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32화 (132/445)

132화

【 24/25 시즌 정산 】

승격 축하 파티가 있던 다음 날.

“…….”

자신의 방… 침대에서 일어난 대칸은 멍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흠… 뭐야?”

조금 어질러지긴 했지만, 확실한 자신의 방이었다. 분명히… 어제 레이첼과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

“꿈이었나? 정말?”

현실 같았지만, 술을 너무 마셨기 때문에… 어제의 기억을 확신하지 못한 대칸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마른 목을 적시기 위해서 방에서 나왔고, 부엌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자, 그의 전화기가 진동했다.

드르르르~ 드르르르~

“데이비드냐?”

- 네, 형님! 일어나셨어요? 어제 술 많이 마시더니 괜찮으신가 봐요? 이제 정신이 드셨으면, 저희 집으로 오시죠. 같이 축구 매니저 정산하셔야죠.

“그래. 알았다.”

그러고는 대칸은 어제 일은 잠시 뒤로 미루고서는… 데이비드의 집으로 급하게 이동하였다.

축구 매니저의 유저인 대칸, 아담 그리고 데이비드는 시즌이 종료되거나 승격이나 우승이 확정되면, 자동으로 진행되는 축구 매니저의 정산에서 여러 가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산을 다 같이 모여서 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래서 데이비드는 축구 매니저의 메시지를 확인하기 전에 대칸을 불렀다.

똑똑똑.

“대칸입니다.”

대칸이 문을 두드리기 무섭게!

“형님, 어서 오세요!”

데이비드가 문을 열고 그를 직접 맞이해서는 2층 서재로 데리고 올라갔다. 그리고 그 안에는 아담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어… 대칸 감독 오셨나요…….”

아담은 어제 파티에서 정말… 정말! 술을 많이 마셨기 때문에… 거의 죽기 직전이었다.

세 사람은 꿀물을 한 잔씩 마시고, 정신이 조금 괜찮아지자! 가장 설레고 있던 데이비드가 말을 꺼내었다.

“이제 모두 정산을 확인하시죠.”

데이비드의 말에 대칸은 자신의 축구 매니저를 실행해서 메시지를 확인하였다.

[24/25시즌에서 웨스트 릴링 FC가 리그 1(3부 리그)에서 2위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래, 예상했던 메시지!

[순위에 따라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승격이 확정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여기까지도 대칸이 이미 예상… 아니 알고 있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다음에는 역시나 보상이 뒤따랐다.

[시즌 종료 퀘스트(챔피언십으로 승격)를 달성함에 따라 감독 경험치를 환산합니다. 충분한 경험치를 얻어서 레벨 4가 되셨습니다.]

역시나 승격은 대칸의 레벨을 상승시켰다. 그리고 역시.

[레벨 4 달성에 따라 스킬 포인트 1을 제공합니다.]

스킬 포인트를 제공하였고, 대칸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운 메시지도 같이 나타났다.

[1시즌 기간 제약 스킬이었던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너다(L)’가 다음 경기를 마지막으로 삭제됩니다.]

스킬 :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너다(L), 설명 : 경기에서 감독이 지정한 선수의 능력치가 랜덤으로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감독이 지정한 선수의 능력이 랜덤하게 30분 동안 상승합니다. 그리고 능력이 상승한 선수는 경험을 통해 한계를 돌파해서 잠재 능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약간 있습니다.

레전드 스킬의 삭제는 대칸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칸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바로 스킬 포인트를 사용하였다.

“감독 에픽 스킬을 3레벨로 올려줘.”

대칸의 말에 축구 매니저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스킬 포인트와 현금을 사용하여 에픽 스킬의 3레벨 성장이 가능합니다. 성장을 위해 비용 2억 원을 지불하시겠습니까?]

“그래! 그 정도는 예상했으니까, 돈 가져가고 올려줘.”

[성장 비용 지불이 완료되었습니다. 에픽 스킬의 레벨이 3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대칸의 선택이 없이 바로 에픽 스킬의 성장이 완료되었고, 대칸은 자신의 감독 스킬을 확인하였다.

스킬 : 한계 이상 성장을 유도하는 토너먼트에 강한 육체파 감독의 지휘 능력(E-성장형 3레벨)

설명 : 지휘하는 선수들의 모든 신체 능력치가 1 상승하고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가 약간 감소합니다. 토너먼트 형태의 대회에서 선수들의 모든 신체 능력치가 추가로 1 상승합니다. 소속 선수들의 능력이 한계 이상으로 성장이 가능합니다.

추가 설명 : 선수들의 모든 신체 능력치 1 상승, 부상 위험도 감소, 토너먼트 형태의 대회에서 선수들의 모든 신체 능력치가 1 상승하며, 소속 팀의 선수의 한계(능력치, 나이 제한 등)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대박…….”

선수 잠재 능력을 무시하고 성장을 시켜주는 스킬… 게다가 나이로 인한 성장 제한까지 풀어주는… 선수의 본질적인 가치를 상승시켜 주는 말도 안 되는 사기 능력이 추가되었다.

“이건 진짜 대박인데?”

선수의 잠재력은 어지간하면 건드리기 힘든 영역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대칸의 에픽 스킬은…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준 것이다.

게다가, 나이를 무시한 성장은 더욱 사기였다. 20대 중반이 넘어가면 선수의 성장이 멈추거나 늦어지는데, 대칸과 함께… 웨스트 릴링 FC의 소속이라면 그 제한이 사라진 것이다.

자신의 스킬을 확인한 대칸이 열심히 자신의 축구 매니저 화면을 보고 있는 아담과 데이비드에게 물었다.

“다들 시즌 정산은 별문제 없으시죠?”

대칸의 질문에 아담과 데이비드 부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큰 문제가 없네요.”

“스킬 포인트를 받았는데…….”

대칸은 두 사람이 처음 접하는 스킬 포인트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고, 데이비드가 먼저 선언했다.

“그럼, 저는 랜덤 스킬 박스를 돌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그 랜덤 스킬 박스라는 것을 선택해 보죠.”

두 사람이 랜덤 스킬 박스를 돌리는 것을 대칸이 기다렸고, 잠시 후에 데이비드는 작은 환호를… 아담은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모두 스킬은 잘 나오셨나요?”

대칸의 질문에 데이비드가 먼저 답했다.

“저는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데이비드의 새로운 스킬은 ‘매력’. 레어 등급의 스킬이었다.

스킬 : 매력(R), 설명 : 사람들에게 호감을 받습니다.

세부 설명 : 모든 사람들의 스킬을 보유한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약간 상승합니다.

“어때요? 레어급 스킬인데 제가 가지고 있던 ‘언변’ 스킬과도 어울리고 나쁘지 않죠?”

데이비드의 스킬을 확인한 대칸과 아담은 소감을 간단하게 말했다.

“흠… 나쁘지 않은 것 같긴 하네.”

“그래도, 조금 아쉽기는 한데…….”

레어 스킬인데 대칸과 아담이 아쉬워하자, 오히려 데이비드가 궁금해서 물었다.

“그럼 두 분의 새로운 스킬은 어느 정도이길래?”

데이비드의 질문에 대칸이 먼저 자신의 감독 스킬 3레벨을 설명했다.

“나는 기존의 감독 스킬을 3레벨로 올렸지.”

스킬 : 한계 이상 성장을 유도하는 토너먼트에 강한 육체파 감독의 지휘 능력(E-성장형 3레벨)

설명 : 지휘하는 선수들의 모든 신체 능력치가 1 상승하고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가 약간 감소합니다. 토너먼트 형태의 대회에서 선수들의 모든 신체 능력치가 추가로 1 상승합니다. 소속 선수들의 능력이 한계 이상으로 성장이 가능합니다.

세부 설명 : 선수들의 모든 신체 능력치 1 상승, 부상 위험도 감소, 토너먼트 형태의 대회에서 선수들의 모든 신체 능력치가 1 상승하며, 소속 팀의 선수의 한계(능력치, 나이 제한 등)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대칸의 감독 스킬 설명에 데이비드는 감탄사부터 내뱉었다.

“대박… 선수의 잠재 능력을 올리다니… 그리고 나이 제한도 없어졌어…….”

그리고 아담도 인정한다는 표정을 보였다.

“대칸 감독님의 에픽 스킬은 완벽하네요. 허허… 제가 얻은 스킬이 부족해 보이는데요?”

아담의 말에 데이비드와 대칸이 아담의 새로운 스킬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제가 새롭게 받은 스킬은 언론사라고 하네요.”

“네? 언론사요?”

“그런 스킬이?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아담은 화면을 보면서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일단 유니크 스킬이구요.”

“유니크?”

데이비드가 경악하는 동안에 자세히 스킬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스킬 : 언론사(U), 설명 : 웨스트 릴링 FC에 대한 호의적인 인터넷 기사를 생산합니다.

세부 설명 : 특정한 새로운 인터넷 신문사가 생기고 그 신문사는 웨스트 릴링 FC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를 하루에 1개씩 지속적으로 생산합니다.

“신문사를 새롭게 만들고… 운영하는 팀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를 지속적으로 생산한다? 이거 대박 아닌가요?”

대칸의 말에 아담은 웃으면서 말했다.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아닙니다. 정말 좋은 스킬이에요.”

대칸이 아담의 스킬을 칭찬하였고, 아담은 담담하게 대응하였다. 그러자, 데이비드는 두 사람을 보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하… 운빨 X망겜… 졸라 부럽네.”

대칸과 아담의 스킬 운이 부러운 데이비드였다.

세 사람이 스킬을 보면서 잡담을 나누는 도중에 축구 매니저는 이번에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메시지를 날렸다.

[챔피언십 진출에 따른 축구 매니저 버전이 업그레이드됩니다.]

“뭐? 또? 버전 업데이트?”

대칸은 그리고 데이비드를 바라보았다.

“야? 너… 능력을 얻었을 때… 번개 맞았을 때에 다른 게임도 했어?”

“…….”

데이비드는 잠시 고민했고, 그 틈에 아담이 질문을 던졌다.

“업데이트? 이건 뭐죠?”

“아, 네. 그러니까…….”

대칸은 축구 매니저의 탄생부터 두 번째 업데이트까지 과정을 아담에게 설명했고, 이번 세 번째 업데이트도 데이비드가 했던 게임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까지 더 해주었다.

“음…….”

두 사람은 고민, 아니 기억을 되살리고 있는 데이비드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데이비드는 아주 허탈한 대답을 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네요.”

“하…….”

대칸은 기가 막히다 못해 어이가 없었고, 아담은 쿨하게 웃으며 말했다.

“허허허…….”

“분명한 것은 제가 아마 다른 게임도 하고 있었을 거란 겁니다. 저는 한 번에 네 개에서 다섯 개의 게임을 하거든요?”

확실한 것은 다음 버전에서 생각지도 못한 이상한 게임이 아닌 정상적인 게임이 업데이트되었으면 한다는 대칸의 희망이었다.

다음 날.

웨스트 릴링의 외곽에 있는 건물이 내부 공사를 하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주민이 공사하는 인부… 그도 웨스트 릴링의 거주민이라서 물어보았다.

“어이 형씨, 여기 무슨 공사를 하고 계신 겁니까?”

“아, 네. 여기 새로운 신문사가 들어온다고 하네요.”

“신문사?”

생각지도 못한 말에 주민이 다시 묻자, 인부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웨스트 릴링 FC가 챔피언십으로 승격했잖아요. 그러다 보니, 신문사가 아예 이 지역으로 들어오려나 보네요.”

주민은 이해가 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에 대해 전문적이고 호의적으로 보도하는 새로운 신문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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