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BJ 축구광과 김종일 코치의 인터뷰 방송이 끝난 다음에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웨스트 릴링 FC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다.
- 모두 김종일 코치 인터뷰 봤냐?
- 어디 있는데?
- 유X브에서 축구광으로 검색해 봐라. 그럼 김종일 코치 인터뷰 편집본 있다.
- 화면 보기 귀찮다면 캡처한 그림과 글로 편집한 글도 있다. 보고 싶은 분은 자유 게시판에서 ‘김종일’로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인터뷰가 알려진 이후에 웨스트 릴링 FC에 있는 대칸 감독과 김종일 코치는 다시 인터넷의 축구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다.
- 야… 김종일 코치 말 들어보니… 하나는 확실하더라! 애국심!
- 마치! 영국 축구계에 한국을 알리겠다는 출사표 같지 않았음?
- 한국 사람이면 웨스트 릴링 FC 응원합시다! 제발!!
- 그래 우리나라 선수가 EPL에서 활약은 했지만… 코치나 감독으로 간 사람은 전무하다.
- 한국인이란 이유로… 코치 연수도 거부했다고 하잖아…….
- 원래 영국 축구계에서 코치나 감독이 동양계는 거의 없음.
- 우리가 서양의 유명 감독을 영입하듯이, 영국에서도 우리나라 유명 감독을 영입하는 사례가 생기기를…….
- 어쨌든 김종일 코치랑 대칸 감독! 파이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종일 코치와 대칸이 이끌고 있는 웨스트 릴링 FC가 영국 축구계에서 성공하여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을 바라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대칸이 예상하지 않았던 분위기였다.
* * *
요크 시티 경기 전날 회의.
“이제 마지막 고비입니다.”
대칸의 말에 코치들이 진중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였다. 벌써, 시즌 말이 되었다. 이제 남은 경기는 3경기 그리고 현 상황에서 2위인 요크 시티와의 승점 차이는 4점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기면 리그 우승과 승격이 확정됩니다. 하지만 상대는 전통의 요크 시티!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요크 시티는 창단한 지 100년에 가까운 전통 있는 팀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3부 리그(리그 1)와 4부 리그(리그 2)를 오가던 프로 팀이었다. 그런 요크 시티가 재정 문제로 인하여 5부 리그로 떨어지고 다음 해 바로 6부 리그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요크 시티 구단의 투자자가 변경되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웨스트 릴링 FC와 우승을 두고 최후의 결전을 남겨둔 상태였다.
“물론, 이번 경기에서 진다고 해도 우리가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남은 대전이… 우리는 3위 팀인 키더민스터가 남아있고, 요크 시티는 하위권 팀들만 남아있습니다.”
남은 대전은 요크 시티에게 유리한 상황!
“복잡하게 경우의 수 따지기 싫습니다! 이번 대결에서 승리하여 당당하게 우승을 확정 짓고! 5부 리그로 승격하도록 합시다!”
대칸의 말에 모두 동의하는 코치들이었다.
“마지막 경기의 진형과 선수 명단 확인해 볼까요?”
대칸의 말에 아담이 준비한 진형과 선수 명단을 오픈하였다.
“이 선수들과 이 진형이 지금, 우리 웨스트 릴링 FC의 최상입니다.”
FW : 에드워드 바커(354/478)―라이언 힐(350/398)
AM : 마크 보셀(347/437)
MF : 레오 바니스터(299/312)―엘리엇 브루어(292/310)
DM : 게리 워커(331/350)
LWB : 칼슨 고트(303/341), RWB : 헨리 블랙(312/329)
DF : 대니얼 보얀(354/400)―루이 베리(305/311)
GK : 다니엘 카펜터(291/333)
선수 명단을 보면서 대칸은 뿌듯함을 느꼈다. 6부 리그의 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이 얼마나 아름다운 능력을 가진 선수들인가! 평균적인 6부 리그 팀 선수들의 능력치가 290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본다면 리그를 씹어먹을 수 있는 스쿼드는 확실했다.
에드워드와 라이언…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 마크는 5부 리그에 가서도 깡패처럼 골을 넣을 수 있는 최상의 공격 라인이었고, 게리를 중심으로 레오와 엘리엇이 자리 잡은 미드필더는 이제는 미드필더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정돈이 되었다. 게다가, 대니얼을 중심으로 잘 다듬어진 수비진까지 부족함이 없었다.
“최근 우리 팀은 안정된 수비진을 기반으로 1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 탓에 팀 분위기는 최상이며, 공격력 또한 시즌 경기당 평균 4.8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경기 결속력이나 라커룸 분위기, 감독에 대한 신뢰성도 높게 형성되어 있었다. 이제는 부족한 부분이 없는 것이었다.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내일 선발 출전하는 주전 선수들의 몸에 이상이 없는지 전화로 마지막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대칸의 말을 끝으로 회의가 끝났다.
* * *
다음 날.
요크 시티와의 경기를 위해 오후 한 시에 모든 선수들이 구단에 모였다. 그리고 가볍게 스트레칭만 한 다음에 구단 버스를 타고서 요크 시티의 홈구장으로 이동하였다. 버스 안에서 대칸은 이미 선수들에게 통보를 하였지만, 선발 명단을 다시 발표하였다.
“간단하게 버스 안에서 전술 리뷰를 하도록 하겠다. 금일 포지션은 다이아몬드 4-4-2로, 선발 선수는 어제 통보한 명단과 동일하다.”
그러고는 선수별 개인 핵심 전술을 말하였다.
“에드워드, 평소랑 마찬가지로 오프사이드 트랩만 조심하면서 최전방에 위치해라! 상대편 수비수의 혼을 빼놓도록!”
“라이언은 수비형 포워드다. 적극적으로 상대편 수비수를 압박하면서 실수를 유발해라. 그리고 많은 활동량을 기반으로 에드워드와 함께 언제든지 골문을 노린다.”
“마크는 우리 팀의 패스의 축이 되도록 한다. 만약 공격이 원활하지 않다면 섀도우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허락한다.”
“미드필더 레오는 상대편을 압박하는 플레이를 중점적으로 하면서 마크가 플레이 메이킹을 하는 데 도와주는 플레이를 중점적으로 한다.”
“엘리엇도 포지션은 수비적으로 자리하지만, 공격에 더욱 중점을 둔다. 역습 상황에서는 빠르게 적진을 돌파한다. 만약! 오른쪽에서 돌파가 힘들다면, 레오와 스위칭을 하여 왼쪽에서 돌파를 해도 괜찮다.”
“주장 게리는 요크 시티에서 가장 높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해리슨을 전담 마크한다.”
“수비수들은 절대로 오버하지 말고! 안정적으로 수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경기 진행한다.”
“다만 대니얼은 후방에서 공이 애매할 때, 공격수들을 믿고 전방에 바로 다이렉트로 롱패스를 해주고! 헤더가 필요한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전방에 투입해서 헤딩골 노린다.”
모든 선수들에게 지시를 완료하고서는 대칸이 확인하였다.
“모두 자신의 역할 완전히 이해했지?”
“네!”
마침, 버스도 요크 시티의 홈구장에 도착하였다.
“경기장 도착했다. 다들 나가자.”
“고고고! 웨스트! 웨스트! 릴링!! 고고고!”
선수들은 구호를 위치면서 버스에서 내렸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자, 한쪽 골대 주변에서 요크 시티 선수들이 이미 가볍게 몸을 풀고 있었다. 그래서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원정석 벤치에 짐을 두고서는 반대편 골대 주변에서 자리를 잡았다.
“아담 수석 코치님, 선수들을 부탁해요.”
대칸의 부탁을 받은 아담이 코치들과 함께 선수들이 경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최종적으로 몸을 풀었다. 그리고 대칸은 반대편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하였다.
‘평균… 300대 선수들… 에이스는 역시 해리슨 벨라미! 330대 능력치, 전반기와 큰 선수 구성 차이는 없네. 전반적으로 높은 능력치지만 이미 우리 팀이 더욱 뛰어나다.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저희 요크 시티 지역 방송국에서는 잉글랜드 컴퍼런스 북부 리그 40차전! 요크 시티 FC와 웨스트 릴링 FC의 6부 리그 우승이 달려있는 중요한 경기를 중계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캐스터 토마스 린우드이며 해설에는 프레디 콕스 씨가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오늘 중계를 담당하는 캐스터와 해설이 화면으로 인사를 하였다.
6부 리그 경기였지만, 요크 지역의 팀들 간의 경기에다가 리그 우승이 달려있는 경기라서 요크 지역 방송사의 캐스터와 해설이 중계를 하게 되었다.
삐삑!
경기 시작 시간이 되었고, 심판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요크 시티 FC의 선공으로 경기 시작됩니다.]
공을 선택한 요크 시티 선수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가벼운 숏 패스로 본인의 진영에서 공을 돌리면서 점유율을 높이며 웨스트 릴링 선수들의 틈을 엿보면서 공격할 기회를 노렸다.
“다들 집중! 자리 잘 지키고.”
계속되는 요크 시티의 공을 돌리는 모습에 게리가 외쳤고, 선수들은 공을 따라다니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공을 빼앗을 틈을 노렸다. 그러면서 경기가 소강상태가 되었다.
[프레디 해설자님, 오늘 경기에 대한 프리뷰를 간략하게 해주시죠.]
[오늘 요크 시티와 웨스트 릴링 FC는 잉글랜드 컨퍼런스 북부 리그에서 우승을 경쟁하고 있는 팀들입니다. 그리고 이번 경기를 통해 우승이 확정될 수가 있기도 합니다.]
[그럼 양 팀의 특징은 어떻습니까?]
[두 팀 다 강한 공격력을 가진 공격의 팀들입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에드워드 선수가 현재 리그 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경기당 팀 평균 득점이 5점에 가까운 팀입니다. 요크 시티도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기록하고 있죠. 경기당 평균 득점이 4.5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반전 경기에서도 두 팀 합쳐서 6골이 넘게 나왔으니… 아무래도 이번 경기도 엄청난 난타전이 될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어떤 팀이 유리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무래도 공격과 수비가 모두 안정적인 요크 시티가 승리할 것이라 예측합니다. 그래서 남은 경기에서도 잘해서 우승을 확정지어, 요크 시티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리라 생각합니다.]
해설자의 말에 캐스터가 총괄 PD의 눈치를 보았다. PD는 급하게 메모장으로 ‘웨스트 릴링 FC’도 요크 지역 구단이라고 해설자에게 전달하라고 하였다. 그때 마침!
[요크 시티, 중앙에서 공을 돌리다가 빼앗겼습니다. 공을 잡은 웨스트 릴링의 주장인 게리 선수가 천천히 공을 몰면서 패스할 곳을 찾습니다.]
게리는 차분하고 침착하게 경기의 상황을 살폈다.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는 요크 시티였지만! 충분히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같은 편 공격수들을 믿었다.
“마크.”
게리는 마크의 앞 공간을 보고서 패스를 보냈다. 그리고 마크는 자신을 압박하는 수비 선수를 벗겨내고서는 공을 잡았다.
[게리 선수의 환상적인 전진 패스!]
[네, 좋은 패스입니다.]
[패스를 받은 마크 선수, 공을 잡고서 전진하고 있습니다. 요크 시티의 수비 선수들 빠르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패스할 공간이 없습니다만… 아!]
마크의 반대편 수비수들이 생각지도 못한 창의적인 사이드를 찔러주는 패스가 나왔다. 그리고 라이언이 패스를 기가 막히게 잡았다.
[돌파! 기회입니다. 라이언 선수!]
“디펜스! 선수 마크 똑바로 하라고.”
요크 시티의 키퍼 말에도 불구하고… 라이언의 숏 패스가 정확하게 중앙에서 자리 잡고 있었던 에드워드의 발까지 이동하였다.
[패스 에드워드, 슛!]
에드워드가 찬 공은 빠르게 키퍼를 지나서 왼쪽 구석을 꿰뚫었고, 골망을 흔들었다.
[에드워드, 에드워드 선수가 경기 시작 12분 만에 첫 골을 기록합니다.]
에드워드와 선수들은 득점을 자축하는 세리머니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