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66화 (66/445)

66화

[아! 거친 태클입니다!]

[노츠 카운티 선수들 너무 거친데요?]

노츠 카운티 진영의 왼쪽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라이언과 노츠 카운티 수비수의 충돌이 있었다.

대칸은 깜짝 놀라서 다급하게 축구 매니저로 상태를 확인하였고, 다행히 라이언에게 심각한 부상이 없다는 것은 확인하였다. 하지만 노란색 ‘타박상’이라는 꼬리표가 라이언에게 붙었다.

“심판! 너무 거칠잖아.”

팀 닥터와 응급 요원들이 나가서 선수의 상태를 확인하는 동안에 대칸이 그라운드에 있는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를 하였지만 심판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감독님, 진정하세요.”

수석 코치인 김종일 코치의 말에 대칸은 하던 항의를 관두고 냉수 한 잔을 마시고서는 속을 달랬다.

오늘 주심은 몸싸움에 더럽게 관대한 전형적인 영국 심판이었다.

[다행입니다. 라이언 선수 일어납니다.]

[네… 그런데 통증이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찡그리고 있네요.]

라이언은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주면서 다시 경기에 복귀하였다. 그리고 동료 선수들은 마치 격투기 같은 노츠 카운티의 플레이에 자연스럽게 위축되어 갔다.

[경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듭니다.]

[네. 양 팀 다 플레이의 적극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오히려 웨스트 릴링 FC에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평소에 즐겨 하던 패스를 기반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거친 축구… 무지막지한 공격형 축구에 저절로 몸을 사리게 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었다. 평소에 거친 플레이를 즐겨 했던 대니얼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노츠 카운티는 작정하고 거칠게 웨스트 릴링을 몰아붙였다.

‘흠…….’

최전방에 있는 원톱인 에드워드는 경기가 돌아가는 상황이… 결국에 자신이 해결해야겠다는 결론으로 도달하였다.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노츠 카운티의 거친 압박이 의외로 부담스럽지 않은 에드워드였다. U-18 국가 대표에서 겪었던 축구 경험이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라이언, 앞으로… 공만 차줘요. 내가 기회가 되면 알아서 해결할게요.”

에드워드는 라이언에게 개인적으로 부탁을 하였고, 라이언은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기회를 기다렸다.

전반 40분.

[부심의 기가 올라갑니다. 노츠 카운티의 업사이드입니다.]

[네. 노츠 카운티의 좋은 플레이였지만, 웨스트 릴링 수비수들의 업사이드 트랙을 뚫지는 못했습니다.]

[대니얼 선수, 길게 찬 공을 라이언 선수가 잡아서 반대쪽의 에드워드 선수에게 바로 넘겨줍니다.]

[에드워드 선수, 오래간만에 좋은 기회입니다!]

대니얼과 라이언의 적절한 패스 덕분에 에드워드는 비록 사이드에서 공을 잡긴 했지만, 수비수가 적어서 충분히 여유가 있는 상태였다. 에드워드는 거침없이 공을 몰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과감한 돌파!]

[공격수라면 과감하게 수비수를 돌파하는 능력은 있어야죠.]

에드워드가 빠른 스피드로 수비수를 제치고서는 사이드로 파고들었다. 그러고는… 재빠르게 방향을 살짝 틀어서는 골대 방향으로 돌진하였다. 아직은 사각에 가깝지만, 에드워드에게는 적당하다고 느껴지는 각이었다. 그래서 에드워드는 공을 때렸다.

[어어… 슛!]

캐스터는 물론, 상대편 선수들도 생각하지 못한 각도에서 에드워드가 감아 찬 공에 상대편 골키퍼도 반응을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 공은 너무나도 부드럽게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대의 상단 구석으로 통과하여 골망을 흔들었다.

[골입니다!]

[이야! 멋진 골입니다. 전혀 반대편 수비수들이 생각지도 못한 좁은 각도에서 때린 슛이거든요. 골키퍼도 예상을 못 했는지 반응이 없었습니다. 에드워드 선수, 이런 슛을 보여주다니. 아직도 새롭게 보여줄 플레이가 있나 봅니다. 이 선수의 성장이 어디까지 될지가 궁금하네요.]

에드워드가 자신은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골을 성공하였다.

하프타임.

“닥터! 코치! 모두 선수들 몸 상태 확인 부탁드립니다.”

모든 스태프들이 선수들의 몸에 파스를 뿌리느라 라커룸이 뿌옇게 변하였다. 대칸도 축구 매니저를 통해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노란색 ‘타박상’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건… 격투기도 아니고, 전반전 만에 대부분의 선발 출전 선수가 타박상이라는 게 말이 되나?’

대칸은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에도 일단은 침착하게 교체할 선수들을 확인해서 교체를 지시하였다.

“레오! 샘의 자리에 대신 들어간다. 공격보다는 공간 커버 위주로 플레이를 해라.”

“피터는 매튜를 대신해서 센터백 자리에 들어가라. 대니얼의 지시에 따라 수비 잘해주고. 그리고…….”

하… 더 교체해 주고 싶은 선수들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혹시나 모를 교체 한 자리는 놔둬야겠다는 생각으로 대칸은 추가적인 지시를 멈추었다.

대칸은 무엇보다 팀 닥터를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현재, 팀 닥터는 단 두 명에 불과한 상황, 선수들의 몸을 풀어주는 대부분의 일을 코치들이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칸은 무리하더라도 아담에게 팀 닥터를 추가해 달라는 요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라커룸 안에서는 정신없게 감독이 지시하고 코치들이 선수들의 몸을 살필 때, 조용히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선수가 한 명 있었다. 그는 딜런이었다.

딜런은 오늘 경기 출전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사전에 들었기 때문에 조용히 구단 분위기를 살폈다. 그런 딜런은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구경하다가… 유일하게 자신과 비슷하게 구경만 하는 코치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역시 제이든이었다.

피식…….

딜런과 제이든은 서로를 보는 순간 웃었다. 딜런은 이 코치가 자신의 전담 코치인 것을 감으로 느꼈고, 제이든도 저 겁 없는 망나니 같은 녀석이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이자 해결할 상대라고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둘은 한참 동안 바라보면서, 눈싸움… 기세 싸움을 하다가, 하프타임이 끝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라운드로 이동했다.

[후반전 경기 시작합니다.]

[후반전 양 팀의 선수들이 많이 변경되었습니다. 하지만 진형은 그대로이며 선수들의 역할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후반전이 시작되었고… 경기에서 노츠 카운티의 거친 플레이는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런 노츠 카운티의 플레이에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잔뜩 움츠린 상태로 경기에 임하고 있었다.

대칸이 대기하는 심판에게 항의를 해보았지만, 심판들은 아무런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노츠 카운티는 마치… 득점을 하기 위한 플레이가 아닌…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격투기를 하기 위한 플레이를 계속하였다.

후반 20분…….

“아악!”

“하… 미친!”

이번에는 제이콥이었다. 노츠 카운티 선수와 정면으로 강하게 충돌하면서 그라운드에 두 선수가 모두 쓰러졌다. 하지만 작정하고 부딪친 노츠 카운티 선수는 조금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제이콥은 통증을 호소하면서 계속 그라운드를 굴렀다.

다행히 축구 매니저에서는 제이콥이 큰 부상은 아니라고 알려주고는 있었다.

심판은 다행히 노츠 카운티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주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노츠 카운티 선수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대칸은 그런 노츠 카운티 선수들의 모습에 약간 불길한 기운을 느꼈다.

대칸은 전반적인 팀의 사기가 떨어졌음을 축구 매니저로 확인했다. 하지만 반대편의 반응에 불길한 느낌이 가시지가 않았다.

스코어는 앞서고 있지만… 마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경기를 뛰고 있는 반대편 선수들의 행동이 불길했다. 참 묘한 상황… 그런 대칸의 머리에 갑자기 칼슨, 아니 정확히 말하면 칼슨이 보유한 레전드 스킬이 떠올랐다.

“칼슨!”

“네.”

칼슨의 상태 창에는 황금색 스킬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제이콥 자리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윙백에서 하던 플레이를 해.”

김종일 수석 코치를 비롯하여 코치들은 약간 이해가 안 되었지만 대칸의 판단을 존중하여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고, 칼슨은 대칸에 대한 신뢰도가 이미 높았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경기장에 바로 교체 투입하였다.

정말 다행이었다. 칼슨이 교체해서 들어가자, 경기가 조용해지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그리고 대칸이 느끼던 불길한 느낌도 점점 사라졌다.

선수 간의 충돌 자체가 줄어들면서 노츠 카운티의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도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 노츠 카운티 선수들은 자신들의 거친 플레이가 잘 안 먹히는 것을 보면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혼란한 상태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하… 개사기 스킬…….’

대칸은 칼슨의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는 스킬… 이 만능 스킬을 보며 그저 놀라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삐삑~

다행히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추가적인 문제는 없었다. 대칸이 선수들에게 몸을 사리라고 주문했던 탓에 골을 더 넣지는 않았지만 골을 주지도 않아서 경기는 1:0으로 웨스트 릴링 FC의 승리로 종료된다.

문제는… 비록 개막전 경기는 승리하였지만 첫 경기부터 선수들의 멘탈은 탈탈 털린 상태라는 것이었다.

[23/24시즌 잉글랜드 리그 2의 웨스트 릴링 FC는 개막전을 승리로 종료합니다.]

[비록 하위권이 예상되는 노츠 카운티가 상대였지만, 에드워드 선수와 라이언 선수의 공격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웨스트 릴링 FC가 저번 리그처럼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거친 노츠 카운티의 플레이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이번 경기의 심판 성향이 너무나 관대했거든요? 노츠 카운티의 거친 플레이에도 제대로 카드도 꺼내지 않았던 주심이었습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웨스트 릴링 FC가 개막전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시청자분들께 전달드립니다. 잠시 광고 모시고, 오늘 결승 골의 주인공인 에드워드 선수와의 인터뷰가 있겠습니다.]

에드워드의 인터뷰.

[에드워드 선수 반갑습니다. 먼저, 오늘 승리 축하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오늘 정말 멋진 골을 보여주셨습니다. 사각 지역에서 각도가 별로 없는데 감아 차서 골대 안으로 공을 넣었습니다. 평소에 연습하던 슛인가요?]

[이번 프리 시즌 때, 여러 구역에서 슛을 차는 것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부상 중이신 플레잉 코치인 이삭 님이 제 공을 차는 방법을 보시고는 제가 기존에 공을 차던 방법과는 아주 살짝 다른 방법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방법으로 감아 차면 가끔씩 더 심하게 휘어지는 것을 알아서 오늘 한번 시도해 봤는데, 운이 좋게 공이 들어갔습니다.]

[그렇군요. 마침 이삭 선수의 이야기가 나와서 묻겠습니다. 새롭게 영입한 이삭 선수와의 호흡은 어떤가요?]

“이삭 선수는 매우 멋진 선수이십니다. 일단 공을 다루는 재주가 너무 좋으시고, 기술적인 부분은 어지간한 선수보다 뛰어나신 분입니다. 아마, 빠른 시일 내로 복귀하셔서 저와의 멋진 콤비 플레이를 팬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이번 시즌이 첫 프로 시즌입니다. 목표가 있으시다면?]

“물론 팀의 승격입니다. 그리고 교과서적인 대답이지만, 팀의 승격을 위해 달려간다면 개인 타이틀은 무난하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하. 교과서적인 대답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팀을 응원하는 팬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시즌, 저희 웨스트 릴링 FC는 계속해서 승격을 위해 달려나가겠습니다. 팬분들께서도 언제든지 저희를 믿어주시면서 응원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팀 모두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에드워드의 인터뷰를 끝으로 웨스트 릴링 FC의 개막전도 종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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