분에 크리스 선수를 대신해서 칼슨 선수가 투입됩니다.]

[후반전에 자주 투입되는 조커 선수죠. 수비에 재능이 있고 굳히는 타이밍에 자주 사용하는 선수입니다.]

[웨스트 릴링 FC는 골문을 걸어 잠글 생각인가 봅니다.]

[그럴 만도 합니다.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고 홈경기에서 승부를 걸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중계진의 말과는 다르게 대칸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

‘하… 이번 경기에서 꼭 이겨야 하는데…….’

이번 경기에서 깜짝 진형을 통한 전술적인 우위에 있었고, 레스터 시티는 주전급 선수들도 전반전에 투입하지 않았다. 그런데 무승부라면… 다음 홈경기에서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다른 방법도 없는 상황… 대칸은 간절하게 선수들을 믿어보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지켜보았다.

후반전 36분.

경기는 답답한 상황이다. 그리고 수비 진형에서 칼슨은 공을 잡고서는… 뜬금없는 생각을 한다.

‘내 역할은 아니지만, 그냥 한번 해보자!’

오늘 칼슨에게 지시된 전략에… 롱패스는 없었다. 수비 전담 요원이었지만, 칼슨은 답답한 상황! 그는 일단 앞으로 차보자는 생각으로 길게 찼다.

[아! 칼슨 선수의 롱패스!]

그리고 그 순간! 대칸의 눈에 칼슨의 스킬이 황금빛으로 아주 밝게 빛나는 것을 확인하였다.

‘혹시?’

칼슨의 패스는 어처구니없는 패스였다.

[아… 너무 외곽으로… 아!!]

하지만, 누구도 생각지 못한 외곽으로 빠진 패스가 기회가 되었다.

[가론 선수! 언제 여기까지 뛰어왔죠!! 공을 잡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지역이지만, 가론이 그냥 무작정 적진으로 달리다가… 그의 앞에 공이 떨어졌다. 그래서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

“막아!!”

갑작스러운 상황에 레스터의 최후방 수비수인 케인이 거의 날아가듯이 높은 태클을 날렸다. 하지만.

[딜런 선수! 공을 받아줍니다.]

칼슨의 정확하지 않은 패스를 예측하고 있었던, 딜런이 공을 받았다. 그리고 연속 동작이었다.

[크로스~]

딜런이 중앙으로 공을 찼고, 그 공은 중앙에 위치하던… 에드워드를 향했다.

“어딜~”

하지만, 에드워드는 자신을 마크하던 도디와 몸싸움을 하다가 날아오는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아… 그런데!]

이것은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 뒤에서 침투하던 토미에게 공이 간 것이다. 토미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토미 선수 슛!]

펑~ 팍!

[골키퍼의 손에 맞습니다.]

공이 키퍼의 손을 맞고 나오지만, 오늘 축구의 여신은 웨스트 릴링 FC의 편이었다.

[아! 공이 에드워드 슛!!]

튕겨 나온 공이 에드워드에게 향했고, 그는 간절한 마음에 태클을 하듯이 공을 건드렸다.

[골! 골입니다!!]

[에드워드 선수가 간신히 골을 골대에 집어넣습니다.]

[2:1! 웨스트 릴링 FC가 말도 안 되는 골을 넣었습니다.]

후반전… 공 점유율이 거의 25:75일 정도로 일방적으로 밀리던 웨스트 릴링 FC가 결정적인 역습 한 방으로 추가 골을 기록하였다.

“좋았어!!”

“나이스!!”

“아주 잘했어!”

에드워드의 골에 웨스트 릴링 FC의 코치들과 스태프들도 환호하였다. 대칸도 환호성을 한번 지르고서는 바로 말했다.

“메이슨 수석 코치님, 에드워드를 대신해서 존 구지 선수를 투입하시죠. 그리고 텐백으로 버티겠습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칸은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인 존 구지를 투입하였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을 수비에 투입하였다.

삐삐삑~

“와~”

“이겼다!!”

조용해진 레스터 시티의 홈구장에서 조용해진 홈팬들과… 침울한 레스터 시티의 선수들을 배경으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코치들만 환호하였다.

[이변입니다. 이변…….]

[웨스트 릴링 FC가 레스터 시티의 홈구장인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2:1로 승리를 거둡니다.]

[아무리 2차전이 있다고 하지만, 이 경기를 이긴 것만으로도 대단합니다. 웨스트 릴링 FC!]

[생각지도 못한 깜짝 전략을 내세운 웨스트 릴링 FC가, 역습의 대가인 레스터 시티를 대상으로 역습으로 승리를 거둡니다.]

그렇게 리그 컵 4강 1차전… 그것도 레스터 시티의 홈에서 웨스트 릴링 FC가 승리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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