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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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 단장인 아담은 높은 수준의 팀과 친선경기를 정말 잘 잡았다. 아무래도 요크 지역의 유지, 대지주라는 명성이 대칸이나 데이비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그런 아담이 어렵게 잡은 이번 친선경기의 상대는 무려! 프리미어 리그 소속 팀인 노리치 시티 FC.
물론 저번 22/23시즌에 승격하여 갓 프리미어 리그 소속 팀이 되었지만 그래도 ‘프리미어 리그의 소속 팀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이적 시장에서 많은 돈을 써서 하부 리그 알짜 선수들을 다수 영입하여 더욱 강해졌다.
웨스트 릴링 FC는 마지막 친선경기로 노리치 시티와 경기를 약속한 것이었다.
지금 선수들의 한계와 역량을 점검하는 좋은 기회였다.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노리치 시티 FC와 친선경기를 하기 위해 노리치로 이동하는 동안에 대칸은 버스 안에서 얼마 전에 U-18 국가 대표에서 복귀한 에드워드를 보았다.
에드워드 바커(17살, 공격수, 365/481)
기술 115/162, 정신 159/203, 신체 91/116
스킬 : 강철 심장(E-성장형 1레벨), 설명 : 어느 순간에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역시, 매우 드문 성장형 에픽 스킬까지…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완벽한 에드워드의 상태 창이었다.
지난 한 달은 에드워드에게는 힘든 기간이었다. U-18 국가 대표에 차출되어, 여태까지 비교만 되었던 동년배 초특급 공격수들과 경쟁을 하였다.
잉글랜드 U-18 국가 대표 팀 감독인 키리스는 에드워드를 후보로 판별하였고, 잉글랜드의 황색 언론들은 에드워드에게 거품이라며 엄청나게 공격적으로 언론 기사를 내보냈다.
다행히, U-18 대회에서 에드워드는 교체 선수였지만 8경기 출전 5골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었고, 에드워드에 대한 여론은 점점 좋아졌다.
U-18 대회가 끝나고, 에드워드는 톱급 유망주보다는 못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좋은 유망주로 어느 정도 결론이 나왔다.
이 기간 동안에 극성스러운 언론 때문에 주변의 아담을 비롯한 데이비드가 멘탈이 나갈 만큼 짜증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에드워드는 의외로 이 상황을 잘 극복하였다.
에드워드의 타고난 대범한 성향과 그 성향이 드러난 스킬인 ‘강철 심장(성장형)’이 많은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 예상되었다.
버스가 노리치에 도착하고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노리치 시티의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경기장의 관중석에는 공개 친선경기였기 때문에 많은 관중들이 먼저 들어와 있었고, 노리치 시티의 선수들이 먼저 천천히 몸을 풀면서 컨디션을 점검하였다.
“에드워드.”
대칸은 에드워드를 가장 먼저 불렀다. 그리고 축구 매니저로 에드워드의 컨디션과 몸 상태를 보면서 대화를 하였다.
“컨디션은 어때? 아직 100%는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피로감도 아직 남아있지?”
대칸의 질문에 에드워드는 인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감독님 말씀대로 컨디션이 아직 100%는 아닙니다. 그리고 피로도는 많이 괜찮아졌지만 휴식이 더 필요합니다.”
솔직하게 대칸의 말에 대답하는 에드워드였다. 그리고 대칸은 노리치 선수들을 보면서 말했다.
“에드워드, 평소라면 무조선 휴식을 주겠지만, 오늘 경기는 프리미어 리그 소속 팀과의 대결이다. 경기에 뛰고 싶냐? 아니면 쉬고 싶냐? 너에게 선택권을 주겠다.”
대칸의 질문에 에드워드는 생각지도 않고 대답했다.
“뛰겠습니다.”
대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다. 알아서 준비하도록 해.”
“네. 감독님.”
대칸의 확답을 받은 에드워드는 다른 선수들과 같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어이~ 감독.”
대니얼이 대칸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대칸은 대니얼에게 발길질을 하는 시늉을 하면서 말했다.
“대니얼. 이제는 똑바로 부르라고 했지?”
“아, 네… 죄송합니다. 감독님. 네~”
정식 프로 리그에 합류하고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한 만큼, 이제는 예전처럼 편하게 부르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한 상태였다. 물론 사석에서는 괜찮다고 말하였다.
“대칸 감독님, 확실히 프리미어 리그 팀은 다른가 봅니다. 친선경기인데도 무려 이만 명이 넘게 관중들이 들어왔다고 하네요.”
대니얼의 말대로 친선경기인데도 불구하고 노리치 홈구장에는 이만 명이 넘는 홈팬들이 가득 차있었다. 승격에 성공한 팀에게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팬들이었다.
대칸은 몸을 풀고 있는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의 상태를 축구 매니저로 확인하면서 김종일 수석 코치와 대화를 나누었다.
“오늘 경기 준비한 것처럼 아무런 문제가 없지요?”
“네, 감독님.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선발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으며, 준비한 전략에도 이상 없습니다.”
“누구보다, 노리치의 에이스인 루벤 블레이크를 막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루벤 블레이크(27살, 공격수, 412/453)
기술 148/160 정신 157/179 신체 107/114
스킬 : 강한 슈팅(R), 설명 : 슛 관련 모든 능력치가 2 상승합니다.
루벤 블레이크, 저번 시즌 노리치를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시킨 최대 공신이다. 노리치에서 애지중지 키운 스트라이커로 골을 넣는 데 재주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대 초반에는 제대로 기량을 못 보여주어 여러 팀을 이동하였는데, 2년 전에 노리치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기량이 성장하여 이제는 프리미어 리그 팀의 주전 공격수가 되었다.
‘게다가, 아직 포텐이 남았고, 스킬도 나쁘지 않으니… 이번 시즌에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충분히 활약을 하겠네.’
대칸은 좋은 선수를 보면서 부러우면서도, 지금 경기에서는 어떻게 막아야 할지 고민했다.
“제이콥은 준비되었나요?”
“네. 완벽하게 준비되었습니다.”
역시, 대칸이 루벤에게 대응하기 위해서 준비한 카드는 제이콥이었다. 제이콥이 보유하고 있는 사냥개(전담 마크 선수의 모든 신체 능력치를 1 하락시킵니다.) 스킬을 활용한다면 루벤의 파괴력을 아주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리고 전술은?”
“네, 전략 분석 팀의 조언에 따라 4-5-1 진형, 수비에 치중한 역습 전략을 준비했습니다.”
FW : 라이언 힐(373/398)
MF : 샘 필립스(332/414)―이삭 브라운(367/426)―알피 부시(375/445)
DM : 제이콥 펜(324/330) 게리 워커(364/350)
LWB : 가론 아망스(334/420), RWB : 아치 바커스(370/389)
DF : 대니얼 보얀(372/400)―매튜 로렌조(343/420)
GK : 노아 본드(347/371)
친선경기임에도 진지하게 준비하기를 원했던 대칸 감독은 전략 분석 팀에게 노리치에 대한 심층 분석을 요구했고, 노리치 시티 FC와 웨스트 릴링 FC가 정석적으로 붙어서는 절대로 이길 수가 없다고 피드백해 주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전략이 4-5-1 전략으로 미드필더 지역에서 강한 압박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수비 위주로 운영하며 역습 상황에서 원톱 선수에게 득점을 부탁하는 형태였다. 공격적인 노리치 시티 FC의 진형인 3-4-3에 대응하기에는 가장 좋은 진형으로 전략 분석 팀은 평가하였다.
“한번 해봅시다.”
대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김종일 코치였다.
삐삑~
심판의 휘슬에 따라 친선경기가 시작되었다. 노리치 시티 FC는 역시 예상한 대로 완벽한 주전 구성원들만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에이스 공격수인 루벤은 선발로 나왔다.
“찬찬히, 침착하게 해.”
주장인 게리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연습한 대로, 차분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노리치의 공격을 기다렸다.
전반전 동안…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최전방 공격수인 라이언을 제외하고서는 자신의 지역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았다. 반대편 지역으로는 아예 가지도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리치의 공격을 독하게 방어하였다.
“…이거 친선경기 아냐?”
노리치 선수 중 한 명의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친선경기라서 슬슬 플레이하려던 노리치를 대상으로 마치 토너먼트 경기 결승전처럼 잔뜩 혼이 들어간 수비를 보여주는 웨스트 릴링 FC였다.
특히.
“아씨…….”
노리치의 에이스 루벤은 자신의 옆에 붙어있는 제이콥을 한숨 쉬면서 바라보았다.
분명히, 리그 2에 이제 승격한 팀이었다. 그래서 컨디션 점검을 하는 겸, 이번 친선경기에서 적당히 3골만 넣겠다고 생각하여 가볍게 들어온 경기였다. 그런데 자신에게 달라붙은 전담 수비수가 너무나 거슬렸고, 평소처럼 자신의 플레이가 나오지가 않았다.
“루벤.”
마침 패스.
“아… 젠장!”
패스를 서서 받으려던 루벤보다 먼저 태클로 공을 걷어내는 제이콥이었다.
“야! 친선경기야. 살살 하자고.”
루벤의 말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무표정하게 담당 마크를 하는 제이콥이었다.
노리치의 우측과 좌측의 윙포워드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웨스트 릴링의 윙백인 가론과 아치는 전략 분석 팀의 지시대로 윙포워드들의 돌파 패턴이나 행동 패턴을 충분히 숙지하여, 최대한 돌파를 허용하지 않고서 공격을 지연시켰다.
그리고 중원에서도 미드필더 선수들은 최대한 협력 수비를 하면서 노리치 미드필더들이 편하게 플레이하지 못하도록 잘 막았다. 전략 분석 팀의 분석 결과대로 압박에 상대적으로 약한 특성을 보여주는 점을 잘 활용한 것이다.
“허허허…….”
노리치 시티 구단의 경기장 최상층에 설치된 룸형 VIP 관람석에는 노리치 시티 구단주와 웨스트 릴링의 단장인 아담이 같이 경기를 구경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웨스트 릴링 FC의 수비가 견고하군요.”
노리치 시티 구단주의 말에 아담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맥주를 마시면서 말했다.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저희 팀과의 친선경기가 분명히 노리치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했지 않습니까?”
갑작스럽게 친선경기를 요청했던 리그 2 소속 팀의 단장인 아담… 아담이 요크 지역의 유지가 아니었다면 노리치 시티 구단주는 그냥 무시했을 요청이었다. 하지만 요크 지역의 대지주인 아담의 요청에 노리치 시티 구단주는 사실상 인맥 관리를 위해 친선경기를 받아주었다.
하지만, 전반전에 생각보다 노리치 선수들이 힘을 못 쓰고 있었다. 아무리 웨스트 릴링 FC가 작정하고 수비만 하고 있다지만… 명색이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하는 팀이 한 골도 못 넣고 있다는 것은 체면 문제였다.
삐삑.
“후… 전반전이 끝났네요.”
마음 졸이면서 구경하던 아담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러자 노리치 시티 구단주는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면서 말했다.
“허허허… 충분히 잘했습니다. 다들 열정적으로 잘 수비하더군요. 하지만.”
노리치 시티 구단주의 눈빛이 바뀌었다.
“후반전에는 주전 선수들이 모두 투입될 것입니다. 전반전과 같은 행운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군요.”
노리치 시티 구단주의 말에도 아담은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다.
“주전이 나온다면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저희 팀도 저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순순히 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노리치 시티 구단주와 아담은 둘 다 후반전에 두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장을 보면서 맥주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