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15화 (115/445)

115화

다음 날 대칸은 다시 아담과 대화를 시도했다.

“단장님, 아직 임대 계약 완료되지 않았죠?”

대칸의 질문에 아담은 미안한 감정과 껄끄러운 감정을 담아서 말했다.

“감독님, 임대는 무조건 보내야 합니다. 어제 제가…….”

“아! 다른 이야기입니다.”

대칸은 아담에게 에드워드의 임대에 특별한 조항을 넣어달라고 부탁하였다. 그 조항은 딜런의 임대 계약에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건 해드릴 수 있죠.”

“네, 단장님 감사합니다.”

임대와 관련된 대화를 마친 아담이 대칸의 눈치를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칸 감독님? 괜찮죠?”

아담의 질문에 대칸은 자신의 스킬 창을 살펴보았다.

스킬 : 토너먼트에 강한 육체파 감독의 지휘 능력(E-성장형 2레벨)

설명 : 지휘하는 선수들의 모든 신체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가 약간 낮아집니다. 토너먼트 형태의 대회에서 선수들의 모든 신체 능력치가 추가로 1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감독 레벨이 증가하면 스킬 레벨이 조건부로 같이 증가합니다.

(임시 스킬)

스킬 :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너다(L)

설명 : 경기에서 감독이 지정한 선수의 능력치가 랜덤으로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감독이 지정한 선수의 능력이 랜덤하게 30분 동안 상승합니다. 그리고 능력이 상승한 선수는 경험을 통해 한계를 돌파해서 잠재 능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약간 있습니다.

대칸은 성장형 스킬 성장 방향을 토너먼트형으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기간제 스킬은 선수의 잠재 능력 상승이라는 말에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너다’를 선택하였다.

그리고 이 두 개의 스킬을 보면서 말했다.

“네,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어떻게든 이번 시즌 버텨보죠. 아니, 더 좋은 결과를 내보겠습니다. 이 스킬들과 함께라면 이번 시즌도 해볼 만합니다.”

“네? 뭔가 좋은 일이 있습니까?”

“흐흐흐… 네, 좋은 일이 있죠.”

너무나 갑작스럽게 좋은 표정을 짓자, 아담은 궁금해서 대칸에게 물어보았고, 그는 축구 매니저에게 새롭게 얻은 기간제 스킬을 자랑하며 프리 시즌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리고 그런 대칸의 모습에 아담은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웨스트 릴링 FC의 구단주 사무실.

아담과 데이비드는 웃음기 하나 없는 진지한 표정으로 영국 대형 건설사, 발포어 건설의 조지 비티 사장과 같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양측의 변호사들이 모든 서류 검토를 완료하자, 조지 비티 사장이 먼저 서류에 사인을 하고서는 말했다.

“경기장 건설 비용은 계약금 250억(1,875만 유로), 건설 1년 차에 중도금 100억(750만 유로), 2년 준공금이 150억(1,125만 유로)으로 총액 500억(3,750만 유로)입니다.”

그러고는 사인된 서류를 데이비드에게 건네었다.

데이비드는 서류를 한참 동안 보았다.

아버지를 비롯한 자신과 대칸의 사재가 들어가고, 많은 선수들을 돈 받고 보내고, 여러 스폰서 계약을 하고, 온갖 방법으로 끌어모은… 돈으로 이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데이비드가 아담을 바라보았고,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아담이 고개를 끄덕였다.

데이비드가 조심스럽게 서류에 서명을 하였다. 그리고 모든 서류에 사인이 완료되자, 조지 비티 사장이 악수를 건네며 말한다.

“드디어 계약이 성사되었군요!”

“네, 경기장 잘 건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당연히 최고의 경기장을 지어드리겠습니다.”

데이비드와 조지 비티 사장, 그리고 아담이 서로 악수를 나누면서 계약을 완료하였다.

그러자, 축구 매니저도 데이비드와 아담에게 기분 좋은 메시지를 보내었다.

[신구장 건설을 위한 계약이 완료되었습니다. 퀘스트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퀘스트의 기간도 연장됩니다.]

축구 매니저의 메시지에 두 사람의 마음도 편해졌다.

* * *

베리 풋볼 스타디움.

맨체스터 북쪽에 위치한 베리 지역의 연고 팀인 베리 FC는 리그 2 소속으로 상위권 전력이 예상되는 팀이었다. 오늘은 웨스트 릴링 FC와 베리 FC 친선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대칸은 살짝 풀린 눈빛으로 선수들을 살펴보았다. 여러 선수들 사이에… 항상 보이던 선수가 없었다.

에드워드… 오늘은 에드워드가 리즈로 임대를 떠난 이후 첫 친선경기이다.

대칸이 아무리 스킬 보상을 받았다지만, 에드워드가 없는 선수단을 보자 몸에 힘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에드워드가 없는 공격진도 힘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이제, 웨스트 릴링 FC의 주전 공격수는 도널드.

도널드 파울러(26살, 공격수, 345|353/381)

기술 124/134, 140/162, 신체 81/85

스킬 : 작은 의지(N), 설명 : 5분 동안 자신의 모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선수 자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타이밍에 모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만약, 의지가 없다면 발동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널드의 존재감은 에드워드와 비교하면 태양 앞에 촛불 같은 느낌이었다.

‘안 그래도… 라이언이 빠지면서 공격수가 부족했는데…….’

에드워드까지 빠지자, 그냥 공격진이 초토화된 것이다.

전술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 그래서 대칸은 그냥 작정하고 역습 전략을 일단 선택하였다.

“오늘 진형은 4-4-1-1이다.”

FW : 도널드 파울러(공격수, 353/381)

AM : 버틀러 알(365/385)

RMF : 샘 필립스(349/414), LMF : 아치 바커스(377/389)

DM : 데로스 킴(353/351)―게리 워커(368/350)

RWB : 세바스찬 딘(357/382), LWB : 가론 아망스(343/420)

DF : 대니얼 보얀(384/400)―피터 존슨(354/382)

GK : 윌프로 드퍼(366/371)

프리 시즌 동안에 가장 많이 연습했던 4-4-1-1 진형이다.

하지만, 에드워드의 자리를 도널드가 채웠으며, 라이언의 자리는 버틀러가 채웠다. 같은 포지션에 들어갔지만, 두 선수의 무게감이 너무 떨어졌다. 지금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다.

삐삑~

심판의 휘슬로 웨스트 릴링 FC와 베리 FC의 친선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는 스무스하게 밀렸다.

베리 FC의 사기가 높은 선수들은 지속적으로 웨스트 릴링 FC를 밀어붙였고,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은 골을 간신히 막느라 정신이 없어 보일 정도였다.

‘아, 에드워드가 저기 있었다면…….’

‘라이언이라면 충분히 커버했을 건데…….’

‘에드워드라면 골을 넣었을 건데…….’

‘딜런이면 미드필더까지 내려왔지 않을까?’

‘아, 저걸 못 넣어! 에드워드라면!!’

대칸은 경기를 보면서, 계속해서 떠나간 선수들을 생각했다. 팀의 선수들이 많이 바뀌면서 조직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기는 했지만, 그것을 핑계로 삼기에는 전반적인 경기의 역량이 부족한 웨스트 릴링 FC였다.

“뭐야?”

“리그 1 승격 팀이라면서?”

“왜 이렇게 편하지?”

베리 FC의 선수들은 쉽게 밀리는 반대편 선수들의 반응에 더욱 거칠게 몰아붙였고 웨스트 릴링 FC는 힘겹게 버텼다.

“막아! 막으라고!”

“정신 차려!!”

수비진에서 대니얼이 선수들을 계속해서 독려했지만,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의 플레이에는 혼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전반전이 어영부영… 양 팀 다 점수를 내지 못한 채로 종료되었다. 그리고 라커룸에 선수들이 들어서자, 김종일 수석 코치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다들 정신 차려! 똑바로 하라고!”

꽝!

김종일 수석 코치가 라커를 주먹으로 때리면서 소리치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밀릴 수도 있고 수비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왜 이렇게 다들 정신을 못 차리는 거야? 어?”

“…….”

선수들은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었기 때문에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너희들 이 정도 수준이 아니잖아!!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가!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돼? 어!!”

김종일 코치는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에게 근본적인 질책을 하였다.

팀의 에이스급 선수들이 연달아 떠나면서, 선수단의 분위기가 침체되었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같이 내려갔다.

그러다 보니, 지금 같이 낮은 전력의 리그 2 소속 팀과의 경기에서도 경기력이 전혀 안 나왔던 것이다.

김종일 수석 코치의 호통… 조용해진 라커룸… 대칸도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박수를 치며 말했다.

짝짝짝.

그러자, 선수들과 코치들의 시선이 대칸을 향했다.

“다들… 혼란스러운 것 압니다. 갑작스럽게 팀원들이 많이 바뀌어서 힘든 것도 압니다. 그래서 다들 생각도 복잡한 것 같습니다.”

선수들도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했다. 갑작스러운 에드워드의 타 팀 임대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며, 그로 인하여 팀의 기존 전술이 하나도 맞지 않은 상태였다.

‘도널드를 믿고 경기를 해도 될까?’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무언가를 해야 하나?’

‘이렇게 경기를 해도 되는 걸까?’

이런 다양한 잡생각들이 선수들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던 것이다.

대칸은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서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였다. 갑작스러운… 생각지도 못한… 예상하지 못한… 대칸의 인사에 라커룸은 엄숙해졌다. 그리고 고개를 올린 대칸이 말을 이었다.

“현재, 팀을 이런 상태로 만든… 그리고 전략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주지 못한 제가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대칸은 추가적으로 선수들에게 선언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선언했다.

“하지만 웨스트 릴링 FC가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죠! 우리는 잠시 흔들리기는 했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니 더 높이 설 겁니다.”

그리고 대칸 감독이 선수들 사이로 들어가서 말했다.

“다들 파이팅하시고! 모두 오늘 게임은 즐겨보시죠! 져도 좋습니다. 전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오늘은 승패를 떠나서 축구를 즐깁시다.”

대칸의 말에 주장인 게리도 말했다.

“알겠습니다. 오늘은 그냥 연습한다 생각하고! 기죽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축구하죠! 모두 알겠죠?”

“네!!”

크게 모든 선수들이 파이팅 구호를 외쳤다.

“고! 고! 웨스트! 웨스트! 릴링!! 고! 고! 고!!”

그리고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로 뛰어나갔다.

삐삑~

후반전이 시작되자, 경기장에서 뛰는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의 표정은 전반전보다는 조금 더 밝아져 있었다. 그리고 대칸의 말대로 그들은 자신의 플레이를 더욱 능동적으로 자신감 있게 하였다.

게리 주장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전에는 본인이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해야 할지, 수비적으로 플레이를 할지, 아니면 플레이 메이킹을 해야 하는지… 도저히 판단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생각해서 맞는 포지션 플레이, 딥플라잉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하였다. 수비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팀원들의 패스를 받아서 순간적으로 비는 공간에 공을 분배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던 것이다.

후반 22분, 대니얼이 반대편 공격수의 공을 빼앗았다.

“공!”

게리가 빠르게 말하자, 대니얼은 본능적으로 게리를 향해서 패스를 했고, 그 공을 게리가 받았다.

‘지금이다!’

대칸은 지금이 스킬을 사용할 때라고 생각하여 게리에게 바로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너다’를 사용했다.

[게리 선수에게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너다’ 스킬을 사용했습니다.]

[게리 선수의 ‘개인기, 드리블, 일대일 마크, 태클, 패스, 대담성, 예측력, 활동량, 민첩성, 순간 속도, 주력, 지구력’이 1 상승합니다.]

‘오, 역시 레전드 스킬! 열두 개 능력치가 상승해? 최고다! 최고!!’

그리고 공을 잡은 게리도 갑작스럽게 자신의 몸이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

‘뭐지? 갑자기 몸에 기운이 넘치네.’

그러고는 바로 오른쪽 윙인 아치 바커스를 겨냥하고 공을 길게 찼다.

펑~

길게 오는 공을 아치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빠르게 뛰었다. 그러자, 반대편 수비수는 아치의 달리기를 따라가지 못했고, 자연스럽게 우측 공간을 돌파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좋아 도널드!’

그리고 아치는 중앙으로 침투하는 도널드를 보고서 길게 크로스를 날렸다.

“하압!”

도널드는 베리 센터백과 동시에 뛰어올랐고, 간신히 자리를 잡고서는 머리로 공을 때렸다.

철렁~

“골!!”

“좋았어!!”

“도널드 멋지다!!”

골을 성공시킨 도널드가 슬라이딩을 하며 멋지게 골 세리머니를 하였고, 팀원들은 간신히 터진 골에 도널드를 모두 축하하였다.

도널드의 골에 대칸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자, 축구 매니저도 좋은 메시지를 띄웠다.

[좋은 경험을 통해서 게리 선수의 패스 능력이 1 상승합니다.]

[잠재 능력을 초과한 상승입니다. 게리 선수의 패스 잠재 능력이 1 상승합니다.]

게다가 게리의 능력도 패스가 기존 13/13에서 14/14로 바로 상승하였다.

‘역시! 제대로 된 선택이었어!’

게리의 능력과 잠재 능력이 같이 상승하는 것을 보고서는 대칸은 환호하였다.

베리와의 친선경기는 경기 종료 10분 전에 1골을 내주면서, 결국 1:1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대칸은 경기가 불만족스럽긴 했지만, 감독과 코치들 간의 전술적인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여, 피드백은 연기하고 구단으로 돌아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