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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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릴링 FC가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치르고 있을 때, 아담은 여전히 웨스트 릴링에서 아직 조금 남은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알아보면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었다.
요크 브로세르 은행에서 100억(750만 유로)을 대출받았지만, 여전히 20억(150만 유로) 정도의 돈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왜? 도대체 왜 대출이 안 되는 겁니까?”
“…이미 요크 브로세르 은행에서 100억(750만 유로)을 대출받지 않으셨습니까?”
다른 모든 은행들은 웨스트 릴링 FC가 100억(750만 유로)을 대출받았기 때문에 추가 대출을 거부하였다.
“개인 재산을 투자해야 하나?”
하지만 아담이 이미 팔 만한 것은 전부 팔았다. 요크 시티의 건물과 농장부터 시작해서 모든 외부 부동산을 팔고 주식도 처분했다. 그리고 현금도 투자했다.
이제 남은 것은 웨스트 릴링 지역의 땅! 이 땅을 담보로 대출을 일부 받기는 했지만… 이제는 더 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팔아야 했다.
문제는 이런 아담의 상황을 아는 지역의 자본가들이 형편없이 낮은 가격으로 아담의 웨스트 릴링 지역 땅을 사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 가격에 웨스트 릴링의 땅을 팔 수도 없고…….”
아담이 골치가 아픈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 리즈유나이티드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 아담 단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아담에게 이번에도 리즈 구단주는 혹할 만한 이야기를 던졌다.
- 에드워드 1년 임대! 18억(135만 유로)은 어떻습니까?
“…….”
돈이 급한 아담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제안을… 던진 것이다.
얼마 전 리즈유나이티드 훈련장.
프리미어 리그 승격이 확정된 리즈유나이티드 선수들은 다음 시즌 빅 리그의 기대감과 그곳에서 예전의 영광을 회복하겠다는 다짐으로 모두가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움직임이 너무 느려!”
“지역 방어 항상 신경 쓰라고.”
“어디로 패스를 하는 거야?”
“아니, 이 타이밍에는 중앙으로 들어가지 말고 외곽으로 침투해야지!”
선수들도 계속해서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 움직임을 서로서로 체크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훈련 도중에도 유독 활발한 선수가 있었는데, 그는 바로 딜런이었다.
“여기서는 더 깊이 들어가야지?”
“내가 말했지, 길게 준다고! 더 멀리 보라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공을 배급하던 딜런은 직접 다른 선수들에게 자리를 지적하였고, 그리고 미리 약속한 정해진 자리로 정확하게 공을 배달하였다. 그런 딜런의 모습을 보고서는 리즈유나이티드의 코치들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역시, 딜런 선수의 패스는 좋네요.”
“마크가 깔끔하고 완벽한 플레이를 선호하는 패서라면, 딜런은 전투적이며 거칠지만 어떻게든 공을 배달하는 스타일이네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 경쟁이 재미있는데요?”
“딜런 선수는 아무리 봐도, 공격수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더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한 달 정도의 훈련을 통해서 리즈유나이티드 감독과 코치들은 딜런이 공을 연계하거나 배급하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더 어울리는 선수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격수 역할을 수행할 수는 있지만, 그러기에는 그의 패스 능력이 너무 아까웠던 것이다.
“문제는… 공격수네요.”
“네, 공격수가 부족하네요.”
여전히 리즈유나이티드의 25인 로스터에는 공격수가 부족했다.
훈련을 마치고, 코치 중에 한 명이 딜런에게 다가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딜런, 이제는 전술적인 움직임이 완전 몸에 익었는데?”
딜런은 코치가 건네주는 음료를 받아서 마시고는 대답했다.
“캬~ 뭐… 공을 연계하는 플레이 정도는 쉽죠.”
그러고는 지금 호흡을 맞추었던 후보 공격수를 보고서는 살며시 말했다.
“만약 에드워드였다면 더욱 좋은 움직임이 나왔을 건데…….”
“에드워드?”
다른 선수를 언급하자 코치가 살짝 불편한 표정을 지었지만, 딜런은 솔직한 자신의 심정을 말했다.
“리즈가 이번 시즌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지금 저랑 맞춘 공격수로는 부족할 겁니다.”
“흠…….”
딜런은 건방지지만, 어차피 임대 온 선수의 입장에서 솔직한 자신의 의견을 코치에게 말했다. 그러자 코치가 한 가지를 되물었다.
“에드워드가 그 정도로 뛰어난 선수야?”
“네, 그 녀석… 정말 뛰어난 공격수죠. 경기마다 기복이 조금 있긴 한데…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정말 죽여줍니다. 적어도 지금 저랑 호흡 맞춘 저 녀석보다는 훨씬 뛰어나죠.”
지금 리즈유나이티드의 두 번째 공격수보다 에드워드가 뛰어나다는 딜런의 말에 코치는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했다.
코치는 감독에게 딜런과의 대화를 보고했고… 감독은 웨스트 릴링 FC에 대해서 경험을 했던 사람들에게도 의견을 물어보았다.
“에드워드 그 자식 정말 대단하긴 하죠. 무엇보다 빠른 스피드에 더 파괴력을 더해주는 것은 천재적인 감과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이죠.”
오랜 시간 같이 보냈던 마크는 솔직한 감상을 말하였고.
“에드워드는 독보적인 천재입니다. 정말 골을 넣기 위해 태어난 선수? 미친 날에는 작정하고 골을 넣는 느낌이라니까요?”
5부 리그 시즌에 임대 갔었던 버나드의 의견에 ‘하부 리그라서 그런가?’ 생각한 감독은 알피에게도 물었다.
“뭐… 설명하기 힘든 선수입니다. 근데, 정말, 진짜, 레알, 진심으로 컨디션 좋은 날에는 프리미어 리그의 정상급 수비수도 못 막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선수예요. 아직 열아홉 살이라 계속 성장하는 게 무섭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에드워드의 유년기를 가르쳤던 조쉬 유소년 감독은 강력하게 주장했다.
“에드워드는 무조건 데려와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큰 경기에서… 큰 무대에서 더 강한 기질을 보인 선수였습니다. 청소년 대표에서도 증명했구요. 프리미어 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리즈에게 큰 힘이 되어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독이 결심하여 단장과 구단주에게 강력하게 영입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고, 리즈 구단주는 직업 웨스트 릴링 FC에 연락하기로 마음을 먹고 아담에게 18억(135만 유로)에 임대를 요청했던 것이다.
웨스트 릴링 FC의 한국 일정이 끝나고 영국으로 복귀한 날, 아담은 대칸을 급하게 불렀다.
“대칸 감독님, 에드워드 임대 요청이 다시 들어왔습니다.”
“하… 그 이야기는 예전에 끝난 것 아닙니까? 안 보내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는 1년 임대에 18억(135만 유로)을 지급하겠다고 합니다.”
18억(135만 유로)이라는 금액에 대칸은 살짝 움찔했지만…….
“이제 앞으로 리그 개막이 2주도 안 남은 상황, 이 상황에서 에드워드를? 그것도 팀의 핵심 이상의 상징적인 선수를 보낸다고요?”
예상했던 대칸의 단호한 태도… 아담은 솔직하게 지금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대칸 감독님, 새로운 경기장을 만들기 위해서… 퀘스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드워드의 임대료 18억(135만 유로)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다른 곳에서 돈이 나올 곳이 없습니다.”
“그럼, 단장님 에드워드를 보내야 하는 건가요?”
“네, 어쩔 수가 없습니다.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에드워드가 임대를 가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되는 상황입니다.”
아담의 무조건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말에 대칸은 잠시 말을 잊었다. 그러고는 침통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 정말 방법이 없나요?”
“방법이 없습니다.”
“하아… 정말 에드워드를 보내야 하나요?”
“저도 보내고 싶지 않지만…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럼 에드워드를 보내면 해결되는 것은 맞나요?”
대칸의 마지막 질문에 아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대칸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결정을 마친 다음에 아담은 집으로 향했다. 에드워드를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아담이 집에 들어서자, 그때 마침… 에드워드는 집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그가 보고 있는 방송은 리즈유나이티드 특집 방송이었다.
- 리즈유나이티드는 이번에 감동적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승격을 통해 다음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 방송에서는 리즈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한 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선수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하고 있었는데, 에드워드가 잘 알고 있는 마크를 비롯한 자신과 친한 선수들… 유소년 출신 선수들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게 된 기쁨을 인터뷰하고 있었다.
게다가 얼마 전에 임대를 간 딜런까지 같이 훈련을 받으며 의욕을 다지는 모습에 에드워드는 뭔가 가슴이 허전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담은 에드워드가 자신이 들어온 줄도 모르고 눈이 뚫어져라, 그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조용히 뒤에서 지켜보았다.
저녁 식사 시간에 아담은 에드워드에게 말했다.
“에드워드, 너 리즈로 임대 가라. 딜런과 마찬가지로 1년이다.”
“아버지?”
에드워드의 표정은 애매했다. 갑작스럽게 임대가 결정된 것에 대한 놀라움과 자신이 없는 웨스트 릴링 FC에 대한 걱정스러움, 그래도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어볼 수 있다는 기대감… 복합적인 감정이 섞여있었던 것이다. 그런 에드워드의 표정을 읽은 아담은 에드워드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웨스트 릴링 FC는 괜찮다. 1년… 네가 없다고 망하지 않아. 그리고 너를 공짜로 보내는 것도 아니니 걱정하지 말고.”
“그래도…….”
혹시나 걱정하는 에드워드에게 아담은 날개를 달아주었다.
“네가 원하던 프리미어 리그를 경험하고 와.”
에드워드는 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그럼, 아버지 한번 갔다 올게요.”
그렇게 에드워드도 결심을 다졌다.
아담과 대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대칸은 답답한 마음에 냉장고부터 열었다.
“맥주… 오늘 나를 위로할 녀석은 너밖에 없구나.”
대칸은 맥주를 마시면서 에드워드가 없는 팀을 고민해 봤다. 그런데 답이 없다. 이 상태로는 아무런 답이 없다.
“그래, 에드워드라는 클래스가 다른 선수가 없다는 것은… 우리 팀의 격이 내려갔다는 것을 인정해야지.”
이런 암울한 생각에 대칸이 마시던 술은 자연스럽게 독한 위스키로 주종이 변경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마시던 술에 그는 취해갔다.
독한 위스키 두 병을 마시자, 대칸이 술에 취해서 크게 소리쳤다.
“에이 거지 같은!! 왜? 차 떼고 포 떼고 경기하라고? 선수들을 죄다 팔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축구 매니저를 활성화시키고 축구 매니저에게도 격하게 항의했다.
“축구 매니저야! 데이비드가 잘못하긴 했지만 이건 아니지 않냐고! 왜? 내가 이런 고생을 해야 하냐고!”
대칸은 힘들게 키웠던 선수들을 팔거나 임대 보낸 심정을 술기운에 축구 매니저에게 하소연을 하였다. 대칸이 그렇게 하소연을 계속하자, 생각지도 못한 축구 매니저가 새로운 메시지를 띄웠다.
[퀘스트로 인하여 이번 프리 시즌 대칸 감독 유저에게 많은 불이익을 받은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갑작스러운 메시지지만, 대칸은 오히려 더욱 화를 내며 외쳤다.
“인정? 인정하면 어쩌겠다는 거야! 내 억울함을 해소해 줘야지! 응!!”
[대칸 감독 유저의 항의를 인정하여 기간제 스킬을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기간제 스킬?”
깜짝 놀란 대칸이 술이 살짝 깨서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축구 매니저의 메시지를 다시 보았다. 그가 잘못 읽은 것이 아니었다. 축구 매니저는 그에게 기간이 제한되긴 했지만 스킬을 제공하겠다고 하였다.
“스킬? 어떤 스킬을 제공할 건데?”
대칸 감독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대하자, 축구 매니저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다음 세 가지 스킬 중에서 대칸 감독 유저가 한 가지 스킬을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택하는 스킬들이 대칸의 눈앞에 떠올랐다.
스킬 : 감독님의 신기한 능력(U), 설명 : 지휘하는 선수들의 모든 신체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대칸 감독이 지휘하는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의 신체 계열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스킬 : 홈경기는 질 수 없다(L), 설명 : 홈경기에서 지휘하는 선수들의 모든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홈구장 경기에서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의 모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스킬 :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너다(L), 설명 : 경기에서 감독이 지정한 선수의 능력치가 랜덤으로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감독이 지정한 선수의 능력이 랜덤하게 30분 동안 상승합니다. 그리고 능력이 상승한 선수는 경험을 통해 한계를 돌파해서 잠재 능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약간 있습니다.
“오… 레전드 스킬이라니!”
스킬을 보자, 대칸은 술기운이 다 사라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스킬 중에서 어떤 스킬을 고를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