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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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종료되고, 모든 선수들이 휴가로 웨스트 릴링 FC에는 오래간만에 여유로운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아담의 단장실에서는 대칸과 아담, 데이비드가 오래간만에 티타임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구단의 자금에는 무리가 없죠?”
대칸의 질문에 아담은 가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웨스트 릴링 FC는 빚과 경기장 건설 비용을 지불해야 했지만, 이번 챔피언십 리그를 치르면서 얻는 수익과 스폰서 비용으로 그 돈을 감당할 자신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제는 웨스트 릴링 FC의 구단 재산과 아담의 사유 재산이 증가하여 수익이 부족하더라도 구단의 자금을 충당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안정적인 상태가 되었다.
이번 시즌 챔피언십으로 승격하고, 웨스트 릴링 FC가 대규모 신구장을 건설한다는 소식에 웨스트 릴링이라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하였다. 그래서 저번 시즌에 무리해서 웨스트 릴링 구단이 구입해 두었던 부동산과 아담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웨스트 릴링 지역의 땅값이 많이 상승한 것이다.
아담의 여유로운 표정에 대칸은 이번에는 데이비드를 보면서 물었다.
“이제는 완전 방송인이던데? 아주 바쁘시더군?”
데이비드는 피식 웃으며 아주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형님, 이제는 영국에서 저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이제 저 완전 유명인이라고요.”
여러 축구 관련 프로그램과 쇼프로에서 눈도장을 찍은 데이비드는 이제는 웨스트 릴링 FC의 구단주이자, 축구 관계자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그런 데이비드가 실질적으로 웨스트 릴링 FC의 홍보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성과였다.
이번에는 데이비드가 대칸을 향해 물었다.
“형님, 다음 시즌 준비는 잘돼가시나요?”
대칸도 만족한 표정으로.
“나쁘지 않아.”
라고 짧게 대답했다. 웨스트 릴링 FC의 상황은 완벽했다.
챔피언십으로 승격하면서 팀 선수들의 사기가 매우 높았고, 유망주 선수들의 성장도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여기에 에드워드와 딜런… 두 선수가 지켜주는 선발진은 챔피언십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모든 분석과 축구 매니저도 알려주고 있었다. 여기에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감독 스킬까지… 자신감이 넘칠 수밖에 없었다.
이적이 확정된 게리와 은퇴하는 이삭, 그리고 복귀하는 번리 출신의 임대 선수들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다음 시즌 자신이 있었다.
대칸과 아담, 데이비드… 웨스트 릴링 FC의 핵심이자, 대주주인 이 세 사람은 오래간만에 여유로운 구단 운영이 가능했다.
하지만, 그 순간… 단장실에 있던 TV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 챔피언십 소속 팀인 셰필드 웬즈데이의 구단주가 바뀌었습니다.
- 네, 영국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축구팀으로 유명한 셰필드 웬즈데이 구단에서는 어제 날짜를 기준으로 새로운 구단주가 구단을 인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새로운 구단주는 중국계 부자로 유명한 마화윙 씨입니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거대 그룹의 회장이며…….
웨스트 릴링 FC 인수를 실패한, 마화윙 회장이 챔피언십 소속 팀인 셰필드 웬즈데이를 인수한 것이다.
이 뉴스를 지켜보던 세 사람은 진심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와…….”
“생각지도 못한 인수네요.”
“우리 구단을 인수하지 못했다고… 다른 팀을 인수하다니…….”
“그것도 1,700억(12,750만 유로)? 우리 팀보다는 적게 불렀지만, 전 구단주는 대박이 났겠네요.”
“그런데? 이적 자금을 무려 800억(6,000만 유로)이나 투자한다네요. 챔피언십에서…….”
“대단해…….”
뉴스에서는 마화윙 회장이 셰필드 웬즈데이가 엄청난 금액을 투자할 것이라며, 챔피언십의 맨체스터 시티가 되어 내년 시즌에는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런 보도를 세 사람은 웨스트 릴링 FC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지켜봤는데… 그것이 그들의 실수였다.
다음 날.
“감독님! 셰필드 웬즈데이에서 우리 팀 선수에 대한 이적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노골적인 영입 요청이었다.
“우리 팀에 있는 세바스찬 딘 선수를 무려 80억(600만 유로)의 이적료에 영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첫 번째 목표는 윙백인 세바스찬 딘이었다.
세바스찬 딘(23살, 윙백, 344/382)
기술 121/140, 정신 131/148, 신체 92/94
스킬 : 타고난 수비수(U), 설명 : 수비수가 필요한 모든 능력치가 2 상승합니다.
추가 설명 : 수비 포지션일 경우에 개인기, 일대일 마크, 태클, 헤딩, 수비 위치, 시야, 예측력, 집중력, 침착성, 판단력, 민첩성, 순간 속도, 점프 거리 능력치가 2 상승합니다.
2년 전에 영입한 세바스찬은 잘못된 포지션에 있어서 재능을 만개하지 못하고 하부 리그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대칸이 발굴하여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여 유니크 스킬이 발동하면서 2년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하였다.
그래서 현재는 웨스트 릴링 FC의 왼쪽 윙백 주전이자, 향후 프리미어 리그급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선수이다. 총 최대 성장인 잠재 능력치는 낮은 편이지만, 주요 능력치에 대한 추가 상승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바스찬 딘은 저번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이다 보니… 그 이전에는 완전 후보 선수였다. 그래서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허점이 있었던 선수이다.
결과적으로 세바스찬에게는 남은 계약 기간이 2년밖에 안 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세바스찬 딘의 계약 상황을 파악한 셰필드 웬즈데이는 과감하게 80억(600만 유로)이라는 돈을 근거로 이적을 요청한 것이다.
80억(600만 유로) 이적 요청에 대칸과 스카우트 팀은 단장인 아담과 바로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단장인 아담은 이적 요청 서류… 거기에 적힌 80억(600만 유로)이라는 금액을 살펴보면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
“흠… 80억(600만 유로)이라…….”
저번 시즌에 돈 때문에 고생했던 아담의 입장에서는 괜찮은 이적 요청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선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칸의 입장은 달랐다.
“아직 성장 중인 선수이며, 잘 성장한다면 더 많은 가치를 가진 선수입니다. 저는 이적에 반대합니다.”
대칸의 의견에 스카우트 팀원들도 전체적으로 동의하였다. 그러자, 작년에 많은 선수를 이적시켰던 장본인인 아담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칸의 의견에 동의해 주었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가 이적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문제는 세바스찬이었다.
“세바스찬 선수의 이적을 허가해 주십시오.”
“…….”
세바스찬은 그의 에이전트를 대동해서 아담 단장과 면담을 하였다. 세바스찬의 에이전트가 이적을 부추긴 것이다.
“셰필드 웬즈데이에서는 세바스찬 선수에게 4,000만 원 정도의 주급을 약속했습니다. 현재 세바스찬 선수 주급의 열 배가 넘는 금액이죠.”
“…….”
아담은 에이전트가 어떤 말을 할지, 계속 들어보았다.
“세바스찬 선수는 낮은 주급으로 웨스트 릴링 FC에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옵션도 매우 부족했고요. 그러니, 정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으실 생각이라면! 이번 이적을 허락해 주시죠.”
아담은 일단 구단이 갑이라는 사실을 먼저 자각시켜 주었다.
“세바스찬 선수와 에이전트께서는… 남은 계약 기간 2년 동안에 모든 권한이 저희에게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저희 선수의 권리를 주장하겠습니다. 현재의 낮은 주급과 대우에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세바스찬 선수는 6부 리그에서 뛰던 선수입니다. 아무것도 검증되지 않은 세바스찬 선수를 저희가 영입해서 프로 계약을 체결해서 축구에 전념하게 만들어 주었고 포지션도 변경시키고 최상급 코치들에게 교육도 받게 했습니다.”
사실이라… 에이전트도 할 말이 없었다.
“이제 성장한 세바스찬 선수의 남은 계약 기간을 저희 팀을 위해 사용하게 하는 것이 뭐가 문제입니까?”
세바스찬도 할 말이 없는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돈에 미치고 실적에 미친 에이전트의 집요함은 끝이 없었다.
“물론, 웨스트 릴링 FC에 대해서 세바스찬 선수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정당한 대우를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
“주급 3,000만 원 수준으로 재계약을 해주시거나, 셰필드 웬즈데이로 이적시켜 주십시오. 아니면 저희 세바스찬 선수는 언론사를 통해서 불만을 퍼트리겠습니다. 그리고 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도 않을 예정입니다.”
치사하게 나오는 세바스찬과 그의 에이전트였다.
아담이 세바스찬과 면담을 마치고 대칸과 조용히 결정을 내리기 위한 대화를 시작했다.
“후… 대칸 감독님, 세바스찬의 의사가 이런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대칸은 세바스찬의 예상하지 못한 행동에 살짝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해하려고 마음먹었다. 열 배가 넘는 주급에 거액의 계약금을 눈앞에 두고서 흔들리지 않을 사람은 적었다.
“그럼, 이적시키시죠. 에이전트가 원하는 주급을 우리는 맞춰줄 수가 없습니다. 다만 세바스찬의 최소 이적료는 100억(750만 유로)입니다.”
대칸의 결정이 내려지자, 아담은 셰필드 웬즈데이와 세바스찬의 이적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그리고 세바스찬은 정확히 100억(750만 유로)이라는 금액으로 이적을 확정하였다.
이 계약이 종료되자, 셰필드 웬즈데이는 추가적으로 웨스트 릴링 FC의 유망주에 대한 이적 요청도 연속으로 하였다.
“로바드 루파?”
“네, 로바드 루파 선수에 대한 이적 요청입니다.”
운영 팀의 보고를 받은 대칸은 로바드 루파에 대한 정보를 축구 매니저로 확인하였다.
로바드 루파(19살, 수비수, 320/382)
기술 112/140, 정신 118/140, 신체 90/102
스킬 : 자이언트 킬러(R), 설명 : 평가 전력이 강한 팀과 상대할 때 모든 신체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소속 팀보다 강한 팀과의 대결에서 모든 신체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괜찮은 스킬을 보유한 유망주였다. 이 선수도 잘 성장한다면 프리미어 리그에서 강팀을 상대로 괜찮은 선수였다.
“에이전트가 이적을 요구했다고요?”
“네, 오늘 몇 번이나 전화가 왔습니다. 로바드 선수를 보내달라는 요청입니다. 아무래도, 셰필드 웬즈데이에서 이번에도 정보를 흘린 모양입니다.”
셰필드 웬즈데이… 이 지겨운 팀은 뒷공작도 능했다. 이적 시 계약 조건을 로바드에게 자연스럽게 흘려서… 로바드는 물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서 에이전트가 난리를 부리는 것이었다.
“로바드의 이적료가 얼마라고요?”
“10억(75만 유로)입니다.”
하지만, 10억(75만 유로)의 이적료라면… 아직 성장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적을 시켜도 괜찮은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이 정도 유망주는 대칸이 충분히 더 발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로바드는 피지컬의 한계가 뚜렷한 선수, 대칸이 가지고 있는 감독 스킬이 아니라면 제대로 된 선수로 성장하기가 힘들어서 리스크도 없는 선수였다.
문제를 일으킬 것 같다면 적당한 값에 팔아버리는 것이 좋겠다고 대칸은 생각했다. 그리고 10억(75만 유로)이면 적당한 가격이었다.
“이적시키시죠. 다만 최대한 더 많은 금액을 받아주세요.”
“네.”
그렇게 로바드 루파까지 이적료 12억(90만 유로)에 셰필드 웬즈데이로 이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