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10화 (110/445)

110화

* * *

웨스트 릴링 FC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아담은 변호사를 대동하고 다시 브로세르 은행에 방문했다. 그리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코룬경의 집무실로 바로 들어갔다.

“오~ 어서 오십시오!”

코룬경이 반갑게 아담을 맞이하였고, 그의 옆에는.

“저도 오래간만입니다. 아담 단장님!”

프리미어 리그 팀인 노리치 시티 FC의 구단주, 사올이 같이 있었다.

3일 전에 했던 코룬경의 제안은 특별했다.

‘에드워드를 담보로 대출을 하자고요?’

‘네! 마침 노리치 시티의 구단주인 사올 님이 에드워드 선수를 담보로 보증을 서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에드워드를 담보로 대출을 하여 100억(750만 유로)을 빌리고, 그 돈을 못 갚을 시에 노리치 시티로 에드워드가 이적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이다.

보통 선수를 담보로 대출받는 일은 전례가 없던 일이지만, 에드워드에게 홀딱 반한 노리치 구단주인 사올은 충분히 괜찮다고 여겼다. 그래서 지인이었던 요크 브로세르 대표이사인 코룬경과 관련된 협상을 마쳤던 상태였던 것이다.

처음에 코룬경의 제안을 들은 아담은 거부감이 심하게 들었다. 아무리 돈이 급하지만, 아들을 담보로 돈을 대출하다니…….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웨스트 릴링 지역의 땅을 팔거나, 에드워드를 이적시키는 것보다는 좋다고 생각된 것이다.

그리고 에드워드에게 직접 물어보자, 에드워드도 괜찮다고 말해줘서 아담은 이 대출을 하기로 결심했다.

대출 협상자인 세 사람이 모이자, 순식간에 진행되었다.

아담의 전담 변호사는 미리 준비한 서류를 꺼내었고, 코룬경도 준비한 은행 서류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노리치 구단주인 사올도 보증서를 작성하였다.

서류를 작성하는 데 있어서 추가로 작성된 서류는 보안 서약서였다. 이 대출을 100억짜리 구단 담보대출로 대외적으로 발표하고, 에드워드에 대한 내용을 외부로 공개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요크 프로세르 은행의 입장에서는 이런 기존에 없었던 담보대출은 대주주들의 반대를 받을 수가 있어서 코룬경에게 불리했고, 노리치 시티 구단에서는 에드워드의 조건부 이적은 기존 선수들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를 동요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최종 대출 서류에 아담과 은행 대표인 코룬경, 노리치 구단주 사울의 사인이 들어가자, 100억(750만 유로)의 대출이 확정되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담의 말에 코룬경이 웃으며 유머러스하게 말했다.

“이제는 저희가 돈을 잘 갚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자까지 확실하게요!”

그러자 좋아진 분위기에 노리치 구단주도 농담을 더했다.

“허허허, 저는 웨스트 릴링 FC가 돈을 못 갚기를 바라야 하나요? 허허허.”

재수 없는 농담이었지만, 아담은 최대한 참았다.

정리한 서류를 챙겨서 아담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지막으로 노리치 구단주인 사울이 물었다.

“지금 에드워드 선수는 괜찮은가요? 저번 시즌에도 날아다니던데? 혹시 친선경기라도 한번 할까요?”

그 질문에 아담은 억지로 웃으면서 말했다.

“에드워드 바쁩니다. 지금 돈 벌러 외국에 나갔습니다.”

“외국요?”

“네, 한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갔습니다.”

사울이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아담은 변호사와 함께 빠르게 은행을 나섰다.

【 친선경기 - 3 】

그 시간 한국.

인천공항을 거쳐서 김해공항에 내린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 일단 공기를 느끼는 순간부터 한국의 뜨겁고 습한 공기에 불만이 터져 나왔다.

“아… 덥다 더워!”

“뭐가 이렇게 습하냐?”

“공기가 찐득… 찐득…하네…….”

“맘에 안 들어!”

한국의 덥고 습한 날씨에 선수들은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대칸은 조금만 참으면 적응된다며 선수들을 이끌고 입국장을 나섰다. 그러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관계자들이 반겨주었다.

“대칸 감독님이시죠?”

“네!”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버스에 타시죠.”

울산 FC는 K리그 전통의 축구 강호로! 뛰어난 명성과 실력을 가진 클럽이었다. 게다가,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대기업이 스폰하는 축구단으로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까지 한국에서는 제일 체계가 잘 잡혀있는 구단이다.

울산 FC에서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웨스트 릴링 FC와의 친선경기를 추진해서 한국에 오게 된 것이다.

이번 친선경기의 대가로 금전적인 것은 없었지만, 한국으로 오는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비행기 표와 숙박을 책임졌다. 마지막으로 모 기업의 5억 규모 서브 스폰까지 약속하였다.

공항 주차장에는 울산 FC의 관계자들이 두 대의 버스를 준비해 놓았다. 대칸은 코치와 스태프들은 뒤의 버스에 타게 하고, 첫 번째 버스에는 선수들을 모조리 태웠다.

그리고 버스가 출발하자, 대칸은 선수들이 타고 있는 버스에 동행해서 말했다.

“모두 알겠지만, 이번 한국 일정은 빠듯하다! 3일 뒤에 울산 FC와의 친선경기가 있고, 이틀 뒤에는 서울에서 CF 촬영, 그리고 그다음 날에는 다른 친선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대칸의 말에 선수들은 한숨을 쉬었지만, 그는 당근도 제안하였다.

“자자~ 모두 이번 한국 원정으로 인한 보상은 알고 있지? 보너스 천만 원을 위해서 열심히 하자고!”

“네!”

버스는 유유히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했고, 한 시간 정도 지나서 목적지인 울산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울산 FC가 사용하는 모 기업의 간판을 달고 있는 스포츠 클럽 하우스에 도착했다.

선수들이 버스에 내리면서 일단 그 시설에 감탄하였다.

“와… 여기 프리미어 리그급 시설인 거 같은데요?”

“건물 번쩍번쩍하네~”

“잘해놨네. 잘해놨어!”

일단 정규 구장 크기의 연습 구장만 두 개가 있었고, 거기에 5층짜리 깔끔한 대형 건물… 스포츠 클럽 하우스가 있었다. 그리고 건물에는 숙소, 휴게실, 치료실, 웨이트실, 사우나, 각종 편의 시설이 다 있었다.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감탄하며 시설을 구경했고, 안내하는 사람은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설명하였다.

“한국에 계시는 동안 얼마든지 이 시설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안내자의 말에 선수들은 환호했고, 아담과 대칸도 감사의 인사를 건네었다.

3일 뒤, 울산 FC의 홈구장인 울산 문수 축구 경기장.

웨스트 릴링 FC와 울산 FC, 두 구단의 친선경기를 위해 선수들과 코치들이 모여들었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감독과 코치들이 먼저 인사를 나누었다.

“안녕하세요. 대칸 감독입니다.”

“네, 반갑습니다. 울산 FC의 감독인 최희동입니다.”

대칸 감독은 어색하게… 울산 감독을 비롯한 코치들과 인사를 했지만, 김종일 수석 코치는 울산 감독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선배님, 오래간만입니다.”

“오~ 야~ 너 영국에서 잘나간다며? 오늘 한번 제대로 해보자? 응? 우리 구단주님이랑 윗분들께서 잉글랜드 리그 1 팀이랑 어느 정도인지 비교해 보자고 하시더라.”

“하하하… 친선경기입니다. 친선경기! 하하하.”

두 사람의 농담에서 울산 FC가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친선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대칸은 몸을 푸는 울산 FC의 선수들에 대해서 축구 매니저로 보면서 평가하였다.

‘한국 최상급 클럽에 국대 선수들이 확실히 많다 보니…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는 하네.’

선수들의 능력치가 평균 350이었고, 최고 선수는 380까지 올라갔다. 리그 2는 비교하기가 힘들었고, 리그 1의 상위 팀이거나 챔피언십 리그 하위권에 해당되는 팀이었다.

만약에 에드워드가 없다면 현재의 웨스트 릴링 FC로는 압도적으로 밀리는 전력이었다.

‘그런데 영입할 선수는 없네?’

하지만 대칸의 눈에 차는 선수는 없었다.

‘저 공격수 선수는 잠재 능력이 좋지만… 이미 나이가 많고…….’

‘미드필더 선수는 군대가 문제네.’

‘윙백 선수도… 아깝네. 아까워. 조금만 더 잘 컸어도.’

‘사이드 미드필더 선수는 왕년에 날리던 선수였는데… 기량이 많이 떨어졌어……. 세월에는 장사가 없구나.’

‘국대 키퍼인 빛은… 하… 괜찮기는 한데, 비자가 나오지가 않겠지? 비자가 나올 만큼 많은 이적료를 줄 수도 없고…….’

메인 스폰서인 CX가 요구했던 옵션을 채우기 위해서 영입할 만한 한국 선수가 있는지 확인해 봤지만, 현재 기량이 괜찮은 선수는 나이가 많았고 어린 선수는 잠재 능력이 부족했다. 울산 FC에는 대칸이 영입할 만큼 적절한 선수는 없다.

이 친선경기, 이벤트전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이유로는 먼저 리그 1의 수준과 K리그의 수준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웨스트 릴링 FC가 올해 승격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리그 1 소속이었고, 울산 FC는 K리그의 강호! 리그의 비교가 가능하다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두 번째로는 대칸 감독의 능력이 궁금했다. 유명 축구 BJ 출신인 대칸이 6부 리그 팀의 감독이 되었다고 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은 그것조차 BJ의 콘텐츠라 생각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웨스트 릴링 FC는 리그 1(3부 리그)까지 올라왔고… 이제 대칸은 감독으로서 축구 관계자들에게 주목받는 인물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에드워드에 대한 관심이다. 명색이 영국 최고의 유망주이자, 청소년 국가 대표 선수인 에드워드의 실력을 K리그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확인하고 싶었다.

그렇다 보니, 이 친선경기는 공중파 TV로 중계가 되지는 않았지만 지방 방송국과 케이블 TV, 인터넷 방송국 두 곳에서 실시간 중계를 하였다.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와서, 모든 준비가 끝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자리를 잡자, 친선경기가 시작되었다.

삐삑!

초반에는 울산의 기세가 높았다.

울산은 4-2-3-1 진형으로 나섰다. 브라질 출신 용병 공격수가 창을 가다듬었고 미드필더진을 두텁게 하여 공격을 지원했다. 수비진도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든든해 보였다. 그리고 골문은 빛이 있었다.

그에 반해 웨스트 릴링 FC는 4-4-2 포메이션으로 공격진에는 백업 선수 두 명이, 미드필더에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는데, 수비진만은 탄탄했다.

초반부터 울산은 중원을 장악하며 아기자기하게 만들면서 서서히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1분, 울산 공격수가 공을 잡았다.

“똑바로 막아!”

대니얼의 지시에 따라 수비진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지역 방어를 감안하고 움직였다. 하지만 브라질 출신 용병 공격수는 과감하게 바너 코필드를 노렸다.

타…타탁!

“헛!”

공격수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에 바너가 순간 균형을 잃어버렸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침투했다. 그리고 바로 슛!

펑!

강한 마찰음과 함께 강력한 슛이 골대로 날아갔고, 윌프로가 간신히 손으로 걷어냈다.

“정신 차려!!”

“바너! 그렇게 쉽게 뚫리면 어떻게 해! 대니얼! 백업을 생각하고 움직여!”

울산 FC의 날카로운 공격에 웨스트 릴링 FC의 코치들은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외쳤다.

그럼에도 울산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34분에 강력한 중거리 슛! 다행히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39분에는 코너킥 세트 플레이에서 아찔한 헤딩 슛! 골대를 벗어났다.

웨스트 릴링 FC가 다행히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울산 FC의 위협적인 공격이 이어졌고, 그사이에 웨스트 릴링 FC가 좋은 공격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밀리는… 아니 완벽하게 밀리는 경기 양상이었다.

전반 42분.

울산 FC의 미드필더에 있던 팀의 에이스 권혁 선수가 공을 잡았다. 주변을 살펴보니, 반대편 수비수들이 전체적으로 골대 쪽으로 치우친 상황… 그리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널찍했다.

‘가볼까?’

타… 타… 타탁!!

가볍게 공을 몰다가, 속도를 내서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그때서야 심상치 않은 것을 느낀 대니얼이 외쳤다.

“막아! 들어온다!!”

하지만, 대니얼이 반응하기 전에 권혁은 자신이 좋아하는 위치까지 전진하였다. 그리고!

펑~!!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탄력을 받아 중거리 슛!

철렁!

웨스트 릴링 FC의 골망이 흔들렸다.

“호우호우호우~”

권혁은 즐거운 표정으로 골 세리머니를 하였고, 동료들은 그를 축하해 주었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권혁(29살, 미드필더, 385/411)

‘반대편이지만 팀의 에이스다운 플레이네, 나쁘지 않은 선수는 맞네.’

대칸은 권혁의 나쁘지 않은 능력치와 플레이를 인정하였다. 나이만 어렸다면… 영입을 고려했을 거라는 생각까지만 했다.

그렇게 전반전은 울산 FC가 1골 앞서는 상태로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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