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그럴까?
세상에는 무한하게 많은 차원이 있어서 차원 문명들 간의 연결은 사실 아주 느슨했다.
자원이 한정된 지구 안에서야 한 치의 땅을 두고도 다투지만, 무한한 차원에서는 사실 굳이 서로 목숨 걸고 싸울 만한 일 같은 건 거의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한 문명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도 한 차원만 건너가면 지구인이 태양의 플레어 구경을 하듯 데면데면한 일이 대부분이었다.
거의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점령이 가능한 야만 차원을 대할 때와 달리 서로가 부담스러운 차원 문명들끼리는 서로 충돌하거나 연루되는 일을 잘 만들지 않는 냉담한 차원계.
그러니 한 차원을 넘어 대부분의 차원 문명들 사이로 퍼져 나가는 소문은 그만큼 희귀하고 놀라운 사건이라 할 수 있었다.
크르으랑의 크레아 차원이 바로 옆의 엔리아 차원과 전쟁을 벌여 패배한 일이 그랬고.
소시민이 벽에 찍어 놓은 현상금 공고가 또 그랬다.
- 요즘 해적들의 패기.
- 해적에게 찍힌 신흥 문명 아갈타! 전격 해부!
- 침묵의 해적단 단장, 아갈타 총 원수의 목에 자신의 목에 걸린 액수와 동일한 1억 타키온을 걸다. 해적단장과 아갈타의 최고 지도자가 같은 급?!
- 병사 1인당 1,000타키온, 부사관 1인당 1만 타키온, 소위 5만 타키온, 중위 10만 타키온, 대위 50만 타키온, 소좌, 300만, 중좌 500만, 대좌 1,000만 타키온. 장성들에게는 5,000만 타키온의 현상금을 걸다.
고작 차원 해적 하나가 벌인 일에 모든 차원 문명이 시끌시끌해졌다.
관전 포인트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때려눕히고 임무를 주는 건 뭐냐고. 미쳤냐곸ㅋㅋㅋ’ 같은 가벼운 반응부터.
‘아갈타는 이제 어떻게 나올까?’라는 분석적인 태도까지.
‘그럼 그렇지. 신흥 문명의 한계가 드러나네.’ 하는 우월감에서부터.
‘차원 해적이 차원 문명에게 도전을? 미친 것인가? 아니면 그만한 거물인가?’ 하는 갑론을박까지.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슈가 된 것은 사실 따로 있었다.
[아갈타 미친 새끼들. 차원 병원 하나를 통째로 학살해?]
[그 병원에 상위 차원의 거물들도 많이 입원해 있었지? 걔들도 가만 안 있겠네.]
[솔직히 이건 침묵의 해적단이 현상금을 걸어도 할 말이 없지. 악마같은 새끼들.]
병원.
누구나 약해지고 아파 본 적이 있다. 그럴 때 병원의 존재는 구원 그 자체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법. 그런 병원이 한 문명에 의해 완전히 짓밟혔다는 사실에 모두 분노했다.
원래라면 무한한 차원들 속에서 큰 이슈가 되지 못하고 관련 이해 당사자들과 아갈타끼리만 합의하고 지나갔을 문제가, 소시민의 파격적인 행보로 인해 모든 차원 문명에게 알려졌다.
몰랐으면 모르되 일단 알게 되자 그들은 분노했다.
생판 모르던 이들이 아갈타에는 반감을 가졌으며 침묵의 해적단에게는 호감을 보였다.
* * *
그런 말 들어 보았는가?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졌더라.
침묵의 해적단이 바로 그런 상황이었다.
[이것까지 노린 건가… 정말 대단하군.]
크르으랑이 혀를 내둘렀다. 굳이 그의 착각을 정정해 주진 않았지만 원래 내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사실 아갈타에 현상금을 건 것은 그저 퍼포먼스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거짓말은 아니다. 누군가 아갈타 병사를 잡고 그 증거를 영상이든 뭐든 남겨서 공개한다면 지체 없이 현상금을 이체해 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액수였다. 어떤 미친놈이 고작 1억 타키온에 아갈타 총 원수의 목을 따겠는가? 그 누가 고작 1,000타키온 벌겠다고 아갈타의 정규 병사를 죽이고 아갈타라는 문명 전체와 원수를 지겠는가?
처음부터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을 의뢰.
그저 아갈타를 도발함과 동시에 아갈타가 차원 병원 아리드네에서 저지른 만행을 최대한 멀리 퍼뜨리기 위해서 머리를 써 봤을 뿐이다.
그런데 그게 대박을 쳤다.
어느 정도였냐면…….
“안 돼! 물량이 쏟아져! 그냥 크레아 차원하고 르누아 차원의 시설하고 기술자들 죄다 지구로 옮겨 와!”
무르물랑이 행복한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
“소시민! 네가 벽에 꽂은 월은장도! 그거랑 똑같은 거 만들어 달라는 의뢰만 벌써 10만 개가 넘어! 미쳤어. 미쳤다고! 가격을 따블 따따블로 불러도 그냥 사겠대! 무조건 달래!”
심지어 내가 벽에 꽂아 놓고 나온 월은장도는 차원 문명 곳곳의 물건 좀 볼 줄 아는 이들의 가슴에 불을 댕겼다.
[근데… x발, 저 단검 너무 예쁜데?]
[아갈타니 현상금이니 그딴 건 모르겠고! 그냥 저 단검이 사고 싶다!]
또 어떤 치들은 그저 단검에 지나지 않는 그것에 엄청난 의미 부여를 하기도 했다.
[어쩌면 저것이야말로 거대 문명의 횡포에 저항하는 소수 세력의 ‘자유에의 의지’를 형상화한 물건이 아닌가!]
[오오, 저항의 상징!]
아무튼 그 결과는 하나로 귀결되었다.
어마어마한 매출!
침묵의 해적단과 연결된 모든 밀수 라인에서 성검과 함께 월은장도에 대한 주문이 미친 듯이 밀려들었다. ‘침묵의 해적단’은 하루아침에 이 시대 가장 뜨거운 브랜드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그 쏟아지는 물량을 어떻게든 쳐 내기 위해, 휘오는 크레아 차원까지 새롭게 가지를 뻗었다. 그렇게 양방향 게이트가 연결된 크레아 차원과 르누아 차원에서 무제한으로 인력과 설비가 밀려들었다. 크레아 차원에선 패전 이후의 경제공황으로 놀고 있던 기술자들이 크르으랑의 감독하에 대거 넘어왔고, 르누아 차원에서는 선진 영능학을 배우겠다고 재능 있는 기술자들이 끝없이 밀려들었다. 그렇게 했는데도 다 쳐 내지 못할 만큼 일이 쏟아졌다. 그래서 주변 차원을 탐색 중이던 별빛이 새로 찾아낸 개화 이전 차원의 기술자들마저 수습 인력으로 차출해 지구로 데려왔다.
한 마디로 호황.
대호황기!
쏟아지는 자원과 인력 그리고 타키온 앞에서 지구의 풍경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했다.
세 개의 대형 차원과 연결된 휘오의 가지에서는 푸릇푸릇한 이파리들이 창조신의 꿈결을 따라 싸르르 싸르르 쉴 새 없이 파도쳤다.
* * *
싸르르르-
휘오의 이파리는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휘오가 거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또 휘오가 스스로의 존재를 내게 숨기지 않기 때문에, 나는 언제든 이 거대하고 아름다운 나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휘오를 바라본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다.
휘오의 모습은 마치 광속처럼 불변하는 것 같다.
휘오의 가지가 르누아까지만 뻗어 있을 때나 휘오의 가지가 저어기, 크레아까지 뻗어 나간 지금이나 내 눈으로 봤을 때의 크기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의미에서 그랬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차원과 차원 사이의 창조신의 꿈결이 그만큼 압축된 것처럼 보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냥 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창조신의 꿈결이 휘오의 가지를 따라 압축되고 압축되어 은하수처럼도 반짝이다가 저물녘의 바다처럼 붉어지기도 했다. 휘오를 응시할 때는 그랬다. 그 빈 것들이 모이고 모여 비어 있지 않은 장엄한 풍경을 만들다가, 휘오에게서 시선을 떼어 다시 창조신의 꿈결에 시선을 던지면 휘오의 모습은 오히려 끓어 증발해 버린 수증기처럼 보이지 않게 된다.
그렇게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 같은 휘오는 그래서 어지간하면 상처를 입거나 침략을 당하지 않았다. 적이 휘오에게 간섭하려면 우선 그들이 휘오의 장소를 확정해야 했고, 또 스스로 드러내지 않고자 하는 휘오의 의지마저 뛰어넘을 수 있어야 가능했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휘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현상이라는 것은 극히 드물었다.
싸르르르-
하지만 지금, 휘오의 이파리가 흔들린다.
휘오의 줄기가 부르르 떨렸다.
지구의 차원 격류가 소용돌이치며 휘오의 몸체를 때리고 또 때려서 이 거대한 세계수를 흔들었다.
휘오가 참지 못하고 신음을 내뱉었다.
[으으으… 점점 강해지네.]
그 정도로 고차원적이고 강력한 에너지.
권승리.
그녀가 휘오와 수련을 하는 풍경이 바로 그랬다.
나 없는 새에 서로 친해졌는지 요새 틈만 나면 휘오의 안내를 따라 이렇게 차원의 격류까지 나와서 격류를 조종하는 연습을 한다고 했다. 권승리는 격류를 점점 강하게 흐르게 만들고 휘오는 그 격류를 뚫고 다른 차원과 지구 사이의 게이트를 연결하는 연습을 하고, 그렇게 서로 경쟁하면서 함께 발전하고 있다고.
휘몰아치는 격류의 한가운데서 권승리는 구슬땀을 뚝뚝 흘렸고, 휘오 역시 온몸을 부르르 떨며 낑낑 애를 쓰고 있었다.
‘신의 후예라는 세계수랑 인류 최고의 재능이라는 권승리의 대결…….’
치열하고 맹렬했다.
그게 내 마음을 짠- 하게 울렸다.
사실 지구는 지금 굉장히 좋아 보였다. 모든 일이 잘 풀리고 마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 누구도 긴장을 풀고 있지 않다는 걸 금세 알 수 있다.
장인들은 매 순간 진땀을 흘리며 일을 하고 있고, 영웅들은 직접 영력을 익히고 또 그걸 조금이라도 더 널리, 정확하게 보급하기 위해 잠을 자지 않고 수련에 매진한다. 하다못해 일반인들마저 영력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 간절하고 맹렬하다.
그래. 다들 그랬다.
나만 이러고 있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이 순간을 애쓰며 보내고 있었다.
이 단순한 사실이 이상하게 그 어떤 값진 선물보다도 더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
“아… 왔어, 소시민?”
수련을 끝낸 권승리가 내게 인사를 했다. 나도 한 손을 척 들어서 인사를 받아 준다.
오늘 그녀를 찾아온 건 한 가지 고민 때문이었다.
“그게 뭔데?”
나는 이성계의 활을 꺼내 권승리에게 보여 주었다.
현재 이성계의 활은 ‘길들이기’가 80퍼센트에서 멈춘 상태. 그 이전에 수련을 할 때도 그렇고, 이번에 전투에서도 충분히 많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단 1퍼센트도 오르지 않는 게 이상했다.
설마 유물의 한계는 80퍼센트가 전부인 걸까? 하지만 [만상공감]이 가르쳐 주는 감각에 의하면 그렇지 않았다. 분명 이성계의 활과 내가 더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성계의 활은 더 이상 내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왤까? 혹시 법칙을 왜곡하는 그녀라면 나와 다른 걸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내 질문을 들은 권승리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슬쩍 내 눈치를 보며 말했다.
“흠…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한데…….”
조금 꺼림칙한 목소리였다.
“너무 위험해.”
위험?
나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그렇게 따지면 성장이 정체되는 게 훨씬 더 위험하다. 내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결국 유물을 다루는 능력이다. 가뜩이나 배신한 큰손들과의 전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 내 가장 강력한 무기를 더 날카롭게 가다듬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시도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내 의지를 피력했더니 권승리가 작게 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럼 한번 해 봐.”
권승리는 이성계의 활에 손을 뻗더니 내부에 있던 무언가를 잡고… 비틀었다.
키이이이이이잉-!
화아아악!
이성계의 활에서 시커먼 영력이 해일처럼 일어났다. 나를 휘감았다. 눈을 한 번 깜빡였을 뿐인데 내 손도 발도 보이지 않았다. 얼굴을 만져 봤지만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시커먼 영력에 사로잡혀서…….
나 지금 살아 있나? 정신 차리자. [만상공감]으로 느껴 보자.
하지만 느껴지지 않았다.
이게 뭐야… 무한?
끝이 없다는 것은 때론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무한.
나는 그 터무니없는 감각 앞에서 텅 비어 버렸다.
찰칵!
그리고 다시 자물쇠가 잠기는 듯한 소리와 함께 새까만 세상이 한 점으로 빨려 들어가고, 나는 간신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눈앞에는 이성계의 활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둥둥 떠 있다.
“하…….”
나는 숨을 한 번 내쉬고 뒷목을 만져 보았다. 축축했다. 손이 파르르 떨린다. 꿈이 아니었구나.
권승리가 그럴 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역시… 너무 위험한 거 같아. 괜찮아?”
아니, 위험이고 자시고 간에…….
“방금 뭘 어떻게 한 거야?”
권승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별건 아니고. 문득 깨달았거든, 유물 안에 숨어 있는 고대신의 사념을.”
“…고대신의 사념?”
“설명이 복잡한데… 일단 유물은 고대신의 힘이 유물의 형태로 남은 거라며. 맞지?”
맞다. 차원 문명 수준의 상식을 따르면 그랬다.
“그래서 그런지, 그 안에는 고대신의 사념도 묻어 있거든. 그건 네가 나보다 더 잘 알 테고.”
이것도 맞다. 주인을 잃은 고대신의 힘은 지구 차원의 주 종족인 인류가 가지고 있는 ‘위대함’이라는 관념에 반응해 스스로 형태를 바꾸었다. 이성계의 활도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그 가장 깊숙한 곳, 그 힘의 연원을 찾아가면 태곳적 고대신의 사념이 뿌리처럼 존재하고 있었다.
“그걸 깨워 본 거야.”
뭐?
“본래 힘이라는 것은 의지와 목적을 가지고 사용할 때 더 강력하니까. 이미 죽어서 움직이지 않고 있던 신의 사념을 [법칙왜곡]으로 살짝 깨워 보는 거지. 그럼 잠깐이나마 고대신이 살아생전에 휘두르던 힘처럼 더 강력하고 위대한 힘을 부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였어.”
미친…….
죽은 신의 사념을 깨워?
그런 걸 실제로 해냈다고?
역시 권승리의 능력은 차원 문명의 상식을 아주 깔깔 비웃어 버린다.
“뭐… 근데 너도 실패한 걸 보면 이걸 쓸 수 있는지 영 의문이네. 이론상으로는… 정말 ‘신의 힘’을 휘두르는 거니까 엄청날 텐데. 물론 그냥 유물을 폭발시키는 게 파괴력 자체는 강하겠지만… 그건 그냥 온 몸무게를 실은 박치기 같은 거고, 만약 네가 그 힘을 길들이면 그건 메스를 쥐고 수술을 하는 것처럼 힘을 목적과 기예로써 부리는 거니까. 근데 그게 안 된다면…….”
입맛을 다시며 아쉬워하는 권승리.
그 진정으로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뿌득.
나도 모르게 이가 갈렸다.
이봐, 실패하긴 누가 실패했다는 거야? 이제 겨우 1볼 노 스트라이크 노아웃인데 실패라니……?!
나는 권승리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야, 조용히 하고 다시 해 봐.”
권승리의 입가에 달콤한 미소가 지어진다. 기다렸다는 듯이 그 입에서 즐거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아, 그럴까?”
[아아… 시민, 안 돼. 걸려든다. 내가 저 수법에 당해서 지금 계속 이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귓가로 휘오가 뭐라 뭐라 하는 것 같았지만 이미 이성계의 활에 잔뜩 집중한 내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 내가 이 힘을 다룬다. 고대신의 사념을 깨워서 한층 더 파워업 한 이성계의 활을 들고 배신 때린 큰손들 다 잡는다!
의지를 불태우는 내 귀에 권승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잘해 봐. 그럼 간다?”
짤깍!
무언가가 비틀리고.
화아아악!
검은 영력이 나를 덥쳐 온다.
그래, 와라.
나는 그 중심을 끝까지 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