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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56화 (56/445)

56화

“미친 새끼들! 이놈의 홈그로운을 따지는 잉글랜드 축협 때문에 조금만 실력 좋아도 이렇게 비싼 값을 부르지.”

대칸이 전화 통화를 하다가 분통이 터져서 전화를 던져버렸다. 그리고 그런 대칸의 옆에서 레이첼은 같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얼마나 달라고 하던가요?”

“이적료만 최소 12억(90만 유로)이네요. 게다가 추가적으로 굵직한 옵션도 많이 달랍니다.”

능력치 360대에 포텐 380대… 플레이 메이킹이 가능한 영국 선수라는 이유로 무지막지한 이적료를 제시하는 상대편 구단이었다.

어처구니없는 계약 조건에 화가 난 대칸이었고 이미 익숙한 레이첼은 그저 안타까운 표정만 보였다.

“감독님, 영국 축구계의 선수 시세가 그래요.”

잘하는 선수는 비싸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당연한 말이었다. 하지만 비자가 까다로워 자국 선수를 많이 써야 하는 영국에서는 너무나 그 정도가 심했다.

4부 리그 이상의 구단에 대해 이적 문의를 하면 그 구단에서 말도 안 되는 값을 불렀다. 능력치 360만 넘어도 몸값 10억(75만 유로)은 그냥 부르는 것이었다. 게다가 방금 대칸이 문의했던 미드필더의 플레이 메이킹이 가능한 선수라면 더욱 값이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다른 구단 선수 이적은 때려치우죠?”

대칸의 말에 레이첼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대칸은 선수 영입을 멈출 수는 없었다. 리그 2에서 살아남고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다수의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일은 필수였다.

“FA 선수 리스트는 준비되셨나요?”

대칸이 요구한 프리미어 리그부터 리그 2까지 소속된 모든 FA 선수 리스트를 레이첼이 작성해서 대칸에게 건네었다. 그리고 대칸은 레이첼이 준 FA 선수 리스트를 차분히 보기 시작했다.

일단, 프리미어 리그 팀 소속 선수들은 제외를 하였다. 그 정도 레벨의 선수가 리그 2에 올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챔피언십 팀 소속 선수들 중에서도 32세 이하의 선수들은 일단 제외를 하였다. 그래서 대칸이 제일 처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 선수들은 33세 이상의 챔피언십 팀 소속 FA 선수들이었다.

대칸은 열심히 챔피언십에서 버림받기 시작하는 나이 든 선수들의 리스트를 보다가 한 선수에게서 멈춰 섰다.

“이삭 브라운?”

대칸이 이름을 말하자, 레이첼이 바로 노트북으로 선수에 대해서 검색해서는 추가적인 정보를 말해주었다.

“챔피언십 소속인 밀월에서 계약이 만료된 선수입니다. 올해 나이는 38세이며, 전성기 시절에는 화려한 테크니션 선수로 이름을 날리던 공격수입니다. 소화 가능한 포지션은 포워드부터 공미까지 다양합니다.”

게다가, 작년에 교체 멤버로 챔피언십에서 7골이나 기록한 나쁘지 않은 백업 선수였다. 그래도 38세라는 나이 때문에 재계약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추가적으로 이삭 선수가 밀월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가 본인이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밀월에서는 코치직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대칸은 직접 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레이첼에게 지시했다.

“한번 만나보고 결정해 보죠.”

대칸의 말에 레이첼은 노트북에서 영입 대상으로 이삭을 분류하였다.

다음 날.

“이삭 브라운입니다.”

이삭은 자신의 에이전트를 대동하고, 웨스트 릴링 FC 구단 사무실에 방문하였다. 그리고 대칸과 레이첼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었고, 대칸은 악수를 하면서 축구 매니저로 이삭의 능력치를 확인해 보았다.

이삭 브라운(38살, 공격수-미드필더, 359/426)

기술 140/172, 132/156, 신체 87/98

스킬 : 노장의 투혼(N), 설명 : 35살 이후 기량 하락 속도가 감소합니다.

하… 역시 변태 스킬에 변태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이삭이었다.

한때에는 프리미어 리그도 테크닉을 기반으로 공격수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을 만큼 기술적인 기량이 나쁘지 않은 선수였고, 노장의 투혼이라는 노멀 스킬 덕분에 갑자기 기량이 폭망하는 위험이 다른 동 나이의 선수들에 비해서 적은 선수였다.

게다가!

코치 : 선수 훈련 능력 62/89, 정신적 능력 33/45, 골키퍼 훈련 3/3, 정보력 18/38

역시, 공격과 기술 코치로서의 자질도 최고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아마, 예전 팀이었던 밀월에서도 이삭에게 코치로 전환을 권유했었던 것 같다.

대칸이 축구 매니저를 통해 이삭을 보며 감탄하는 동안에 그의 에이전트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었다.

“감독님과 스카우트님도 알고 계시겠지만, 저희 고객인 이삭 선수에게는 리그 1 소속 팀에서의 영입 요청도 많이 있었고, 지금도 연락이 오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는 웨스트 릴링 FC에서 다년 계약을 권할 의사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곳과 협의를 우선 하러 온 것입니다. 저희 고객님의 기대에 맞는 계약 조건을 준비하셨기를 바랍니다.”

에이전트가 말한 대로 대칸과 레이첼은 이삭에게 3년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사전에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 기간이 명확하게 기입된 계약서를 꺼내어 이삭에게 건네었다.

“플레잉 코치?”

계약서를 보고서 이삭의 표정이 바로 일그러지면서 불만을 표현했다.

“이삭 선수, 찬찬히 보시죠.”

대칸이 가리킨 곳에 하나의 조건이 있었는데… 그것은 예전에 매튜에게 제안했던 것과 동일한 조건인 ‘계약 기간 내 선수의 동의 없이 절대 일반 코치로 전환하지 않음’이었다. 그리고 대칸이 설명을 더했다.

“플레잉 코치 계약은 맞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거의 선수로 이삭 선수를 영입하는 것입니다. 코치 역할은 조금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계약 기간 3년 동안에 이삭 선수의 의사가 없다면 일방적인 코치로 변환은 절대로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대칸의 말이 더해졌다.

“이삭 선수의 최고 목표인 프로 300골을 채워드리겠습니다. 3년 계약 기간 동안에 만약 300골을 달성 못 하신다면 연장 계약이라도 해드리겠습니다. 원하신다면 문서로 남겨드리겠습니다.”

대칸은 이삭의 가장 큰 목표를 알고 있었다. 프로 통산 300골! 여태까지 이삭이 프로 통산 285골을 넣었고, 300골을 넣고 싶어서 리그 2 소속 팀이라도 다년 계약을 하겠다고 이곳까지 온 것이다.

이삭은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문서로 남길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3년 내에 300골 달성을 못 할 정도라면 은퇴해야죠. 그리고 코칭을 조금 도와주는 정도는 괜찮습니다.”

이삭은 에이전트에게 기간과 조건은 만족한다면서 금액만 조정해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에이전트와 레이첼은 세부 계약 조건을 조정하여 계약금 500만 원에 주급 220만 원에 다양한 옵션으로 협상을 하였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의 첫 번째 FA 선수 영입이 완료되었다.

이후 33세 이상 챔피언십 FA 리스트 중에서 대칸은 한 명의 선수를 추가로 영입한다.

노아 본드(36살, 골키퍼, 336/371)

기술 122/135, 131/146, 신체 83/90

노아 본드 골키퍼는 챔피언십 소속 팀의 로테이션 골키퍼였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급속도로 기량이 감소하여, 기존 팀에서는 재계약을 거부하였고, 대칸은 리그 2에서 1년 동안 주전 키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일단 2년 계약으로 노아와 계약을 하였다.

“하… 이렇게 온다는 선수가 없나?”

문제는 다른 챔피언십 소속 FA 선수들 중에서 웨스트 릴링 FC로 오겠다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대칸이 정한 기준 이상의 선수들 중에서는 없었다. 결국 대칸은 레이첼에게 다음 선수 리스트를 요구하였다.

“리그 1이랑 리그 2의 FA 선수 리스트 건네주세요.”

레이첼은 준비하고 있었던 리그 1과 리그 2의 FA 선수 리스트를 대칸에게 건네주었고, 대칸이 열심히 선수 리스트를 확인하였다.

“하… 만족스러운 선수가 없는데.”

리그 1과 리그 2의 현실, 대칸이 선호하는 나이 어린 유망주가 없었고, 평균 능력치 340에서 350인 선수들이 많았지만 포텐이 380을 넘는 선수가 별로 없었다. 쓸 만한 선수를 기존 구단들이 FA로 내보낼 이유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감독님, 이 선수는 어떤가요?”

레이첼은 한 선수의 보고서를 먼저 건네주었다.

“도널드 파울러?”

도널드 파울러(25살, 공격수, 339/385)

기술 122/131, 139/169, 신체 78/85

리그 2 소속이었던 FA 선수로 타깃형 스트라이커 선수였다. 현재의 기량은 조금 부족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고, 부족한 신체 능력은 대칸의 감독 스킬로 충분히 보정받을 수 있었다.

“감독님이 선호하시는 신체 능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남아있는 25세 이하의 선수입니다.”

대칸은 간만에 레이첼이 한 건 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했다.

“좋네요. 미팅 일자 잡아보죠.”

“반갑습니다. 도널드 파울러입니다.”

도널드 파울러(25살, 공격수, 339/381)

기술 122/134, 139/162, 신체 78/85

스킬 : 작은 의지(N), 설명 : 5분 동안 자신의 모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도널드는 스킬 덕분에 능력에 비해 공격 관련 스텟이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육체적인 능력을 중시하는 영국 리그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을 받아서 리그 2의 다른 팀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FA시장까지 나오게 되었다.

“후보 선수 계약도 괜찮으시죠?”

대칸의 말에 도널드는 그저 감사하면서 계약에 임하였다.

“이제 다른 선수가 없나?”

이제는 정말 괜찮은 선수가 너무나 안 보였다. 물론 간간이 괜찮은 선수를 발견하기는 했지만 몸값을 너무 많이 요구하거나, 아니면 다른 상위 리그 팀에서 가로채 가서 영입할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칸과 레이첼이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던 새롭게 들어온 노스카우트인 제이크 아베이가 입을 열었다.

“대칸 감독님, 혹시 유소년 출신 무적 선수가 있는데 어떠십니까?”

“유소년 출신요? 혹시 리즈?”

대칸은 제이크가 리즈 출신이라는 생각에 물어보았고, 제이크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대칸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리즈 유소년이라면 대부분의 데이터가 자신의 머릿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요? 어떤 선수가 유소년 구단에서 나왔나요?”

대칸의 질문에 제이크는 자신의 메모장을 보면서 말했다.

“저번 달에 유소년 계약이 끝나고 리즈 구단을 나간 유소년 선수가 두 명이나 있습니다. 코터 리스 선수와 아치 바커스 선수입니다.”

대칸은 예전에 봤었던 유소년 선수의 능력을 축구 매니저로 검색하고서는 기쁨을 표시하였다.

“오! 아치 바커스요? 아치 바커스가 무적 선수라고요?”

대칸은 재빠르게 레이첼에게 말했다.

“아치 바커스 선수 연락처 알아보세요.”

레이첼이 급하게 노트북으로 검색해 보았지만, 개인 연락처가 없었다. 그런 레이첼의 옆에 다가온 제이크는 슬며시 아치 바커스의 전화번호를 건네주었다.

당황한 표정으로 제이크의 쪽지를 받은 레이첼은 전화를 걸었고, 아치 바커스와 미팅 일자를 잡았다.

2일 뒤.

대칸과 레이첼이 기다리고 있던 회의실로 아치 바커스 선수가 들어왔다.

“아주 잘 오셨습니다. 아치 선수.”

아치 바커스(21살, 윙-윙백, 359/389)

기술 136/146, 143/160, 신체 80/83

신체적인 한계가 뚜렷한 선수였다. 그리고 챔피언십에 속해있는 리즈의 1군으로 올라갈 수가 없는 능력인데, 성장이 정체되어 성인 계약을 제안받지 못하여 아치는 유소년 팀을 관두었다.

대칸은 어차피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감독 스킬이 아치 선수의 단점을 보완해 주리라고 믿고 있었고, 리그에서 구하기 힘든 윙백 선수였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아치 선수, 웨스트 릴링 FC와 계약하시죠.”

아치는 대칸의 제안에 물어보았다.

“주전 계약인가요?”

대칸은 전 경기 선발은 보장하지 못하지만, 1군 선수로 계약을 해주겠다고 제안하였다. 그러자 아치는 다른 조건을 제안하였다.

“그럼 제 계약 기간을 2년으로 해주실 수 있나요? 그러면 계약을 하겠습니다.”

대칸은 수락을 하고서는 계약서를 수정하면서 아치에게 물어보았다.

“근데 왜 계약 기간을 줄이자고 제안한 것이지?”

아치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말하였다.

“이 구단은 제게 있어서 작은 구단이니까요. 더 높은 구단으로 가기 위해 계약 기간을 짧게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대칸은 속으로는 비웃으면서 어차피 자신의 밑에서가 아니면 꽃을 피울 수가 없는 한계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며 대답하였다.

“그런 야망 좋다. 하지만 우리 팀에 있는 동안에는 문제 일으키지 말고 감독인 내 말에는 절대복종해라. 알겠지? 충분히 이해했으리라 생각한다.”

아치는 대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계약서에 사인을 하면서 웨스트 릴링 FC에 합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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