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55화 (55/445)

55화

* * *

웨스트 릴링 FC의 구단 사무실.

중앙의 대형 회의 테이블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아담이 검은 정장을 깔끔하게 입고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대칸과 데이비드도 감독과 구단주의 직책으로 회의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새로운 구단 운영진을 보면서 대칸은 감탄하며 말했다.

“단장이 되신 지 한 달 만에 구단 내 조직을 만들고 회의를 주관하다니… 역시 아담 씨는 대단하구나.”

대칸의 말에 데이비드는 웃으며 ‘역시, 아버지의 인맥과 능력은 대단해.’라고 같이 감탄하였다.

“다들 모이셨죠? 그럼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아담의 말과 함께 실내는 조용해졌다.

“23/24 프리 시즌 웨스트 릴링 구단 첫 번째 공식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담이 먼저 좌측을 가리키며 말했다.

“먼저 참석자들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좌측에 계신 분이 새로운 운영 팀장인 윌리엄 브레이 씨입니다.”

깔끔하게 머리를 넘긴 40대 중년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인사를 하였다.

운영 팀은 구단의 전반적인 운영을 총괄하는 팀으로서 다양한 지출 관리 및 시설물 관리 등의 업무를 주로 책임지고 있었다.

다음으로 아담은 우측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측에 계신 분은 기획 팀을 책임지시는 벤자민 아쉬 씨입니다.”

잘생겼다는 표현이 가장 맞는 훤칠한 라틴계 30대 남성이 일어나서 인사를 하였다.

기획 팀은 구단의 예산 계획을 수립하고, 홍보 방향과 구단 발전 방향을 검토 및 추진하는 팀이었다.

“소개는 이 정도로 마치고, 먼저 운영 팀부터 현황 및 주요 안건 발표해 주시죠.”

아담의 말에 운영 팀장인 윌리엄이 일어나서는 준비한 서류를 보면서 말했다.

“운영 팀의 현황과 주요 안건에 대해서 발표하겠습니다.”

운영 팀장인 윌리엄은 웨스트 릴링 구단의 수입과 지출이 그려진 그래프를 회의실의 대형 스크린에 보여주면서 설명하였다.

“구단의 주요 수입은 메인 스폰 비용, 경기장 광고 비용, 다음 시즌 경기 중계료, 저번 시즌 우승 상금, 시즌권 판매 비용, 그 외에 마크 선수의 이적 비용이며, 주요 지출은 선수 계약금과 주급, 직원 임금. 구단 시설 유지 보수 비용입니다.”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중계료에 한국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아X리카 TV와 추가 계약을 통한 중계료 수입이 추가된 것이었다.

아X리카 TV의 관계자는 대칸이 감독으로 있는 웨스트 릴링 FC의 중계권을 구입하고 싶어서 1년 중계권료로 2억을 제안하였고, 웨스트 릴링 FC와 요크 지역 방송국은 5:5 수익으로 계약에 협의하였다. 그리고 한국 기업의 광고와 서브 스폰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한국인 출신 감독과 코치라는 점이 좋게 작용하였던 것이다.

구단의 재정 상황은 문제가 없었다. 다음으로 구단 시설 유지 보수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구단 시설 유지 보수 현황은 경기장 내부의 배수 시설 공사가 실시되고 있으며, 야간 경기를 하기 위한 조명등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운영 팀장은 마지막으로 추가 안건으로 주변 구단과 친선경기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확정되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하고 발표를 마쳤다.

“좋습니다. 그럼 다음은 기획 팀에서 발표하시죠.”

약간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벤자민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볍게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서는 발표를 하였다.

“저희 팀에서는 먼저, 요크 시티 구단과 형제 구단 협약, 브라더십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벤자민은 웨스트 릴링 FC가 지속적으로 팬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요크 시티의 팬들을 흡수해야 한다는 전략을 설명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요크 시티 FC와 웨스트 릴링 FC가 친한 팀이라서 같이 응원하는 것이 좋다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요크 시티 FC와 형제 구단 협약을 맺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하였다.

“두 번째 안건은 관람객 이벤트입니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으로 모이기 위해서 구단이 체계적으로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개최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기획 팀에서는 구체적인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었다.

“세 번째 안건은 홍보 담당자 고용 및 구단 홍보 계획 수립입니다.”

구단을 홍보하기 위한 전문가를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우리 구단을 홍보하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홍보 계획은 구단의 특성에 따라 영국 지역과 한국 지역으로 나누어 추진할 예정이며, 1차적으로는 영국의 요크 지역 주민들을 팬으로 섭외하는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 발표하였다.

“마지막 안건은 구단 예산 검토입니다.”

구단의 예산을 검토한 결과, 직원과 선수들에 대한 임금 예산 비율이 너무 높다는 리스크를 발견하였다며 현재 수입은 부족하지 않지만, 안정적인 구단 운영을 위해서는 전체적인 예산 비율 조정이 필요하다고 발표하였다.

운영 팀과 기획 팀의 발표를 들은 아담은 기분 좋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서류를 정리하면서 말했다.

“좋습니다. 일단, 오늘은 첫 회의니. 구체적인 방안 논의는 담당자와 제가 따로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다음으로 아담은 전략 분석 팀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번 주에 새롭게 오신 전략 분석 팀장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타일러 아디슨 전략 팀장님이십니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있고 날카로운 안경이 안 어울리는 타일러는 일어나서 가볍게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기존부터 계셔서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제는 정식으로 팀장이 된 레이첼 러셀 스카우트 팀장님이십니다.”

몸매를 자랑하는 쫙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은 레이첼도 여전히 화려한 미모를 자랑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전략 분석 팀과 스카우트 팀은 저번 주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특별한 발표를 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새로 오신 팀원 분들도 인사하시죠.”

전략 분석 팀원들과 새로 입사한 스카우트가 일어나서 간단하게 인사를 하였다.

전략 분석 팀원들은 팀장과 함께 같이 포츠머츠에서 이곳으로 이직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스카우트는 리즈 구단에서 20년 넘게 일한 60대 스카우트로 팀원으로 고용했지만, 사실상 다른 구단의 스카우트와 연락책으로 고용한 사람이었다.

“앞으로 전략 분석 팀에서는 리그 2의 각 팀 분석을 비롯한 웨스트 릴링 FC의 현 선수들의 능력을 분석하고, 팀과 선수들에게 적합한 전술 검토 등을 통해 경기를 운영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전략 분석 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스카우트 팀에서는 선수 조사는 물론 영입 관련 정보 관리, 영입 선수 협상,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 영입 검토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담은 ‘짝!’ 소리가 나도록 박수를 한 번 치고서는 말했다.

“다들 오랜 시간 회의하느라, 집중력이 떨어지신 것 같은데 잠시 쉬고 회의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10분 뒤에 다시 모이시죠.”

아담의 말에 회의장에 있던 사람들이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데이비드도 지루하다면서 밖으로 나갔고, 대칸은 먼저 레이첼에게 다가가서 웃으면서 말했다.

“오~ 레이첼 씨… 아니 이제는 팀장님이라 불러드려야겠네요. 팀원 새로 오셨던데 좋으시겠어요?”

레이첼의 불만 어린 표정이 폭발할 듯 보였다.

“장난하세요? 하… 팀원이 아니라, 제가 모셔야 할 분을 고용하면 어떻게 해요.”

60대 은퇴한 스카우트를 고용해 왔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대칸은 웃으면서 약 올리며 말했다.

“아담 단장님과 이야기해 보시죠. 크크크.”

“…….”

이미 아담과 레이첼은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아담은 구단 간 인맥 형성을 위해 노스카우트를 고용했고, 그래서 이 고용을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을 레이첼에게 충분히 설명하였다.

“뭐,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아직 다 끝난 게 아니에요.”

그래도 레이첼에게는 하나의 희망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담이 스카우트를 추가적으로 한 명 더 뽑을 권한을 이제는 레이첼에게 주겠다고 한 것이다. 대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추가로 한 명 더 뽑기로 한 것 말하시는 거죠? 하지만! 그 면접은 누가 보는지 아시죠? 크크크.”

대칸이 사악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하자, 레이첼이 말했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안 뽑아주면 저 관둡니다.”

마치 레이저가 나갈 듯한 눈빛으로 째려보는 레이첼을 보면서, 대칸은 충분히 놀릴 만큼 놀렸다고 생각하여, ‘네네…….’라고 말하면서 자리를 피했다.

대칸이 다음으로 간 곳은 코치석, 그곳에는 새로운 수석 코치가 코치 대표로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는 아주 익숙한 김종일 코치였다.

“코치님 휴가 빨리 갔다 오셨네요?”

대칸의 인사에 김종일 코치가 약간 억지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네. 전 수석 코치님인 아담 씨가 일을 크게 벌이셔서 조기 복귀했습니다. 게다가!”

김종일 코치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자신 앞에 적힌 ‘수석 코치’ 명패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수석 코치가 되었네요. 이게 말이 됩니까?”

대칸은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하! 어쩔 수 없죠. 아담 단장님께서 워낙 인재를 잘 활용하시는 분이다 보니, 코치님 같은 인재를 일반 코치로는 두기에는 아깝다고 판단하신 것이겠죠.”

대칸의 말에 김종일 코치도 못 말리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네? 저요?”

대칸의 장난기 섞인 물음에도 김종일 코치는 여전히 진지하게 말했다.

“감독님도 그렇고, 아담 단장님도 정말 대단하시네요.”

김종일 코치는 대칸을 보며 말했다.

“제가 몇 마디 했다고, 아담 씨를 어떻게 단장 자리에 올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장으로 만드셨고.”

이번에는 아담을 보며 말했다.

“아담 씨는 고작 한 달 만에 이런 구단 조직의 틀을 만들었다는 것이 대단하네요.”

솔직히, 김종일 코치가 대칸에게 구단이 변해야 한다고는 말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적극적으로 변할 줄은 몰랐다.

“저 새로운 전술 코치분과는 대화해 보셨나요?”

대칸의 질문에 김종일 코치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대되는 분이시더군요. 챔피언십에서 무려 20년 가까이 전술 코치를 하신 베테랑이십니다.”

아담이 영입한 전술 코치인 메이슨 베이커는 포츠머츠에서 전략 분석 팀과 함께 웨스트 릴링 FC로 온 코치였다. 대칸도 축구 매니저를 통해서 전술 훈련 능력이 무려 18이나 되는 것을 확인한 검증된 코치였다.

김종일 코치도 메이슨 코치의 아직 정확한 역량을 알지는 못하였지만, 그래도 충분히 비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럼 이제 코치님이 요구하신 사항은 골키퍼 코치만 남았나요? 이제 우리랑 같이 가시는 거죠?”

대칸의 질문에 피식 웃으면서 대칸의 어깨를 ‘툭’ 치는 김종일 코치였다.

대칸이 레이첼과 김종일 코치와 대화하는 동안에 휴식 시간이 끝나면서 모든 사람들이 회의장에 다시 모였다.

“다들 모이셨으니, 회의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새로운 수석 코치인 김종일 코치님도 인사하시고,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종일 코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볍게 자신이 새롭게 수석 코치가 되어 앞으로 팀을 이끌 각오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구단 운영을 위한 회의는 한동안 계속되었다.

50분 후.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종료하기 전에 대칸 감독님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대칸은 고개를 저었다.

“데이비드 구단주님은?”

데이비드도 고개를 격렬하게 저었다. 빨리 회의를 마치고 싶다는 의사 표현이었다.

“좋습니다. 한동안은 이런 방식으로 전체 회의를 진행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체계가 확실하게 잡히면, 구단 운영진 회의와 팀 전략 회의로 구분하여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의에 참가해 주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구단 최초의 운영 회의가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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