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52화 (152/445)

152화

【 친선경기 - 4 】

전지훈련을 마치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단이 이동하는 곳은 웨스트 릴링이 아니라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였다.

“자, 1주 정도의 한국 일정 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막내인 루이 유소년 코치는 선수들에게 종이를 한 장씩 전달해 주었다.

“자세한 한국 일정을 정리한 표입니다. 다들 직접 살펴보세요.”

루이에게 종이를 건네받은 선수들은 웃다가 한숨을 쉬다가를 반복하였다.

“하… 일정이 왜 이렇게 많아? 한국에 머무는 5일 동안 CF 촬영이 두 개에 친선경기 두 개에 팬 사인회까지 있다고? 완전 미친 일정이군!”

대니얼은 엄청나게 투덜거렸고…….

“그래도 친선경기 출전 시간을 최소화하도록 정해놓았네요……. 아? 나랑 에드워드는 제외구나. 우리는 휴식도 없는 건가…….”

딜런도 한숨을 쉬었고.

“그래도 CF 촬영 보수는 좋네요.”

칼슨은 좋게 생각하였다.

“다들 왜 그러세요. 포기하면 편해요. 그냥 해요. 어차피 할 거면서 왜 그래요?”

에드워드는 이제는 포기하였다.

대니얼은 선수들의 대표로 대칸 감독이 타고 있는 자리로 이동했다. 그러고는 그의 옆에서 투덜대기 시작했다.

“이 미친 감독… 감독님, 아! 5일 일정 동안 너무 빡빡한 거 아니… 닌가요? 자유 시간도 거의 없고?”

대칸은 대니얼에게 웃으며 말했다.

“헤이 브로~ 이제 우리 챔피언십 리그 소속 팀이야. 예전처럼 느슨하지 않다고, 너희 같은 좋은 상품은 잘 팔아먹어야지, 아주 잘~”

“…아 미친…….”

“대신에 돈 주잖아. 돈~”

대칸의 말에 더 항의할 의지도 없어진 대니얼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서 털썩 앉았다.

그리고 그 장면을 편집자인 차현우는 쉬지 않고 촬영하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대칸과 웨스트 릴링의 선수들을 촬영하는 일은 힘들기는커녕, 즐겁기까지 했다.

한국에 도착하자, 공항에는 챔피언스맨과 축구광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챔피언스맨이 인사를 건네었지만,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도착한 날은 자유 일정이죠?”

“그럼, 알아서 가겠습니다!”

선수들은 스태프들에게 자신의 짐을 맡기고서는 삼삼오오 관광을 위해서 공항에서 흩어졌다.

대칸은 코치들과 직원들에게 짐 정리를 부탁하고서는 챔피언스맨, 축구광과 잠시 시간을 가졌다.

인천공항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무의도, 바다가 잘 보이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대칸 일행은 자리를 잡았다.

“와, 여기 좋은데요?”

축구광은 호들갑을 떨었고, 대칸은 시킨 커피가 나오자 대화를 시작했다.

“내일, 서울 FC와 친선경기 있는 건 아시죠?”

“네, 알고 있습니다. 중계 준비도 마친 상태고요.”

챔피언스맨은 축구광과 동시 중계방송을 하면서 열심히 웨스트 릴링 FC를 홍보하고, 친선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현우 씨에게 물어보니, 웨스트 릴링 FC 콘텐츠도 좋을 것 같더군요.”

지금도 촬영을 하고 있는 차현우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대칸은 다행이라는 듯이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면 다행이네요.”

“네, 다행이 문제가 아니라… 저는 꼭 성공해야 하는 콘텐츠입니다.”

챔피언스맨의 입장에서는 필사적이고 도박적인 콘텐츠였다.

* * *

다음 날 아침.

“웨스트 릴링 FC 주전 선수 17명 CF 촬영 있습니다.”

저번 시즌에 활약했던 열일곱 명의 선수들은 아침부터 기획 팀 직원의 등쌀에 일어났다.

“아… 아직 일곱 시잖아. 시간 있잖아!!”

대니얼이 투덜거렸지만,

“메이크업하고 촬영하려면 지금 움직이셔야 합니다.”

그들은 강제로 움직였다.

강남에 있는 한 스튜디오.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은 CF 촬영을 위해 메이크업을 받기 시작했다.

“뭐야! 남자는 이런 거! 안 한다고!”

상남자… 대니얼은 거부하려고 했지만, 대칸이 옆에서 슬쩍 말했다.

“10,000파운드인데?”

“…….”

천만 원이 넘는 보수에 대니얼은 꾹 참고 메이크업을 받았다. 그리고 선수들도 불만이 있었지만, 돈 앞에서는 얌전해졌다.

“딜런 선수 자연스러운 표정 지어주세요. 아니요~ 자연스러운 표정요!”

“하… 진짜!!”

역시나 촬영 도중에 빡치려고 하는 딜런에게도 대칸은 깐죽대듯이 말했다.

“10,000파운드~ 10,000파운드~”

“…….”

역시나 금융 치료가 최고였고,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이 단체로 촬영하는 CF는 무사히 촬영되었다.

CF 촬영을 마친 선수들은 바로 서울 FC 홈구장으로 이동하였다. 친선경기는 오후 여섯 시에 예정되어 있었지만, 점심 먹을 시간에 먼저 도착한 것이다. 그리고 경기장 내 선수 식당에는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을 위한 점심이 차려져 있었다.

“감독님, 선수들과 CF 촬영 잘하고 오셨어요?”

식당에서 만난 직원들의 질문에 대칸은 대니얼을 가리키며 웃었고, 대니얼은 역시나 CF를 촬영하지 않은 다른 선수들에게 오버해서 자랑하고 있었다.

점심을 먹은 선수들은 경기장에 나가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누군가 촬영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챔피언스맨과 축구광, 차현우 편집자였다. 그들은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하고 있었다.

“에드워드 선수입니다. 몸이 가벼워 보이네요.”

“영국 유소년 국가 대표죠? 그리고 저번 시즌 리즈에 임대를 가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저기 등번호 10번 선수가 딜런 선수입니다.”

“와, 탄탄해 보이네요. 프로필을 보면 키 190에 몸무게 80인데 몸의 탄력이 죽여주네요.”

“주장 견장을 차고 있는 제일 덩치 큰 선수가 대니얼 선수입니다. 아주 묵직하죠?”

“네, 웨스트 릴링 FC가 6부 리그에 있을 때부터 센터백 주장이며, 지금도 수비의 주축이자, 팀의 주장입니다.”

“등번호 11번의 샘 선수도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이 선수도 피지컬이 좋네요. 마치 탱크 같은 느낌의 육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기는 크로스네요.”

“3번 선수는 올해 레스터 시티에서 이적한 토미 스미스 선수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선수인데, 저번 시즌은 실망스러웠죠. 이번 시즌에 웨스트 릴링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런 방식으로 챔피언스맨과 축구광은 유X브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선수들을 살펴보면서 설명하고 있었다.

가벼운 훈련을 마치고 샤워까지 마친 오후 네 시.

“구장 입구에서 팬 사인회 있습니다. 대칸 감독님, 김종일 수석 코치님, 대니얼, 에드워드, 딜런, 버나드, 샘, 가론 선수까지 모두 나와주세요.”

구단 스태프가 자신을 부르자, 대니얼은 나가면서도 투덜거렸다.

“아… 정말 바쁘다. 바빠! 아침부터 뭔가를 쉬지 않고 하냐?”

딜런도 그런 대니얼과 같이 불평을 말했다.

“그러게요! 축구나 잘하면 되지, 도대체… 너무 일이 많은 거 아닌지?”

그러자 김종일 수석 코치가 대응했다.

“자~ 너희가 프로 선수라면 겪어야 하는 거야. 그리고 팬 서비스는! 축구 선수의 숙명이지! 다들 너희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김종일 수석 코치의 말에 틀린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팬 사인회 현장으로 나갔다.

서울 FC의 홈구장 앞에는 웨스트 릴링 FC와 서울 FC 선수들의 팬 사인회가 열렸다.

“자, 다들 질서 지켜주시고 한 분씩 운영 도우미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주세요.”

팬들은 기다린 순서대로 이동해서 웨스트 릴링 FC와 서울 FC 선수들의 사인을 받았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질문을 하나씩 던졌는데, 영어를 못하던 팬들은 선수들에게는 쪽지로 적어서 질문했고, 대칸과 김종일 수석 코치에게는 직접 질문하였다.

“대칸 감독님, 이번 시즌도 꼭 좋은 성적 보여주세요.”

“프리 시즌 잘 보내고 계시죠?”

“프리미어 리그 승격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칸은 그런 팬들의 질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하겠다고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이런 팬 사인회의 현장까지도 차현우 편집자는 열심히 촬영하고 있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서울 FC와의 친선경기가 시작되었다.

대칸은 시작은 현재 베스트 멤버들을 출전시켰다.

FW : 에드워드 바커(429/482)

AM : 딜런 덱스터(434/465)

LMF : 샘 필립스(377/415), RMF : 버나드 스콧(419/414)

DM : 니키 로어(359/424)―스트롱 포터(378/396)

LWB : 토미 스미스(364/419), RWB : 가론 아망스(372/420)

DF : 대니얼 보얀(404/404)―피터 존슨(372/383)

GK : 윌프로 드퍼(374/371)

이제는 진형 완성도가 90%에 달하는 4-5-1 진형에 맞는 선발 선수진의 명단으로 친선경기가 시작되었다.

삐삑~

[웨스트 릴링 FC와 서울 FC의 친선경기가 시작됩니다!]

이번 경기는 챔피언스맨과 축구광이 중계를 하였다. 두 사람은 중계 부스도 아닌, VIP 관람석에서 경기를 중계하였다.

[웨스트 릴링 FC는 친선경기임에도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켰습니다.]

[네. 특히, 에드워드 선수와 딜런 선수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주거나 교체 출전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냥 출전했습니다.]

[하하하… 대칸 감독은 날강두와는 다르죠! 팬들을 위해서 시작부터 경기에 최정예 선수들을 뛰게 합니다.]

다행히 경기는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도 컨디션 관리하고 전술 점검한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뛰지 않았고, 서울 FC 선수들도 시즌 도중이기 때문에 적당히 뛰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골은 잘 터지기 시작했다.

[전반전 17분, 서울 FC의 황동현 선수! 선취골을 뽑아냅니다.]

[정말 멋진 골입니다. 잘 올라온 프리킥을 헤딩으로 멋지게 마무리합니다.]

[역시, 서울 FC! 좋은 조직력으로 좋은 그림을 그려냅니다.]

[에드워드! 슛! 골~]

[에드워드 선수! 역시 클라스를 보여줍니다. 두 명의 수비수를 앞에 두고도 강력한 슛으로 단 4분 만에 만회 골을 기록합니다.]

[서울 수비수들이 너무 딜런 선수를 의식했네요.]

[오~ 이번에는 서울의 반격입니다. 김장훈 선수의 골!]

[하하하, 재미있네요? 서울은 이번에도 코너킥을 활용한 세트피스로 골을 터트립니다.]

[웨스트 릴링은 대니얼 선수를 제외하고, 다른 수비수들의 키가 조금 작은 편이거든요. 그 점을 이용했습니다.]

[와~ 판타스틱!]

[대박입니다! 대박! 딜런 선수! 초장거리 슛이 터졌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30미터는 되는 거리거든요? 무회전 슛이 제대로 터졌습니다.]

[오우~ 이건 뭔가요? 서울 FC도! 당당하게 답장하네요!]

[우리도~ 중거리 슛 있다! 김장훈 선수의 두 번째 골이 멋지게 들어갑니다.]

[전반 40분인데 벌써 스코어가 2:3이네요! 양 팀 불이 붙었어요.]

양 팀이 수비를 타이트하게 하지 않다 보니, 전반전이 끝났을 때, 5골이나 나와있었다. 그럼에도 대칸은 아무도 질책하지 않았다. 오히려 독려했다.

“모두 고생했어. 후반전에는 활발하게 후보 선수로 교체할 예정이니, 다들 그때까지 컨디션 잘 조절하고… 부상은 절대로 피하고!”

“네.”

이미 경기 시작 전에 선수들에게 무리한 플레이는 절대로 하지 말라고 당부했던 것이다.

“에드워드와 딜런, 대신에 스문트랑 바비가 들어간다. 두 사람 전반전에 너무 신났어, 이제는 쉬어.”

골을 넣었던 에드워드와 딜런은 미리 교체해 버렸다.

후반전은 웨스트 릴링 FC가 주전 선수를 교체하기 시작하자, 서울 FC도 주전 선수들을 빼기 시작했고, 후보 선수들 간에 난투전이 이어졌다.

[와~ 후반전 20분에 골이 터집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만회 골!]

[오늘 정말 골 파티입니다. 두 팀이 수비보다는 공격에 치중하네요.]

챔피언스맨과 축구광은 중계를 하면서도 열심히 자신들의 채널 홍보와 방송 홍보를 멈추지 않았다.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에 대한 세부 분석 정보는 저 챔피언스맨의 유X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 웨스트 릴링 FC의 경기는 저 축구광이 모든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오세아니아! 감사해요! 당신들이 챔피언십 중계권을 협상해 줘서 중계할 수 있어요!]

[이번 ‘프리 시즌 웨스트 릴링 FC’도 시리즈로 방영할 예정입니다. 유X브 구독 꼭 해주세요.]

챔피언스맨과 축구광의 홍보 같은 중계와 함께 웨스트 릴링 FC와 서울 FC의 친선경기 중계는 많은 시청자들의 ‘좋아요’를 받으면서 잘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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