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04화 (104/445)

104화

주요 선수인 에드워드, 딜런, 대니얼, 라이언, 이삭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주급 10에서 15프로를 올리는 조건으로 대부분이 재계약에 동의하였다. 하지만, 모든 선수의 재계약이 아무런 문제가 없이 체결된 것은 아니었다.

게리 워커.

아담과 대칸은 게리와 주급 재계약을 논의하기 위해 그를 불렀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이 나왔다.

“단장님… 감독님… 저는 다른 팀으로 이적하고 싶습니다.”

“…….”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에 아담은 말이 나오지가 않았고, 대칸은 이번 여름 이적 시즌에서 가장 심각한 얼굴로 질문을 하였다.

“게리 주장… 왜? 무슨 일로 이적을 요청하지? 팀에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게리는 솔직하게 자신이 고민하고 있던 것을 털어놓았다.

“저번 시즌에 저는 저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게리는 리그 2에서 웨스트 릴링 FC의 주장이자 주전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섰지만, 자신의 능력이… 역량이 만족할 수준이 아니라고 느꼈다.

대칸은 게리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긴 했다. 게리가 무난한 기술과 뛰어난 멘탈과 축구 지능을 가진 선수였지만, 신체적인 부분에서는 프로들과 경쟁을 하는 데 있어서 한계를 느낄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지금! 웨스트 릴링 FC에서 많은 선수들이 이적하는 이 타이밍에 게리는 정말 필요한 선수였다.

“게리 주장… 축구 선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단지 축구만 잘하는 것이 아니야. 얼마나 멘탈이 완성되어 있는지, 팀의 일원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주장으로서 얼마나 잘 이끌 수가 있는지!”

게리에게 호소하듯이 대칸이 부탁을 하였다.

“솔직히 게리 주장이 고민하는 부분, 몸싸움에서 밀리고 체력적으로 힘들고 공중 볼 경합이 안 되는… 신체적인 열세는 충분히 알고 있었어. 하지만 자네는 그 이상으로 뛰어난 프로 정신, 똑똑한 축구 지능, 포기하지 않는 멘탈, 뜨거운 팀워크, 게다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있다네.”

“…….”

“자네는 리그 1, 아니! 챔피언십에서도 충분히 필요하고 통할 수 있는 선수야! 그러니 우리 팀에 남아주길 바라네. 정말 간곡히 부탁하네.”

대칸의 부탁에… 게리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하지만 잔류하겠다는 확정을 짓지는 못하였다.

결국에 게리는 조금 더 생각하고 고민하겠다는 의견을 말했고, 게리의 이적 결정은 뒤로 미루어졌다.

* * *

휴가 복귀일.

웨스트 릴링 FC의 경기장에 있는 라커룸으로 선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흠…….”

역시나 게리 주장이 가장 먼저 라커룸에 도착해서 라커에 붙어있는 이름을 확인하였다.

“레오… 가브리엘, 카펜터는 예상했지만, 안 보이는 선수가 더 많네…….”

생각보다 많은 선수의 이탈에 게리는 아쉬움의 한숨을 쉬었다.

“모르는 이름도 여섯 명? 정도 있네.”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윽고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모였다.

“하하하하~ 다들 오래간만이야!”

대니얼도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호탕하게 입장했고.

“모두 잘 지내셨나 봐요? 다들 얼굴이 좋으시네요!”

라이언도 밝은 표정으로 들어왔다.

“오우~ 모두 반가워요!”

팀의 에이스인 에드워드까지, 모든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라커룸으로 들어왔다.

새롭게 영입된 여섯 명의 선수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라커룸에 모였다.

게리는…….

‘내가 떠날 때 떠나더라도… 가는 순간까지는 웨스트 릴링 FC의 주장이다!’

라는 생각으로 선수들의 앞에서 말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번 프리 시즌에 떠난 선수들도 많습니다. 안 보이는 선수들은… 모두 다른 팀으로 이적했겠지요.”

“…….”

선수들은 떠나간 선수들을 생각하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프로 선수인 그들에게 있어서 이별은 자주 있는 일이었다. 그저 나간 선수들의 행운을 빌어주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게리 주장이 확실하게 정리하였다.

“나간 선수는 다른 팀에서도 잘할 겁니다. 우리 팀에 있던 선수들은 모두 훌륭한 선수이니까요! 그러니, 잊으시고… 우리들은 이번 시즌도 잘해보죠!”

“네!”

그러고는 누가 말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선수들이 중앙으로 모였다.

“고! 고! 웨스트! 웨스트! 릴링!! 고! 고! 고!!”

파이팅 구호와 함께,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이동하였다.

그라운드에 나온 선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하자, 미리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코치들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먼저 확인하였다.

그리고 대칸 감독도 축구 매니저를 통해서 프리 시즌 동안 선수들의 변화를 확인하였다.

‘음… 나쁘지 않네? 개인 연습에 치중했나?’

‘대니얼 저 자식은… 살이 3킬로그램이나 쪘어! 체력이나 컨디션은 양호하지만, 조져야겠네.’

‘아치는… 컨디션이 왜 이렇게 떨어진 거지?’

‘하… 체력이 좀 낮구나…….’

‘게리는 뭐 완벽해… 몸은 확실하게 만들어 왔구나. 프로 의식만큼은 대박이야.’

전체적인 선수들의 몸 상태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약간 살이 찌거나 컨디션이 조금 나쁘거나 체력이 떨어진 선수가 있었지만, 감당할 수 있는 범위였다. 역시나 프로 선수들이라 최소한의 몸 관리는 기본적으로 하였던 것이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것을 마치자, 김종일 수석 코치가 외쳤다.

“자, 다들 한번 모여보자!”

김종일 수석 코치의 말에 선수들이 벤치로 모였고, 코치들도 모두 벤치로 모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이번에 새롭게 팀에 합류한 번리 출신 6인의 선수들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김종일 수석 코치가 새롭게 영입된 코치들부터 소개하였다.

“이번 시즌부터 우리 팀에 합류한 코치님들이시다.”

가장 나이가 많고 직책이 높은 위시드 유소년 감독부터 발표했다.

“반갑습니다. 위시드 루크입니다. 유소년 감독이자, 육성군들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짝짝짝.

위시드 유소년 감독을 시작으로 카밀, 크런트, 히말, 그리고 한국에서 온 강도현 코치까지 순서대로 자신을 소개하였다.

모든 새로운 코치가 소개를 마치자, 김종일 수석 코치가 외쳤다.

“다들 새로 오신 코치님들께 다시 박수.”

짝짝짝.

그렇게 코치 소개가 끝나자, 이번에는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도 맞이해 주었다.

“번리에서 우리 팀으로 온 선수들이다. 세 명의 선수는 임대이고, 세 명의 선수는 영입인데, 모두 잘 지내도록 해라.”

김종일 수석 코치의 말에 선수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버틀러 알입니다. 번리 출신으로 1년간 임대를 왔습니다. 포지션은 미드필더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버틀러를 선두로 여섯 명의 선수가 모두 자신의 이름과 포지션으로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였다. 그리고 그런 선수들을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코치들은 박수로 맞이해 주었다.

그렇게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에 대한 소개도 끝나자, 김종일 수석 코치는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는 것은 축구 경기가 최고라는 생각에 말했다.

“오늘 복귀 날이니, 가볍게 몸부터 풀고 미니 게임에 들어간다! 다들 몸 풀어!”

김종일 수석 코치의 지시에 코치들과 게리 주장은 선수들과 스트레칭을 시작하였고, 몸이 풀리자 바로 전후반 20분씩 미니 게임에 들어갔다.

“하하하하!!”

“공을 똑바로 달라고~”

“휴가 기간에 뭐 했어!!”

“굿 패스 좋았어!”

기량이 완전히 올라오지 못한 선수들이 즐기면서 미니 게임에 임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다행이군.”

대칸 감독은 선수들이 미니 게임을 하면서 팀으로 화합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그가 안심을 하고 있을 때에 옆에 레이첼이 다가와서는 말을 걸었다.

“감독님, FA 선수 영입 회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하… 그 골치 아픈 FA… 다시 이야기해 보시죠.”

대칸은 지근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레이첼과 함께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웨스트 릴링 FC가 선수를 영입하는 데 문제가 아주 많았다.

웨스트 릴링 FC는 6부 리그부터 리그 1(3부 리그)까지 3시즌 연속으로 승격에 성공한 신화를 쓰고 있는 팀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돈을 쓰지도 않았기 때문에! 웨스트 릴링 FC가 많은 유망주들과 가성비가 좋은 선수들을 영입한 것이 증명되었다.

그래서 어느덧 웨스트 릴링 FC가 찍는 선수들에게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회의실.

레이첼은 수십 명의 하부 리그 선수 리스트를 보면서 대칸에게 건의했다.

“그나마 괜찮은 레벨의 5부 리그, 6부 리그 선수 리스트입니다. 영입 비용이 아주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 가능성이 애매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대칸은 리스트를 보면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솔직히… 쓸 만한 선수들은 이미 없었다.

프리미어 리그 팀과 챔피언십 리그 팀의 스카우트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괜찮은 선수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이미 상위 리그 팀에서 채간 상태였다.

물론 가끔씩… 놓친 선수들도 있었지만, 이미 대칸 감독이 저번 시즌에 축구 매니저로 잠재력과 스킬을 보고, 모조리 골라낸 상태라… 이제는 정말 쓸 만한 선수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저번에… 우리와 컨택했던 그루이트 선수는 어떻게 되었나요?”

그마나 괜찮은 380대 잠재 능력의 스물한 살 선수! 5부 리그 소속 팀의 선수였던 그루이트를 영입하기 위해서 이적 요청을 했었던 대칸이었다.

하지만 레이첼은 좋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게… 그루이트 선수는… 챔피언십 소속인 루즈 타운 FC로 이적했습니다.”

“또 하이재킹인가요?”

“…….”

하이재킹… 협상을 하고 있는 선수를 다른 팀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채가는 것을 의미한다.

웨스트 릴링 FC가 하부 리그 선수를 잘 알아본다는 소문에… 관심을 보내거나 이적을 요청하면 다른 상위 구단에서 먼저 채가 버렸다.

오죽하면 하부 리그 팀에서도 웨스트 릴링 FC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홍보해서 더 높은 값에 팔려고 하니… 웨스트 릴링 FC와 협상하는 것 자체가 무기처럼 사용되고 있었다.

“벌써… 네 명인가요?”

그렇게 하부 리그 소속의 네 명이나 되는 선수들의 협상 과정에서 빼앗겼다.

대칸의 살짝 짜증 난 표정에… 레이첼과 스카우트 팀원들은 모두 그의 눈치만 보았다. 그러다가… 제이크 노스카우트가 오래간만에 의견을 표현했다.

“대칸 감독님, 아무래도 하부 리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들이는 품에 비해서 성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기하시죠.”

하부 리그에 속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구단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버리니… 제이크의 판단이 맞았다.

“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하부 리그 선수 영입은 포기합니다.”

대칸이 공식적으로 제이크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대칸은 이미 레이첼에게 FA 선수들을 살펴보라고 지시해 놓았던 상태!

“FA 선수들 중에서 괜찮은 선수는 없나요?”

대칸의 말에 새롭게 레이첼의 소개로 팀에 합류한 카데나 킹덤 스카우트가 번쩍 손을 들었다.

“감독님! 가성비가 좋은 FA 선수를 한 명 알고 있습니다.”

레이첼을 비롯한 다른 스카우트들은 속으로 ‘저 녀석 망했네.’라는 생각을 하였다. 어지간한 선수가 아니고서는 대칸이 만족할 리가 없었던 것이다. 적당한 가격에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 대칸이 원하는 선수를 찾기는 힘들었다.

카데나는 모르면 용감하다고! 과감하게 자신이 조사한 선수의 리포트를 대칸에게 건네었다.

대칸이 스카우트 리포트를 확인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정확도였다. 자료만 가지고 수많은 선수들에 대해서 일반적인 보고서를 만들었을 경우에 평균 정확도는 60%에서 70% 사이를 맴돌았다.

그래서 대칸은 영입을 확정하기 위해, 그 정도 레벨의 리포트에서 필요한 선수들을 뽑아서는 직접 확인하거나, 스카우터가 직접 보고 작성하는 심층 분석 보고서… 정확도 85 이상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영입을 고려했다.

그런데 카데나가 건네는 보고서는…….

‘정확도가 95%라고?’

어지간한 심층 분석 보고서보다 정확도가 높았다. 그래서 대칸이 신중하게 리포트에서 선수 정보를 살펴보자, 카데나는 추가적인 설명을 구두로 더했다.

“제가 추천하는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박투박이 가능한 버로스 킴 선수입니다.”

버로스 킴(27살, 미드필더, 345/351)

기술 120/123, 정신 127/129, 신체 98/99

정말로 나쁘지 않은 선수였다.

버로스 킴은 스물일곱 살로 한참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선수였다. 기술이나 정신이나 신체까지 무난한 레벨이라, 특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버로스 선수는 리그 2에서 8년을 뛰면서 일단 자신의 최소한의 기량은 검증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이 선수의 최대 장점은 프리킥과 코너킥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카데나의 설명대로 프리킥 17에 코너킥 16… 정말 리그 2 레벨에서는 세트피스의 스페셜리스트였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밖에 못 뛴다는 제한이 있지만, 중원에서는 다재다능한 편입니다. 수비수들 백업에 능하고, 팀플레이가 좋으며, 협동 수비에도 경험이 많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도 좋아 보였고, 리그 1에서는 유능하게 쓸 만한 선수였다.

“게리 주장과 포지션이 겹치지만, 어차피 리그 1의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백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전술에 따라 두 선수를 모두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었다.

“문제는… 부상을 입었던 경력이 있단 거네요.”

대칸의 말에 카데나는 예상했던 질문이라 바로 대답하였다.

“전년도에는 부상 때문에 경기에 많이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같은 리그 2에서 웨스트 릴링 FC와 만난 적이 없었지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가 입었던 부상이 팔 부위, 상체라서 기량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작년에 재활을 마치고, 지금은 정상 상태입니다.”

부상 회복 이후에 주춤하다가… 결국에 기존 구단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온 선수라는 점이었다.

카데나의 말이 틀린 것이 하나 없었다. 버로스 킴은 괜찮은 선수였다.

카데나의 발표를 들은… 다른 스카우트들도 괜찮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칸까지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괜찮네요! 그럼 협상 테이블에서 한번 직접 만나보도록 하죠.”

오래간만에 영입 선수가 확정되자, 레이첼은 급히 선수의 연락처를 알아내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협상 일정을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제이크 노스카우트는 궁금증에 카데나에게 물었다.

“그런데 카데나 씨는 어떻게 버로스 선수를 잘 아시나요?”

그의 질문에 카데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제가 살던 지역에 있는 팀의 선수거든요. 대학교 시절 때부터 봐왔던 선수라 장점과 단점, 그리고 가치까지 확실하게 알고 있습니다.”

역시나, 오랜 기간 봐왔던 선수라서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던 카데나 스카우트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