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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9화 (9/445)

9화

* * *

“BJ 대칸이 오래간만에 방송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칸이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자, 시청자들이 빠르게 접속하였다.

- 대하~

- 형님 간만입니다!

- 대칸! 확실히 요즘 방송이 뜸해?

- 오! 대칸 아직 영국인가?

대칸이 이국적인 영국의 시골 거리를 보여주면서 말했다.

“이곳은 영국의 북쪽에 위치한 요크 지역의 웨스트 릴링입니다. 다들 잘 모르시겠지요? 주변에 잘 알려진 축구팀은 리즈와 미들즈브러가 있습니다. 주변이라고 해도 차로 한 시간 거리구요. 정말 아름다운 시골 마을입니다.”

대칸은 웨스트 릴링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하였다.

“제가 왜 이곳에 있을까요? 아시는 분 있으십니까?”

대칸의 질문에 채팅 창에는 온갖 글이 다 올라왔다.

- 콘텐츠가 없어서? 그냥 놀러!

- 영국 축구 보러?

- 아니면 지인 초대?

- 설마? 인신매매? 이건 무리수다.

말도 안 되는 글들이 올라왔고, 대칸은 능숙하게 대답을 하였다.

“오늘 제가 대형 발표를 하겠습니다.”

대칸은 웨스트 릴링 FC의 경기장인 뉴 레인 스타디움을 비춰주면서 말했다.

“제가 감독이 되었습니다! 이 지역의 전통 있는 명문 구단! 웨스트 릴링 FC의 새로운 감독 대칸입니다!”

대칸의 말에 채팅 창이 폭발했다.

시청자들은 참 재미있는 콘셉트를 잡았다면서 좋아했다. 모두 재미있다면서 웃음으로 채팅 창이 도배되었다.

“대청자님들! 안 믿으시나요?”

- 믿습니다!

- 대감독님 다만 저는 구단주입니다!

- 대렐루야~!

- 대갓! 대여! 광신도는 그저 믿습니다!

여전히 장난스러운 채팅 창이었는데, 대칸은 사람들이 믿는 것과 상관없이 콘텐츠를 진행하였다.

“우선 구단 사무실부터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대칸이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먼저 구단주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곳이 저희 웨스트 릴링 FC의 구단주께서 쓰시는 방입니다. 들어가 볼까요?”

- 근데 구단주 방에서 방송해도 되는 건가요?

- 과연! 근본이 없네요.

- 노근본! 감독이 구단주 방에 마음대로 들어가다니…….

- 대칸아~ 너무 잼있다~ 유잼유잼~

대칸이 구단주 방에 들어가자, 데이비드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오! 형님! 방송 중이십니까? 모두 안녕하세요.”

문제는! 데이비드가 한국어로 대칸에게 말을 했다는 것이다. 능숙한 한국어로 대칸에게 데이비드가 인사를 하자… 채팅 창에서는 박장대소가 이어졌다.

- 아… 크크크크, 영국에 있는 축구 구단주가 한국어를 말하다니!

- 이제 세계 공용어는 우리 한국어입니다.

- 주모~ 캬… 한국어의 위대함은!

- 대칸아! 서프라이즈 배우 섭외했냐. 크크크

- 대칸아! 너무 어설프다. 준비 똑바로 해야지~!

- 적어도 영어로 말해야지! 한국어를 바로 쓰면 어떻게 하냐. 크크크

온갖 말이 다 나왔다. 대칸은 한심하다는 듯이 데이비드를 보았지만 데이비드는 그저 웃으며 인터넷 방송의 채팅에 호응해 주었다.

“오! XXX 님 후원 감사합니다!”

“야! 너보고 그런 거 하랬어? 하…….”

“하하하, 형님 방송인데 도와야죠!”

대칸은 한숨만 쉬면서, 구단주 사무실에서 밖으로 나왔다.

“모두 안 믿으시고 있지만… 정말! 데이비드가 저희 웨스트 릴링 FC의 공식 구단주입니다.”

- 그럼 난 단장!

- 난 국가 대표 축구 선수다!

- 여러분~ 사실 제가 김연A예요.

- 난 갓물주다!!

- 난 뭐 하냐? 뭘 말해도 되는 분위긴데?

대칸은 이미 채팅 창 분위기는 수습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다음 사람을 소개하기 위해 사무실로 나왔다.

사무실에는 열심히, 아니… 좀비같이 보고서를 쓰고 있는 수석 스카우트 레이첼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대칸은 레이첼을 가리키며 설명하였다.

“이분은 저희 팀 수석 스카우트인 레이첼 씨입니다.”

- 와우!

- 핫바디!!

- 대박!

- 백마다! 백마가 나타났다

- 게다가 예뻐?

- 하학… 하악… 잠시 바지…….

금발의 미녀가 카메라에 잡히자… 채팅 창이 섹드립으로 난무하기 시작했다.

“매니저분은 섹드립하시는 분! 강퇴하시기 바랍니다. 섹드립 금지입니다.”

대칸은 잠시 채팅 창을 관리하고서는 레이첼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말을 걸었다. 물론 유창한 영어였다.

“레이첼 제가 개인 방송 중인데, 웨스트 릴링 FC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요. 수석 스카우트로서 한마디 해주시겠어요?”

- 대칸 영어 잘하는데?

- 와… 쩔었다.

- 발음도 죽이는데?

- 언제 공부했냐?

대칸은 채팅 창의 반응에 만족하며 여유로운 표정과 가식적인 웃음으로 레이첼의 대답을 기다렸다. 레이첼은 짜증 나는 표정으로 대칸을 보다가… 대칸의 손에 있는 휴대폰을 보며 중지손가락을 올리며 말했다.

“개 같은! 개 같은 구단입니다. 특히! 감독을 노동청에 고소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일을 이렇게 많이 시키는 미친 감독을 죽여…….”

대칸이 급히 레이첼의 입을 막고서는 재빠르게 사무실 입구 쪽으로 이동… 도망치면서 말했다.

“하하하… 저희 수석 스카우트가 조금 스트레스가 쌓이셨나 봅니다.”

- 와… 크크크크

- 감독 욕 대박

- f로 시작되는 단어만 졸라 들리네. 크크크

- 대칸 이번 콘텐츠 넘 잼있다!

- 그래도… 하악… 누님 쩌네요.

- 강한 서양 누님 좋아요.

사무실에서 나온 대칸이 이번에는 선수들과 코치들이 훈련하는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이 코치들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전술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대칸도 같이 훈련을 지휘했겠지만… 오늘은 방송을 핑계로 훈련에서 빠진 상태였다.

“근데… 훈련 중이라 전술 노출이 되면 안 되기 때문에 훈련 모습을 자세히는 못 보여드리겠습니다.”

- 크크크.

- 대칸, 너무 진지한 거 아님?

- 전술 노출? 누가 보면 국대인 줄?

- 어차피 대부분 까막눈이라 잘 모름!

- 설정 잘 잡았네!

대칸은 조금 조심스럽게 수석 코치인 아담에게 다가갔다.

“헤이! 아담, 지금 인터넷 방송 중인데 한번 인사 부탁드려요.”

아담은 쿨하게 잘생긴 얼굴로 씩 웃으면서 중년미를 풍기며 손을 흔들었다.

“저희 팀의 수석 코치인 아담 씨입니다.”

- 오! 꽃중년

- 저게 서양 남자의 매력?

- 아까 구단주도 그렇고? 서양 남자 다 잘생긴 거임?

- 까악~ 내 스탈이야!

- 위에 형! 여자인 척 기믹하지 말자.

- Hello!!

대칸이 채팅 창을 보면서 아담에 대한 추가 설명을 더 하였다.

“저희 팀의 핵심 수코인 아담 씨는 웨스트 릴링의 터줏대감으로 제가 삼고초려해서 모셔왔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기강과 정신력을 담당하시며 훈련에서는 체력 훈련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 오! 빠다 담당?

- 축구 매니저로 치면 빠다 수코네!

- 야! 대칸 정신 상태부터 고쳐야 되는 거 아니냐?

- 대칸아~ 이번 콘텐츠 재미있긴 한데… 슬슬 늘어진다~

- 그냥… 아까 스카우트 누님 다시 보면 안 되나요?

- 스카우트! 금발 미녀!

채팅 창에서 시청자들이 스카우트만 계속해서 언급할 때, 다행히 훈련이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오! 잠시 쉬는 시간이네요. 그럼 선수들을 만나러 내려가 볼까요?”

대칸은 미리 이야기를 해놓았던 선수인 대니얼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대니얼에게 인터넷 방송에 가벼운 인터뷰를 하겠다고 말하였고, 사전에 섭외된 다니엘은 OK를 외쳤다.

“자! 웨스트 릴링 FC의 핵심 수비수인 대니얼 보얀 선수입니다. 자, 방송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칸의 말에 대니얼은 영어로 만나서 반갑다고 말하였다.

“자, 대니얼 선수! 웨스트 릴링으로 이적하셨는데요. 팀에 대한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웨스트 릴링 FC는 멋진 구단입니다. 좋은 공격수들이 있으며, 뛰어난 조직력을 가진 팀입니다. 그리고…….”

대니얼이 열심히 인터뷰를 하였고, 대칸은 번역을 하여 시청자들에게 인터뷰 내용을 전달해 주었다. 근데 시청자들의 화제는 다른 쪽에 있었다.

- 어! 축구 매니저에서 검색되는 선수인데?

- 진짜네! 5부 리그 귀즐리 AFC 선수로 나오는데?

- 사진 보니 비슷한 게 맞네!

- 오! 대칸 진짜 선수를 섭외했네!!

- 웨스트 릴링 FC도… 구글 사진을 검색하니 정말 맞는 것 같아!

- 대칸! 이번 콘텐츠 대박이네! 진짜 구단을 섭외해서 하는 거야? 크크크

대칸은 채팅 창 분위기는 무시하고, 대니얼과의 인터뷰를 무사히 마쳤다. 그러고는 경기장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서는 마무리를 지었다.

“자!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앞으로 3일 뒤에 저희 웨스트 릴링 FC의 6부 잉글랜드 컨퍼런스 북부 리그에서 첫 리그 경기가 있습니다. 아쉽겠지만… 방송을 하지 않는 관계로 중계는 못 해드리지만! 첫 경기 이후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봐요.”

그렇게 대칸은 방송을 마쳤다.

【 잉글랜드 컨퍼런스 북부리그 - 6부 리그 】

리그 개막전 전날.

구단의 운영진인 감독 대칸과 코치진, 그리고 수석 스카우트인 레이첼과 구단주인 데이비드까지 마지막 팀의 상태를 확인하고 내일 경기를 준비하기 위한 회의를 시작하였다.

“선수 스쿼드는 열아홉 명으로 확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술은 4-4-2 기본 전술로 훈련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대칸은 무난하게 4-4-2 전술을 선택하였다. 비교적 선수들의 전술 경험이 많은 4백을 운영하면서 중앙 미드필더 선수 둘이 한 명은 공미, 한 명은 수미 역할로 공격진과 수비진을 연계하는 형태로 미드가 운영하면서 윙들과 공격수들이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전술이었다.

FW : 에드워드 바커(344/478)―라이언 힐(340/398)

AM : 마크 보셀(337/437)

MF : 가브리엘 챔버레인(278/325)―엘리엇 브루어(289/310)

DM : 게리 워커(321/350)

LWB : 주드 바렛(265/299), RWB : 해리 다비(283/303)

DF : 대니얼 보얀(344/400)―루이 베리(301/311)

GK : 다니엘 카펜터(291/333)

주요 교체 멤버 : 맥스 바버(284/291, MF), 핀리 이스톤(278/298, WB), 알버트 달튼(298/311, DF)

이 진형에 이 멤버들이 현재 웨스트 릴링 FC의 선발이었다.

6부 리그 소속 선수들의 평균 능력치가 290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좋은 선수 구성이었다. 하지만 1위를 하기 위해서는 평균 320에서 330인 상대편 에이스급 선수들을 상대로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있어야 되었다.

축구 매니저를 통해서 팀 내부의 전술 숙련도와 완성도를 확인하였다. 훈련을 통해서 공미인 마크와 수미인 게리의 연계는 원활하게 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공격진인 에드워드와 라이언의 호흡도 나쁘지가 않았다. 하지만 나머지는 문제였다.

사이드 미드필더 주전 선수들은 수비적인 역량이 너무 떨어졌다. 그리고 좌우측 윙백들도 능력이 리그 수준 이하라서 팀의 구멍이었다.

“수석 스카우트님! 지속적으로 선수를 영입할 예정이니, 괜찮은 수비수 선수들을 계속 알아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피곤해 보이는 레이첼은 고개를 끄덕였다. 6부 리그의 특성상, 이적 기간이 따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시로 조금이라도 좋은 능력의 선수를 추가할 예정이었다.

“게다가 프리 시즌에 친선경기를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네! 우리 팀의 역량을 제대로 확인도 못 하고 시즌에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구단 인수로 인하여, 미리 친선경기 일정을 잡지 못하여 친선경기를 못 치렀다. 다른 구단들에 문의하니, 이미 일정이 정해져 있다는 이유로 거절을 한 것이다.

“흠…….”

팀 내부의 선수가 부족한 관계로 제대로 된 내부 경기도 하지 못하였다. 결국에 팀의 기량, 결속, 전술 소화 등의 훈련 성과를 실제 경기에서 확인해야 하는 현실이었다.

“무엇보다 리그 운영과 목표는?”

스킨이 말을 꺼내고서 대칸을 보았다.

잉글랜드 컨퍼런스 북부 리그(6부 리그)는 22개의 팀이 참가하여, 팀 간 2경기씩 총 42경기를 치운다. 그리고 순위에 따라 1위 팀 승격, 2~7위 팀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종 승리 1팀만 상위 리그 승격이 가능하였다.

즉! 1위가 아니라면 6팀이 치르는 지옥의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승격이 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대칸의 목표는 확실했다.

“우리는 리그에 올인하겠습니다. 모든 컵 대회는 2진 선수들을 출전시키고! 리그 1위 승격! 목표로 리그 경기에 집중하겠습니다.”

다른 팀의 목표도 당연히 승격이겠지만… 주전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웨스트 릴링 FC라면 컵 대회를 포기하는 것이 승격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계획이었다. 그리고 다른 운영진들도 동의하였다.

그리고 운영진들과 대칸은 시즌 운영을 위한 그 외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럼 내일 아침에 보시죠.”

저녁 여덟 시가 넘어서 회의를 마치고 다들 내일 개막전을 걱정하며… 또는 기대하며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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