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VVVIP 차원 쇼퍼-187화 (187/212)

12. 친구

본래는 간단한 이벤트로 마무리되었어야 했던 친선 대련이 센타울 차원 전역을 뒤흔드는 초대형 이슈가 되었다.

지구로 따지자면 일간지 귀퉁이에 실렸을 기사가 헤드라인을 차지하고 7시, 8시 메인 뉴스와 특별 편성까지 잡아먹은 것과도 같았다.

- 오늘 엄청난 일이 벌어졌지요?

- 네. 침묵의 해적단의 사절단과 리길 아카데미 사이의 친선 대련이 있었습니다.

- 거기서 그랜드 마스터 켄타로스가 나섰고요.

- 전력을 다한 일합 승부 끝에 패배를 선언하셨습니다.

- 예. 그럼 바로 가상 체험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건 겪어도 겪어도 가슴이 떨리는군요!

수많은 센타울인이 권승리와 켄타로스의 일전을 가상 체험 하며 밤을 지새우고, 만나기만 하면 그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침묵의 해적단을 기리는 침묵 축제가 열릴 조짐이라는 이야기까지 있었다.

얼떨떨하기까지 한 관심과 호응.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건 계산이 확실한 센타울인들의 문화였다.

[이번에 정산을 많이 받았겠습니다?]

평의회 의장이 물었다.

그때 나는 창밖으로 센타울 전역을 내려다보는 중이었다.

이곳은 센타울 나선탑의 꼭대기 층. 외차원에서 온 손님들을 위한 특별한 호텔과 식당이 있는 곳.

평의회 의장은 이곳에서 제일 비싼 룸을 잡고, 가장 비싼 음식들을 시켜 우리를 대접해 주는 중이었다.

나는 이곳의 값진 가구들과 하다못해 유리창의 재질과 품질조차 너무 뛰어난 것에 놀라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심지어 큰 접시에 한 점씩 실려 나오는 음식들에서조차 아우라가 흘러넘쳤다. 명품이 아닌 게 없는 공간. 처음으로 데미안의 방에 놀러 갔을 때보다 더한 충격이 나를 휘감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정산’이라는 그 단어만큼은 정확히 귀에 꽂혔다.

그만큼 ‘정산’은 전혀 예상치 못한 선물이었다.

“네. 센타울은 훌륭한 곳이더군요.”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가 확실했다.

센타울의 방송사들이 친선 대련을 가상 체험 할 수 있게 허락해 달라면서 그 권리를 돈을 주고 사 간 것이다.

센타울은 과연 거대한 차원이었고, 부유하고, 강력했다.

그래서 고작 가상 체험 권리를 파는 것만으로도 무려 2억 타키온에 육박하는 부수입이 생겼다. 생각도 못 하고 있다가 돈벼락을 맞으니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그런 기본이 잘되어 있어야 문화와 기술이 발전하는 것이지요.]

나 역시 동감이다. 그래.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그나저나 권승리 님은 이제 괜찮으신 겁니까?]

의장이 두 손으로 자신의 뺨을 감싸며 권승리에게 시선을 돌렸다. 센타울의 제스처로 정말 걱정된다는 의미였다. 센타울의 제스처는 내미슈와 교류하면서 거의 다 배운 상태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었다.

나는 권승리의 머리칼을 보았다. 까맣다. 새치도 하나 없었다.

“괜찮습니다.”

일단 색깔이 돌아왔으면 문제없었다. 머리카락이 탈색되는 것 같은 건, [법칙왜곡]이라는 힘 자체가 지나치게 부담이 되는 힘이라 벌어지는 일시적인 부작용이었다.

매일매일 만취하지만 않는다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과음을 해도 큰 무리가 없듯이, 권승리의 탈색도 매일매일 일어나는 게 아닌 다음에는 괜찮았다. 다만 권승리 이 자식이 수련할 때도 툭하면 머리가 탈색될 때까지 무리를 하려 해서 주의가 좀 필요했지만 말이다.

‘그러다가 또 저 눈동자 탈색 같은 영구적인 부작용이 따라오면 그게 문제지.’

술도 자주 마시다 보면 간 기능의 영구적인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듯, 저렇게 회복되지 않는 탈색 부위가 많아진다면 그건 문제였다. 그런 식으로는 틀림없이 오래 못 산다.

하지만 아무튼 아직은 괜찮았다. 아틀라스 클럽의 대계를 큰 틀에서 바꾼 다음부터 수련할 때도 훨씬 덜 무리하고 있다고 하고… 또 내가 [만상공감]으로 꾸준히 살펴보고 있으니 일단은 괜찮을 것이다.

[괜찮으시다니 다행이군요. 아, 정말 대단했습니다. 제가 102살로 센타울인치고는 나이가 많은 편인데, 평생 살면서 보았던 그 어떤 대결보다도 대단했어요.]

의장이 양 손바닥을 쭉 펴 보이며 말했다. 센타울의 제스처로 정말 놀랐다는 의미였다.

‘손이 바쁜 사람이네.’

내미슈도 제스처를 제법 쓰긴 했지만, 이렇게 많이 끼워 넣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의장은 손을 내민 김에 권승리의 접시 위에 큼지막한 살코기를 턱 올려 주었다. 랍스타처럼 외골격이 있는 생물의 다리였는데, 그 속은 오리고기같이 기름지고 야들야들했고,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많이 드십시오. 기력 회복에 좋은 음식입니다. ‘음식 번역’ 처리도 거쳤으니 어느 차원 출신이든 상관없이 맛도 있고 몸에도 좋을 겁니다.]

“꿀꺽! 음… 감사합니다!”

권승리는 먹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금도 뭔가를 씹다가 열심히 삼키며 대답을 했다.

‘망할 자식…….’

자기는 이제 수장 노릇이라면 지긋지긋하다고 해적 두목인 나더러 다 알아서 하라고 하더니, 정말 정치, 외교 아무것도 신경 안 쓰고 먹고 놀기만 했다.

평의회 의장은 그런 권승리를 따뜻하게 바라보며 정말 가족이나 절친이 된 것처럼 계속 먹을 것을 권하고 마실 것을 따라 주었다.

그러다가 또 내게도 마실 것을 손수 따라 주고, 또 물담배처럼 생긴 걸 권했다.

[센타울은 향기 산업으로 또 유명합니다. 자, 이 구름고래 향기를 마셔 보시죠.]

아아, 향기에도 아우라가 있었다.

긴 호스 끝에 달린 부리를 깨물고 쭉 빨아들이니, 크고 푹신한 고래 한 마리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듯한 충족감과 함께 달면서도 시원하고, 그러면서도 깊은 향기가 은은하게 온몸을 맴돌다가 코로, 귀로 스르르 빠져나갔다.

미미하게 늘어나는 영력.

정말 고급의 향기다.

“와… 선배 좋은 냄새 나네요?”

옆에 앉아 있던 서민서가 코를 킁킁거렸다.

그렇게 음식과 맛과 센타울의 선진적인 문화에 달게 젖어 가던 중이었다.

문득 의장이 두 주먹을 꾹 쥐어 가슴 앞에서 엑스 자를 만들었다.

진지하게 할 말이 있다는 의미의 제스처였다.

그러곤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 이렇게 잘 맞는데, 동맹을 해도 성공적이지 않겠습니까?]

그래. 사실 이게 본론이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우리가 동맹을 맺기 위해 서로 간을 보는 과정이었으니까.

공식 석상도 아니고, 이 정도로 분위기가 부드러우면 서두를 한번 뗄 때도 되기는 했다.

나는 일단 긍정적으로 답했다.

“네. 공통의 적도 있고, 같이 있어서 즐거우니 동맹도 좋죠.”

의장이 미소를 띠었다.

[뭐, 호탕하신 것 같으니 이리저리 재지 말고 한번 말해 볼까요? 평의회 의장으로서 제가 약속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아갈타를 밀어내는 걸 도와주신다면 지금 운영하고 계시는 밀수망은 우리 센타울이 책임지고 보호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누구든 침묵의 해적단의 영역을 넘보는 이는 먼저 우리 센타울과 전면전을 벌여야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 느낌이면 함께해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벌써 친구니까, 정치적인 행보도 같이 한번 해 보는 게 어떻습니까?]

그래. 이 정도.

이건 무르물랑이 바랐던 해피 엔딩이다.

우리는 차원강습 시스템 밀수망을 만들었다. 그건 지구인들이 평생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큰 부를 가져다주는 사업이었다. 무르물랑도 투자한 금액을 수십 배로 돌려받는 길이 열리는 것이고. 다만 이 사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아갈타.

아갈타가 지구를 발견하는 순간, 아갈타든 다른 차원 문명이든 누군가가 밀수망에 관여하는 순간 와르르 무너져 버릴 모래성 같은 사업이었다. 밀수의 한계.

그렇기에 무르물랑은 동맹을 원했다.

센타울처럼 강력한 동맹이 우리 밀수망을 지켜 주길 바랐다.

그게 성사되는 순간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는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거라고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내 생각은 달랐다.

‘결국 다른 이의 힘에 의존해야 하는 거잖아? 불확실하지.’

내미슈도 말한 바 있었다. 차원 문명들의 세계는 냉혹하고, 위에 있는 사람들은 이득이 되는 수준까지만 싸운다고.

이해관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고, 상대에 대한 평가도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우리를 지켜 주겠다고 한 친구가 어느 날 생각이 바뀐다면 어쩔 것인가?

나는 그게 탐탁지 않았다.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무르물랑은 모르겠지만, 우리는 회귀까지 했다. 그 지옥을 견디고 회귀해서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고작 남의 힘에 기대는 신기루 같은 결말로 만족하라고?

가슴에서 납득이 되질 않는다.

그러니.

만약 동맹을 맺는다면.

‘진짜 친구여야 하지.’

그냥 말로만 친구가 아니라.

정말로 서로를 대등하게 여기고 헌신적으로 돕는 진짜 친구.

그래서 나도 직설적으로 물어보았다.

“뭐, 마찬가지로 호탕하신 것 같으니 이쪽도 단도직입해 보겠습니다. 센타울이 진정 침묵의 해적단의 친구라면… 무기도 파실 수 있습니까?”

의장이 두 손바닥을 뒤집었다. 강력한 긍정의 표시였다.

[무기? 얼마든지 팔 수 있죠. 지난번 전쟁 때도 재앙 병기부터 차원포까지 아낌없이 지원하지 않았습니까? 아, 혹시 거신병, 차원 전함 같은 섬멸 전력을 원하시는…….]

나는 의장의 말을 끊고 한 템포 훅 들어가며 본론을 찔러 넣었다.

“멸세 병기. 또는 신살 병기.”

문득 의장의 입이 다물어졌다.

바쁘게 제스처를 그리던 손도 우뚝 굳었다.

“팔 수 있습니까?”

두 눈을 끔뻑이는 그에게 나는 쐐기를 박았다.

“우린 친구니까요.”

[허…….]

두 손을 축 늘어뜨리고.

감탄인지 한숨인지 당황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복잡한 숨소리가 의장의 입술을 빠져나왔다.

* * *

잠깐의 어색한 침묵 끝에 의장이 ‘감히 제가 이 자리에서 뭐라 말할 주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면 자연스럽고 예의 바르게 대화 주제를 돌리고자 했다.

나는 그의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일단… 최악은 아닌 것 같다.

‘당장은 신살 병기와 멸세 병기를 언급한 것으로 만족을 할까?’

언급함으로써 이미 협상을 시작한 셈이었다. 구매는 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보유하는 것을 지지받는 상황까지는 가고 싶은 게 나의 노림수.

아무튼 언급했으니 이제 우리의 동맹 논의에서는 신살 병기와 멸세 병기의 보유에 대한 안건이 올라올 수 있게 되었다. 그 전에 파투가 날 수도 있는 거지만… 그래도 호랑이로 시작해야 고양이라도 그릴 수 있게 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때마침 계속 우리를 칭송하던 센타울의 방송도 주제를 바꾸고 있었다.

- 아앗, 최전선에서 속보입니다! 지금 막 신살 병기 시설 운송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신살 병기 이야기를 하던 차였기에 자연스레 관심이 방송 쪽으로 쏠렸다.

근데… 신살 병기 시설을 옮긴다고? 신살 병기는 안 쓰는 것 아니었어?

- 아아, 내미슈 장군! 이번 돌격으로 적의 저지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모양입니다! 벌써 신살 병기 시설 운송을 시작했다고요?

- 네. 신살 병기 시설은 운송과 설치에만 해도 한세월이 걸리니까요. 따로따로 해서 시간을 뺏기기보다는 단숨에 요충지를 차지해서 빠르게 설치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 1차 요충지가 차원 격류가 강력한 차원 군도라면서요? 일단 거기를 장악하고 나면 2차 요충지까지는 금방입니다. 그럼 거기서 전쟁을 끝낼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러곤 내미슈의 전략에 대한 상세한 해설이 이어졌다.

그 덕분에 나는 왜 쓰지도 않을 신살 병기 관련 시설을 이동시키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소유권자가 불분명한 차원군에서의 전쟁은 기본적으로 ‘깃발 꼽기’의 형태로 이루어졌다.

그 깃발이 바로 신살 병기나 멸세 병기였다. 전쟁에 직접 쓰이지는 않지만, 그 관련 시설들을 마치 깃발처럼 함께 이동을 시키다가, 방어에 유리한 요충지를 차지하면 그 자리에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그렇게 설치된 신살 또는 멸세 병기는 그 자체로 강력한 전쟁 억지력을 발휘하며 상대의 추가 도발을 무력화한다.

이게 멸세 병기를 가진 차원 문명들 간의 전쟁에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패턴. 스타쉽 크래프트의 수정탑처럼 신살 병기 시설의 영향권이 그 세력의 세력권이 되는 식의 싸움.

내미슈의 전략은, 적의 방어선을 단숨에 돌파한 뒤 방어의 요충지를 가장 빠르게 장악해 거기에 시설을 쫙 깔아 버리는 전략이었다. 길어질 수 있는 전쟁을 짧은 시간 안에 단축하겠다는 노림수지만, 그건 자신들의 무력에 확고한 자신감이 있어야만 가능한 전략이기도 했다.

방송에서도 그 점을 부각하며 내미슈가 이끄는 개척 군단의 전투력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 햐… 그런데 이번 개척 군단에 차출된 면면들이 화려하죠?

- 네. 톨리만 아카데미의 그랜드 마스터 우루스를 필두로 해서, 톨리만 무파와 리길 무파의 이름 높은 스승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습니다.

- 안 그래도, 이번 전쟁에 차출된 스승들이 있었더라면 침묵의 해적단과 리길 아카데미의 친선 대련이 더욱더 볼만했을 거라고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았죠?

- 맞습니다. 그 정도로 정말 하늘의 별과 같은 스승들이 대거 빠져나갔으니까요.

그러고 나서는 한동안 전쟁에 참여한 유명 인사들의 얼굴과 이름을 보여 주고, 그들의 승리와 무사 귀환을 비는 방송이 이어졌다.

그러는 사이, 건물 밖 지상에서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함께 방송을 보기 시작했다. 거대한 기도회라도 열리는 듯한 모양새.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조금 숙연해졌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전쟁은 전쟁.

전쟁의 향방을 가를 대전투를 앞두고 센타울인들은 얼마나 긴장이 될까?

멀게는 유명인들이 참가한 전쟁이고, 가깝게는 가족과 친구들이 참가했을 전쟁. 다른 차원의 사람들이라고 해도 그런 이들이 죽고 다치는 상황이 두렵고 걱정되지 않을 리가 없다.

화랑단들도 비슷한 걸 느낀 모양이었다.

다들 시끄럽게 먹던 것을 멈추고 숙연한 마음으로 자세를 바로 하고 방송을 경청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 네! 말씀드리는 순간! 내미슈 장군이 돌격을 명령했습니다!

갑자기 방송의 톤이 무슨 스포츠 중계처럼 바뀌더니.

빠아아아아앙-!

와아아아아아!

창밖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들렸다.

내려다보니 수많은 센타울인이 파랗고 노란색 옷으로 맞춰 입고,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북 비슷한 악기를 두드리며 흥청망청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시작했다.

- 아갈타의 포격이 쏟아집니다!]

- 이미 예측한 내미슈! 우회기동을 합니다! 저거거든요! 내미슈 장군은 개인의 무력도 뛰어나지만 군대를 지휘하는 피지컬이 또 압도적이지요!

- 아아, 아갈타! 내미슈의 우회기동에 혼란에 빠져서 조준이 흐트러지네요.

- 한 수 아래인 거죠! 좀 더 공부하고 다시 와야 할 것 같습니다!

꿀잼이라는 듯이 해설을 하는 방송 하며.

[으하하하! 다 죽여!]

[아니지! 거기서는 포각을 조금 더 날카롭게 조정을 했어야지!]

[아갈타 놈들에게 쓴맛을 보여 주자구요!]

훈수를 두며, 소리를 지르며 향기 제품을 뻑뻑 태우는 군중이나.

아… 음.

기도회인 줄 알았더니 떠들썩한 응원전을 벌이는 센타울인들이었다.

아갈타와 전쟁을 벌이는 지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풍경.

화랑단원들도 심각하게 있다가 멋쩍은 표정으로 서로를 돌아보았다.

참. 호방하다고 해야 할지, 긴장감이 부족하다고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는 친구들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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