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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82화 (82/445)

82화

“찰리는 많이 지쳤으니 게리와 교체한다. 게리는 평소처럼 수미에서 팀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사실상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한다. 아까 레오에게도 말했지만 키 패스를 노리지는 말고 공을 회전시키는 데 집중해라.”

“감독님 임무 수행 제대로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니얼과 피터는 센터백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대니얼 오늘은 빌드업 같은 것은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수비 자리 지켜라.”

대니얼도 고개를 끄덕였다.

대칸은 다시 한번 선수들을 보면서 외쳤다.

“오늘! 절대로 패배는 없다! 무승부도 없고! 승리만이 있을 뿐이다. 알겠나?”

“네!!”

“다들 경기에 들어가자!”

게리를 중심으로 선수들은 파이팅 구호를 외쳤다.

“고! 고! 고! 웨스트! 웨스트! 릴링!! 고고고!!”

[후반전이 시작됩니다.]

[웨스트 릴링 FC는 두 명의 선수를 교체했습니다. 그에 반해 MK 던스는 여전히 9백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변화가 없습니다.]

조슈아 해설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설명을 더했다.

[후반전은 어떻게 웨스트 릴링 FC가 MK 던스의 수비를 공략할지가 가장 큰 관람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이 부분이 오늘 경기의 승패를 가를 것입니다.]

대칸의 세부 지시에 따라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진행하였다.

“에드워드 다른 쪽으로 이동해! 라이언과 포지션을 수시로 바꾸라고!”

“딜런 중거리 슛을 더 때려!”

대칸은 수시로 크게 소리치며 선수 개인에게 맞춤형 지시를 하였다. 그는 축구 매니저를 통해 반대편 선수의 심경 변화와 체력 변화 그리고 성향을 실시간으로 체크하였고, 웨스트 릴링 FC 선수의 강점을 고려하여 지시를 내렸다.

“우측! 우측을 보라고~”

“상대편 움직임에 따라 창의적인 플레이를 만들어 봐!”

하지만 MK 던스의 선수들도 절대 뚫릴 수 없다는 듯이 필사적으로 수비를 하였고 그들의 수비진은 쉽게 뚫리지 않았다.

후반전 35분 웨스트 릴링 FC에게 기회가 왔다.

“하… 하… 하…….”

에드워드는 슬슬 자신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남은 체력을 짜내서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윽!”

“비켜!”

딜런이 거칠게 몸싸움으로 반대편의 공을 빼앗았다. 반대편 선수들은 반칙을 기대하며 심판을 바라보았지만…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았다. 그리고 그 잠깐의 틈이 기회였다.

“에드워드!”

탁… 타… 타탁!

순간 틈을 노려 딜런이 에드워드에게 패스를 하였고, 에드워드가 빠르게 앞에 있던 선수를 제치고 대칸이 지시했던 대로 사이드라인으로 치고 들어갔다.

“막아!”

갑작스러운 돌파에 수비수들이 에드워드에게 몰려갔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수비수들이 접근하기 직전 타이밍에 중앙으로 높게 공을 올렸다.

“으… 윽.”

“꺼져!”

중앙에서 기다리고 있던 라이언은 반대편 수비수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좋은 자리를 지키다가 공을 향해 뛰어올랐다. 그리고 공의 이동 동선 앞에 위치한 라이언은 머리로 살짝 공을 옆에 떨어트렸다.

“좋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칸이 지시대로 살짝 늦게 침투한 딜런이 다이렉트로 슛을 때렸다.

뻥!

찰진 마찰음과 함께 공이 휘어져서 골대로 향했다. 그리고 MK 던스 골키퍼의 손끝을 맞았지만 공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골망을 흔들었다.

철렁~

“와우!!”

“대박이야!”

“좋았어!”

“딜런 멋진 플레이야!”

동점골이 터지고! 딜런은 필드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도 모두 축하를 하였다.

[딜런 선수의 멋진 슛으로 1:1 동점이 되었습니다.]

[역시, 웨스트 릴링 FC의 공격수들은 이미 리그 2 레벨을 넘은 선수들입니다. 아무리 9백이라고 해도! 충분히 잘 만들어 냅니다.]

MK 던스의 선수들은 아쉬움을 참지 못하였다. 하지만 MK 던스 감독은 경기 끝날 때까지 집중하라고 소리쳤다.

“다들 집중해! 마지막까지 집중하라고!”

비록 승리는 날아갔지만 최소한 무승부라도 기록하기를 원하는 MK 던스였다.

후반전 44분.

[오! 알피 선수 빈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이번에도 대칸의 예측이 맞아떨어졌다. 피로도가 쌓인 우측 수비 라인이 순간 무너졌고, 알피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적진으로 돌파하였다.

[알피 선수! 더 깊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라이언 선수와 딜런 선수가 이미 안쪽에서 자리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알피 선수 크로스!]

알피가 올린 낮은 크로스가 정확하게 딜런의 발에 들어갔다.

탁~

[딜런 선수, 앗!]

딜런은 보지도 않고 바로 연속 동작 힐 킥으로 뒤쪽에 공을 내주었고, 그 공은 정확하게 중앙으로 뛰어 들어오던 에드워드의 앞에 갔다.

[슛!]

에드워드가 자신의 몸에 붙은 가속도를 이용해서 낮게 공을 찼다. 그리고 그 공은 빠른 속도로 MK 던스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했다.

철렁!

[골입니다! 골~ 에드워드 선수! 역시 멋지게 웨스트 릴링 FC의 역전골을 성공시킵니다.]

“미친!!”

“역시 에드워드! 네가 최고다!”

“웨스트 릴링 FC 고고고고!!”

관중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그리고 선수들도 모두 격렬하게 골 세리머니를 하면서 역전골을 자축하였다.

“좋았어! 하지만 마지막 연장 시간, 종료 휘슬을 불기 전까지 방심하지 마!”

“다들 마지막까지 집중하라고!!”

역전골에 모든 사람들이 흥분했지만, 대칸과 코치들은 최대한 냉정함을 지켰다. 그러고는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하면서 무사히 경기가 끝나기를 바랐다.

삐삑~

[경기 종료됩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후반전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기록하며 2:1로 승리했습니다.]

“이겼다~”

“승리했어!!”

“웨스트~ 웨스트~ 웨스트~ 릴링~ 릴링~”

관중들은 환상적인 역전승에 환호에 응원가를 부르며 자축하였고, 선수들도 환한 표정으로 승리에 포효하였다.

[에드워드 선수와 딜런 선수가 왜 정상급이라 불리는지를 증명한 경기였습니다. 게다라 라이언 선수와 알피 선수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죠.]

“다들 잘했어! 잘했다고!”

대칸 감독도 고생한 선수들을 독려해 주었는데, 그 과정에서 축구 매니저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감독으로서 마음가짐이 변했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작전 지시를 하여 경기에서 승리했습니다. 숨겨져 있던 기능이 오픈됩니다.]

대칸은 축구 매니저의 메시지가 승리의 기쁨을 더욱 크게 만들어 주었다.

* * *

그날의 데일리 리뷰.

진행자인 콘은 이날도 활기차게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안녕하세요! 데일리 스포츠 리뷰! 리그 2의 주요 경기를 리뷰하는 데일리 리뷰 오늘도 시작하겠습니다.”

콘은 시작부터 웃음이 가득한 표정으로 메인 주제를 꺼내었다.

“오늘도 출연진에는 다니엘 해설과 카이네 해설, 토울 자문위원… 그리고… 화제의 데이비드 웨스트 릴링 FC 구단주가 게스트로 출연하셨습니다.”

패널들은 웃으면서 인사를 하였고, 데이비드도 어색한 웃음으로 인사를 하였다.

“처음부터 바로 말하겠습니다. 오늘 웨스트 릴링 FC와 MK 던스의 경기가 있었죠? 그런데…….”

토울이 기분 나쁜 표정으로 말했다.

“웨스트 릴링 FC가 승리하긴 했습니다만… 결국, 후반전에 에드워드가 출전했더군요. 역시~ 웨스트 릴링에는 에드워드가 없으면 안 되는 겁니까?”

토울의 말에 데이비드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고서는 말했다.

“제가 지키지도 못할 약속 했던 것을 먼저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러고는 토울을 보면서 다시 고개를 숙였다.

“토울 씨에게도 무례했던 것을 사과드리죠.”

그렇게 데이비드가 깔끔하게 사과를 하였지만, 토울은 확답을 듣고 싶다는 듯이 캐물었다.

“그래서? 웨스트 릴링은 에드워드 원 맨 팀인 거죠?”

데이비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고, 토울이 신나서 헐뜯기 시작했다.

“역시, 감독이나 코치도 의미 없죠. 아무것도 모르는 감독이랑 코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부터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도 에드워드가 없으면 평범한 리그 2 수준… 아니 그 이하의 선수일 뿐입니다.”

토울이 심하게 물어뜯었고 데이비드는 자신이 저지른 사고 때문에 조용히 있었지만… 다른 패널들이 거북하다는 표정으로 대응해 주었다.

“에드워드가 웨스트 릴링 FC의 핵심인 것은 맞지만, 그가 팀의 전부가 아닙니다.”

“에드워드 선수의 대단함에 감탄하시는 데서 멈추시고 감독과 코치, 다른 선수들까지 모조리 비하하시는 것은 그만하시죠.”

다니엘 해설과 카이네 해설이 대신에 변호해 주었고, 토울은 그것도 불만이라 더 헐뜯으려 했지만…….

“토울 씨, 이제 그만하시죠.”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콘이 단호하게 막았다. 그리고 준비한 멘트를 날렸다.

“대칸 감독의 판단이 맞습니다. 아무리 저희 프로그램에서 내기를 했었어도 에드워드를 출전시켜서 경기를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죠. 프로라면 승리가 최우선입니다. 거기에 승격이 걸려있으니, 내기는 뒷전입니다.”

토울은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지만,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이 논란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다시 사과를 하였다.

“구단주로서 입을 가볍게 놀린 점, 그리고 팀에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립니다. 저희 팀의 팬들을 위해서라도 어떻게 해서든 이번 시즌 승격으로 사과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데이비드는 바짝 숙이고 사과를 하였고, 그런 그에게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시간, 데이비드가 출연하는 데일리 리뷰를 보고 있던 대칸도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래, 어떻게든 마무리해라.”

그러고는 이번 고비는 어떻게든 넘겼네라고 생각하며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켠다.

꿀꺽꿀꺽.

“캬~ 좋네… 좋아!”

승리한 이후에 마시는 맥주는 역시나 꿀맛이었다.

데이비드의 사과가 무난히 끝나고, 데일리 리뷰도 종료되자, 대칸은 축구 매니저를 열어본다.

“축구 매니저의 숨겨진 기능 오픈이라?”

대칸은 저번 경기에서 오픈된 숨겨진 기능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축구 매니저의 세부 전술 지시 기능이 오픈됩니다.]

[세부 전술 지시는 선수 개인에 대한 감독의 지시가 얼마나 적합한지를 판별해 주는 기능입니다.]

[감독 유저는 지시 점수를 참고하여 선수에게 지시하세요.]

축구 매니저에서 이번 경기에서 대칸이 매우 적합한 세부 전술 지시를 하였기 때문에 이 기능을 오픈하였다.

“어디 한번?”

대칸은 시험 삼아서 기능을 활용하여 특정 선수에게 전혀 플레이 스타일과 맞지 않는 지시를 해보았다.

“딜런에게 수비적인 포지션과 움직임을 지시하면?”

[이번 감독 지시 점수는 24점입니다.]

“흠… 어떻게 하면 점수가 오르는지는 안 알려주네?”

역시나, 친절한 시스템은 아니었다.

“이번에 딜런에게 공격적인 포지션과 움직임을 지시하면?”

[이번 감독 지시 점수는 78점입니다.]

“이 정도 지시가 78점밖에 안 된다고?”

대칸은 잠시 고민하다가 딜런이 좋아하는 움직임과 에드워드의 움직임을 고려해 보았다.

“딜런이 좋아하는 움직임과 에드워드의 움직임을 고려해서 지시하면?”

[이번 감독 지시 점수는 96점입니다.]

“좋은데?”

대칸이 선수 개개인에게 전술적인 움직임을 지시하는 것의 점수가 정확하게 매겨지는 기능! 이 기능만으로도 대칸은 자신의 판단에 도움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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