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34화 (134/445)

134화

【 여름 이적 시장 - 2 】

프리미어 리그 38차전, 레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시티의 마지막 결전.

이미 이번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빨리 확정되고, 맨체스터 시티의 다른 컵 대회 일정 때문에 유독 늦게 열린 리그 최종 38차전이었다.

대칸이 내일 있는 웨스트 릴링 FC의 리그 1 마지막 경기 준비도 포기하고… 이 경기를 보러 온 것은 단 한 명의 선수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레스터 시티의 벤치에서 무기력하게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는 작은 선수.

토미 스미스(20살, 윙백, 356/419)

기술 130/164, 정신 131/155, 신체 95/100

레스터 시티의 후보 선수로 이번 시즌에 백업으로 몇 번 나온,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선수이다.

‘스킬이 아깝지… 감독이 이 선수를 잘못 쓰고 있으니…….’

그에게는 특이한 스킬이 하나 있었는데.

스킬 : 언더독 체질(U), 설명 : 팀 평균 전력이 낮으면 신체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팀 선수들의 평균 능력치가 적 팀보다 낮을 경우에 신체 계열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강팀을 상대로 강한 선수였다.

네덜란드 출신의 토미 스미스는 네덜란드 리그에서는 윙백 포지션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유망주였다.

무려 챔피언스 리그에서 2골 3어시를 기록하는 대단한 성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가 가진 ‘언더독 체질’ 스킬은 토미의 부족한 신체 능력을 상승시켜 주기 때문에 활약이 가능했다.

그래서 레스터 시티에서는 어린 나이에 FA로 풀린 토미를 영입해서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투입시켰다. 아직 그의 나이가 스무 살에 불과했기 때문에 로테이션으로 뛰면서 성장을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분명히 발전 가능성은 보이는데.’

‘키가 작고 몸싸움이 힘듭니다.’

‘속도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프리미어 리그는 너무 거칠지…….’

‘그리고 경기마다 기복이 심하게 있네요.’

레스터 시티가 즉전감으로 영입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키우기에는 너무나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졌던 것이다.

신체 능력의 한계 때문에 하위권 팀을 상대로도 활약을 못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거친 프리미어 리그에 적응을 하지 못한 토미는 이제 로테이션 멤버도 아닌, 완전 백업 선수로 밀려버렸다.

이런 토미는 대칸이 감독으로 있는 웨스트 릴링 FC에 딱 맞는 선수였다.

대칸의 감독 스킬은 토미의 부족한 신체 능력을 커버해 줄 것이며, 그의 기술 잠재 능력과 정신 잠재 능력은 아직 많은 성장 가능성이 있었다.

양발을 잘 쓰는 오른쪽과 왼쪽이 모두 소화가 가능한 윙백에 기술 능력치 잠재 능력 중에서도 크로스와 패스의 최대 능력치가 높은 선수라 대칸이 전술적으로 활용하기에도 좋은 선수였다.

‘게다가… 토너먼트 대회에서 토미의 신체 능력은 강팀을 상대로 무려 3이나 상승한다고! 그러면 그의 민첩성과 순간 속도, 주력은…….’

민첩성은 15에서 18, 순간 속도는 16에서 19, 주력은 17에서 20까지! 그의 ‘언더독 체질’ 스킬에 대칸의 감독 스킬을 더하면, 월드 클래스들에 부족하지 않은 신체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선수였다.

“영입하자.”

대칸은 벤치에서 시무룩하게 있는 토미 스미스에 대한 영입을 결심하고 전화를 걸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레스터 시티의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짐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짐을 정리하던 도중에 한 선수의 입에서 아쉬운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아쉽네요.”

“그렇지? 시즌 9위라니…….”

“내년 시즌 유로파도 못 나갈 줄은 몰랐네요.”

“이번 시즌은 운이 너무 없었어, 부상자도 너무 많았고.”

선수들의 평범한 대화였지만 그 대화를 듣는 토미는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팀의 주전 사이드백 선수들이 부상당했을 때, 토미는 백업으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리그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였던 것이다. 물론, 토미만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스스로 자신의 플레이가 부족해서 팀이 이기질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토미는 스스로 레스터 시티에서… 프리미어 리그에서 적응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초라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토미가 자신에 대한 채찍질을 하고 있는 순간.

“토미 선수.”

“네?”

라커룸에 구단 운영 팀 직원이 들어와서 그를 찾았고.

“기술 이사님께서 토미 선수를 보자고 하십니다.”

“아… 네…….”

무슨 일인지를 궁금해하면서 토미는 순순히 그를 따라 이동하였다.

레스터 시티에 오래 있었던 한 선수는 그 장면을 보고서는 조용히 혼잣말을 하였다.

“쯧쯧… 불쌍하게… 팀에서는 방출이나 이적을 생각하나 보군…….”

기술 이사는 방출이나 이적 선수를 설득하는 임원이었다.

토미는 기술 이사의 방에 들어가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다.

“이… 이적이라고요?”

“네, 토미 선수에게 딱 맞는 적당한 팀이 이적을 요청했습니다. 그 팀으로 가시죠.”

“하… 하지만…….”

당황하는 토미를 기술 이사는 설득하기 시작했다.

“토미 선수,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 팀에 계속 있으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수준이 아니라, 로테이션 멤버로서의 역할도 수행하지 못하는 선수… 리저브 경기나 뛰고 싶습니까?”

하지만 토미는 억울했다. 팀에 온 지 고작 1년 만에 이적이라니. 자신에게는 잉글랜드 리그와 영국 날씨 등등 여기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저희가 토미 선수를 처음부터 주전으로 생각하고 영입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로테이션 멤버 역할은 제대로 수행해야, 성장할 것인데… U-23에서 성장시키려고 많은 주급을 지불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 이사의 말에 토미는 고개를 푹 숙이고서는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지금 요청이 온 팀으로 가는 것이 토미 선수에게는 최고의 선택일 겁니다.”

토미는 대답 없이 기술 이사의 방에서 나왔다.

기술 이사의 방에서 나온 토미는 답답한 마음에 혼잣말을 하였다.

“레… 레스터 시티가 나한테 이럴 수는 없어!”

FA 때, 토미는 여러 팀에서 러브 콜을 받았다. 네덜란드 리그… 페예노르트에서 그의 가치는 매우 높았다.

자이언트 킬러! 상대적으로 전력이 부족한 팀 소속으로 리그 1위와 2위인 아약스, PSV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으며, 유럽 대항전인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토미의 가치는 높게 평가받았다.

열여섯 살부터 프로 선수로 활약했던 토미는 스무 살이 되는 시점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을 거부하다 보니… FA를 맞이하였고, 이 시점에 그는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당장의 돈? 장래 성장? 선수로서 커리어? 명예?’

다양한 것을 고려하면서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아서 자신을 원하는 팀들과 협상하고 있을 때, 레스터 시티의 러브 콜이 왔다.

‘선수로서 성장과 빅 리그의 경험, 그리고 유럽 대항전 커리어를 쌓도록 도와주겠습니다.’

게다가, 레스터 시티가 제안한 계약금과 주급도 좋은 편이라서, 에이전트와 심사숙고한 끝에 토미는 레스터 시티를 선택하였다.

“한 시즌 만에 버림받다니…….”

하지만, 토미는 레스터 시티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버림받는 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 * *

“대칸 감독님, 레스터 시티에서 저희의 이적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아담의 전화에 대칸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좋네요.’라는 대답을 하였다.

웨스트 릴링 FC에서 가용한 모든 자금을 활용해서 총액 20억(150만 유로), 일시불 15억(112.5만 유로)에 분할 지급 5억(37.5만 유로)의 이적료로 레스터 시티에 토미의 이적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그 제안을 레스터 시티는 바로 받아들였다.

레스터 입장에서는 황금이라고 생각하고 FA로 영입한 선수이지만, 직접 1시즌을 데리고 있어보니 고철에 불과한 선수였다. 신체적인 한계가 뚜렷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도 낮았던 것이다.

그런 선수를 적당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FA로 주워온 선수라서 고철값만 받아도 손해는 아니었다.

토미 에이전트의 차.

토미와 그의 에이전트는 대칸 감독과 만나기 위해서 미팅 장소인 요크 시티로 이동하고 있었다.

차에 타고 있는 토미의 표정은… 대충 봐도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레스터 시티가 이적을 협의한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빴다. 그런데, 그 대상 팀이 챔피언십 소속 팀이니… 그것도 갓 승격한 웨스트 릴링 FC라는 점에서 기분이 더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 토미의 기분을 이해하는 에이전트는 그의 기분을 달래주기 위해 말했다.

“토미! 너무 우울해하지 마. 내가 알아보니 웨스트 릴링 FC가 괜찮은 팀이더라고.”

“하… 이제 챔피언십으로 승격한 팀이던데요? 다음 시즌 리그 1으로 강등이 예상되는?”

토미가 심드렁하게 대답하자, 에이전트는 계속해서 좋은 말을 해주었다.

“이제 챔피언십에 승격한 팀이지만, 그 팀에는 에드워드 선수와 딜런 선수가 있어! 너도 기억하지? 리즈에 있었던 선수들?”

이 부분은 토미도 신기하게 생각했던 부분이었다.

“하긴, 두 선수가 웨스트 릴링 FC 소속이더라고요. 왜 그 정도 레벨의 선수들이 그런 팀에 있는 건지?”

토미의 반응이 나쁘지 않자, 에이전트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게다가 그 팀… 과거가 화려하더라고, 6부 리그에서 바로 챔피언십까지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올라왔지.”

“흠… 그래요? 독일의 RB 라이프치히랑 비슷하네요.”

“그래, 그 팀의 대칸 감독도 노골적으로 프리미어 리그 직행을 노린다고 인터뷰를 했더라고. 에드워드 선수와 딜런 선수가 있는 것을 보면… 그냥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더라고.”

토미가 생각하기에 적어도 희망이 있는 팀이라는 것은 다행이었다.

대칸 감독은 먼저 요크 시티에 도착해서는 약속했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전화기는 계속 바빴다.

“아~ 네, 감사합니다. 이번 시즌에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 선수들 덕분이지요. 이번 시즌은 간신히 승격했습니다.”

“축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한국에 들어가면 한잔하시죠.”

어제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리그 1이 종료되었다. 웨스트 릴링 FC는 리그 2위로 챔피언십으로 승격이 확정되었고, 대칸에게 축하의 메시지와 전화가 한국에서 계속 왔다.

그렇게 대칸이 전화를 받고 있는 도중에 카페로 두 남자가 들어왔다. 그들은 토미와 그의 에이전트였다.

“반갑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대칸 감독입니다.”

대칸이 먼저 인사를 건네자, 토미와 그의 에이전트가 인사를 받았다.

“토미입니다.”

“저는 토미의 에이전트인 브롬입니다.”

간단하게 인사를 마친 세 사람은 음료를 주문했다. 그런데, 토미는 주문한 음료가 나오기도 전에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대칸 감독님, 죄송하지만… 저는 이적 계약을 하지 않겠습니다.”

“흠… 그 말은… 토미 선수가 저희 웨스트 릴링으로는 오고 싶지 않다는 말이지요?”

“네, 저는 챔피언십 팀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토미의 솔직한 말에 대칸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갑작스러운 토미의 폭탄 발언에 그의 에이전트인 브룸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토미!”

그러고는 대칸을 보고서는 바로 변명을 하였다.

“대칸 감독님 놀라셨죠? 토미가 이렇게 성급한 녀석이 아닌데… 요즘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생각 없이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토미에게 말을 취소하라고 살짝 눈치를 주었지만, 그는 진심이었다. 아무리 프리미어 리그 팀에 적응을 실패했다고는 하지만, 이제 갓 챔피언십으로 승격한 팀으로 토미는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토미는 솔직하게 네덜란드 리그로 복귀를 원하고 있었다.

이런 토미의 심정을 대칸은 축구 매니저를 통해서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상태에… 대칸은 안타깝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토미 선수가 웨스트 릴링 FC로 오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대칸의 말에도 토미는 여전히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그래도 그를 설득하기 위해서 대칸은 말을 꺼내었다.

“저는 토미 선수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 있을 때부터 지켜봤습니다.”

“네?”

대칸이 생각지도 못한 네덜란드 시절 이야기를 꺼내자, 토미는 표정을 살짝 바꾸면서 대화에 집중했다.

“그 당시 페예노르트는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었죠. 그런데 리그 최상위 팀인 아약스와 아인트호벤을 한 번씩 꺾는 저력을 보여주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토미 선수가 있었고요.”

토미의 입장에서는 그리운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때가 그가 새로운 유망주로 주목받던 시기였다.

“그리고 힘겹게 출전하게 된 대망의 챔피언스 리그에서 폐예노르트가 비록 조별 예선에서 떨어졌지만! 토비 선수는 여기서도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좋은 시절이었다.

“AS 로마를 상대로 1골 1어시를 기록했고,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1골을 넣었죠. 그것도 윙백 선수가 이런 활약을 하다니, 모두가 신성의 탄생이라고 말했죠.”

어떻게 보면 토미가 가장 빛나던 시기였다. 그리고 토미 본인도 더 찬란한 미래만 꿈꾸던 시절이고…….

“그런 토미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에 입성해서, 레스터 시티에서 한 시즌 만에 이렇게 될 줄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대칸의 말을 들은 토미는 약간 짜증 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절 놀리시는 건가요? 무엇을 바라고 이런 말을 하시나요?”

토미가 민감하게 대응하자, 대칸이 말했다.

“사실… 솔직하게 말하면, 토미 선수는 그 정도 선수인 겁니다.”

“하…….”

토미가 흥분하려 하자, 대칸이 쉬지 않고 말했다.

“토미 선수는 신체적으로 한계가 명확합니다. 그래서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하려면 기술적인 부분과 축구 지능, 멘탈이 단련되어야 하지요.”

토미의 현실적인 성장 방향… 이 부분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토미 선수는 강팀을 상대로는 저력을 다해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 그게 당신입니다. 당신은 약팀에서 더 빛나는 선수입니다. 상대적으로 약팀에서 성장하는 게 맞는 선수라고요.”

솔직히 토미도 알고 있었다. 약팀의 에이스가 자신에게 맞는 역할이라는 것을… 언더독일 때, 자신의 기량이 더욱 뛰어나다는 것을…….

“언제까지 당신에 대해서 잘 모르는 감독, 코치들 밑에서 세월만 보내겠습니까? 약팀 상대로 경험을 쌓는다? 그건 토미 선수에게 최악의 조건입니다.”

“…….”

“저희 웨스트 릴링 FC로 오시죠. 토미 선수가 활약할 수 있는 경기에 출전시켜 드려서 성장할 기회, 활약할 기회! 그리고 자이언트 킬러라는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이 부분에서 토미는 대칸 감독이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대칸의 설득에… 토미는 고민하다가, 살짝 물어보았다.

“혹시 저의 계약 조건이 어떻게 되죠?”

토미의 말에 에이전트는 속으로 환호했다. 그가 웨스트 릴링 FC로 이적할 약간의 마음이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에이전트가 민첩하게 치고 들어왔다.

“하하하, 저희 토미 선수가 웨스트 릴링 FC로 갈 약간의 마음… 아주 약간의 마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웨스트 릴링의 성의를 보여주셔야죠. 저희 토미 선수가 챔피언십 소속의 팀으로 이적할 만큼 괜찮은 계약 조건이 그 성의가 될 겁니다.”

에이전트인 브롬이 노골적으로 대우를 요구했지만, 대칸의 제안은 정해져 있었다.

“5년 계약에 계약금은 3억, 주급은 1,500만 원입니다.”

“…….”

너무 어처구니없는 계약에 에이전트가 먼저 화내려는 순간! 대칸의 추가 조건이 이어졌다.

“대신에 토미 선수의 성장을 보장하기 위해서 한 시즌에 최소 15경기 출전 보장 조항과 부족한 수입을 보장하기 위해서 토미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이적료의 20프로를 드리는 조건을 추가해 드리죠.”

대칸이 제안한 이적료의 20프로를 준다는 조항이 컸다.

이적료는 구단의 수입이다. 특히, 중소형 팀에 있어서 선수의 이적료는 가장 주력 수입이었기 때문에, 어지간한 일이 있지 않다면 절대로 이적료의 일부를 지급하는 조항을 넣지 않았다.

토미의 몸값이 높아져서 그만큼 팀이 더 거두어야 하는 수익의 일부를 그에게 양보하는, 그런 조항을 수익 보장이라는 항목으로 추가한 대칸이었다.

“지금 토미 선수가 저희 팀에서 주급 몇백만 원을 더 받는 것보다는 저희 팀에서의 활약을 기반으로 자신의 몸값을 키워서 나중에 거금의 계약금과 주급을 받아서 이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게다가 자신의 이적 금액 일부를 받으면서?”

대칸의 제안… 매력적이었다. 비록, 토미가 이번 시즌 레스터 시티에서 받았던 주급의 절반도 안 되었지만, 나중에 이적료의 일부를 받는다는 것은 나중에 목돈을 한 번 더 받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대칸의 제안이 괜찮아서 토미는 별다른 말은 안 했지만, 그의 에이전트인 브롬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계약 조건을 만들기 위해 대칸에게 여러 가지 협상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대칸은 출전 수당이나 공격 포인트 수당 등의 옵션 부분에서 조금 양보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계약의 토대는 변경하지 않았다.

그러자, 토미가 그의 에이전트에게 말했다.

“이 정도면 됐습니다.”

“아, 그래요?”

그러자 그의 에이전트가 약간 뒤로 물러섰고, 토미는 마지막으로 대칸에게 말했다.

“뭐, 대칸 감독님이 제안한 조건에 전체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토미의 대답을 대칸이 기다리자, 그는 회심의 조건을 내놓았다.

“바이아웃 조항도 추가해 주세요.”

토미의 말에 대칸은 웃으며 대답했다.

“좋습니다. 바이아웃 500억(3,750만 유로)을 설정해 드리면 괜찮겠죠?”

“500억(3,750만 유로)? 말도 안 됩니다.”

에이전트는 너무 높은 금액이라 의미 없는 조항이라 생각하고 외쳤지만, 대칸의 대답이 토미의 마음에 들었다.

“고작 500억(3,750만 유로)입니다. 토미 선수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적은 금액입니다. 앞으로 3년, 빠르면 2년 뒤에… 토미 선수는 이 이상의 가치 있는 선수가 될 겁니다. 그래서 500억(3,750만 유로)도 낮은 금액입니다.”

대칸의 말에 토미는 만족스러웠고, 그 자리에서 그는 웨스트 릴링 FC로의 이적 계약을 체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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