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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100화 (100/445)

100화

CF와 예능을 촬영한 다음 날은 자유 일정이 하루 잡혔다.

에드워드와 데이비드는 같이 서울을 구경 다녔고, 운영 팀 직원도 개인적인 일을 보러 따로 움직였다.

그리고 대칸은 오래간만에 지인을 찾아갔다.

“어이~ 축구광!”

“네! 대칸 형님!”

대칸이 만난 사람은 영세… 아니, 이제는 중소기업 BJ인 축구광이었다.

축구광과 만난 대칸은 점심을 먹기 위해서 강남에 격리된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 고깃집으로 들어왔다.

“한국식 고깃집은 오래간만이네.”

“그래요? 형님, 오늘 제가 사겠습니다. 마음껏 드십시오.”

대칸은 벽에 걸려있는 가격 판의 값이 비싼 것을 확인하고 다시 물었다.

“정말? 꽃등심만 한 10인분 먹어도 돼?”

“네~ 정말 됩니다. 저 이제는 그 정도는 사드릴 수 있습니다.”

축구광의 말에 대칸은 크게 웃으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자, 축구광은 가방에서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꺼냈다.

“뭐야?”

“뭐긴요? 야방이죠.”

“…….”

대칸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축구광은 웃으면서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모두 안녕~”

축구광의 인사에 그의 방송에 바로 들어온 애청자들은 바로 즉답하였다.

- 축구광 이제 왔냐?

- 어라? 야외인 듯? 야방?

- 집돌이가 야방이라니~

축구광이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슬며시 방제를 ‘축구광 야방! 특별 게스트 초청’으로 변경하자, 눈치 빠른 시청자들은 바로 알아차리고 물어보았다.

- 어라? 게스트?

- 오늘 뭐 게스트 나오는 거임?

- 특별 게스트? 근데 축구광 아는 사람은 있나?

- 기대가 1도 안 되네!

그러던 그의 방송에 대칸이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축구 BJ이자, 현재는 웨스트 릴링 FC의 감독인 대칸입니다.”

대칸이 방송에 등장하자, 채팅 창에서 글이 올라오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

- 헐~ 대칸이네!

- 대광이다~

- 축구의 신 대칸! 대칸!

- 이런 미틴 축구광 최고 인맥 동원이네!

- 10,000원 후원, 대칸 님!! 너무 보고 싶었어요!!

미친 듯이 격렬한 반응에 축구광의 입꼬리가 올라갔고, 대칸은 간만에 하는 방송에 신나게 대응해 주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10,000원 후원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칸은 시청자들의 질문에 대답해 주었다.

- 이번 시즌 웨스트 릴링 FC 리그 1(3부 리그)에서 버틸 수 있나요?

“웨스트 릴링 FC! 이번 시즌도 문제없습니다. 버티는 것 이상을 보여드리죠.”

- 에드워드 다른 팀으로 안 가나요? 루머가 엄청나던데?

“에드워드 절대 이적 안 합니다.”

- 데이비드 구단주와 아담 단장님 중에서 누가 실세인가요?

“데이비드 구단주와 아담 단장님은 부자지간이다 보니, 솔직히 아담 단장님의 입김이 더 강합니다.”

축구광의 방송을 통해서 대칸이 웨스트 릴링 FC에 대한 이런저런 궁금증을 풀어주면서 두 사람은 근처에 예약해 두었던 식당으로 이동했다.

축구광은 유명한 고깃집의 방을 따로 예약해 두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식당에 자리 잡았다.

“오늘은 제가 쏩니다!”

축구광의 말에 그의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했다.

- 대칸을 모셨으면 네가 사야지

- 지금 터진 후원금이 100만 원이 넘는다!

- 시청자 봐라… 평소 천따리도 간당하던 놈이 오천 명이 넘네

- 밥에 커피에 후식에 2차도 사라

시청자들의 타박에도 축구광은 흥겹게 그들의 투정을 받아주었고, 대칸은 저녁을 먹으면서 계속해서 축구광의 시청자들을 통해서 웨스트 릴링 FC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즐거운 방송을 끝내고 축구광과 헤어지자, 저녁이 되었다. 그리고 대칸은 다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움직였다.

“코치님!”

대칸이 만나기로 한 사람은 김종일 수석 코치… 그리고.

“하하하,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그의 옆에는 차승진 코치도 함께 있었다.

대칸은 시즌 도중에 김종일 수석 코치와 차승진 코치에게 한국에서 한잔을 하자는 약속을 했었고, 그래서 시간을 내서 만난 것이다. 이번에도 김종일 수석 코치는 두 사람을 자신의 단골집으로 안내하였다.

“어서 오세요!”

허름한 순댓국집에 들어서는 일행을 가게를 지키는 이모님이 맞아주었다.

김종일 수석 코치는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이모님 술국 대자 하나에 반찬 넉넉히 그리고 소주 두 병 주세요.”

김종일 수석 코치의 말에 가게 이모님은 오래간만이라 반갑다며 인사를 하고서는 빠르게 술과 안줏거리를 가져왔다.

술이 준비되자, 차승진 코치가 자연스럽게 술잔을 준비했고 대칸이 술을 채웠다. 그리고 세 사람은 잔을 부딪치며 외쳤다.

쨍!

“웨스트 릴링의 우승을 축하하며!”

모두 리그 2 우승 축하주를 한국에서 나누었다.

이 단골집의 술국은 정말 끝내줬다. 그러다 보니 술도 술술 잘 들어갔고, 이런 분위기에 술을 마시다 보니 세 사람의 기분도 좋아졌다.

“코치님들! 휴가는 잘 지내셨습니까?”

“저희야 감독님이 배려해 주신 덕분에 잘 지내고 있죠.”

다른 팀과는 다르게 한국인 코치가 있기 때문에 코치들의 휴가도 길게 주는 웨스트 릴링 FC였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가 없었다.

“아치랑 몇몇 선수들은 정말 말을 지독히도 안 듣더라고요.”

“외국 선수라고 모두가 알아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딜런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저도 그 망나니가 적응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네요.”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그렇게 세 사람은 한참 술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는데, 도중에 김종일 수석 코치의 전화가 울렸다.

“잠시, 여보세요. 어! 도현이냐?”

김종일 코치가 전화를 하자, 대칸은 살짝 웃으며 차승진 코치에게 말했다.

“어? 예전에 코치님 만났던 상황이 기억나네요. 그때도 술자리에서 처음 만났는데…….”

“하하하! 저도 그때를 잊을 수가 없네요.”

예전에 차승진 코치와 처음으로 만났던 장면이 기억나는 대칸이었다.

그렇게 대칸과 차승진이 대화를 하는 동안에 김종일 수석 코치가 전화를 하다가 말했다.

“저… 대칸 감독님, 친한 동생도 같이 술을 마셔도 될까요?”

뭔가 예전 기억이 더욱 선명해지는 기분이었지만, 대칸은 괜찮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20분 후…….

순댓국집에 큰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를 가진 남자가 들어왔다. 그러고는 바로 대칸 일행이 있는 테이블로 다가왔다.

“오! 도현이 왔냐?”

김종일 수석 코치는 바로 그를 대칸과 차승진 코치에게 인사시켰다.

“인사하세요. 제가 현역 시절에 같은 팀에서 뛰었던 강도현 코치입니다.”

“안녕하세요. 강도현입니다.”

강도현 코치는 선출로 엄청난 선수까지는 아니었지만 국가 대표 경험도 있었고 프로 생활도 10년 넘게 했던 나름 유명세가 있는 코치였다.

그런 그는 김종일 코치와 같은 팀인 부산 유니콘스 출신이며 현재는 유니콘스 유소년 축구팀 코치다.

강도현 코치는 대칸과 차승진 코치와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였고, 대칸은 바로 그의 능력치를 살펴보았다.

강도현(36살, 공격 코치, 182/207)

선수 훈련 능력 98/110, 정신적 능력 52/59, 골키퍼 훈련 16/20, 정보력 16/18

그런데?

‘공격력 훈련 17/19, 선수 심리 지도 16/18. 정말 괜찮네.’

두 개 부분에 있어서 최상급 재능을 지닌 코치였다. 지금 당장의 현재 능력도 좋았고, 잠재 능력은 최상급 공격 코치였다.

네 사람은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다가, 의기투합을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차승진 코치가 웨스트 릴링 FC를 자랑하였다.

“우리 팀 정말 최고입니다. 정식 프로가 된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체계가 정확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다 보니 텃세도 없고 악습도 없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 열심히 발전적이고요.”

김종일 수석 코치도 한 잔을 마시고서는 차승진 코치의 말을 거들었다.

“그래, 안 좋은 관습이 없다는 것은 이 팀의 최고 장점이지. 그리고 구단 내부 정치도 없고.”

무엇보다 구단 내 정치가 없다는 말에 강도현 코치의 눈에 부러움이 가득했다.

지금 있는 팀에서 강도현 코치가 제일 짜증 나는 부분이… 코치들 간의 신경전, 파벌 싸움이었다.

팀이 똘똘 뭉쳐서 승리만을 향해 돌진해도 아쉬울 타이밍에… 서로서로 견제하는 모습과 라인을 타는 모습은 정말 진절머리 날 정도로 싫었다.

“정말 웨스트 릴링 FC에는 구단 내 정치가 없나요? 파벌 싸움 같은 게 하나도 없는 건가요?”

강도현 코치의 질문… 사실 국내 팀만이 아니라, 영국을 비롯한 외국 팀에도 편을 갈라서 노는 경우가 많았고, 파벌 싸움과 정치가 없는 팀은 별로 없었다. 아니, 외국 팀의 경우에는 출신, 인종과 국적까지 섞여서 더 골치 아픈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웨스트 릴링 FC는 아니었다.

김종일 수석 코치가 가볍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우리 팀은 아무런 파벌과 정치가 없다. 아니, 있을 수가 없지… 구단주와 단장, 그리고.”

대칸을 슬쩍 보고서는 말했다.

“감독까지 한목소리 한뜻인데, 어떻게 정치가 있겠어? 조금 더 친한 그룹 정도는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니야.”

김종일 수석 코치는 강도현 코치를 보면서 결정적인 말을 하였다.

“우리 팀은 선수는 축구만 잘하면 되고, 코치는 코칭만 잘하면 돼.”

이 말이 강도현 코치의 가슴을 때렸다.

한 잔… 두 잔…….

독한 소주가 몸에 들어가는 순간에도 강도현 코치의 머리에는 부럽다는 생각과 웨스트 릴링 FC에서 한번 코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리고 술기운이 어느 정도 오르자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혹시, 혹시…….”

“……?”

궁금해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강도현 코치가 물었다.

“웨스트 릴링 FC에 남는 코치 자리가 있나요?”

“남는 자리? 당연히 있긴 한데… 왜, 관심 있어서?”

김종일 수석 코치의 말에 강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도 영국 축구를 코치로서 경험해 보고 싶네요.”

“그런데… 너 유소년 축구팀에서 자리 잡았잖아.”

“게다가 우리 팀에 오시면 주급은 더 줄어드실지도 모르는데요?”

김종일 수석 코치와 대칸 감독의 걱정스러운 말에 강도현 코치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자리 잡기는요. 간신히 붙어있는 거지… 한 달 월급이 400도 안 되는데요. 게다가 성인 팀 코치가 되기에는 글렀어요.”

그의 말에 차승진 코치는 자신의 주급이 140이라는 사실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김종일 수석 코치는 자신의 유혹이 통했다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계속해서 걱정하며 말했다.

“네가 우리 팀에 온다면 나는 환영이지. 하지만 너희 와이프랑 애들은 어떻게 하고?”

강도현 코치는 머뭇거리면서 대칸 감독과 김종일 수석 코치의 눈치를 보면서 말했다.

“저… 저희 가족이 영국에서 생활할 생활비 정도만 월급으로 주시면 안 될까요?”

그 정도면 부담 없는 요구 조건이었고 대칸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 정도는 당연히 해드려야죠. 저희 구단 근처에 있는 사택도 제공해 드리고, 월급도 지금 받는 금액보다는 많이 드리겠습니다.”

대칸의 말에 강도현 코치는 기쁨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저! 웨스트 릴링 FC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감독님! 수석 코치님!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새로운 공격 코치가 추가로 웨스트 릴링 FC에 합류하였다.

* * *

대칸 일행이 영국으로 돌아가고… 이틀 후에… 대칸과 데이비드, 에드워드가 촬영한 예능이 방송되자, 인터넷에서 반응이 폭발했다.

- 데이비드? 웨스트 릴링 FC의 구단주인데? 한국말을 잘하네?

- 데이비드 한국인과 영국인 혼혈임

- 존잘… 하여튼 존잘…….

- 에드워드는 축구 괴물이네.

- 에드워드도 존잘… 데이비드도 존잘… 형제가 그냥 빛나네요.

- 에드워드는 영국 축구계의 손꼽히는 유망주 중에 한 명임

- 와… 진짜 외모가 일단 죽여주네.

- 대칸… 한국인 최초 영국 프로 팀 감독이자, 머기업 BJ였던 대칸에 대한 언급은 이렇게 없냐?

일단 데이비드와 에드워드의 잘생긴 외모에 어린 나이에 구단주, 영국 유망주 축구 선수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득 받았다.

그러다가 대칸의 요청에 따라 CX와의 계약이 끝났다는 내용도 그대로 방송에 나갔는데… 그러자 인터넷 커뮤니티는 다시 불타올랐다.

- CX 삽질하네? 계약 종료?

- 여태까지 좋은 이미지 쌓았다가 이 타이밍에 뭐 하는 짓이징

- 게다가, 재수 없다고 대놓고 말하네.

- 마케팅 담당자 짤라라. 크크크

- 기껏 리그 1까지 올라왔는데, 여기서 끝내냐?

- 죽 쒀서 개 주네? 빨리 다른 기업들 놀지 말고 일해라! 당장 스폰하라고! 크크크

- 올해부터가 진짜 홍보일 건데…….

계약 종료한 CX에 대해서 멍청하다는 반응이 인터넷에서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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