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60화 (60/445)

60화

* * *

“안녕하세요. 시청자 여러분! BJ 대칸, 오래간만에 생방송으로 인사드립니다.”

대칸이 정말 오래간만에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였다. 그러자, 대칸의 방에는 수많은 시청자들이 양 떼처럼 몰려들기 시작했다.

- 형님 반갑습니다.

- 백만 년 만에 방송 켰네. 대칸!

- 이제는 감독이라고 독자들 무시하는 건가요?

- 대칸 변했다. 변했어!

“네네~ 죄송합니다. 저희 웨스트 릴링 FC가 리그 2, 프로 리그에 진출하면서 팀과 구단을 재정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바빠서 방송을 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대칸의 사과에 시청자들은 이해한다는 말과 그래도 잠깐이라도 생방으로 살아있다는 소식이라도 전해주기 위해서 방송을 하겠다고 말을 하였다.

“오래간만의 방송이지만! 역시 제 방송의 콘텐츠는 뭘까요?”

- 웨스트 릴링 FC 축구겠지?

- 뻔한 구단 소개 아니냐?

- 그 뻔한 방송이라도 좋다. 가자 고고고

- 현재 구단 상황 보고해라~

대칸은 역시나 웨스트 릴링 FC의 메인 구장인 뉴레인 스타디움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23/24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개편된 웨스트 릴링 FC에 대해 방송해 드리겠습니다.”

대칸은 방송을 하면서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관중석에 앉아서는 휴대폰 카메라의 위치를 고정하였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웃기 시작하였다.

- 크크크크

- 아. 대칸 자본주의의 노예여~

- CX 비X고에 비타민 음료, 그리고 과자 광고까지 보이네?

- 대칸아, 너무 속 보인다. 광고가 잘 보이게끔 카메라 세팅을 하다니!

대칸이 카메라를 설치한 구도가… 한국 기업들의 광고판이 잘 보이는 위치였던 것이다. 대칸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이 순진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말씀 하시는 거죠? 무슨 자본주의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전 그냥 방송 중입니다. 아무런 사심 하나 없이 그냥 웨스트 릴링 FC와 관련된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대칸의 능청스러움에 시청자들은 더욱 빵빵 터지면서 채팅이 폭주하였다.

- 미친. 크크크크크크크

- 대칸아 그냥 솔직하게 말해~

- 그래그래, 돈 벌어야지. 많이 힘들지? 구단주가 시키니? 아니면 사장이 강요하니?

- 선수 한 명이라도 더 영입하려면 감독부터 저래야 한다.

대칸은 카메라 구도가 완벽하다는 말을 하면서 자신의 어깨가 잘 보이도록 불편한 자세로 자리에 앉았다. 역시… 시청자들의 눈에는 CX가 크게 보였다.

- 크크크크, CX가 메인 스폰이라는 거지?

- 알겠습니다, 대칸 형님! 당장 비X고 한 박스 주문하고 오겠습니다.

- 대칸아… 알겠다, 알겠어! 메인 스폰이 뭔지도 알겠으니까 팔 좀 내리자. 안 불편하니?

- CX는 대칸한테 보너스 챙겨주자! 이렇게 광고 열심히 하는 BJ가 없다!

대칸은 어느 정도 홍보는 했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자세를 고쳐 앉고서는 말했다.

“지금은 프리 시즌 친선경기 기간입니다. 오늘도 저희 웨스트 릴링 FC는 같은 지역 구단인 요크 시티 FC와 친선경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방송을 하면서 친선경기를 중계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래간만에 대칸이 경기를 직접 중계한다는 말에 시청자들은 환호하면서 대칸의 방송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즐거워하였다.

대칸은 경기장에 카메라를 비춰주면서 계속해서 설명하였다.

“지금 아래 보이시죠?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으면서, 코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대칸은 우선 생각난 듯이 갑자기 밝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면서 말을 하였다.

“자! 여러분, 일단 축하의 박수를 치도록 합시다.”

- 뭐 하냐? 대칸?

- 이제 미친 거냐?

- 뭘 축하해 달라는 거냐?

- 대칸 형님 말이라면 무조건 따름 박수 중

“김종일 코치님께서 수석 코치로 승진하셨습니다.”

대칸은 스스로 박수를 ‘짝짝짝’ 치면서 자축하였다. 그리고 채팅 창에서도 ‘오, 이건 정말 축하할 일…….’, ‘김종일 선수라면 바로 수석 코치 할 만하죠.’, ‘대표 팀에서도 주장 역할 잘했음.’, ‘김종일 코치 파이팅’ 등의 응원 글만 올라왔다.

“그리고 코치들도 새로운 코치들이 많이 영입되었습니다. 전술 코치인 메이슨 베이커 씨, 공격 코치인 루카스 바너 씨, 그리고 골키퍼 코치인 잭 크로프트 씨를 비롯하여 수습 코치들도 추가로 영입하여 코치들만 열 명 가까운 수가 되었습니다.”

대칸은 카메라로 코치들을 촬영하면서 설명을 하였고, 시청자들은 모두 이제는 프로 팀답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하면서 대칸의 설명을 들었다.

“하. 방송을 오래간만에 하니, 힘드네요. 잠시 땀을 닦도록 하겠습니다.”

대칸이 땀을 닦는 척하면서 카메라를 잠시 놓았는데, 그 카메라에 비친 것이 바로 비타민 음료 광고판이었다,

- 크크크크

- 대칸이 오늘 너무 노골적이다. 힘들다면서 비타민 음료 광고 보여주는 건 너무하잖아.

- 이것도 분명 돈 받고 하는 것 맞지?

- 자본주의… 자본주의… 그래! 우리는 돈의 노예지.

대칸은 웃으면서 시청자들의 말에는 대응을 해주었다.

“여러분도 일하기 힘들죠? 남의 돈을 버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모두 목마르시면 달달한 음료 한잔하시죠.”

그것을 인정하는 대칸의 간접적인 언급에 채팅은 웃음으로 가득 차면서 비타민 음료를 사니 마니 하는 등의 반응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대칸은 빠르게 선수들을 가리키면서 다음 진행을 하였다.

“작년 팀의 선수들 중에서는 열한 명의 선수가 잔류하였고, 새롭게 열두 명의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선수들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을 화면에 담고서는 대칸이 설명하였다.

“여기는 공격수들이 모여있네요. 지금 화면에 나오는 선수가 공격수 도널드 파울러 선수입니다. 다음, 역시 공격수인 라일리 이튼 선수이며, 그 옆에는 여러분도 잘 아시는 라이언 선수입니다.”

채팅 창에 에드워드를 찾는 채팅이 수백 개가 넘게 올라왔다. 그래서 대칸은 에드워드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에드워드 선수는 지금 잉글랜드 U-18 국가 대표에 차출되어 바로 어제 복귀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 휴식 중이라 오늘 경기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잔뜩 기대하던 시청자들이 한순간에 실망하는 순간이었다.

“다음 선수는 샘 필립스 선수입니다. 그리고…….”

대칸은 계속해서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에 대해서 시청자들에게 소개를 하였다.

대칸이 소개하는 선수들 중에서는 최근에 새로 영입한 후보 선수들이 세 명 있었다.

라일리 이튼(18살, 공격수, 299/421)

기술 102/154, 122/172, 신체 75/95

스킬 : 킬러 본능(N), 설명 : 골 결정력 능력치가 2 상승합니다.

라일리는 성장이 늦어져서 축구를 포기했던 선수였다. 대칸이 우연히 선수를 관찰하기 위해 하부 리그(8부) 경기를 구경 갔다가, 알바로 경기를 뛰던 라일리를 발견하고 영입했다.

테오 킹스턴(20살, 윙, 297/397)

기술 110/154, 정신 126/160, 신체 61/83

스킬 : 체력 회복(R), 설명 : 하프타임에 체력의 10% 회복합니다.

테오는 리그 1 소속 팀의 유소년 구단 훈련을 보던 도중에 발견한 선수다. 아무래도 팀의 코치들이 테오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몰라서 방치한 것으로 보였다. 대칸은 테오에게 1시즌 동안은 훈련할 것을 각오하면 팀에 합류하라고 하였고, 테오는 수긍하고 합류했다.

토비 채프먼(22살, 미드필더, 298/381)

기술 111/149, 정신 114/140, 신체 73/92

토비는 5부 리그 선수 중에 영입 명단에서 빠져있던 선수이다. 대칸이 계속해서 선수를 요구하는 김종일 코치를 위해 추가적으로 영입을 하였다. 물론, 토비도 1시즌 정도는 훈련에만 몰두하는 조건으로 팀에 합류하였다.

세 명의 새로운 선수는 이번 시즌이 아닌 장래를 바라보고 영입한 선수들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훈련 위주로 성장을 시켜서 내년 시즌부터 정식 경기에 나설 예정으로 계약을 하였다.

“선수 소개를 하는 동안에 오늘 친선경기의 파트너인 요크 시티 FC의 선수들도 구장에 도착했습니다.”

대칸의 말대로 요크 시티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한 명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요크 시티 FC는 저희 웨스트 릴링 FC와 같이 저번 시즌에 5부 리그에 승격하여 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승격한 저희와는 다르게 시즌 15위로 잔류를 하는 데 만족하고 시즌을 종료하였습니다. 그래도 이번 22/23시즌에는 기필코 리그 2로 승격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선수들을 많이 영입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칸은 몸을 푸는 요크 시티 선수들 중에서 헨리를 가리키며 말한다.

“지금 카메라로 보시는 선수는 작년까지 저희 팀의 우측 윙백을 책임지던 헨리 선수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요크 시티 FC로 이적하여 요크 시티의 승격에 앞장설 예정입니다.”

그리고 두 명의 선수를 더 가리키면서 웨스트 릴링 FC에서 이적한 선수라고 설명하였다.

대칸이 조금 더 웨스트 릴링 FC와 요크 시티 FC에 대해서 설명하는 동안에, 경기장에는 심판들이 자리를 잡았고, 양 팀의 선수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경기장에도 무료 입장 관객 이백 명 정도가 입장하였다.

삐삑~

“심판의 휘슬 소리와 함께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대칸은 먼저 웨스트 릴링 FC의 선발 선수들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오늘 선발 명단은 대부분이 백업 멤버와 로테이션 멤버들로 구성된 명단입니다.”

FW : 도널드 파울러(347/381)―라일리 이튼(310/421)

AM : 니키 로어(320/424)

LM : 레오 바니스터(315/312), RM : 테오 킹스턴(307/397)

DM : 제이콥 펜(324/330)

LWB : 칼슨 고트(325/341), RWB : 가브리엘 챔버레인(315/325)

DF : 피터 존슨(347/382)―루이 베리(312/311)

GK : 다니엘 카펜터(320/333)

후보 선수들이 선발로 나와서 대칸이 선수들에 대해 추가적으로 소개하는 동안에도 경기는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웨스트 릴링 FC와 요크 시티 FC가 엇비슷하게 경기를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후보 선수들의 레벨이 요크 시티 FC와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즉, 후보 선수들의 수준은 리그 5라는 이야기입니다.”

- 맞음… 지금 두 팀 전력이 거의 비슷해 보임

- K리그의 재미없는 경기 중 하나를 보는 기분이네. 득점 없이 공만 왔다 갔다.

- 확실히 에드워드 없으니 답답하네.

- 에드워드, 라이언, 마크가 없는 작년의 웨스트 릴링 FC는 이런 느낌이구나.

대칸의 말대로 후보 선수들이 대칸의 감독 스킬로 인하여 신체적인 능력을 보정받아도 한계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전반 30분까지 경기 스코어 0:0이 계속되자, 수석 코치인 김종일 코치는 먼저 선수 교체를 실시하였다. 그래서 라일리 선수를 대신해서 라이언(373/398)이 그라운드에 투입되었다.

“라이언 선수가 투입됩니다.”

- 오! 라이언이다.

- 기대되는데?

- 다 씹어 먹고 득점할 듯

- 에드워드에 가려져서 그렇지 라이언도 장난 아님.

역시, 대칸의 시청자들도 예측하였지만, 라이언이 나오자 요크 시티의 수비수들은 힘을 쓰지 못하였다. 라이언은 적진을 혼자서 휩쓸고 다녔고, 전반전에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였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몇 번 보여주면서 충분히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후반전에 주전 선수들이 한 명씩… 투입되면서 웨스트 릴링 FC는 요크 시티의 골문을 열기 시작했다.

후반 6분, 라이언이 니키의 스루패스를 받아서 빠른 속도로 수비진을 뚫고 들어가서 가볍게 골을 넣었다. 1:0.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이삭이 전방의 공격수들이 수비수들을 혼란하게 만드는 틈에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중거리 슛을 때린다. 요크 시티의 골키퍼가 몸을 날려보지만, 공은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2:0.

후반 31분, 리즈에서 임대 온 알피 부시는 처음으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였다. 이삭 브라운의 좋은 패스를 받은 알피는 사이드라인으로 돌파하여 코너 부근까지 이동하였다. 그리고 수비수가 따라붙기 전에 빠른 크로스를 날렸고, 중앙으로 조용히 침투한 칼슨이 가볍게 발로 마무리를 하였다. 3:0.

후반 42분, 라이언과 이삭이 아직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2:1 패스를 선보이면서 수비진을 농락하였다. 그리고 두 선수에게 모든 수비수들이 달라붙자, 자연스럽게 노마크로 노출된 도널드에게 공이 갔고, 도널드는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를 하였다. 4:0.

“와… 압도적인 경기력이네요.”

대칸은 스스로 자화자찬을 하는 기분으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을 칭찬하였다. 그리고 대칸의 방 시청자들도 대칸과 같이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을 칭찬하면서 친선경기를 끝까지 여유롭게 시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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