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26화 (126/445)

126화

* * *

36차전 동캐스터 로버스 FC.

[에드워드 선수 오늘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반전 1골, 후반전 1개의 어시스트까지 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이 두 개의 공격 포인트로 에드워드 선수의 활약을 표현할 수가 없네요.]

웨스트 릴링 FC의 3:1 승리!

37차전 선더랜드 AFC.

[아… 잔인합니다. 후반 34분에 터진 추가 골은 선더랜드의 마지막 희망을 꺾는 골입니다.]

[이번 골은 딜런 선수가 넣었지만, 솔직히 에드워드 선수와 샘 선수가 만들어 준 골입니다.]

[두 선수가 수비수들의 집중력을 분산시키자, 딜런 선수가 과감하게 중거리 슛을 때려버리네요.]

[도망가는 골로 웨스트 릴링 FC가 4:2로 앞서갑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선더랜드는 승격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됩니다.]

웨스트 릴링 FC는 선더랜드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없애버리는 승리를 거둔다.

FA 컵을 포기한 판단은 유효했다. FA 컵을 포기하면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보전한 웨스트 릴링 FC는 두 번의 경기에서 추가로 승리를 하면서 리그 10연승이라는 기록을 하면서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 10연승 동안의 상대 팀들은 운이 좋게 대부분이 중위권부터 하위권의 팀이었다.

하지만, 38차전의 상대는 지금 당장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위컴 원더러스였다.

순위표

팀명 / 승 / 무 / 패 / 골득실 / 승점

1. 포츠머츠 FC / 30 / 3 / 4 / +71 / 96

2. 로더럼 유나이티드 FC / 27 / 4 / 6 / +47 / 88

3. 볼턴 원더러스 FC / 26 / 5 / 6 / +43 / 86

4. 웨스트 릴링 FC / 23 / 8 / 6 / +52 / 80

5. 위컴 원더러스 FC / 24 / 4 / 9 / +44 / 79

6. 코벤트리 시티 FC / 23 / 6 / 8 / +29 / 78

7. 입스위치 타운 FC / 22 / 3 / 12 / +37 / 72

37라운드까지 치른 리그 1의 순위표는 치열하다는 표현으로 부족했다.

1위를 지키고 있는 포츠머츠는 다행히 2위권과 승점 8점이나 앞서고 있었지만, 남은 일정이 상위권 팀들이 많아서 방심할 수가 없었다.

문제의 2위… 2위까지 승격을 직행하는 리그 1의 특성상 2위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었는데, 로더럼과 볼턴이 승점 2점 차로 경쟁을 하고 있었지만, 치고 올라오는 웨스트 릴링 FC와 사정권에 있는 위컴과 코벤트리까지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현재, 웨스트 릴링 FC의 순위는 4위, 리그 2위로 챔피언십으로 직행하는 것을 노리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붙은 위컴 원더러스는 5위로 지금 당장 웨스트 릴링과 승점이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승격 직행 경쟁을 포기할 수가 없는 두 개의 팀이 맞붙게 되었다.

“자, 다음 38라운드에 붙는 위컴 원더러스는 승격 경쟁을 하는 팀입니다. 그러다 보니, 전력을 다할 테고… 저희도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입니다.”

대칸 감독이 말하긴 했지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회의실에 모여있는 모든 코치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미 코치들은 착실하게 경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종일 수석 코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먼저, 위컴 원더러스가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형은 4-4-2 포메이션입니다. 그래서 대칸 감독님과 사전 미팅에서 우리 팀 진형은 4-5-1으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강한 중앙에서의 압박으로 반대편 공격진을 고립시키기 위한 진형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각 포지션에 적합한 선수 선발 및 훈련 준비 등을 코치들에게 부탁해 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우리 팀 원 톱 공격수는 에드워드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원 톱에는 부동의 주전이자 에이스인 에드워드가 예정되어 있었다.

연이어서 공격 파트를 담당하는 루카스 코치가 말했다.

“딜런이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플레이 메이킹을 할 예정이며, 윙은 버나드와 버틀러를 배치할 예정입니다.”

딜런이 공격적인 미드필더 지역에서 플레이 메이킹을 하고, 좌우측 사이드를 버나드와 버틀러가 책임질 예정이었다.

“이제는 버틀러 선수가 괜찮죠?”

번리에서 임대 온 버틀러는 기량에 비해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였다. 그래서 전반기에는 교체 선수로 뛰면서 경기 감각을 익혔다.

대칸의 말에 그를 담당했던 이삭 플레잉 코치가 웃으며 말했다.

“네, 이제 겨우 사람 구실 하는 정도지만, 지금 있는 윙 자원 중에서는 쓸 만합니다.”

이삭의 말에 대칸은 고개를 끄덕이며 버틀러의 주전을 확정하였다.

이번 차례는 제이든 코치였다.

“수미에는 게리 주장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스트롱과 서튼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명이 버텨야 하는 수미의 남은 한 자리에는 번리에서 임대 온 스트롱 포터와 서튼 포레스트가 경쟁하고 있었다.

서튼 포레스트(21살, 윙-미드필더, 345|353/391)

기술 130/142, 정신 122/147, 신체 93/102

스트롱 포터(22살, 전포지션, 351|359/396)

기술 134/146, 정신 120/149, 신체 97/101

두 선수의 능력을 확인한 대칸은 추가 질문을 더 했다.

“게리 주장과 호흡은 비슷하죠?”

“네, 게리 주장의 지시에 따라 잘 움직입니다.”

코치의 의견을 들었고, 축구 매니저도 두 선수 다 게리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그러면, 스트롱 포터 선수로 가시죠.”

그렇게, 수미 포지션도 결정되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매튜 수비 코치가 발표했다.

“센터백은 대니얼과 피터! 윙백은 세바스찬과 가론입니다.”

역시나, 사전에 미팅했던 대로 든든한 센터백과 언제든지 역습이 가능한 윙백들로 준비하였다.

세바스찬과 가론의 수비적인 능력은 조금 떨어졌지만, 공격적인 역할은 제2의 윙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빠른 스피드와 침투 능력을 자랑했다.

코치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한 대칸이 모든 선수들을 진형에 맞춰보았다.

FW : 에드워드 바커(424/482)

AM : 딜런 덱스터(431/464)

RMF : 버틀러 알(378/385), LMF : 버나드 스콧(392/414)

DM : 게리 워커(368/352)―스트롱 포터(371/396)

RWB : 세바스찬 딘(380/382), LWB : 가론 아망스(368/420)

DF : 대니얼 보얀(400/402)―피터 존슨(370/383)

GK : 윌프로 드퍼(372/371)

축구 매니저의 진형 완성도도 높았고, 무엇보다…….

‘상대 팀 상대로 압도적인 진형 우위!’

전략 분석 팀에서 보내준 리포트를 기준으로 위컴 원더런스의 진형과 비교해 보면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되었다.

“다들 준비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경기는 이렇게 진행하도록 하시죠.”

그렇게 대칸 감독은 내일 경기 선발진을 확정하였다.

* * *

경기 날.

경기를 시작하기 위해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한참 분위기가 좋은 웨스트 릴링 FC는 경기장에서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었다.

“다들 파이팅하고! 침착하게 경기하자!”

“실수만 안 하면 이긴다!”

“다들 자기 역할만 하자고! 승격을 위해서!”

“파이팅~”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이 기분 좋게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아주 비열한 표정으로 못마땅하게 보는 선수가 한 명 있었다. 그는 위컴 원더러스의 주장인 캄토였다.

‘재수 없는 녀석들… 벌써 이긴 것처럼 기가 살아있네!’

상대편의 주장이자, 핵심 수비수인 캄토는 오랜 시간 3부 리그에 머물고 있는 붙박이 선수였다.

그런 캄토의 입장에서는 승격한 시즌에 다시 승격을 노리는 웨스트 릴링 FC를 보면서 고약한 심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다 보니, 별로 좋지 못한 플레이가 그의 머릿속에 가득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인정받아? 그래 봐야 프로 선수 경력과 리그 1에서는 내가 경험이 더 많아!’

이번 경기에서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작정하고 있었다.

게다가 극심한 인종차별자인 캄토에게 있어서 웨스트 릴링 FC가 마음에 안 드는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저 빌어먹을 칭키 감독이 있는 팀이 순순히 승격하게 놔둘 순 없지!’

동양인… 대칸이 감독으로 있는 팀이라서 그의 심술은 더욱 가득했다.

‘흠?’

시작 전에 경기장을 살펴보던 대칸은 캄토의 눈빛을 보고서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저런 녀석들이… 사고 치는데…….”

대칸이 다른 코치들에게 그에 대해서 급하게 물어보고 축구 매니저로 확인했지만 큰 특징이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오랜 기간 하부 리그에 머물고 있는 수비수로 거친 플레이를 선호하는 특성 정도가 전부였다.

“거친 플레이…….”

자신에게 무작정 적대적인 눈빛을 보내는 캄토의 모습에 대칸은 핵심 선수인 에드워드와 딜런에게 반칙을 조심하라는 정보 전달로만 끝냈다.

삐삑~

[심판의 휘슬과 함께 38라운드 웨스트 릴링 FC와 위컴 원더러스 FC의 경기가 시작됩니다.]

[자~ 다들 기대하시던 경기입니다.]

캐스터와 해설가도 승격 경쟁을 두고 맞붙은 두 팀의 혈전을 예상하였다.

그리고 경기는 생각보다 빡빡하게 흘러갔다. 미드필더 지역에서 공을 주고받는 장면이 자주 나온 것이다. 미드필더에서 웨스트 릴링 FC가 수에서 앞서자, 위컴 원더러스의 공격수들이 중앙으로 내려가는 플레이를 보이면서 중앙에서의 공방전이 계속되었다.

그러다 전반 15분, 웨스트 릴링 FC에게 코너킥 찬스가 왔다.

[딜런 선수 코너킥을 준비합니다.]

멀리 자리를 잡은 딜런은 우선 선수들의 위치를 확인하였다. 그리고 유독 눈에 띄는 한 선수… 딜런의 눈에 띄는 그 선수를 생각하며, 타이밍을 잡다가 달려와서 발로 공을 찬다.

[코너킥! 아~]

높은 궤적의 공이 빠르게 날아갔다. 그런데, 그 공이 날아간 위치는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골대를 높게 지나쳤다. 딜런이 노린 곳은 반대편 사이드였다.

[엇! 세바스찬 선수가 정확하게 공을 잡습니다. 다시 크로스!]

세바스찬은 바로 받은 공을 다시 크로스로 날렸고, 그 공은 흐트러진 수비수들 사이에 여유를 가지고 있었던 버나드의 머리에 정확하게 부딪쳤다.

철렁~

[골! 골입니다!]

[버나드 선수! 혼란스러운 수비수들의 틈에서 정확하게 헤딩을 합니다.]

중요한 경기에서의 첫 골에 버나드가 멋지게 골 세리머니를 하였고, 조력자인 딜런과 세바스찬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서는 멋진 콤비 플레이를 자축하였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은 세 선수를 축하해 주었다.

[정말 멋진 세트피스였습니다.]

[딜런 선수가 영리하게 반대편에 위치한 게리 선수를 봤네요.]

[수비수들이 당황한 틈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머리로 넣는 버나드 선수입니다.]

그리고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웨스트 릴링 FC의 추가 골도 터졌다.

전반 43분, 끝나기 직전이라 약간 느슨해진 분위기를 에드워드가 느꼈다. 그리고 그때, 미드필더 지역에서 게리가 공을 잡았다.

타타탁!!

에드워드가 정말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게리는 거침없이 바로 공을 길게 때렸다.

“조심해! 에드워드가 들어간다!”

“협력 수비!!”

센터백인 캄토는 악을 쓰듯이 소리 지르며 수비진을 지휘하였다. 그리고 길게 찬 공을 에드워드가 우측 페널티 에어리어 주변에서 잡았다.

탁~

아주 부드러운 퍼스트 터치로 공을 잡은 에드워드는 여유롭게 주변을 살폈다.

‘수비수 세 명과 골키퍼 한 명, 내가 선호하는 위치 협력 수비.’

에드워드의 머리로 정보의 빠른 입력과 함께 바로 결정이 내려졌다.

‘가볍게 해볼까?’

에드워드가 도발적인 표정으로 공을 툭툭 치며 이동했다.

타… 타… 탁!

그리고 캄토는 아주 악을 쓰며 발악했다.

“돌파한다!! 제대로 길목을 지켜! 공은 지나가도! 몸이 못 지나가게 반칙이라도 해!”

에드워드가 우선은 캄토를 두고 사이드로 치고 달렸다. 그러자, 빠른 스피드에 캄토가 제쳐졌고…….

“커버!”

그리고 남은 수비수들이 접근하자, 에드워드는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하였다.

툭~

“……?”

에드워드의 아주 가벼운 크로스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

“어… 어… 어라?”

마치 크로스인 것처럼 올라간 공이 약간 앞으로 나와있던 골키퍼에게는 역동작이 되었다. 막기 위해서 몸부림을 쳤지만 공은 마치 그림처럼 골대의 구석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철렁…….

“…….”

수비수들과 골키퍼가 어처구니없는 슛에 골을 허용해서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골입니다! 골!!]

[에드워드 선수! 환상적인 칩 슛입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돌파하지 않고, 수비수들과 골키퍼의 위치를 확인하고 여유롭고 가볍게 공을 때렸습니다.]

[정말 의표를 찌르는 칩 슛! 에드워드 선수에게 이제는 완숙미까지 느껴집니다.]

에드워드는 골 세리머니도 여유롭게 하였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캄토는 분노에 애꿎은 잔디만 발로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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