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54화 (154/445)

154화

* * *

한국 일정을 마치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영국으로 복귀했지만, 대칸 감독은 윌리엄 운영 팀장과 함께 전혀 다른 방향의 비행기를 타야 했다.

브라질…….

축구 왕국이라 불리며, 수많은 축구 스타들이 탄생했던 나라! 대칸 감독은 윌리엄 운영 팀장과 브라질행 비행기를 타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얼마 전 아담 단장이 얻은 유니크 아이템 때문이었다.

웨스트 릴링 FC가 한참 한국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에, 아담도 영국에서 바쁘게 구단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력 분석실에서 아이템을 생산하였습니다.]

“아이템? 이번에는 뭐지?”

세 번째 아이템을 수령해 본 아담은…….

“이번에도 체력 회복에 좋은 음료수나 기분이 좋아지는 풍선껌 같은 건가?”

크게 의미 없는 노멀 등급 아이템만 수령해서, 이번에도 큰 기대 없이 축구 매니저를 실행하여 아이템 수령을 눌렀다.

[축하드립니다! 유니크 보고서를 획득하셨습니다.]

아담은 깜짝 놀라서, 유니크 보고서를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메일을 실행했다. 그리고 메일함에는 유니크 보고서가 도착해 있었다.

“유니크 보고서라… 과연?”

아담이 열어본 보고서에는 괜찮은 유망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적혀있었다.

“포텐셜이 높고, 유니크 스킬까지… 그런데 지금 브라질에 있다고?”

너무 멀리 있는 유망주였다.

아담이 확인한 보고서를 대칸에게 보내주었고, 그 보고서를 본 대칸은 한국에서 영국으로 복귀하지 않고 브라질로 가게 된 것이다.

브라질 상파울로주의 바루에리에는 에스치 풋볼 클럽(Oeste futebol clube)이 사용하는 ‘이스타지우 무니시파우 두스 아마루스 경기장’이 있었다.

“와… 드디어 여기를 왔네요.”

“네, 정말 머네요.”

대칸과 윌리엄 운영 팀장은 구단 관계자와 간단한 미팅을 통해서 구단 훈련을 참관할 수가 있었다.

“마음껏 살펴보십시오.”

에스치 풋볼 클럽은 브라질 세리이 B(2부 리그)에 속해있는 팀으로 여느 브라질 클럽처럼, 선수를 판매하는 데 있어서 적극적이었다. 그래서 영국 챔피언십 소속의 관계자 방문에 선수들을 관찰하기 좋게 도와준 것이다.

대칸과 윌리엄 운영 팀장은 경기장에서 가까운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았다.

“우와. 다들 개인기가 좋네요.”

축구 전문가가 아닌, 윌리엄 팀장이 보기에도 브라질리언 특유의 리듬과 테크닉이 연습에서도 느껴졌다.

“네, 좋네요.”

지금 당장… 웨스트 릴링으로 데려가도 주전을 먹을 만한 선수들도 몇 명 보일 정도로 선수의 질은 높았다. 하지만,

“그런데 우리가 영입하는 것이 맞는 걸까요? 브라질 선수가 영국 축구 리그에서 바로 뛰는 데 제약이 너무 많습니다.”

영국에서는 유럽권 선수가 아니면, 국가 대표 경력이 많거나 많은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해야 비자가 나왔다. 그러다 보니, 웨스트 릴링 FC가 영입하기에는 부담이 많았다.

그럼에도 대칸은 아담이 보내준 유니크 보고서의 내용을 보고서 이 선수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다.

대칸의 관심은 성인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구석에서 훈련하고 있는 유소년 선수들에 집중하였다.

아주 해맑은 모습으로 또래 친구들과 즐겁게 축구하고 있는 유소년 선수들… 그 사이에서!

‘찾았다.’

루카스 마르티네스(15살, 미드필더, 315/488)

기술 108/166, 정신 120/194, 신체 87/128

스킬 : 슈퍼스타(L), 설명 : 관중이 많은 경기나 중요 경기에서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관객이 3만 명 이상이거나,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대회 준결승 또는 결승, 국가 대표 경기 등 중요 경기에서 천재성, 판단력, 집중력이 7 상승합니다.

대칸은 유니크 보고서의 선수를 찾았다.

대칸은 루카스를 살펴보면서 속으로 감탄만 하였다.

‘이런 사기 선수가…….’

수치만 봐도 사기였지만, 그래도 대칸은 루카스의 세부 능력치를 확인해 보았다.

‘덩치가… 키는 175인데 몸무게가 65킬로밖에 안 나가네?’

아직 어리고 한창 성장 중이라서 신체적인 가능성을 아직 다른 코치나 스카우트들이 체크하지 못한 상태였다.

‘기술 포텐셜은 저렇게 높은데… 아직 개발이 안 되었네.’

잠재력이 매우 높았지만, 아직 덜 다듬어졌고, 워낙 테크니션이 많은 브라질리언이다 보니…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난 잠재력을 가졌는지, 잘 구분이 안 될 만도 하였다.

‘정신적인 부분도 당연히 낮고.’

어린 선수이다 보니 정신적인 부분도 미숙했는데, 이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 부분이었다.

‘거기에! 레전드 스킬이라니! 칼슨에 이어서 두 번째 레전드 스킬이다. 이 스킬도 완전 사기야!’

레전드 스킬! 대형 경기에서 천재성과 판단력, 집중력이 7이나 상승한다는 것은… 대형 경기를 씹어먹을 수 있다는 말과 다름없었다. 창조적인 미드필더로 경기를 다스리는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진짜, 3년만 제대로 키우면 프리미어 리그 후보로 뛰겠네… 완전 사기 스킬이야.’

그냥, 에드워드급의 에이스 선수였다.

이런 미래의 발롱도르 후보 선수를 발견했으니, 대칸은 육성시켜야 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 다른 유럽 리그 팀으로 임대를 보내기도 해야 했지만, 그 이상 투자 가치를 느꼈다. 아니, 그 정도는 투자도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윌리엄 팀장님, 저기 유소년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영입하시죠.”

대칸의 말에 윌리엄은 궁금한 점이 많았지만, 물어봐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바로 영입을 준비했다.

회의실.

“루카스~ 들어가 봐라.”

“네.”

코치님의 안내에 따라 루카스는 조심스럽게 회의실로 들어왔다. 그러자, 대칸과 윌리엄 코치가 그를 맞이해 주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국 챔피언십에 소속된 웨스트 릴링 FC의 대칸 감독입니다.”

윌리엄 코치가 능숙한 포르투칼어로 대칸의 말을 번역하였다.

“아, 네. 저는 루카스입니다.”

루카스는 어색하게 대칸과 악수를 주고받았다.

“루카스 선수! 저희 팀에서는 당신을 영입하고 싶습니다. 영국으로 가시지 않겠습니까?”

대칸의 말에 루카스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유소년 영입인가요? 프로 영입인가요?”

“저희는 당신을 프로로 영입하고 싶습니다. 5년 계약으로 당신이 성장하는 시간을 보장해 드리죠.”

5년 계약… 노예 계약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루카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성장할 동안 장기 투자를 해주는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다.

“제가 바로 경기에서 뛸 수 있나요? 지금 여기서는 U-18팀 후보에 불과합니다.”

“당신은 저희 팀이 주선하는 유럽 하부 리그 팀으로 임대를 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부 리그에서 짧게는 2년에서 길게 3년 동안 경험을 쌓고, 충분히 성장하고 비자가 나오면 저희 팀에 합류하게 될 것입니다.”

유럽에 가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알았다. 그러면, 이제 프로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돈과 대우를 물어보았다.

“제가 받을 수 있는 계약금과 주급은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언어 교육을 비롯한 학업을 같이 병행할 수 있나요?”

“계약금은 1억을 준비하고 있으며, 주급은 200만 원 정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임대 가는 구단 부근에 거주할 기숙사나 집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언어 교육은 당연히 지원해 드리고 학업은 당연히 하이 스쿨까지 하셔야죠.”

대칸의 말에 루카스는 그래도 여러 가지를 고려한 적합한 계약 제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정리하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제가 저희 부모님을 모시고 오겠습니다. 그때 다시 만나보시죠.”

“네, 내일 좋은 대답이 있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대칸과 루카스는 악수를 나누면서 헤어졌다.

루카스는 흥분해서 빠르게 뛰어서 집으로 향했다.

경기장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깔끔한 대형 주택이 루카스의 집이었는데, 그는 무려 5남매 중에 막내아들이었다.

“엄마! 엄마!! 나 오늘 대박!! 프로 계약 제의받았어요!”

“뭐? 프로 계약? 그 짠돌이 구단에서 계약을 제의했다고?”

“아니요! 유럽 구단! 영국 프로 구단에서요!!”

루카스는 마음껏 자랑했다.

루카스의 엄마는 그의 프로 계약 제안에 기쁘긴 했지만, 이 계약이 적합한지가 걱정이었다. 그래서 저녁에 그의 아버지가 퇴근하기만을 기다렸다.

“루카스! 오늘 계약 제안받았다면서? 대박인데?”

“크레이지한 녀석! 네가 대박 날 줄은 알았지만 벌써 제안을 받아!! 멋지다!”

그의 형들이 집에 오면서 루카스를 칭찬해 주었고.

“우리 막둥이… 프로 제안받았다면서? 그런데 너무 이른 거 아냐?”

“그런데 영국? 거기 날씨가 안 좋다던데… 그리고 혹시 사기 아니야? 서드 파티도 아닌데, 조건이 너무 좋은데?”

누나들도 집에 와서 루카스를 칭찬해 주었지만, 걱정도 약간 섞여있었다.

그렇게 루카스 가족들은 아버지가 퇴근하기만을 기다렸고, 저녁이 되자 그의 아버지도 집으로 왔다.

“나 왔다.”

“아버지!!”

“빨리 여기 와보세요!!”

“이 계약서를 봐주세요!”

아버지가 오자, 모든 가족들은 그에게 루카스의 프로 계약서를 봐달라고 요청했다.

루카스의 아버지인 라오어는 변호사였다. 뭐 특별히 유명하거나 대형 로펌의 소속은 아니었지만, 엘리트 계층에 속하는 지식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라오어는 직접 자신이 루카스의 에이전트처럼 계약서를 잘 살펴보았다.

“계약 기간은 5년에 계약금이 적긴 하지만 주급은 나쁘지 않고…….”

브라질 리그에 속한 프로 선수들의 대우가 워낙 열악하다 보니, 기본 계약 조건에 대해서 큰 불만이 없었다.

“어차피, 다음 FA 때 엄청나게 성장해서 대박 터트려야죠!”

루카스도 5년 계약이 끝나면 더 좋은 계약을 하겠다는 생각이라 이번 계약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교육 조건과 임대 조건… 생활 지원 등도 나쁘지 않고…….”

먼 유럽으로 떠나는데, 구단이 루카스를 얼마나 챙겨주는지가 중요했고, 이런 조건이라면 적어도 그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 외에 독소 조항도 없는 것 같구나.”

계약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확인하였다.

계약 조건에 문제가 없다고, 계약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라오어는 가족들이 다 모여있는 데서… 가족회의를 하였다.

“다들, 루카스가 영국 축구팀의 계약 제의를 받았다는 것은 알지? 그런데 루카스를 보내야 할까?”

일단 여자들은 부정적이었다.

“루카스가 아직 어린데, 너무 빨리 가족과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엄마의 걱정은 당연한 것이었고.

“우리 막둥이… 너무 여려서 외국 생활 잘할까요? 적응하기가 힘들 건데…….”

“게다가, 혼자 살면 생활이 무너질 수도 있는데.”

누나들도 아직 어린 루카스가 걱정되었다.

반면에 남자들은 긍정적이었다.

“이건 기회예요! 브라질에서 축구 잘하는 사람은 넘쳐나요. 루카스처럼 유소년 팀에 들어갔다가 실패하는 선수도 넘쳐나죠! 그런데, 영국 팀에서 프로 계약으로 5년이나 투자해 준다는데! 당연히 가야죠.”

웨스트 릴링 FC가 루카스에게 프로 계약을 제안한 것은 아주 드문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대칸에게 축구 매니저가 없었다면 절대 이런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기회를 얻게 된 루카스였다.

“저도 루카스가 이번 계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루카스!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 저 녀석! 이제는 남자라고요. 엄마와 누나들이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든든합니다.”

엄마와 누나들의 걱정보다 더 남자답고 버틸 수 있다고 말하는 형들이었다.

가족들의 의견을 들은 아버지, 라오어는 루카스에게 물었다.

“너는 어때? 계약을 하고 유럽으로 가고 싶니? 너 혼자 유럽으로 가는 건데? 괜찮겠어?”

루카스는 좌측에 앉아있는 엄마와 누나들을 한번 보고서… 우측에 앉아있는 형들도 한번 보았다. 그러고는 결심하고 말했다.

“네, 저는 이번 계약으로 유럽에 가고 싶어요. 프로 대접을 받으며 유럽에서 성장하고… 프로 축구 선수가 되어 최강의 미드필더가 되어서! 브라질 국가 대표가 될 거예요!”

루카스의 다짐에 라오어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면, 본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의도로 나도 루카스의 편을 들어주지. 그러면 다수결로 4:3! 루카스의 유럽행을 결정하자.”

라오어 집안의 규칙대로 루카스의 웨스트 릴링 FC 입단이 결정되었다.

다음 날, 루카스의 계약서 사인을 하는 데 가족이 모두 같이 갔다. 그리고…….

“감독님, 루카스를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 막둥이 잘 부탁드려요.”

“제 동생 꼭! 좋은 선수로 만들어 주십시오.”

“루카스가 데뷔하는 경기는 초청해 주실 거죠?”

가족들은 호들갑과 걱정을 대칸에게 털어놓았고…….

“네네, 당연히 잘 돌보겠습니다. 특별히 돌봐야죠.”

“가정교사도 들이고, 매니저도 고용해서 그의 적응을 돕겠습니다.”

“좋은 선수로 만들고… 저희 팀 데뷔 경기에는 초청해 드려야죠.”

대칸의 기분 좋은 대답을… 루카스의 아버지 라오어는 꼼꼼하게 계약서에 표기하였고, 그들은 기분 좋게 루카스의 유럽행을 배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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