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화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구장 관리자들에 의해서 시상식대가 빠르게 설치되었다. 그리고 선수들은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시상식대에 올라갔는데… 그들의 손에는 샴페인이 들려있었다.
“22/23 잉글랜드 컨퍼런스 프리미어 리그! 우승은 웨스트 릴링 FC!”
장내 사회자의 말과 함께! 선수들이 환호를 하면서 무대 위에서 방방 뛰어다녔다. 그리고 먼저 귀빈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요크 지역 의원과 영국 축구 협회 간부가 나와서는 준비한 메달을 선수들의 목에 걸어주고,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주장인 게리에게 건네었다.
“와~!”
트로피를 받아서 게리가 하늘로 높이 들자, 거대한 함성 소리가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선수들을 비롯한 관중들도 같이 함성을 질렀다.
파팍!
화려한 불꽃놀이가 하늘을 가르고, 준비된 종이꽃 가루가 날리면서 경기장을 뒤덮었다. 그동안에 선수들은 트로피를 번갈아 들어보았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들고 있던 샴페인을 터트렸고, 서로에게 뿌리면서 즐겁게 우승을 축하하였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에드워드와 마크, 버나드는 관중이나 코칭스태프와 축하를 하였고, 대니얼은 기분에 취해서 들고 있던 샴페인을 마시면서 관중들에게 뛰어들어서 관중들은 대니얼을 헹가래하면서 축하를 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즐거운 우승컵 시상식이었다.
경기 종료 인터뷰.
요크 지역 방송의 캐스터 토마스는 시상식이 종료되고 웨스트 릴링 FC의 감독인 대칸과 에드워드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대칸 감독님, 웨스트 릴링 FC가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지금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즌 중에 모든 전문가들이 우리 팀이 언더독이며 플레이오프의 다크호스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팀은 경기를 통해서 리그에서 압도적인 최강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여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우승하기 위해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고 이겨준 모든 선수들의 희생과 헌신에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팀과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 덕분에 더 힘을 얻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팀 팬들에게는 언제나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특히, 오늘 경기는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경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오늘 경기는 선수들이 다 해준 경기입니다. 감독과 코치들의 부족한 준비와 전술을 커버해 준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에 대한 승리에 공헌을 돌립니다.”
[이번 시즌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에드워드와 마크, 라이언이라는 공격진을 가지고 우승을 하지 못하면 감독과 코치들의 역량 부족이라고 시즌 초부터 자체 평가를 하였습니다. 물론, 부상자가 많이 생기고,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후보 선수들이 잘 받쳐주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 이상을 수행하여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시즌부터 리그 2(4부 리그)로 승격하여 진정한 프로 리그로 진입하게 되는데,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매년 저에게는 시험의 무대였습니다. 그리고 내년도 마찬가지로 저에게는 저 자신과 팀의 한계를 시험하는 시험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도전자의 정신으로 우승에 도전할 것입니다.”
[대칸 감독의 인터뷰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다음으로 에드워드가 인터뷰석으로 들어왔다.
[이번에는 오늘 경기에서 환상적인 결승 골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우승의 주역 에드워드 선수에 대한 인터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에드워드 선수! 먼저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지금 소감부터 말씀해 주시죠.]
“어…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지시대로 열심히 경기를 뛰었습니다. 제가 제 역할만 한다면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한동안 우승의 즐거움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요즘, 에드워드 선수에 대한 언론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U-18 국가 대표 선발과 다른 유망주들과 비교하는 기사가 많은데요? 알고 계신가요?]
“국가 대표는 아직은 정식으로 요청이 온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과 저는 아직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의미로 비교 대상이 아닌가요?]
“저는 저, 그 선수는 그 선수만의 에고가 있습니다. 직접 부딪치기 전까지는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상위 리그 팀으로의 이적에 대한 루머도 많은데요. 혹시 프리미어 리그나 챔피언십 팀의 이적 요청이 있었나요?]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적할 생각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 말씀 해주시죠.]
“웨스트 릴링 FC 팬 여러분.”
에드워드의 말에 관중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제가 언제나 팀의 선봉에서 팀을 이끌고 높은 곳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랑 같이 높은 곳까지 같이 가도록 하시죠!”
“와~!”
[에드워드 선수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웨스트 릴링 FC의 우승을 전달하고, 대칸 감독과 에드워드 선수의 인터뷰를 전달해 드렸습니다.]
경기장 밖은 이미 축제의 분위기다. 아담은 카퍼레이드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물론 그냥 평범한 대형 트럭이었지만,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코치들은 트럭에 올라타서 마을을 돌면서 샴페인을 뿌리면서 주민들과 우승을 즐겼다.
그리고 마을에는 구단에서 미리 준비해서 작년처럼 JOB's PUB에게 협조를 요청하여 공짜 맥주가 거리 곳곳에 준비되어 있었고, 웨스트 릴링의 유일한 음식점 사장님이 준비한 무료 대형 바비큐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집에서 가져온 음식과 술, 음료를 마시면서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축하하였다.
그렇게 마을은 밤새도록 불이 꺼지지 않았으며, 술에 취한 행복한 사람들이 넘치는 축제 분위기였다.
* * *
웨스트 릴링 FC가 우승하면서, 한국에 있는 대칸과 친분이 있는 BJ들도 방송에서 축하를 하였다.
BJ 축구광.
“여러분 어제 새벽 경기 보셨나요? 웨스트 릴링 FC가 5부 리그에서 우승하였습니다!”
축구광은 방을 뛰어다니면서 웨스트 릴링 FC의 응원가를 부르며 우승을 축하하였다.
- 야야… 여기서도 대칸빠냐?
- 대칸이 뭘 잘했다고 에드워드빨이지!
- 내가 감독해도 에드워드 같은 선수 있으면 승격해
축구광의 반응에 대칸까들이 격렬하게 대화를 하였다. 그러자,
-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대칸 님이 잘했으니깐! 승격했지
- 그냥 승격한 거 축하해 주면 안 되냐?
- 너희 같은 잉여들은 인정 안 하겠지만 대칸은 이미 영국 축구 프로 리그 팀 감독이다!
축구광 방의 시청자들이 싸우고 분란을 일으키고 난리를 부렸다.
“어… 다들 싸우지 마시고 침착하십시오. 침착해, 침착해.”
영세 BJ 출신이었던 축구광은 분란 종자 시청자들을 강퇴하지 못하면서 침착하라고 말을 하면서 안절부절못하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축구광과 상관없이 더 격렬하게 싸우기 시작했고, 결국 축구광의 방은 대칸까와 대칸빠들의 싸움에 온갖 어그로들이 더해져서 활활 불타버렸다.
BJ 예지.
“여러분~ 안녕~”
대칸 투어에 참가했던 BJ 예지는 예전에는 평범한 여캠이었지만, 대칸 투어에 합류한 이후에 자신의 꿈이었던 스포츠 아나운서를 콘셉트로 축구 경기를 중계하는 콘텐츠를 수시로 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현재는 자연스럽게 축구 BJ로 인식이 바뀌었다.
그리고 그런 예지의 방에는 대칸 투어 당시에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에게 받았던 유니폼이 걸려있었다.
“여러분 아세요? 오늘 웨스트 릴링 FC가 우승했다는 것?”
- 승리의 웨스트 릴링 고! 고! 고!
- 하… 여기서도 대칸 관련 이야기가 나오네.
- 또 대칸까와 대칸빠가 싸우겠네… 싸우것어
다행히 BJ 예지는 확실하게 선언을 하였다.
“대칸 감독님은 제게 은인이신 분입니다. 그분과 방송 이후에 제 방 시청자분들이 급증했잖아요. 그래서 대칸 님을 비난하시는 분은 강퇴 들어갑니다.”
예지의 선언에 대칸빠들은 환호하였고, 대칸까들이 반항하는 말을 몇 번 했지만 바로 퇴장당하여 분쟁은 없었다.
“여러분도 아시죠? 사실 여캠만 하는 것이 수입은 더 좋다는 거, 하지만 저는 과감하게 축구 콘텐츠를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칸 님 팬이에요! 그러니 제 방에서는 대칸 님 빠돌이분들 환영합니다.”
그렇게 다행히 예지의 방은 대칸빠들과 예지 팬들이 웨스트 릴링 FC의 승격을 축하하면서 평화로웠다.
* * *
우승이 확정되고 대칸은 남은 시즌 2경기에 후보 선수들을 출전시켜서 마무리하였다. 그렇게 정규 시즌이 종료되고, 다른 2위 팀부터 6위 팀이 승격 플레이오프를 진행하는 기간에 대칸은 지난 시즌에 대한 자체 정리에 들어갔다.
득점 순위
1. 에드워드 바커(웨스트 릴링 FC) 48골
2. 하비 아인스워드(솔리헐 무어스) 33골
3. 알렉산더 프랭크(게이츠헤드) 29골
득점은 당연히 에드워드가 1등을 거두었다. 라이언이 26골을 기록했지만 3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마크가 18골, 버나드가 14골을 기록하였다.
도움 순위
1. 마크 보셀(웨스트 릴링 FC) 27도움
2. 조세프 아처(게이츠헤드) 19도움
3. 라이언 힐(웨스트 릴링 FC) 16도움
도움은 역시, 마크가 1위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라이언도 16도움으로 3위를 기록하였다. 그 외에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버나드가 13도움을 기록했고, 게리가 10도움을 기록하였다.
평점 순위
1. 라이언 힐(웨스트 릴링 FC) 8.06
2. 에드워드 바커(웨스트 릴링 FC) 8.02
3. 오스카 포터(렉섬) 7.83
평점은 아슬아슬하게 라이언이 1위를 지켰다. 득점왕의 에드워드가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었지만, 모든 경기에 출전하여 출전 시간이 길고 26골에 16도움을 기록한 라이언이 1위를 차지하였다.
다음으로 선수들의 성장을 확인해 보았다.
에드워드 바커(17살, 공격수, 363/481)
기술 113/162, 정신 159/203, 신체 91/116
마크 보셀(17살, 미드필더, 357/437)
기술 117/148, 정신 152/181, 신체 88/108
라이언 힐(24살, 공격수, 360/398)
기술 109/125, 정신 155/169, 신체 96/104
대니얼 보얀(27살, 수비수, 361/400)
기술 109/130, 정신 153/165, 신체 99/105
게리 워커(27살, 미드필더, 339/350)
기술 107/113, 정신 145/148, 신체 87/89
역시, 5부 리그에서 웨스트 릴링 FC의 가장 큰 성과는 우승이 아니라 선수들의 성장이었다.
팀의 미래인 에드워드와 마크의 성장이 뛰어났다. 그 외 선수들의 경우에는 준프로 리그에서의 경험으로는 성장이 늦어져서 많은 성장은 없었지만, 리그 2에서의 성장이 기대되었다.
그 누구보다…….
버나드 스콧(20살, 윙-미드필더, 361/414)
기술 128/151, 정신 136/156, 신체 97/107
버나드의 성장이 눈부셨다. 경험을 쌓으면 급성장할 것을 예상했다지만, 이번 시즌에만 능력치가 20이 증가하였으며 특히 부족했던 정신적인 능력치는 16이 증가하였다.
“쩝! 아쉽네. 아쉬워.”
왠지 죽 쒀서 개 주는 기분… 버나드의 성장이 뿌듯하면서도 자신의 팀 선수가 아니라서 아쉬운 대칸이었다.
“버나드 오늘이 마지막 날이냐?”
모든 리그 경기가 종료되고, 임대 왔었던 버나드가 리즈로 복귀하기 전에 사무실에 인사를 하러 왔다. 대칸은 버나드와 포옹을 하였고, 데이비드 단장과도 악수를 나누었다. 그리고 버나드에게 잘 돌아가라고 축하의 말을 하였다.
“버나드 선수, 돌아가서도 잘하세요.”
“네, 구단주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다음으로 대칸도 잘 성장한 버나드를 놓아주는 것이 아쉽다는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고생했다. 팀에 돌아가서 이제는 챔피언십에서 잘해봐라.”
“감독님 감사합니다.”
버나드는 특히, 대칸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시하였다. 본인 스스로도 예전에 비해서 많이 성장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 모든 공이 대칸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도록 방향을 마련해 준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 아직 모든 것이 어색할 때에는 가장 단순한 임무만 지시하여 팀에 빠르게 녹아들게 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미드필더 지역에서 적당히 공수 모든 부분에 참여하는 버나드가 좋아하는 역할을 지시하였다. 마지막으로 그가 완전히 팀에 녹아들자, 전담 마크나 공수 조율 등의 임무를 시켰다.
모든 지시가 적합했고, 적당한 타이밍에 이루어졌다. 그래서 버나드가 큰 스트레스나 부담감 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
대칸과 데이비드가 덕담을 하면서 버나드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버나드가 떠나자, 대칸은 아쉬움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 젠장, 아깝네.”
대칸의 모습에 데이비드가 웃으면서 물어보았다.
“형님, 그렇게 아까우세요?”
“당연하지! 내가 키운 녀석이야. 하… 이제 쓸 만한 선수로 만들어 놨는데… 물론 아직은 더 커야 하지만 1년 만에 엄청난 성장을 시켰는데…….”
대칸은 아쉬움을 계속해서 표현하였다. 그리고 데이비드가 ‘임대 선수니 어쩔 수 없죠.’라는 말로 대화를 마치려 하였다.
그 순간.
따르릉.
구단 사무실의 전화기가 울렸다. 사무실 직원인 데레사 여사가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데이비드가 대신해서 전화를 받았다.
“네. 웨스트 릴링 FC입니다.”
전화를 받은 데이비드가 이야기를 듣더니 표정이 살짝 바뀌었다.
“네? 선수 조회요? 누구… 그리고? 이적 요청이요?”
생각지도 못한 이적이라는 단어에 데이비드의 표정이 변하였고, 옆에 있던 대칸의 표정도 놀라움으로 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