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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144화 (144/445)

144화

웨스트 릴링 FC의 많은 유망주 영입, 그리고 유소년 아카데미 오픈에 따라 육성군을 담당하는 코치들이 필요해졌다.

육성군의 총괄은 위시드 루크 2군 감독이 담당하기로 했지만, 주전 선수들을 담당하던 코치들이 유소년까지 담당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담 단장이 루크 감독에게 코치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허허허… 내가 알던 녀석들은 이미 대부분 감독이거나 수석 코치급이라서… 육성군 코치로 오라면 안 올 것 같은데…….”

그는 자신이 코치를 영입하는 것을 거절하였고, 대칸 감독은 새로운 육성군 코치를 위해 또 품을 팔고 돌아다녀야 했다.

다행인 점은 육성군 코치의 리스트가 대칸의 머릿속에 어느 정도 있었다는 점이다.

우선 대칸은 이삭을 찾아갔다.

“이삭 코치님?”

“오~ 대칸 감독!”

다른 코치들과 다음 시즌 운영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었다. 이삭은 대칸 감독의 방문에 환영하였다.

대칸은 조용한 곳으로 이삭을 데려가서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삭 코치님, 혹시… 유소년 선수들 담당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신가요?”

“유소년?”

이삭과 계약할 때에 일반 코치로 영입했기 때문에… 유소년 코치가 된다는 것은… 잘못하면 강등으로 오해가 될 수가 있었다. 그래서, 대칸은 열심히 자신의 의도를 설명하였다.

“이삭 코치님의 기술은 훌륭합니다. 그리고 인성도 아주 좋죠. 무엇보다 아이들을 상대로 더욱 좋죠!”

이삭의 유소년 육성 능력이 9에 불과했지만, 최대 성장치가 18이나 되었으니… 그는 유소년 코치로서의 장래성이 더욱 높았다.

“그래서, 유소년 팀의 수석 코치 자리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우리 팀의 미래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일반 코치에서… 유소년 코치이긴 하지만 수석 코치! 그때서야 이삭은 자신이 강등은 아니라는 생각에 잠시 고민하였다.

“흠… 지금 당장 결정은 못 하겠네요. 고민할 시간을 주시겠어요?”

“네. 그리고 주급도 올려드릴 테니, 유소년 수석 코치 자리 꼭 부탁드립니다.”

이삭은 좋은 표정을 지었고, 다음 날 그는 유소년 수석 코치가 되었다.

다음 유소년 코치는 의외로 근방에 있었다. 대칸은 웨스트 릴링에서 서쪽으로 40분 거리에 있는 해러게이트 지역으로 왔다.

“오늘은 내가 자네의 도우미구만, 하하하.”

대칸과 코치 섭외를 위해 동행한 사람은 경력이 넘치고 인맥도 넘치는 제이크 스카우트였다.

“아무래도 오늘은 설득이… 필요한 날이니까요.”

대칸의 말에 제이크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였다.

해러게이트에는 리그 2에 머물고 있는 준수한 해러게이트 타운 AFC라는 축구팀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 팀의 사람과의 미팅을 제이크가 주선해 주었다.

만나기로 한 카페에 먼저 도착한 대칸 일행은 먼저 커피를 시켜서 마시고 있었고, 약속 시간이 되자… 두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제이크 씨.”

“오래간만이구먼, 브론.”

제이크는 해러게이트의 코치인 브론과 악수를 나누었고, 먼저 대칸 감독을 소개했다.

“여기는 대칸 감독이라네.”

대칸은 악수를 건네었고.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브론 코치는 그의 악수를 받았다. 악수를 마친 브론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옆에 있는 남자를 소개하였다.

“제 옆에 있는 녀석은 알버트입니다.”

“반갑습니다. 알버트입니다.”

대칸은 알버트와 인사를 하고 그의 상태 창을 확인해 보았다.

알버트 리오(36살, 미드필더, 331/388)

선수로서 리그 2에서 평범한 수준이었다. 이제 서른여섯 살이다 보니 노쇠화가 와서 신체적인 역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를 찾아온 이유는…….

알버트 리오(36살, 코치, 146/212)

코치로서의 미래가 좋기 때문이었다. 특히, 유소년 육성 9/18에 수비력 훈련 10/18이라서 유소년들의 수비 코치로 시작하기에 좋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스킬 : 훈련 컨디션 조절(R), 설명 : 훈련 시, 선수들의 컨디션을 좋게 만들어 줍니다.

‘이 스킬 때문에 내가 직접 찾아올 가치가 있지!’

스킬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은 코치였다.

일단, 대칸 감독과 브론 코치, 제이크 스카우트는 가벼운 잡담을 하면서 분위기를 풀었다.

“일단 음료부터 시키시죠? 커피 두 잔이요?”

“요즘, 웨스트 릴링은 잘 준비하고 계신가요? 챔피언십에 올라가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해러게이트 타운 AFC도 분위기 나쁘지 않던데요?”

“하하하, 다음 시즌에는 승격을 노려봐야죠.”

다른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 알버트는 살짝 이상한 기분으로 자리에 앉았다.

‘하… 답답하네…….’

지금 이 자리가 왜 만들어졌는지는 본인도 알고 있었다. 이제 은퇴할 나이가 된… 자신의 은퇴를 권유하고 코치직을 제안하기 위해서가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난 아직 은퇴하고 싶지 않다고…….’

문제는 알버트는 조금 더 선수로 생활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한참 잡담을 나누던 대칸은 슬슬 알버트를 설득하기 위해서 본론을 꺼냈다.

“저희 팀에서 얼마 전에 유소년 아카데미를 오픈했습니다.”

“오? 이제 웨스트 릴링 FC가 진짜 챔피언십 팀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유소년 아카데미를 오픈하다니…….”

그러고는 알버트를 보면서 살짝 말했다.

“그래서 저희 팀에 새로운 유소년 코치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대칸이 운을 띄우자, 브룬 코치가 바로 받았다.

“그렇군요? 알버트, 아주 좋은 기회다. 챔피언십 소속인 웨스트 릴링 FC의 유소년 코치 자리에 네가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

“…….”

알버트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브룬이 답답해서 소리쳤다.

“이 녀석아, 내가 몇 번 말했지, 우리 팀에서 이제 너의 자리는 없을 것 같다고… 차라리 상위 팀의 코치 자리가 났을 때 가는 것이 좋은 거야!”

고참인 알버트와 친하게 지냈던 브룬 코치는 그의 고집이 너무 답답했다.

“네가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더 이상 프로가 아닐 수도 있어. 솔직히, 리그 2 이상의 팀에서 너의 자리는 없다고…….”

현실적인 조언에도 알버트는 묵묵부답이었다.

대칸은 알버트가 코치가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아… 내가 싫다는 사람을 설득해야 하나?’

라고 생각하다가도… 그의 코치로서의 잠재력과 스킬을 생각해 보니, 투자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설득에 들어갔다.

“알버트 씨, 딱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네.”

“솔직히… 이제는 90분 동안 경기를 소화할… 쉬지 않고 뛰실 체력이 안 되시지 않나요?”

대칸의 질문은 비수가 되어 알버트의 가슴에 박혔다. 미드필더 선수로서 경기를 소화할 체력이 안 되는 상황! 그게 자신이 은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상기된 알버트에게 제이크 스카우트가 조언을 더했다.

“이 늙은이가… 선배로서 한마디를 해도 될까요?”

“네, 하셔도 괜찮습니다.”

알버트가 공손하게 대답하자, 제이크는 담담하게 설득하였다.

“내가 서른네 살에 은퇴했을 때만 해도… 나의 축구 인생은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축구계에서 머물고 있네요.”

그러고는 손가락을 몇 번 접더니 말했다.

“프로 선수로 13년 정도 뛰었는데… 코치나 스카우트 생활은 벌써 30년이 넘었군요.”

무려 두 배가 넘는 시간을 코치나 스카우트로 살았던 제이크였다.

“알버트 씨의 선수 욕심은 이해하지만, 선수 생활만큼 은퇴한 이후 코치나 감독을 하는 것도 중요하죠. 어쩌면 더 많은 인생의 기간을 코칭스태프로 살아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알버트 씨에게 지금 웨스트 릴링 FC의 코치 제안은 기분 좋은 인생 2막의 스타트 기회가 아닐까요?”

제이크의 말은 알버트의 가슴을 울리게 만들었다.

제이크 스카우트의 말에 알버트는 한참 생각하였다.

‘그래… 현실적으로는… 지금 웨스트 릴링 FC의 코치가 되는 게 좋은 기회일 거야……. 그런데… 그래도… 아니야! 그래도 경기도 소화 못 하는데…….’

머리가 복잡해진 알버트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래도, 지금 바로 답변을 드릴 수가 없네요. 제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간을 조금 주시겠습니까?”

아무리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해도 알버트는 생각할 시간, 스스로를 설득할 시간이 필요했다.

“네, 천천히 생각하시죠.”

대칸은 그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었고, 3일 뒤 알버트는 웨스트 릴링 FC의 코치가 되겠다는 답장을 주었다.

두 번째로 대칸이 영입하려는 육성군 코치는.

“당신을 저희 팀 유소년 코치로 영입하고 싶습니다.”

“네? 저를요? 저를 영입하고 싶다고요?”

리그 1 선더랜드 AFC의 유소년 코치 마이콜 카놀은 대칸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얼굴에 웃음이 가득해졌다.

마이콜 카놀(41살, 유소년 코치, 89/94)

능력만 보면 별 볼 일 없는 코치인 그에게는 역시나 스킬이 하나 있었다.

스킬 : 과격한 훈련(R), 설명 : 훈련 효율이 2배입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이 하락합니다.

대칸이 여러 유소년 코치들을 살펴보다가… 알버트를 영입할 경우에 마이콜 코치를 영입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영국 축구계에서는 유소년 선수의 훈련 시간을 제한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과격한 훈련’ 스킬이 적용되더라도 알버트의 ‘훈련 컨디션 조절’ 스킬로 컨디션 관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마이콜의 입장에서는 그저 입이 찢어질 정도로 올라갔다.

‘하… 다행이네. 안 그래도 선더랜드에서 재계약을 안 해줘서… 백수가 될 처지였는데…….’

선수들을 열심히 훈련시키기는 했지만… 그의 능력은 그렇게 좋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선더랜드에서는 이미 무능한 코치로 낙인찍혀서 방출이 예정된 상황이었던 것이다.

대칸은 그에게 평범한 수준, 주급 100만 원 수준의 계약서를 건네면서 말했다.

“유소년 서브 코치이긴 합니다만 주급 100만 원은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저희 팀에 합류하시겠어요?”

서브 코치라는 직책은 별로였지만, 주급 100만 원이면 지금 받는 것보다도 많았다. 챔피언십 팀의 제안이라 거절할 이유도 명분도… 아니 오히려 고마움이 느껴지는 제안이었다.

“네! 당연히 합류해야죠. 정말 감사합니다.”

마이콜은 계약서에 바로 사인하였다.

대칸이 고려한 세 번째 영입 대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코치가 아닌 스태프였다.

요크 시티의 유명 중식당 ‘화련’, 이 식당에 방문해서 한 요리사에게 대칸은 신선한 제안을 하였다.

“네? 제가 웨스트 릴링 FC의 셰프가 되어달라고요?”

화련의 조리장인 하오란은 대칸의 제안에 처음에는 웃음을 날렸다.

“하하하… 대칸 감독님 재미있으시군요. 장난도 참~”

하지만, 대칸은 진지했다.

“아닙니다. 저는 정말 진지하게 하오란 씨를 저희 팀의 셰프로 초청하는 겁니다.”

하오란은 커다란 눈을 껌벅거리면서 놀라움을 표현하였다.

하오란, 그는 중국에서 이민 온 영국인으로 정통 중국 음식점인 화련에서 7년 동안 일하면서 조리장까지 올라온 요리사였다. 그런 그를 대칸이 영입하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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