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56화 (156/445)

156화

* * *

대칸 감독을 비롯한 모든 선수단이 챔피언십 리그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웨스트 릴링 FC와 요크 시티 FC의 친선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감독님, 내일 요크 시티 FC와 친선경기가 있습니다. 그에 따른 보고서 올려놓고 나가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메이든 전술 코치가 관련된 보고서를 놓고 나갔고, 대칸은 보고서를 보면서 피식 웃었다.

“리그 2(4부 리그) 소속으로… 저번 시즌에는 중위권을 기록하고 있네.”

요크 시티의 성적은 리그 2에서 무난한 수준이었다.

“선수 영입도 활발하고… 자금 사정도 괜찮네.”

구단의 투자 상황도 나쁘지 않았고, 괜찮은 선수를 지속적으로 영입하면서 리그 1로 승격을 계속 노리고 있는 팀이었다. 그리고!

“뭐야? 자유계약으로 나가더니… 여기에 가있었네?”

대칸의 눈에 익숙한 선수 이름이 하나 들어와 있었는데, 그것은 요크 시티가 올해 영입한 선수로 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요크 시티의 홈구장인 부트햄 크레센트 스타디움.

경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대규모 행사가 하나 준비되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웨스트 릴링 FC와 요크 시티 FC의 브라더 협약’이었다.

벤자민 기획 팀장이 웨스트 릴링 FC에 와서부터 제일 처음 신경 썼던 프로젝트가 요크 시티 시민들을 웨스트 릴링 FC의 팬으로 만드는 작업이었다.

웨스트 릴링이 요크 지역이긴 했지만, 요크 시티 FC의 팬덤이 워낙 넓다 보니, 그들의 팬덤을 조금이라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부 리그의 요크 시티를 응원하는 동시에 챔피언십 소속인 웨스트 릴링 FC를 동시에 응원했으면 하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한 것이다.

그래서 요크 시티 FC와 요크 시티 지자체를 비롯한 언론, 기관들과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 왔고, 웨스트 릴링 FC가 챔피언십에 승격하자, 이 노력들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부트햄 크레센트 스타디움의 장내 사회자가 오천 명이 넘는 관람객들을 앞에 두고 사전 행사를 진행하였다.

“금일, 요크 시티 FC와 웨스트 릴링 FC의 친선경기를 보기 위해 와주신 요크 시티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이 경기에 앞서 행사가 하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사회자는 능숙하고 묵직한 목소리로 행사를 소개하였다.

“요크 시티 FC와 웨스트 릴링 FC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축구 클럽으로 평소에도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웨스트 릴링 FC의 구단주인 데이비드와 요크 시티 FC의 구단주가 준비된 단상에 올라왔다.

“오늘, 두 구단 간의 브라더 협약을 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장내 사회자가 말하는 순서에 따라서 단상에 올라온 두 대표는 브라더십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악수를 하며, 기자들이 촬영하기 좋도록 사진 촬영을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크게 만세하면서 외쳤다.

“요크 시티 만세! 웨스트 릴링 만세!! 요크 지역이여 번창하고! 승리하라!!”

“네! 두 구단주님께서 요크 시티와 웨스트 릴링! 그리고 요크 지역 발전을 원하는 구호를 외치셨습니다. 다들 박수 부탁드립니다.”

짝짝짝.

요크 시티의 경기장에 들어온 관중들은 박수를 쳐주었다.

그렇게 행사가 무사히 진행되자, 벤자민 기획 팀장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오랜 기간 동안 추진했던 기획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웨스트 릴링 FC의 팬이 늘어나기를 그는 기대하였다.

“오늘 이번 협약을 축하하는 의미로, 웨스트 릴링 측에서 유니폼 1,000장과 머플러를 4,000장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장에 와주신 관중분들을 위한 이벤트이며, 자리에 앉아계시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웨스트 릴링 FC에서 고용한 일일 진행 요원들이 박스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종이 박스를 하나씩 돌렸다. 그 박스에는 유니폼과 머플러가 무작위로 들어가 있었는데, 홍보와 동시에 재고 처리를 의미 있게 하는 아이디어가 결합된 것이다.

브라더십 체결 행사가 종료되고, 양 팀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서 경기를 준비하였다.

“자, 몸 풀어라!”

“몸 풀면서, 몸 상태도 체크하고! 뭔가 이상 있는 선수는 바로 말하고.”

선수들이 공을 주고받으며 몸을 풀면서 가볍게 컨디션을 체크하는 동안에 멀리서 요크 시티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들이 대칸 감독을 향해 다가왔다.

먼저, 여전히 멋지게 머리를 세우고 있는 헨리를 보고서 인사를 건네었다.

“오~ 헨리 씨 오래간만입니다.”

“하하하! 대칸 감독님 여전하시군요.”

그리고 그의 옆에 있는 게리의 손을 웃으며 잡고서는 말했다.

“게리 주장! 이제는 요크 시티의 주장이네요!”

“네, 감독님! 몇 달 못 봤는데, 오래간만인 것 같네요. 잘 지내셨죠?”

이제는 팔에 요크 시티의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게리도 웃으면서 대답했다.

헨리는 간단하게 인사만 나누고 다른 코치들이나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러 움직였지만, 게리는 더 남아서 대칸과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제 몸은 괜찮아요? 다리는 문제없고요?”

게리는 다쳤던 다리를 보여주며 말했다.

“부상 부위가 가끔 아리는 느낌은 있지만, 의사 소견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재활도 어느 정도 끝나가는 상황입니다.”

좋아졌다는 소식에 대칸은 기분이 좋아졌다.

“다행이네요. 정말! 게리 선수를 보낼 때… 걱정이 많았는데, 리그 2급 팀에 간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주장 완장까지 바로 차고 있는 게… 잘 적응하겠네요.”

게리는 대칸에게 더 이상은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이고서는 말했다.

“저도, 동료들을 조금 만나봐야겠네요.”

“네네… 그러시죠. 게리 주장을 궁금해했던 선수들이 많을 겁니다.”

그러고는 게리도 선수들과 코치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다.

어느 순간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왔다. 그리고 대칸도 차현우 편집자의 도움을 받아서 오래간만에 자신의 방송을 켰다.

“오래간만의 방송이죠? 다들 잘 보이시나요? 잘 들리시고요?”

대칸이 방송을 시작하자 시청자들이 몰려왔다.

- 대하~ 대하~

- 뭐야… 레전드가 나타나셨네?

- 덜덜덜… 이게 말로만 듣던 대칸 생방입니까?

- 거의 연례행사급이니, 그것도 여름에만 볼 수 있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칸은 살짝 머쓱해졌다. 예전에는 1년 365일 중에 300일이 넘게 방송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제가 감독 일이 바쁘다 보니, 방송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항상 저의 애청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네요.”

그러고는 살짝 밝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여러분을 더 자주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편집자님이 붙어서 이제는 유X브로 제 일상과 웨스트 릴링 FC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오~ 편집자? 방송에도 투자하려나 보네?

- 솔까, 대칸 유X브가 아깝긴 했지, 구독자도 많은 편이었는데…….

- 근데, 진짜 챔피언십 레벨의 프로 팀에 대한 유X브… 그것도 한국어로 들으면 대박일 듯

- 지금 구독하러 갑니다~

대칸은 시청자들과 이런저런 근황 토크를 하였고, 어느새 친선경기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웨스트 릴링 FC와 요크 시티 FC의 친선경기입니다.”

그러고는 미리 차현우 편집자가 준비한 메모를 보면서 설명하였다.

“웨스트 릴링 FC는 저번 시즌에 리그 1에서 2위를 차지하며 승격에 성공했으며, 이번 시즌은 챔피언십에서 뛰게 됩니다. 대부분, 제 시청자분들은 잘 아시겠네요. 오늘 친선경기의 상대인 요크 시티 FC는 저번 시즌에 5부 리그인 잉글랜드 컨퍼런스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리그 2(4부 리그)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긴 메모를 보면서, 중요한 내용 위주로 말했다.

“저희 팀은 에드워드, 딜런이 핵심 선수지만… 이번 경기에는 선발 출전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후반전에 잠깐 나올 예정이고요.”

“요크 시티는 5부 리그를 완전 평정했다고 평가받는 공격수인 바멜 선수가 있네요. 빠른 스피드가 특기이며, 골을 넣을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 침착성이 아주 뛰어난 선수입니다.”

바멜 에반스(31살, 공격수, 364/368)

기술 130/132, 정신 145/145, 신체 89/91

나이가 많긴 했지만, 리그 2에서도 써볼 만한 괜찮은 공격수였다.

“그리고… 시청자분들도 익숙하시죠? 저번 시즌까지 저희 팀에서 뛰었던 게리 선수를 영입했네요. 선발 출전을 하지는 않았지만, 후반전에는 볼 수 있겠네요.”

- 2등급이나 차이 나는 팀이랑 경기네?

- 그런데, 익숙한 이름이 간간이 보인다…….

- 게리나 헨리… 웨스트 릴링 출신 선수들이 몇몇 있으니…….

- 아마추어 특성상 거주지 주변 구단을 가다 보니, 웨스트 릴링 FC 준프로 선수들이 몇몇 보임

대칸이 구단과 선수들의 특성을 설명하며, 경기 진행에 대해서도 해설을 하였다.

“웨스트 릴링 FC는 후보 선수들의 비중이 많고, 요크 시티 FC는 주전 선수들의 비중이 많은데… 경기는 생각보다 치열합니다.”

두 팀의 경기는 생각보다 치열하다. 미드필더에서 치고받는 것이 치열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촤~ 탁!

결정적인 순간에 대니얼이 태클로 공을 걷어냈다. 그러고는 박수를 치며 독려했다.

짝짝짝짝.

“괜찮아~ 괜찮아~ 다들 침착하게 가자!”

대니얼의 슈퍼플레이가 나왔다. 기가 막히게 들어오는 요크 시티 바멜의 돌파를 태클로 깔끔하게 쳐내었다.

“역시 대니얼이죠! 수비는 걱정이 없습니다.”

사실, 요크 시티한테는 가혹할 만큼 대형 수비수였다.

- 와… 인정해야지.

- 대니얼이 평소에는 평범한 수비수처럼 보이지만… 없으면 안 되지

- 저런 선수를 6부 리그 때 발굴했다고요? 대칸은 신인가요?

- 대칸! 대칸! 대칸!

대칸이 여유롭게 친선경기 중계를 하는 동안에, 차현우 편집자가 간간이 질문을 던졌다.

“이번 시즌 웨스트 릴링 FC의 목표는 어떻게 되시나요?”

“당연히! 프리미어 리그 승격입니다.”

대칸의 자신감이 가득한 말에 채팅 창이 불타올랐다.

- 헐… 챔피언십… 경쟁이 얼마나 심한데?

- 대칸아! 정신 차려라!

- 그런데, 6부 리그부터 챔피언십까지 승격한 걸 보면… 혹시?

- 힘들겠지만 기대된다!

-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 리그 팀 감독인가?

- 동양인 최초인 듯!

그리고 다음 질문으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은 저번과는 다르게 특별한 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편집자님이 오셔서 유X브로 적극적인 팬들과의 소통도 예정되어 있으며, 저희 팀을 잘 알려드릴 예정이고요. 그리고 챔피언스맨이라고 불리는 500만 유X버분과 축구광과의 협동 방송이나 저희 경기 중계방송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챔피언스맨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그리고 차현우 편집자는 자신의 의도한 대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질문을 더 했다.

“협동 방송이나 중계방송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어떤 방송일까요?”

“협동 방송은 저희 팀에 대한 전력 분석이나 경기 분석이 주 내용일 겁니다. 제가 출연하지 않더라도, 저희 팀을 촬영할 권한과 방송할 권한이 있어서 챔피언스맨 님이 열심히 해주실 것 같습니다.”

- 오~ 500만 유X버~

- 그런데 처음 들어보는 이름 같은데…….

- 검색해 보니 외국인! 스페인 사람이네! 그런데 한국말 콘텐츠를 만들고 있네? 자막도 있고?

- 와이프가 한국인이래 대박~

그렇게 채팅 창이 빠르게 올라오는 동안에 대칸은 중계방송에 대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부터는 저희 팀 경기가 중계됩니다. 여기 영국 현지 방송사가 아닌, 오세아니아에서 챔피언십 중계권을 구입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축구광이 챔피언스맨 님을 모시고 한국어 편파 중계를 하겠다고 합니다.”

- 헐~ 축구광이 일내는구나…….

- 요즘 대칸빨이 떨어져서 조용하더니… 이런 일을!

- 축구광을 먹여 살리는 건 대칸이다!

- 이제 중계로 웨스트 릴링 FC의 경기를 볼 수가 있겠구나.

그렇게, 이런저런 중계를 하던 도중에!

“오우~ 샘!!”

선발 출전했던 샘이 멋지게 요크 시티의 골망을 갈랐다. 그리고 그가 골 세리머니로 대칸에게 달려와서는 멋지게 하이 파이브를 하였다.

짝!!

“잘했어! 너 오늘 정말 멋진 골을 보여주었다고!”

샘은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주고서는 자신의 포지션으로 다시 돌아갔다.

“샘이 오늘 멋진 골을 터트립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1:0으로 앞서가는군요.”

그리고 그런 샘에 대해서 대칸은 열심히 설명… 아니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샘 선수! 정말 많이 성장했습니다. 예전에는 자신의 타고난 피지컬을 살리지를 못했거든요! 저 커다란 덩치에 생각보다 빠른 발! 강한 발목! 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축구를 해야 할지 몰라서 아쉬웠던 선수가… 이제는 많이 성장해서 자신의 플레이를 펼칩니다.”

- 하… 진짜 리그 2 경기에서 그냥 마구 뛰다가 오프사이드 트랩에 네 번 걸린 거 기억나네…….

- 저 선수가 그 유명한 샘토마지?

- 달릴 줄만 알던 바보가 이제는 골도 넣네

- 코치들 코딩이 이제 끝났나 보네.

시청자들의 칭찬에… 대칸은 본인이 뿌듯해서 더욱 열심히 경기를 중계하면서, 선수들의 성장을 칭찬했고! 그렇게 재미있게 친선경기 중계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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