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21화 (121/445)

121화

【 겨울 이적 시장 - 3 】

아스날과 리그 컵 8강 경기 다음 날.

대칸은 평소처럼 구단에 출근했다. 그런데, 사무실 입구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 아니 기자들이 좀비처럼 있었다.

그들은 멀리서 다가오는 대칸을 보고서는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마치 육상 100m 달리기처럼 달려와서는 질문을 퍼부었다.

“파비오 선수가 팀을 떠나겠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대칸 감독님도 알고 계신 사실인가요?”

“웨스트 릴링 FC는 파비오 선수를 이적시킬 생각이신가요?”

“내일이면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립니다. 다른 구단에서의 파비오 선수에 대한 컨택이 있습니까? 어떤 구단에서 접촉하고 있죠?”

“파비오 선수를 어떤 팀으로 보내실 생각이신가요? 프리미어 리그로 보내실 생각이십니까?”

기자들은 파비오의 이적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였다.

이번 시즌… 리그 1 레벨에서는 그 누구보다 파비오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을 수밖에 없었다.

파비오는 리그 컵 대회에서 챔피언십 팀들을 상대로 2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그것도 아주 간단하고 쉽게… 그리고 FA 컵과 리그 경기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든 전반기 경기에서 그가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무려 23골에 11어시, 여기서 리그 컵과 FA 컵 대회에서는 15골을 넣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스스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리그 1 레벨이 아니라고 증명한 것이다.

게다가, 어제 리그 컵 8강에서… 아스날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순간, 그 순간이 파비오의 가치가 수직 상승하는 순간이었다.

대칸은 기자들의 질문에 돌리지 않고 정직하게 대답해 주었다.

“파비오 선수의 이적요?”

기사들이 조용히 대칸의 입에서 다음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파비오 선수가 원한다면 다른 팀으로 이적해 주기로 약속은 되어있습니다. 그게 현재 말씀드릴 수 있는 유일한 대답입니다.”

대칸의 대답에 기자들은 다급하게 바로 전화를 걸거나 노트북으로 기사를 작성하였고, 파비오가 이적할 수도 있다는 기사가 10분도 안 돼서 인터넷에 올라왔다.

기자들을 뒤로하고 대칸이 사무실로 들어오자, 그 타이밍에 휴대전화가 진동을 했다.

“파비오 선수, 무슨 일이시죠?”

파비오의 전화였다.

-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있습니다. 솔직하게 해도 될까요?

그는 대칸 감독에게 전화로 여러 언론사에서 찾아왔다고 취재에 응해도 되는지를 물었고.

“파비오 선수가 원하는 대로 하시죠.”

대칸은 너무나 쉽게 파비오의 인터뷰를 허락하였다.

크레이지 풋볼.

“오늘의 크레이지 풋볼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 딘 그론의 멘트를 시작으로 크레이지 풋볼이 시작되었다.

크레이지 풋볼은 영국의 유명 축구 프로그램으로 주요 이슈와 경기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는 프로였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한 게스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오늘도 저랑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하실 전문가들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패널들을 간단하게 소개한 딘은 급하게 모신 게스트에 대해서 소개하였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 게스트를 모셨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구단주 데이비드 님이십니다.”

“안녕하세요! 데이비드 바커입니다.”

데이비드가 나와서 가볍게 인사하였다.

사회자 딘이 데이비드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였다. 6부 리그 때 인수했던 것부터 계속해서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서 3부 리그인 리그 1까지 승격한 이야기, 그리고 에드워드의 형이라는 것까지 말하였다.

“오늘은 웨스트 릴링 FC의 공격수인 파비오 선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모셨습니다.”

그래서 데이비드가 이 프로에 출연한 것이다.

데이비드가 다른 패널들의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데이비드 구단주님은 왜 방송에 나오시죠?”

한 패널의 가벼운 질문에 다른 패널들도 같이 입이 터졌다.

“하긴… 구단주가 방송을 하는 경우는 드물죠?”

“구단 운영으로 바쁘실 건데…….”

“특이하긴 하죠.”

패널들의 말에 데이비드가 특유의 밝은 표정으로 ‘언변’ 스킬을 활용하여 말했다.

“저의 외모가 아깝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구단의 홍보를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뻔뻔한 말이었지만, ‘언변’ 스킬과 데이비드의 잘생긴 얼굴에 신비로워 보이는 혼혈 포스가 그 말에 신빙성을 강제로 부여해 주었다.

패널들이 조용해지자, 프로그램 진행자인 딘이 나서서 상황을 진정시켰다.

“다들 모르시나 본데, 웨스트 릴링 FC는 유명한 가족 구단입니다.”

“가족 구단?”

생각지도 못한 단어에 패널들이 궁금해하자, 진행자가 추가 설명을 하였다.

“구단의 아담 단장님은 데이비드 구단주의 아버지입니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에서 가장 유명하고 핵심인 에드워드 선수도 데이비드 씨의 동생이죠.”

“아…….”

구단의 핵심 인원들이 가족이라는 말에 패널들은 재미있다는 표정과 함께 감탄하였다.

“가족 구단이 맞군요.”

“정말 특이하네요.”

“그래서 구단주님께서 홍보를 하고 다니시는 거군요.”

데이비드에 대한 말이 끝나자, 딘은 본격적으로 오늘 가장 중요한 주제인 파비오에 대한 말을 꺼내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파비오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시죠. 먼저, 파비오 선수와 저희 크레이지 풋볼의 리포터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인터뷰부터 보시죠.”

리포터가 파비오의 에이전트 사무실에 방문해서 파비오와 직접 인터뷰를 하는 영상이 연결되었다.

- 안녕하세요. 파비오 선수! 축구 프로그램 크레이지 풋볼입니다.

- 네, 반갑습니다.

편집된 화면이라 리포터의 입에서 중요한 질문이 바로 나왔다.

- 지금 파비오 선수의 맹활약에 많은 상위 리그 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위 리그 팀의 오퍼가 있다면, 웨스트 릴링 FC에서 떠날 생각이 확실히 있으신가요?

그리고 파비오도 솔직하게 대답했다.

- 어제, 리그 컵 8강이 끝나고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제 가치를 충분하게 알아주는 팀에 언제든지 이적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 구단과는 이야기가 된 상황인가요?

이번 질문에도 파비오는 여전히 숨기는 것 없이 말했다.

- 저는 지금 제가 뛰고 있는 웨스트 릴링 FC를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가치를 더 인정해 주는 팀이 있다면 그 팀으로 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 조건은 웨스트 릴링 FC의 구단 운영진과 대칸 감독도 동의한 조건입니다.

파비오의 인터뷰 화면이 종료되고, 스튜디오에서는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었다.

“파비오 선수는 확실하게 자신의 가지를 인정해 주는 팀으로 이적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웨스트 릴링 FC의 운영진도 동의한 조건이라는데 사실인가요?”

딘이 데이비드를 보면서 질문하자, 바로 대답했다.

“네, 파비오 선수의 의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 팀에서도 그를 FA로 영입할 때, 다른 팀에서 그를 충분히 대접해 주면서 원할 때는 풀어주는 조건, 그 조건에 대해서 이미 협의했습니다.”

구단주인 데이비드가 쐐기를 박는 말을 하자, 패널들의 입이 바빠졌다.

“챔피언십 소속 팀들은 파비오 선수를 특히 가지고 싶을 겁니다. 지금 챔피언십의 승격권이나, 강등권이나 경쟁이 엄청나거든요.”

“아스날의 주전 수비수들을 뚫어낸 공격수니… 프리미어 리그의 팀들도 노릴 가능성이 있겠네요.”

“뉴캐슬은 당장 이 선수를 영입해야겠죠? 언제까지 강등권에서 놀고 있을 겁니까? 지금 공격수가 약한 이 시점에 꼭 필요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좋은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파비오 선수의 나이가 서른두 살입니다. 에이징커브를 항상 걱정해야 합니다.”

역시나, 파비오의 나이가 가장 걸리는 부분이었다. 서른두 살이라면 전성기는 지났다고 보는 것이 객관적이었다.

“아무리 나이가 걸려도, 모든 팀들이 고민할 겁니다. 아스날의 주전 센터백 두 명의 사이를 파고든 선수… 그런 선수 흔치 않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에서 노쇠화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파비오 선수의 나이가 많다는 것과 기존 팀인 웨스트 릴링 FC가 리그 1이라는 것은… 다른 말로는 다른 톱급 공격수들에 비해서 파비오 선수의 몸값 자체가 낮다는 말을 의미합니다.”

패널들은 파비오의 이적은 이미 확정된 것으로 판단하고, 어느 팀으로 어느 리그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생방송이라서 TV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보고 있던 대칸은 살짝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잘 팔릴 각이네. 다행이야.”

파비오는 어차피 반 시즌… 길어도 한 시즌만 팀에 머물 것이라 생각하고 영입한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비싼 값으로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이 대칸이 목표했던 그림이기도 했다.

“사실… 약간… 속이는 기분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지.”

파비오가 웨스트 릴링 FC로 합류하면서, 나이가 들면서 떨어졌던 신체 능력치가 많이 회복되었다.

대칸의 감독 스킬로 인하여 경기에서 모든 신체 능력치가 1 상승하고, 컵 대회 경기에서는 모든 신체 능력치가 2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너다’ 스킬로 인하여 아스날전에서는 속도 관련 신체 능력치가 추가로 상승했지.”

파비오는 후반전에 민첩성은 14에서 17로 올랐고, 순간 속도도 14에서 17, 그리고 주력은 15에서 18까지 올랐다.

파비오의 최대 민첩성이 16, 최대 순간 속도가 16, 최대 주력이 17이었으니… 전성기보다 좋은 신체 능력을 잠시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스날 수비진을 찢었지.”

대칸이 이렇게 파비오의 활약에 대해 정리하는 동안에… TV에서는 패널들은 입에 불이 나도록 파비오에 대해서 걱정하면서도 영입은 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토론하고 있었다.

* * *

그리고 1월 1일.

삐~ 삐~

웨스트 릴링 FC의 사무실에 있는 전화기는 쉬지 않고 울렸다.

“대칸 감독님, 파비오 선수에 대한 이적을 문의하거나 요청하는 건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레이첼 수석 스카우터의 보고에 대칸은 예상했다는 듯이 대응했다.

“모든 이적 요청 건을 정리해서 파비오 선수와 그의 에이전트에게 보내주세요.”

그렇게 대칸은 계약대로 파비오에게 모든 정보를 주었다.

삐삐삑…….

파비오는 에이전트와 그의 사무실에서 같이 있었는데, 실시간으로 웨스트 릴링 FC에서 보내주는 팩스를 통해서 모든 자신의 이적 계약을 직접 검토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어느 팀이죠?”

“이번에도 챔피언십 소속 팀이네요. 이 계약 조건이면 무시해도 될 것 같습니다.”

에이전트는 형편없는 계약금에 무시하면서 다른 주요 계약 조건들을 두고 파비오와 대화를 나누었다.

“대부분이 챔피언십 팀이네요.”

파비오의 기대와는 다르게, 챔피언십에서의 관심이 아주 높았다.

“프리미어 리그 팀의 제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적료가 10억(75만 유로)이 넘게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예상 주급도 낮을 것 같구요. 금액만 따지면 챔피언십의 웨스트 브롬위치의 제안이 제일 좋습니다.”

이적료만 40억(300만 유로)을 제안한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FC의 제안이 제일 매력적이었다. 이적료의 50프로를 받기로 했기 때문에 이적료가 제일 중요한 파비오와 그의 에이전트였다.

그렇게 두 사람이 고민하는 타이밍에!

“여보세요? 아스톤 빌라요? 네, 맞습니다. 파비오 선수의 이적과 관련해서 저와 통화하시면 됩니다.”

프리미어 리그 소속 팀인 아스톤 빌라로부터 에이전트가 한 통의 전화를 받았고… 그 통화 내역은 파격적이었다.

“오늘 바로 계약을 체결하는 조건으로 이적료 45억(337.5만 유로)에 계약금 20억(150만 유로)? 주급 1억(7.5만 유로)요?”

아스톤 빌라의 파격적인 조건에 파비오와 그의 에이전트는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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