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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62화 (62/445)

62화

“잘했어. 모두 잘했어!”

흥분한 김종일 수석 코치는 라커룸에 들어오는 선수들을 한 명씩 격려하였다. 경기에 뛰었던 선수들은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전반전에 혼신을 다해서 수비를 했기 때문이다.

“닥터! 선수들 몸 상태 확인하시구요. 코치들은 선수들 몸 마사지 제대로 해주세요.”

대칸의 지시에 따라 코치들은 나누어져서 선수들의 몸을 살짝 풀어주었다. 그리고 팀 닥터는 전반전에 노리치 선수와 충돌이 있었던 가론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코치들과 팀 닥터들이 전반전에 출전한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동안에, 대칸은 에드워드를 불러서 지시하였다.

“에드워드, 샘을 대신해서 후반전이 시작되면 투입한다.”

“네.”

“그리고 라이언이 샘의 포지션을 채우고, 에드워드는 최전방에서 골을 노리도록 해라.”

대칸의 지시를 받은 선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후반전을 준비하였다.

노리치 시티 라커룸.

“좋아~ 좋아. 잘하고 있다. 친선경기니 다들 무리하지 말고.”

노리치의 감독은 별 특별한 의견이 없는 상태였다. 에이스인 루벤의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아 보이기는 했지만, 승패가 의미 없는 이 경기에서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노리치의 감독과 코치들이 선수들과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라커룸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들어온 사람은 구단주의 비서였다. 갑자기 들어온 비서는 감독에게 말을 하였다.

“구단주님 지시입니다. 후반전에는 주전 선수들을 모두 투입해서 확실하게 웨스트 릴링 FC를 꺾으라는 말씀이십니다.”

“뭐? 그런 갑작스러운 말을…….”

어처구니없는 일방적인 지시에 코치 중 한 명이 나서서 말을 하려 했지만 감독이 나서서 말을 막았다. 그러고는 감독이 직접 물었다.

“갑작스럽게 고작 이런 친선경기에 그런 지시를 하셨나요? 확실하게 구단주님의 지시입니까?”

“네. 구단주님의 지시입니다.”

모두가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구단주 비서의 말은 변함이 없었다. 친선경기… 그것도 리그 2 소속 팀을 상대로 주전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여 압도적인 승리를 보여달라는 지시였다.

감독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하였다.

“어떤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구단주의 지시에 따른다. 후반전이 시작되면 모두 주전 선수로 교체해서 투입한다. 알겠지?”

“네.”

노리치의 주전 선수들이 후반전을 대비하여 몸을 풀기 시작했다.

후반전을 시작하기 위해서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웨스트 릴링 FC는 에드워드만 교체되었다면, 노리치 시티 FC는 일곱 명의 선수가 교체되면서 베스트 11이 출전하게 되었다.

“하…….”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노리치 선수들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노리치 선수들의 평균 능력치가 무려 410,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약팀으로 평가받지만, 대칸 감독의 스킬을 보정받은 웨스트 릴링 FC의 평균 선수 능력치보다는 무려 40 가까이 높았다.

압도적으로 힘든 후반전이 예상되었다.

삐삑~

후반전 경기가 시작되고… 역시나 노리치 시티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기 시작했다.

“아.”

순식간에 눈앞에서 2:1 패스, 미드필더의 알피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현란한 노리치 시티 선수들의 움직임에 쉽게 돌파를 당하였다.

게다가 패스만 빠른 것이 아니었다. 선수들의 몸놀림도 매우 빨랐다. 미드필더 선수들은 어느새 공격 진형으로 들어와 자리 잡고 있었고, 몇 번의 패스 만에 틈을 발견한 사이드의 윙포워드 선수는 순식간에 빠른 스피드로 가론을 제치고 돌파하여 빠르고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대니얼 걷어내!”

매튜의 말에 대니얼이 달려들어서 간신히 반대편 공격수 루벤보다 한발 빠르게 공을 밖으로 걷어냈다.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차원이 다른 노리치 선수들의 플레이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빠른 패스, 빠른 돌파 속도, 약속된 움직임. 게다가 선수 개개인의 화려한 테크닉까지 노리치의 수비수 세 명을 제외한 일곱 명의 선수들의 유기적인 플레이에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꼼짝을 못 하였다.

후반 10분.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숏 패스를 주고받던 노리치 선수들의 마지막 패스는 의외로 뒤쪽에 포진했던 미드필더 선수였다. 그리고 강한 중거리 슛!

퍽.

골키퍼인 노아는 간신히 손을 뻗어서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막았다. 하지만.

“아.”

제이콥이 전담 마크하는 루벤의 위치 선정이 기가 막혔다. 루즈 볼에 수비수들보다 빠르게 달려들어서 가볍게 공을 차서 골대 안으로 넣었다.

“와!”

후반 10분에 노리치의 첫 골이 터졌고, 루벤을 비롯한 노리치 선수들이 골 세리머니를 홈팬들 앞에서 열심히 하였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세리머니를 바라보았다.

“정신 차려, 집중해!”

대칸과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경기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선수들의 집중이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선수들의 역량이 차이가 확실하게 난다는 것이었다.

후반 19분.

이번에는 노리치의 미드필더가 길게 사이드에 위치한 선수를 보고서 정확한 스루패스를 날렸다. 사이드에 위치하고 있던 윙포워드가 공을 잡기 위해서 돌파하는 동작이 자연스럽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부숴버리는 모양이 되었고, 코너에서 공을 잡은 윙포워드가 짧은 패스로 침투하는 루벤에게 패스를 하였다.

“안 돼!”

몸으로 막으려는 제이콥… 하지만 루벤은 오늘 자신의 컨디션이 나쁨을 인정하였다. 자신에게 오는 공을 살짝 방향만 틀어서 옆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하였고, 수비수와 공간이 있었던 그 선수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 슛을 때렸다.

철렁!

노아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공은 야속하게 골망을 흔들면서 0:2의 스코어가 전광판에 띄워졌다.

두 골을 먹었음에도 계속되는 노리치의 공격과 웨스트 릴링 FC의 위기 상황… 베테랑인 매튜는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심각하게 위축되었음을 느꼈다. 그리고 노리치의 선수들은 너무나 여유가 있었다.

“적당히 하지?”

매튜는 공을 돌리면서 노는 노리치의 윙포워드에게 경고성 말을 하였다. 하지만 노리치 윙포워드는 여전히 여유롭게 웃으면서 옆에 위치한 동료들과 숏 패스를 계속해서 주고받았다.

“앗!”

매튜의 강한 태클! 발에 공이 맞기는 했지만 그 태클로 노리치의 윙포워드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물론, 심한 부상도 아니고 공을 보고 들어온 태클이었기 때문에 심판은 거친 태클이라는 판정으로 옐로카드만 준다.

매튜는 카드와는 상관없이 동료들에게 외쳤다.

“정신 차려! 어차피 공이 아니라 돌파하는 선수를 막는 거야. 반대편의 기술에 휘둘리지 말고 사람을 잡는다고 생각하고 막아.”

경험이 많은 베테랑의 기세에서 나오는 말은 뭔가 달라도 달랐다. 매튜의 말에 대니얼을 비롯한 선수들의 위축된 자세가 조금이라도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노리치의 선수들도 예전처럼 여유를 부리지는 않았다.

벤치에서는 대칸이 선수 교체를 준비하고 있었다. 체력이 많이 떨어진 가론을 대신하여 ‘신의 축복 : 설명할 수 없는 강한 운’이라는 레전드 스킬을 보유한 칼슨을 준비하였다.

“칼슨, 수비를 부탁한다.”

칼슨도 각오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나갔다.

역시, 칼슨의 스킬 덕분에 웨스트 릴링 FC의 수비가 더욱 안정되었다. 노리치의 공격 템포가 이상하게 느려진 것이다. 그렇게 공격 템포가 느려지자, 웨스트 릴링의 선수들도 침착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가 있었다.

그래도… 칼슨의 ‘신의 축복’ 스킬 황금색이 빠르게 옅어지고 있었다. 그만큼 노리치와 웨스트 릴링 FC의 전반적인 역량 차이가 많이 났기 때문이다.

대칸은 ‘신의 축복’ 스킬이 모두 소진되기 전에 뭔가 반전이 일어나기를 간절하게 바라면서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대신해서 교체 선수들의 몸을 풀게 하였다.

29분, 역습 기회가 왔다.

노리치 선수들이 생각 없이 공격을 하고 있을 때, 노리치의 플레이 메이커의 패스를 게리가 생각지도 못한 위치에서 기가 막히게 커트하였다.

경기 전에 게리는 전략 분석 팀의 도움을 받아서 노리치의 핵심 패서의 패스 패턴을 학습하였다. 그래서 이 타이밍에 이런 패스를 하리라는 것을 완벽하게 예측하여 상대편도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패스를 막아서 공을 빼앗은 것이다.

그리고 게리는 다이렉트로 앞에 있던 이삭에게 패스를 하였다.

“뛰어!”

갑작스러운 웨스트 릴링 FC의 역습 상황! 반대편으로 이삭을 비롯해서 라이언이 빠르게 뛰어갔고, 유일하게 적진에 있었던 에드워드는 중앙에서 사이드라인 쪽으로 이동하면서 수비수들을 혼란하게 만들었다.

노리치의 진영에 있던 두 명의 수비수는 선수들에게 달려들지 않고서는 자리를 잡은 채 역습에 대비하였고, 이삭은 빠르게 적진으로 달려가서 사이드에 있던 에드워드에게 먼저 패스를 하였다.

에드워드는 기회라는 생각으로 빠르게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드리블을 하면서 들어갔다.

그러자 수비수 중에 한 명이 에드워드에게 달려왔고, 수비수가 달려오는 타이밍에 맞춰서 아주 완벽하게 중앙으로 침투하는 라이언에게 패스를 하였다.

“막아!”

노리치의 골키퍼의 말에 다른 센터백 수비수가 라이언에게 달라붙었지만 라이언의 발은 이미 패스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프라인부터 달려온 이삭의 앞에는 아무런 선수가 없었고, 골키퍼와 1:1 상황, 이삭은 패스를 전매특허인 아웃사이드 강슛으로 공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노리치의 골망을 흔들었다.

“굿! 만회골이다.”

“좋아, 잘했어!”

골을 넣은 이삭을 비롯하여 도움을 준 에드워드, 라이언은 물론, 웨스트 릴링 FC의 모든 선수들이 이삭에게 다가와서 축하를 하였다. 그리고 벤치에서도 대칸과 코치들은 제대로 역습을 성공했다면서 하이 파이브를 하면서 자축하였다.

“자자! 다들 잘했어. 이렇게만 하자고. 노리치가 제아무리 프리미어 리그 팀이라고 해도, 우리의 공격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우리는 생각보다 강하다고.”

골 세리머니를 마친 이삭은 에드워드와 라이언에게 말을 하였고, 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좋았어!”

웨스트 릴링 FC가 골을 넣는 순간! VIP 관람석에 있던 아담도 일어나서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옆에 있던 노리치 구단주의 얼굴이 찌그러졌다.

물론, 스코어는 1:2로 노리치 시티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리그 2 소속 팀과 프리미어 리그 소속 팀의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이 모두 나와있는 상태의 스코어라 생각해 보면 노리치 시티 구단주의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었다.

“젠장! 감독한테 똑바로 하라고 전해.”

노리치 구단주는 비서를 통해서 다시 감독에게 웨스트 릴링 FC를 확실하게 박살 내라고 주문하였고, 아담은 그저 웃으면서 웨스트 릴링 FC의 득점을 축하하였다.

이후에… 그래도 노리치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노리치 감독은 선수 교체를 하면서도 더욱 강하게 공격을 푸시하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노리치의 에이스인 루벤이 기회를 날리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였다.

하지만 후반 40분에 칼슨의 ‘신의 축복’ 스킬에서는 더 이상 황금색 빛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노리치의 추가 골이 터졌다. 스코어는 1:3.

“좋아. 잘하고 있어. 침착하게 마무리하자.”

감독인 대칸과 코치들은 골은 먹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준비를 하였다. 1:3… 아쉬운 스코어지만 웨스트 릴링 FC의 입장에서는 이미 충분히 얻을 것은 모두 얻은 경기였다.

“침착하게 마무리해.”

노리치의 감독도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 스코어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모든 공격 지표는 압도적인 경기였다. 그저 루벤의 컨디션 난조가 아쉬울 뿐이었다.

어차피 친선경기,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 종료를 생각할 때, 단 한 선수는 마지막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후반 44분, 에드워드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다.

하프라인… 공격수는 에드워드 혼자만 있었고, 노리치의 수비수는 무려 네 명이나 자리 잡고 있었다. 웨스트 릴링 FC의 다른 선수들은 이미 지쳐있어서 동료들의 지원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노리치 선수들은 당연히 에드워드가 안정적으로 공을 뒤로 돌릴 것이라 예상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공을 몰고 돌파하였다.

빠른 스피드로 달려드는 에드워드! 노리치 선수들은 당황하여 동네 축구 하듯이 에드워드에게 달려들었다.

가볍게 방향 전환으로 태클을 피하고, 스텝 오버(헛다리 짚기)로 수비수를 제친다.

“헛.”

그리고 팬텀 드리블을 서비스처럼 보여주면서 나와있던 다른 수비수를 농락하고 돌파한다.

“젠장…….”

마지막으로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자신의 앞을 막은 센터백 선수를 앞에 두고 마르세유 턴으로 방향을 전환한 다음에 강슛!

뻥~

철렁!

“와…….”

환상적인 플레이, 무려 네 명의 수비 선수를 돌파하여 에드워드가 골을 만들었다.

그리고 에드워드의 기세는 여전했다. 분명 인저리 타임이고 환상적인 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골 세리머니는 생략하고 골대 안에 있는 공을 잡고서는 하프라인까지 들고 뛰었다. 아직도 경기가 끝나지 않았고, 골을 더 넣고 싶다는 강렬한 투쟁심을 보여주는 에드워드였다.

지금 에드워드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었지만 기세만큼은 최고였다.

그리고 그런 에드워드를 보면서 모든 경기장의 선수들과 관중들은 이 녀석은 정말 대단한 녀석이고 진짜라는 생각을 하였다.

[에드워드 선수의 스킬이 성장하였습니다.]

‘헛! 에드워드의 성장?’

[에드워드 선수가 자신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모여있는 프리미어 리그 팀을 상대로 개인기 돌파를 통한 득점을 성공하여 에픽 스킬 성장 조건을 만족하였습니다.]

에드워드의 에픽 스킬이 성장하였다.

스킬 : 강철 심장 스트라이커(E-성장형 2레벨), 설명 :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며, 공격 관련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큰 경기를 비롯한 어떠한 감정 상태라도 공을 잡는 순간에는 평정심을 가지고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트라이커에게 필요한 개인기, 골 결정력, 퍼스트 터치, 대담성, 예측력, 천재성, 판단력, 균형 감각, 민첩성, 순간 속도, 주력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에드워드의 능력이 급상승하는 순간이었다.

삐삑~

경기는 심판의 휘슬과 함께 종료되었다. 관중들은 열심히 뛴 선수들을 위해서 박수를 쳐줬지만…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노리치의 승리보다, 에드워드! 단 한 사람의 플레이와 기세만이 남았다.

노리치의 구단주도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경기장을 보고 있었다. 아니! 경기장이 아니라 에드워드 단 한 선수를 보고 있었다.

아무리 유망주라고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자신의 눈으로 본 엄청난 플레이에 완벽하게 매료된 것이다.

“아담 단장님… 혹시…….”

“안 됩니다. 에드워드는 절대 이적 불가입니다.”

아담은 이야기를 더 하기도 전에 노리치 구단주의 요구를 끊어버렸다.

노리치 구단주가 살짝 야속한 표정으로 아담을 보았다. 마치 참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인 여인을 보여주고서는 자신에게 소개해 주지 않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번 이적 시즌에만 20개가 넘는 팀에서 에드워드의 이적료로 거액을 지불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거절했으니,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저희는 돈과 상관없이 에드워드를 이적시킬 생각이 없습니다.”

노리치 구단주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에드워드를 포기하였다. 그럼에도 아쉬웠지만 아담과 좋은 인연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여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하여튼 오늘 경기는 즐거웠습니다. 프리미어 리그에 승격하는 저희에게 정신 차리라고 냉수를 부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저희가 감사하죠.”

노리치 구단주와 아담은 헤어짐의 인사를 한참 하였다. 그러던 도중 노리치 구단주가 궁금하던 사항을 하나 질문하였다.

“그런데 구단주님은 안 오셨나요?”

질문에 아담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제가 구단주 대행이기도 합니다. 지금 구단주는…….”

웨스트 릴링 FC 구단 사무실.

“구단주님, 빨리 서류 주세요.”

“아! 네… 잠시만요.”

기획 팀장의 말에 여유롭게 늘어져 있던 데이비드가 허겁지겁 서류를 챙긴다.

“홍보 담당하신다면서요. 제발 부탁드려요. 정해진 시간 내에 서류 준비 정도는 해주셔야죠. 구단주님.”

“아, 네…….”

대칸과 아담으로부터 일은 안 하고 놀기만 논다고 혼이 난 데이비드는 결국 구단주의 많은 권한을 아담에게 넘기고, 홍보 담당자로 실무 업무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색하게 부하인 기획 팀장의 눈치를 보면서 일하는 데이비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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