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5화 (35/445)

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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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커뮤니티인 에X코리아의 자유 게시판에 한 글이 올라왔다.

제목: 대칸 투어 참가한 후기다

내용 : 그냥 완전 개꿀 투어였음. 대칸이 비행기 표랑 숙소만이 아니라 식사랑 이동 수단도 제공했음. 그리고 리버풀 경기 표랑 웨스트 릴링 경기 표도 대칸이 제공함. 말 그대로! 가서 기념품 사는 데만 돈 썼음. 대칸이 열혈들한테 서비스한 거임. 인증 사진 몇 장이랑 비행기 표 올림.

- 와…….

- 알바 아님?

└ 대칸이 여기 알바 풀어서 뭐 함?

└ 걍 나가 디저라

- 그냥 부럽다… 졸 부럽다.

- 김종일 코치 사인도 받았네?

└ 다른 사람은 에드워드 사인도 받았다고 함

└ 난 김종일 코치 사인이 더 부럽

└ 유니폼 받은 사람도 있다더라.

- 근데? 왜? 열혈만 초대했냐?

└ 병신아! 너 같으면 아무한테나 비싼 돈 들여서 영국까지 초대하겠냐?

└ 그래도 대칸 돈 없는 건빵이나 트수들도 배려하는 줄 알았더니…….

└ 그렇다고 아무나 초대할 수도 없으니… 이해하자.

└ 그래도 아쉬운 건 사실임

트X터를 비롯한 인X타에도 대칸 투어 참가자가 올린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대칸 투어!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 쿨가이! 대니얼과 함께! 맥주 한잔!!

글은 간단했지만, 사진이 부러움을 샀다. 웨스트 릴링 FC의 경기를 관람하고, JOB's PUB 술집에서 대니얼과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서는 맥주를 마시는 사진이 같이 올라온 것이다.

멋진 선수들! 멋진 투어! 멋진 주장 게리 선수! 유니폼과 사인 감사합니다. 그리고 투어에 초대해 준 대칸 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의 사인 유니폼 사진이나, 같이 찍은 사진이 올라오기도 하였다.

- 이거 레알임? 선수랑 술을 마셔?

- 와 대부분 선수들과 사진 같이 찍었네……. ㅠㅠ

- 선수들 유니폼에… 사인에… 특히! 에드워드 유니폼에 사인은 개 부럽다!

- 그런데 시즌 중에 술 마셔도 되나?

- 뭐 어때! 한창 팀이 이기고 있으면 상관없지 않나?

- 부럽다… 현역 축구 선수랑 같이 술 한잔을 했다는 말이잖아!

- 다른 사람 사진 보니까, 김종일 코치도 잠깐 왔다 간 것 같던데…….

- 뭐냐? 투어만 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과 같이 한잔했었네?

사람들의 부러움은 미친 듯이 번져나갔고, 그만큼 대칸 투어에 대한 이슈도 크게 불타올랐다.

이 글 외에도 다른 팬들은 대칸 투어의 후기를 인터넷에 올렸고, 대칸의 팬들을 비롯한 축구 팬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면서 동시에 왜 열혈 팬만 초대했는지에 대한 불만이 상기되면서 약간 논란으로 번지기도 하였다.

대칸은 참여자들의 후기와 인터넷의 반응을 보고서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의 인터넷 방송 공지를 통해서 다음에는 일반 시청자도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생각해 보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고, 그래서 관련된 논란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 * *

대칸은 자신의 감독실에서 웨스트 릴링 FC의 중간 현황을 살펴보았다. 웨스트 릴링 FC는 잉글랜드 컨퍼런스 프리미어 리그 22/23시즌 18경기를 치른 결과,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팀명 / 승 / 무 / 패 / 골득실 / 승점

1. 웨스트 릴링 / 16 / 1 / 1 / +39 / 49

2. 솔리헐 무어스 / 15 / 0 / 3 / +29 / 45

3. 게이츠헤드 / 14 / 1 / 3 / +31 / 43

4. 렉섬 / 13 / 3 / 2 / +21 / 42

5. 레이튼 오리엔트 / 13 / 1 / 4 / +27 / 40

6. 살포드 / 12 / 1 / 5 / +23 / 37

순위뿐만이 아니라 각종 타이틀에 있어서도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공격 선수 세 명이 각각 타이틀을 하나씩 지니고 있었다.

득점 순위

1. 에드워드 바커(웨스트 릴링 FC) 20골

2. 하비 아인스워드(솔리헐 무어스) 13골

3. 라이언 힐(웨스트 릴링 FC) 12골

에드워드는 18경기 중에 12경기만 출전했음에도 20득점으로 득점왕을 달리고 있었다. 작년 시즌부터 계속되는 ‘성장통’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대칸의 지시에 따른 적절한 휴식으로 인하여 큰 문제는 없었다.

도움 순위

1. 마크 보셀(웨스트 릴링 FC) 10도움

2. 조세프 아처(게이츠헤드) 7도움

3. 라이언 힐(웨스트 릴링 FC) 7도움

마크도 18경기 중에 13경기만 출전했지만 10도움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에드워드보다 심각성은 낮았지만 같은 ‘성장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대칸은 마찬가지로 마크에게도 많은 휴식을 보장해 주고, 수시로 교체하면서 관리를 해주었다.

마크는 자신의 출전 시간과 경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 상태였으며, 다만 에드워드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 저번 시즌보다 약간 많아진 것이 특징이었다.

평점 순위

1. 라이언 힐(웨스트 릴링 FC) 8.02

2. 에드워드 바커(웨스트 릴링 FC) 7.95

3. 오스카 포터(렉섬) 7.87

대칸은 전반기의 라이언을 ‘라이언이 라이언 했다!’라고 평가하였다. 그 정도로 라이언은 팀의 대들보 역할을 잘하면서 수시로 빠지는 급식 듀오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었다.

꾸준히 선발 라인업을 지키면서 공격진의 교두보 역할과 동시에 해결사 역할도 잘하는 라이언이었다. 12득점에 7어시! 평점 8.02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대니얼은 이번 시즌에는 만능 플레이어였다. 수비진의 핵인 동시에, 역습의 시발점이 되어, 빌드업에 관여하는 횟수가 증가하였다. 게다가 헤딩을 기반으로 세트피스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선수라 그래서 방심할 수 없는 수비수가 되었다.

게리는 딱 기대만큼 안정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의 빌드업에 기여하며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면서 수비를 도와주는 역할을 잘하고 있었다.

매튜는 수비수로 부족함이 없었다. 문제가 있다면 체력적인 부분이었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많아서 생기는 문제였기 때문에 대칸이 자주 경기에서 교체해 주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버나드는 오른쪽 윙 자리에서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스텟에서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모든 부분에 있어서 대칸이 지시한 명령을 잘 이행하면서 자신의 성장도 원활하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외에 다른 선수들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큰 부상이 없어서 팀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태였다.

그 결과, 수비진이 매우 안정되었다. 여태까지 18경기 동안 14실점만 기록하여, 리그 최저 실점률까지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팀워크가 매우 단단했다. 경기 결속력, 라커룸 분위기 그리고 감독에 대한 높은 신뢰까지 완벽했다. 팀 전반적인 위닝 멘탈리티도 좋았다.

모든 것이 완벽하여, 대칸이 아쉬울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아주 약간의 아쉬움이라면 모든 컵 대회를 너무 빠르게 포기했다는 정도였다.

“으흠…….”

대칸은 오늘은 회복 훈련을 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아담을 비롯한 코치진에게 전반적인 훈련을 부탁하고서는 여유롭게 레이첼을 닦달하여 받은 보고서를 보면서 커피를 한잔하고 있었다.

“형님! 뭐 하세요?”

구단주실에서 데이비드가 나오면서 대칸에게 말을 걸었다. 대칸은 얼굴을 살짝 찌푸리고서는 말했다.

“야, 넌 훈련 안 하냐? 백업 골키퍼님?”

대칸의 말에 데이비드는 씩 웃으며 말했다.

“구단 일이 바빠서요. 하…하…….”

대칸이 인상을 쓰자, 데이비드는 눈치를 보다가 잽싸게 훈련복을 챙겨서 운동장으로 나갔다. 나가는 데이비드를 보고서는 대칸은 혀를 ‘쯧쯧’ 차고서는 계속 커피를 마시면서 보고서를 보았다.

“다른 팀들 상황은 더 별로네?”

웨스트 릴링 FC의 상황이 계속 좋아지기만 하는 반면에, 다른 우승 경쟁 팀들의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지고 있었다.

2위 팀 솔리헐 무어스는 부상자로 인하여 신음하고 있었다. 주전 선수가 두 명이나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그 외에 다른 주전 선수들도 작은 부상이나 체력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이 관찰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도 좋은 후보 선수가 많았고, 일정이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은 팀과의 대전이 연속으로 있었기 때문에 전망이 크게 나쁘지는 않아서 항상 주의해야 할 팀이었다.

3위인 게이츠헤드는 팀의 전반적인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빠듯한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리그 경기를 비롯하여 FA컵도 주전을 출전시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였으며, FA 트로피 컵의 우승까지도 노리고 있었다.

지금은 선수들에게 심각한 부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의 피로도를 예측해 보자면 언제든지 부상이 나올 수가 있었고, 선수 운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게이츠헤드였다.

4위 렉섬은 무난한 상태였다. 부상자가 일부 있기는 했지만 백업 멤버들이 충분히 구멍을 메우고 있었고, 공격이나 수비에 있어서 큰 구멍이 없는 것이 이 팀의 특징이었다.

무엇보다 팀의 핵심인 플레이 메이커인 오스카 포터의 컨디션이 좋아서, 상위 팀을 상대하더라도 맥없이 지는 팀은 아니었다. 후반기에는 우승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팀이었다.

5위 레이튼 오리엔트는 사실상 망한 상태였다. 16차전에서 주전 공격수가 장기 부상을 당하였고, 주전 수비수 한 명도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팀을 관두어서 수비진에도 균열이 생긴 상태였다.

나름 능력 있는 감독이 팀을 추스르고는 있지만 주전 공격수의 복귀가 늦어질수록 우승이나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멀어질 것이 눈에 보였다.

6위 살포드는 승점이 12점이나 떨어져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직도 방심해서는 안 되는 팀이었다. 부상 선수도 별로 없었고, 장기 부상자는 한 명도 없었다.

게다가 웨스트 릴링 FC를 제외한 상위 팀과의 전반기 대결이 끝나서, 한동안 무난히 계속되는 낙승이 예상되는 팀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팀 일정이…….”

대칸이 웨스트 릴링 FC의 일정을 확인해 보니, 생각보다 빠듯한 일정이었다.

다음 경기인 19차전은 리그 4위인 렉섬과 경기가 있었고, 21차전에 리그 2위인 솔리헐과의 우승을 놓고 벌이는 대결이 있었다. 연이어 22차전에는 6위인 살포드와 대결이 있어서, 상위 팀과 연달아 대진이 있었다.

하지만 대칸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었다.

대칸이 팀의 현황을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갑작스럽게 사무실 문이 열렸다.

“감독님!”

수습 코치인 스킨이 하얗게 질린 기색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뭐야? 무슨 일이야?”

대칸의 말에 스킨이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큰일 났습니다! 다쳤어요! 다쳤어!!”

다쳤다는 소리에 대칸은 살짝 당황하였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말했다.

“무슨 말이야? 자세히 침착하게 말해봐. 누가 어떻게 얼마나 다쳤다는 거야?”

“카펜터가 다쳤어요.”

카펜터? 팀의 주전 골키퍼?

“뭐? 카펜터가 다쳐?”

“네! 연습 도중에 공중 볼 경합을 벌이다가 잘못 넘어졌어요. 지금 급하게 팀 닥터 선생님께서 오셔서 상태를 보고 있는데… 심상치가 않아요!”

‘하…….’

호사다마라더니, 순항하던 웨스트 릴링 FC호가 암초에 부딪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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