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28화 (128/445)

128화

* * *

[웨스트 릴링 FC! 위컴 원더런스를 무너트리다]

[11연승! 무적 질주 웨스트 릴링!!]

[상처뿐인 승리? 웨스트 릴링 FC 주장을 잃다]

[캄토! 동업자 정신은 어디에?]

[누가 봐도 노골적인 파울이다!]

[징계 위원회 소집 예정?]

웨스트 릴링 FC와 위컴 원더런스 FC의 승격 경쟁 경기에서 웨스트 릴링이 승리를 거두면서 11연승을 이어갔지만… 팀의 구심점인 게리 주장의 장기 부상이 발생하였다.

“우리 팀 비상사태입니다!”

대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이 대부분이 모인 비상 대책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여태까지 연승이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는 있었지만, 사실… 웨스트 릴링 FC의 주전 선수들의 상태는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

주전 수비수인 대니얼과 피터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시름을 하고 있었고 윙백 선수인 세바스찬과 가론은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 공미인 딜런은 여전히 카드 수집으로 인한 출전 정지가 자주 있었고 공미 백업인 이삭은 확실히… 노후화가 와서 경기를 소화하는 시간이 너무나 줄어들어 버렸다. 에이스인 에드워드마저도 계속되는 경기 출전으로 인한 작은 부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나마, 긴 시즌 동안 잘 버텨주던… 미드필더진의… 핵심인 게리 주장의 부상은 웨스트 릴링 FC의 비상을 선언하였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보존과 부상 선수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대책을 논의해 보시죠.”

팀의 상황을 고려한 코치들의 입에서 몇 가지 의견이 나왔다.

“부상 공백을 극복하기 위한 전술적인 변경을 검토하시죠.”

여태까지 4-5-1, 4-1-4-1, 4-2-3-1 등 포백에 원 톱을 고정으로 하는 전술을 주로 사용했던 웨스트 릴링 FC였다. 게리 주장이 부상당하기는 했지만, 가장 많은 백업 선수가 있는 미드필더 선수를 더 투입하는 전술 변화가 적합하긴 했다.

“주전 선수의 체력 보존을 위해 로테이션 멤버를 투입해야 합니다.”

에드워드와 딜런이 복귀하고 버나드가 임대 온 이후에 이 세 선수는 거의 쉬지 않고 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수비의 핵심인 대니얼도 큰 문제가 없으면 계속해서 주전으로 나왔기 때문에 체력을 보존해 줘야 했다.

두 가지 주요 포인트를 두고 대칸은 잠시 고민하다가 한 가지를 먼저 선언한다.

“일단은 다음 경기는…….”

다음 경기인 39라운드는 다행히 하위권으로 리그 18위를 기록하고 있는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 FC였다.

“미리 준비해 두었던 전략을 사용하도록 하죠.”

그러고는 대칸이 쓱 바라본 사람은 2군 감독인 위시드 루크였다.

“루크 감독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런 대칸의 말에 루크 감독은 씩 웃을 뿐이었다.

* * *

39차전,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 FC전이 있는 날.

이날도 요크 시티의 중계진은 웨스트 릴링 FC의 홈구장인 뉴레인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토마스 캐스터가 먼저 중계 박스에서 중계를 준비하고 있었고, 조슈아 해설도 경기 시작 전에 중계 박스에 도착했다.

“조슈아 해설님 안녕하세요.”

“토마스~ 오늘도 반갑네~”

두 사람은 기분 좋게 대화를 주고받았고, 그리고 부스에서 마이크와 스피커를 점검하고 경기 중계를 준비하며 잡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요즘 웨스트 릴링 정말 좋습니다. 승격 가능하겠는데요?”

“그렇지, 이런 분위기라면 승격 플레이오프는 물론, 2위로 바로 승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토마스 캐스터와 조슈아 해설은 요크 지역 토박이로 이 지역의 축구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요크 시티 FC가 리그 1까지는 올라와 봤지만… 챔피언십은 못 올라왔지.”

“네, 그래서 웨스트 릴링 FC가 꼭 이번 시즌에 챔피언십에 승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웨스트 릴링 FC의 승격을 바라면서 경기 중계를 준비하였다. 그런데, 누군가 다급하게 중계 박스로 들어왔다.

“오늘 선발 명단 나왔습니다. 평소와 다르니 꼭 확인하세요!”

방송 스태프가 다급하게 가지고 온 것은 선발 명단이었고, 두 사람은 무슨 일인가? 싶어서 종이를 살펴보았다.

“보자… 어?”

“헐?”

그리고 오늘 경기 선발진을 보고서 토마스 캐스터와 조슈아 해설의 입이 쩍 벌어졌다.

웨스트 릴링 FC 라커룸.

라커룸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특히, 대니얼은 오늘 유니폼조차 입고 있지 않았는데… 그런 그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대칸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어이~ 대칸 감독… 아니 감독님.”

“왜? 대니얼 오늘 쉬라니까?”

대칸의 태연한 말에 대니얼은 울컥하며 말했다.

“야 이 돌팔이 감독아! 너 같으면 쉬겠냐? 오늘 출전 멤버를 보라고!”

오늘 라커룸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멤버들은 대부분이 체커트로피 컵 멤버… 져도 괜찮은 경기에만 출전했던 2군 멤버들이었다.

루크 2군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자~ 제군들 잠시 모여볼까?”

루크 감독의 느슨한 목소리에도 백업 멤버들은 재빠르게 달리듯이 그의 곁에 모였다.

루크는 선수들을 아주 자상한 눈빛으로 그들을 보면서 말했다.

“오늘 경기의 수비진은 바너 코필드 자네에게 부탁하네.”

바너 코필드(28살, 수비수-윙백, 340/349)

기술 120/126, 정신 119/120, 신체 93/103

트라이아웃 출신으로 능력치는 부족하지만, 경험이 많은 바너 코필드가 수비를 조율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오늘의 에이스, 라일리 이튼! 너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줘라.”

라일리 이튼(19살, 공격수, 347/421)

기술 118/154, 정신 130/172, 신체 89/95

스킬 : 킬러 본능(N), 설명 : 골 결정력 능력치가 2 상승합니다.

그리고 공격을 책임지는 선수는… 전반기에는 백업으로 활약했고, 에드워드가 복귀한 후반기에는 2군으로 내려갔던 라일리 이튼이 준비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오늘은 웨스트 릴링 FC와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 FC와의 리그 1 39차전이 열리는 날입니다.]

캐스터의 말에 따라 카메라가 경기장을 비춰주었다. 그리고 평소와는 다른 선수들이 준비하는 모습에 조슈아 해설이 설명을 더했다.

[오늘 웨스트 릴링 FC의 선발 선수들은… 후보 선수들이 대다수 투입되었습니다. 아무리 하위권 팀을 상대라지만, 대칸 감독과 코치들은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는지… 지켜보도록 하시죠.]

삐삑~

심판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선수들의 배치를 보고서는 조슈아 해설의 입에서 설명이 바로 튀어나왔다.

[와… 텐백이군요.]

텐백, 필드에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수비진에 포진되어 있는 극단적인 수비 전략이었다. 보통은… 프리미어나 챔피언십급의 리그에서 하위권 팀이 상위권 팀을 상대로 자주 나오는 전략이었다.

그런데, 리그 1에서 승격권인 4위 웨스트 릴링 FC가 18위인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 FC에 사용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전략이다.

[사실 예상하지 못해서 놀랍지만 정말 괜찮다고 생각되는 전략입니다.]

[조슈아 해설님,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가 하위권이긴 하지만, 수비는 굳건한 팀이거든요. 공격진이 부실해서 승리를 거의 하지 못했지만 수비는 정말 좋은 팀입니다. 그런 팀을 상대로… 오히려 수비적인 전술이라…….]

조슈아 해설은 웃음을 참으면서 말을 이었다.

[무승부를 노리고 나온 전략이라면 최고의 전술이죠. 게다가 만약 제가 웨스트 릴링 FC의 대칸 감독이라면…….]

[대칸 감독이라면?]

[전반전은 무승부, 후반전에 1골로 이기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겠죠.]

후보 선수들을 활용한 텐백 전술은 대칸과 루크 감독이 전반기 동안에 준비한 것이다. 그들은 체커트로피 컵과 다른 컵 대회, 리저브 리그를 통해서 유망주들을 키워왔었다.

그리고 후반기에 주전들의 체력 보존을 위해 하나의 전략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텐백, 수비 중심적인 운영이었던 것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세 가지가 있었다.

먼저 상대 팀의 전력이었다. 다행히 이번 상대 팀인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는 수비적인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었지만 공격수들은 형편없었다. 이런 팀을 상대로 후보 선수들이 펼치는 텐백이 먹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진형이었다. 변형 4-5-1로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치중하지만, 역습이 가능한 선수 한 명을 두는 진형이었다. 그리고 열 명의 선수가 정확한 영역을 기준으로 협력 수비를 하는 것이 필요했고, 그것을 치밀하게 준비하였다.

마지막으로 핵심 선수였다. 수비진의 핵심인 바너 코필드(28살, 340/349)는 능력의 한계가 명확한 선수였지만,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은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어린 선수들을 통제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역습의 핵심은 라일리 이튼(19살, 347/421)이 있었다. 아무리 텐백이라고 해도… 역습을 할 자원은 필요했다. 역습을 해야 반대편의 모든 선수가 공격에 투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라일리는 아직 어린 나이 때문에 신체적인 부분의 성장은 부족했다. 하지만 빠른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있어서 위협적인 역습이 가능했다.

“이 선수들이라면 준비한 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루크 감독의 말에 대칸도 믿는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경기가 시작되고… 예상대로 웨스트 릴링 FC는 수비 진형에서 버티기 시작했고,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는 총공격을 시도하였다.

“작정하고 수비하는 팀이다! 무조건 이기자!”

사우스엔드의 선수들은 자신들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독하게 공격을 하였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없던 공격력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었다.

“모두 침착하게 자기 자리는 지킨다. 그리고 협력 수비! 약속된 협력 수비를 하라고!”

임시 주장인 바너 코필드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은 착실하게 준비된 플레이를 하였고, 그러다 보니… 안정적인 수비가 가능하였다.

[괜찮은데요? 웨스트 릴링 FC! 효율적이고 영리하게 수비합니다.]

[네, 게다가… 간간이 보여주는 라일리 선수의 역습도 상당하죠? 그래서 사우스엔드의 수비수들은 공격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비진도 뛰어났지만, 이번 경기가 진행될수록… 라일리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리그 시작 때만 해도… 세 번째 공격수, 어린 유망주에 불과했던 선수였던 라일리 선수가 이제는 빠른 스피드에 위협적인 슛으로 역습이 가능한 수준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프로 리그에서의 경험과 취약한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훈련은 라일리의 능력을 급상승시켰다. 물론, 아직 정식 경기에서 거친 수비수들을 감당하기는 힘든 몸싸움과 균형 감각, 기술 수준이었지만, 루크 감독의 지휘 아래 역습 능력만큼은 이제는 수준급으로 올라왔다.

삐삑~

[전반전이 종료됩니다!]

[웨스트 릴링 FC! 준비한 전략이 성공했습니다. 전반전은 0:0으로 무사히 끝났습니다.]

“다들 잘했어! 아주 잘했어!!”

전반전이 무사히 끝나고, 대칸과 루크 감독은 이미 준비한 두 번째 포석을 두었다.

“후반전에는 스트롱 포터와 서튼 포레스트가 미드필더에 투입된다.”

준주전급 미드필더인 스트롱 포터(359/396)와 서튼 포레스트(353/391)의 투입으로 미드필더의 힘을 더한 것이다.

“후반에도 역습 전략은 지속한다. 다른 선수들은 바너 코필드의 지시에 따라 여전히 수비에 치중하고, 스트롱과 서튼만 역습 상황을 만들고 도와주도록.”

골을 넣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두 선수를 투입한 것이다.

그리고 라커룸의 지친 선수들을 대니얼이 열심히 달래주고 서포트 해 주었다.

“다들 전반전에 정말 잘했어!”

“바너, 잘하고 있다! 하지만 수비수는 한 번만 실수해도 실패다! 경기 끝날 때까지 유지하고~”

“라일리는 후반전에도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서 골을 넣도록 하자!”

그러고는 게리 대신에 대니얼이 선수들을 모아서 파이팅을 외쳤다.

“고! 고! 웨스트! 웨스트! 릴링!! 고! 고! 고!!”

그런 대니얼의 모습을 김종일 수석 코치는 뿌듯하게 지켜보았다.

[후반전 시작합니다.]

후반전에도 여전히 비슷한 경기 양상이 계속되었다.

“전반전처럼만 하자! 서튼과 스트롱도 협력 수비 많이 도와주고.”

아니, 웨스트 릴링 FC의 수비는 전반전보다 더욱 굳건해졌고.

“후반전에는 어떻게 해서든 골을 넣자!”

사우스엔드 선수들의 공격에 더욱 치중했지만… 오히려 무뎌졌다.

그러다 후반 32분에! 드디어 웨스트 릴링 FC에 좋은 기회가 생겼다. 괜찮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은 것이다.

대칸은 바로 마지막 선수 교체 카드를 사용하였다.

“이삭 선수!! 프리킥 키커로 바로 투입합니다.”

대칸의 지시대로 이삭이 투입되고, 프리킥을 준비하자, 대칸은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서 라일리 이튼의 능력을 증가시킨다.

[라일리 선수에게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너다’ 스킬을 사용했습니다.]

그러자, 라일리는 ‘어라?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는데?’라는 느낌이 들었다.

[프리킥 찬스, 누가 차는가요?]

[교체 투입된 이삭 선수가 준비합니다.]

이삭은 들어가자마자, 바로 자세를 잡고 호흡을 맞추고서는 공을 향해 뛰어서 발을 휘둘렀다.

펑~

[이삭 선수의 날카로운 프리킥!]

프리킥이 환상적인 휘어지는 궤적을 그리면서 날아갔고, 정확하게 라일리를 향했다.

팍!

라일리가 수비수들의 견제를 버티면서 헤딩을 하였고 그 공을 반대편 골키퍼가 막아보려 했지만, 손가락을 스치고 지나갔다.

철렁~

[골!!]

[정말 환상적인 프리킥에 완벽한 헤딩입니다.]

“와~”

경기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결정적인 골을 기록한 라일리는 환희에 가득 찬 모습으로 골 세리머니 대신에 벤치로 달렸다. 그리고 루크 감독에게 격하게 안겼다.

“감독님! 제가 해냈어요!”

루크 감독은 그를 끌어안으면서 축하하였다.

“자식 해냈구나! 내가 말했잖아! 너는 할 수 있다고!”

루크는 마치 자신이 키운 자식이 성장한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뿌듯함을 느꼈다.

경기가 1:0으로 앞서가는 상황에서도 감독과 코치, 그리고 대니얼까지도 계속해서 선수들을 독려하였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모두 집중하도록!”

“수비~ 왼쪽 허술하다! 왼쪽 커버 들어가!”

“라일리 잘 보고! 언제든지 상황이 되면 롱패스를 때려줘.”

그러다가… 후반 45분에 로스타임까지 지나자…….

삐삐삑~

심판의 휘슬이 불리면서 경기가 종료되었다.

[경기 끝났습니다. 웨스트 릴링 FC! 하위권 팀인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 FC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둡니다.]

[하지만, 이 1승은 귀중한 1승입니다. 주전 선수들을 대부분 쉬게 하는 강수를 두었는데도! 거둔 승리거든요!]

[아주 멋진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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