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찬연
인정하기 싫지만 예의라는 건 무력에서 나온다.
상대편에게 나를 찌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 역시 숨긴 칼날이 없음을 증명하고자 맨손을 펴 보이고, 서로의 맨손을 잡아 악수를 나눈다.
차원 문명들도 그랬다.
영혼의 비밀을 밝히는 영능학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혼의 유무를 존중의 기준으로 삼는 문명은 비교적 소수였다. 대개는 알 바 없다는 태도였고, 영혼이 있건 없건 힘이 약하면 가축처럼 대하는 문명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 그들에게 존중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상대가 나를 위협할 만한 수단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여기, 영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축처럼 도살당했던 르누아인들이 있었다.
그렇기에 별빛은 슬프지 않다고 말했다.
대승, 압도적인 대승이었지만 우리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르누아인들의 피해가 가장 커서 본래 인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확 줄어들 정도였다.
그런데도 별빛은 슬프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들… 확실하게 증명했어요, 우리가 그렇게 함부로 죽여도 되는 그런 하찮고 만만한 족속이 아니라는 걸요. 기뻤을 거예요.]
그렇게 말하는 주제에 목소리는 파르르 떨리고 목은 잠기는 어린아이.
잠시 말을 잇지 못한다.
[아… 너무 기뻐서 자꾸, 눈물이…….]
울먹울먹이면서도 입꼬리를 당기고 웃으려고 하는 아이.
다행이었다.
나에게 이 아이의 기분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수단이 있어서.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뿐만이 아니라고요?]
붉어진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별빛에게 미소를 지었다.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네. 그들의 희생으로 무엇이 가능해졌는지 지켜보세요.”
고개를 돌려 작아진 상태로 내 어깨에 앉아 있는 휘오에게 말했다. 그사이에 슬금슬금 성장한 휘오는 이제 정령 상태로 자신의 던전 밖으로 나와 지구를 거닐 수 있게 되었다. 크기는 요정처럼 작아지지만, 그게 어디냐. 이 귀여운 녀석과 지구 어디든 같이 갈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 더 먼 곳으로 떠나는 길을 지켜보고자 한다.
자, 그럼.
“휘오, 시작하자.”
“응!”
휘오가 눈을 감는다. 녀석의 감각이 느껴진다. 사막 식물이 깊은 땅속을 흐르는 지하수를 향해 뿌리를 내밀 듯 아득하고 멍멍한 창조신의 꿈속에서 오로지 본능에 의지해 가지를 뻗어 나가는 신비한 감각.
그리고 마침내 가지 끝의 이파리가 흩날렸다. 가지가 목적지에 닿은 것이다.
휘오가 눈을 번쩍 떴다.
[찾았다!]
한국어가 아닌 머릿속으로 바로 전달되는 텔레파시를 쏘며 휘오는 손을 휘저었다.
부우웅-!
눈덩이처럼 커지는 하얀색 게이트 하나.
그걸 지켜보던 별빛의 눈이 커졌다. 그게 무엇인지 예감했는지 목소리를 떨며 말한다.
[저, 저건 설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별빛 님. 모두 함께 싸웠기에, 크게 승리했기에 이 일대에서 아갈타 놈들이 다 떠났습니다. 어디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해적을 찾아 멀리멀리 떠났죠. 덕분에 이렇게 과감하게 가지를 뻗어 볼 수 있었던 겁니다.”
별빛이 막 달려갔다. 하얀색 게이트를 넘었다. 그리고 잠시 뒤 서너 명의 르누아인과 함께 다시 게이트를 넘어 지구로 돌아왔다. 갈 때는 혼자인데 올 때는 여럿.
[맙소사…….]
별빛의 눈이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만큼 커지고 흔들린다.
그렇다. 방금 휘오는 르누아 차원에 가지를 뻗어 지구와 르누아를 양방향으로 연결했다. 이제 우리는 자유롭게 하지만 남들은 모르게 마음껏 오가며 거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치 하나의 차원처럼.
우리로선 르누아의 자원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고, 르누아는 우리의 문명을 전수받을 수 있어서 좋다.
[정말… 정말 이게 모두가 함께 이룬 승리의 보상…….]
별빛은 말하다 말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그렇다면 나는 이걸 이어서……!]
그때였다.
찬란하게.
별빛의 찬연燦然이 시작된 것은.
처음은 미약했다.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리던 별빛의 눈물에서 무언가가 반짝인다? 하는 느낌을 받는 게 전부. 하지만 이내 그 빛이 점점 커지며 별빛의 눈에서 함박눈과 같은 빛무리가 펑펑 쏟아지고, 그게 얼굴을 덮고, 머리칼이 불타는 것처럼 흔들리고, 전신의 문신에서도 찬란하고 찬연한 빛이 쏟아진다.
빛이 끝도 없이 계속 커져서 하늘로 솟구친다. 저 머나먼 대륙에서도 보일 것만 같은 빛의 탑이 하늘에 드리운다.
[찬연이다!]
[세상에… 찬연이 저렇게까지 클 수 있는 거야?]
[빛의 후손에게 찾아오는 찬연이 특별하다고는 들었지만 이건… 찬연이 맞긴 한 거야…?]
[아냐. 절대 일반적인 건 아냐. 나는 빛의 후손이 찬연에 드는 순간을 여러 번 봤다고. 우리에 비하면 대단한 분들이지만… 절대, 절대 이 정도는 아니야.]
[…죽은 놈들에게 좀 미안해지네, 이 장면을 우리끼리 봐서.]
[흑… 크흑… 흐큭…….]
르누아인들의 반응은 대단했다. 다들 흥분해서 한마디씩 붙였고, 그중엔 한 마디도 못 하고 울기만 하는 이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애초에 별빛이 뿜어낸 빛 자체에 사람 가슴을 뛰고 설레게 하는 그런 정신적인 영향이 섞여 있었지만, 르누아인들의 반응은 그 수준을 한참 뛰어넘는 것.
그야말로 온갖 회한이 올라오는 듯.
빛이 사그라들었을 때 별빛은 어딘가 달라 보였다. 아니, 달랐다. 일단 머리칼의 색깔이 화로에 넣은 황금처럼 일렁거렸다. 피부에 새겨진 문신들의 형태도 미묘하게 변했고, 무엇보다 눈빛이 달라졌다. 깜깜한 우주의 은하를 품은 것처럼 까맣고 하얗게 빛나는 신비한 눈동자.
겉모습뿐만이 아니다.
세상을 보는 감각이 아예 달라졌다. 다른 사람처럼 시력이 다르고 청력이 다르며 육감마저 다르다.
별빛이 말했다.
[창공에 흐르는 별과 같은 소시민 님, 저 이제 알겠습니다.]
네? 뭐를요?
[지금 어디에 계신지, 제가 무얼 해야 하는지.]
별빛은 말했다, 내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모든 계획에 대해. 지금까지 내가 했던 말, 내가 무의식중에 보여 준 버릇, 사들인 물건들, 이번 전쟁의 준비와 실행. 그 모든 것을 기억했다가 지금, 단 한순간에 그 모든 걸 종합하여 분석한 결론. 그건 거의 독심술에 가까운 무언가였다.
사람이 똑똑할 순 있다. 한 번 본 걸 잊지 않을 수도 있고. 하지만 그걸 종합해서 사람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데도 이 어린 소년이 내 마음을 읽었다. 정확하게.
이게 열세 살도 되지 않은 아이의 지혜라고? 원래 영특했지만 이 정도는 결코 아니었다.
이게… 찬연이라는 건가?
별빛이 말했다.
[그렇다면 꼭 필요한 게 하나 있습니다. 많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차원의 연합입니다.]
별빛의 눈에서 은하수가 빛난다.
[그걸 제가 하겠습니다! 제가 이 인근을 탐사하며 차원 지도를 그리고 아갈타와 맞서 싸울 차원들을 찾아 지원하고 연합하겠습니다.]
아, 좋다.
그래. 그걸 해 주면 최고지. 정말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는 제안. 하지만 꼭 지켜 줘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나는 입을 열었다.
“대신…….”
[물론 목숨을 걸고 보안을 지키겠습니다. 아갈타에게 꼬리를 밟힐 여지 따위 남기지 않습니다.]
나는 입을 닫았다.
…똑 부러지는 것 보소!
저절로 입꼬리가 휘어 올라갈 만큼 마음에 쏙 들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그저 깊숙이 허리를 숙여 경의를 표하는 것.
“잘 부탁드립니다.”
작은 별빛이 나를 마주 보며 똑같이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그리고 겸양을 표했다.
“별말씀을요. 창공을 흐르는 별과 같은 소시민 님을 모실 수 있어 그저 영광입니다.”
똑 부러지는 한국어 발음. 아니, 대체 한국어를 언제… 설마 방금 배운 건 아니겠지?
근데.
나는 이 미친 듯한 잠재력의 개화를 지켜보며 속으론 사실 이렇게 생각했다.
‘근데 실은… 나도 찬연 같은 걸 이미 겪고 있는 게 아닐까?’
별빛이 하늘 끝까지 쏘아 올린 빛은 분명 놀라운 것이었지만, 그 끝없이 높아 보이던 빛이 닿은 그 영역엔 이미 내 [만상공감]이 뻗어 있었다.
얼마 전만 해도 터무니없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다.
보이고 느껴졌다.
그때, 세계선의 비행에 성공했던 그날부터 모든 게 달라진 기분이다.
* * *
권승리는 창밖으로 빛줄기 하나가 하늘로 승천해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이변이라 생각하고 벌떡 일어났지만 그 방향을 보곤 다시 자리에 앉았다.
“…또 용산구 쪽인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에 대한 보고가 올라오는 곳.
그렇다곤 해도 오늘은 심했다. 하늘 끝에 닿는 빛줄기라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걸까?
심지어 그 빛줄기를 생각하는 동안에는 어쩐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는 게… 정신적인 영향마저 주는 빛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권승리는 오랫동안 고민하던 문제에 마침내 답을 내릴 수 있었다.
그래. 그렇게 하자. 그게 맞다.
분명 불만을 갖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싸울 때 혼자 꿀 빨던 이기적인 놈들을 그렇게 무르게 대하면 안 됩니다!
정기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이런 목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것 같다.
하지만… 조금 억지를 부려야지.
결국 중요한 건 누가 우위에 있는지를 확실히 하고, 지난날 보여 준 이기적인 행태에 대해 보상하게 하는 것. 그것뿐이니까.
권승리는 마침내 마음을 정했다. 그럼 언제 움직이지?
‘지금.’
전 세계에서 모여든 최정예 헌터들이 아직 귀환하지 않은 지금. 전 세계가 지켜보는 앞에서 확실하게 승부를 짓는 거다. 바로 지금이 최적의 시기다.
권승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외쳤다.
“채비를 갖춰 주세요. 연락도 넣어 주시고요. 지금 즉시 용산구 제2지역 사령관 관저로 갑니다.”
밖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예. 용건은 뭐라고 전할까요?
“결투 신청입니다. 최정예 헌터들을 대동합니다.”
“드디어……! 네! 알겠습니다. 확실히 준비해 놓겠습니다.”
무혼 권가 수행 무사의 목소리에 어쩐지 설렘이 묻어 나왔다.
새카만 고급 차량의 행렬을 이끌며 용산구 제2지역으로 가는 길, 권승리는 눈을 가늘게 떴다.
“…저게 뭡니까?”
새벽빛 안개 같은 것이 찹쌀떡처럼 예쁜 동그라미를 그리며 중심에 떠 있고, 그 주위를 온갖 건물들이 떠서 천천히 회전하고 있었다.
“…그 무슨, 자원 가공 설비라고 합니다.”
“자원 가공이요? 무슨 자원을 가공하길래…….”
미간을 찌푸린 권승리는 한참 생각하다가 수행 비서에게 물었다.
“우리도 저런 시설쯤은 만들 수 있지 않습니까?”
수행 비서가 답했다.
“물론입니다. 비행 효과가 있는 오파츠들을 모아서 충분히 저것보다 더 거대한 규모의 시설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죠. 별것 아니죠.”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던 권승리는 결국 얼굴을 와락 찌푸리며 자신의 말을 정정했다.
“아닙니다. 별것 맞지 않습니까? 그렇게 시설을 만들면 건설과 유지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지 짐작이 가십니까? 결국 소시민은 저런 비싼 시설을 만들고도 그 이상의 가치를 뽑아낼 방법이 있다는 소리 아닙니까? 저희는 없구요.”
“아… 예… 그렇습니다.”
수행 비서는 오늘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늘 사려 깊고 조근조근하던 아가씨가 오늘따라 무척 예민해 보였다.
어쩐지 불퉁한 얼굴이 되어 창밖을 바라보던 권승리는 바쁘게 움직이는 장인들과 그들이 만들고 있는 장비들의 복잡함을 보며 중얼거렸다.
“다들… 행복해 보이네. 물건 품질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뛰어난 수준이고.”
대체 소시민은 뭘 계획하고 있는 걸까?
아무튼, 잘한 것 같다.
‘결투로 마무리 짓기로 한 게 역시 맞는 거야. 소시민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들어 봐야겠어. 그리고 두들겨 패서라도 개심시키자.’
이만큼 일을 벌여 놨으면 분명 인류를 위해 쓸 수 있는 뭔가도 많이 있겠지.
금지시킬 건 금지시키지만, 이어 갈 건 이어 간다. 그러려면 역시 전면전보다는 결투가 낫다.
이 계획의 문제점은 하나밖에 없었다.
소시민이 결투를 거절하는 것.
하지만 거기에는 또 나름의 해법을 준비했다.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소시민과 그 수뇌부를 제압한다.’
그래서 이렇게 최정예 헌터들을 줄줄이 달고 가고 있는 것이다.
권승리는 마음을 단단하게 먹었다.
과감한 움직임. 그게 오히려 추가 피해를 줄이는 길이었으니까.
* * *
별빛의 찬연에 자극을 받아 수련에 매진하고 있던 나는 갑작스러운 소식을 들었다.
“뭐? 무혼 권가의 승리 아가씨가 온다고? 근데 결투를 신청했다고?”
한 번쯤 올 줄은 알았다. 이 지구에서 아가씨의 행보에 따르지 않는 건 우리뿐이었으니 안 찾아오면 그게 더 이상하지. 그런데 결투라니? 갑자기?
진짜로 결투를? 나랑?
‘어차피 내가 이길 텐데?’
그건 정말 마음에서 반사적으로 우러난 진심이었다.
가만히 생각하면 헛웃음이 나기는 했다. 내가 누굴 놓고 이렇게 건방진 생각을 하는 걸까?
다른 누구도 아니고 바로 ‘그’ 권승리인데. 흑색 전선을 이끌던 무패의 영웅.
최강의 영웅을 꼽을 때 최치국 님이 열 번째에서 스무 번째를 맴돌았다면 권승리 님은 늘 첫 번째로 거론되었다.
아마 지금도 세상 사람 대부분이 권승리가 이기지 내가 이길 거라 생각하지 않을 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가 질 거란 생각을 도무지 할 수가 없잖아?’
내가 이긴다.
그렇게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
여태 내가 본 가장 강한 사람, 하준광과 리디아를 생각해도 패배하는 그림이 도무지 그려지질 않는다.
왜냐면… 내가 생각해도 지금 난 반칙이기 때문이었다.
과연 이걸 일대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내 주변에 아우라를 줄줄 흘리며 떠다니는 108개의 명품 무기들을 돌아보았다. 하나하나가 무서운 무기들인데, 그 잠재력을 최대한 개화한 상태로 나를 지키고 있었다. 무려 108개나! 온 힘을 다해 겨우 48개를 휘두르던 게 바로 얼마 전인데… 지금은 108개가 거뜬한 수준이다. 이 순간에도 나는 실시간으로 성장하고 있고, 나의 싸움을 이 많은 명품 무기가 함께 도와준다.
그런 나랑 지금 결투를 한다고?
처음에는 난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인류의 영웅을 막 기죽이고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하지만.
‘근데… 잘 생각해 보면 좋은 기회 같기도?’
그다음에 떠오른 생각은 ‘잘됐다’였다.
‘어차피 한 번은 충돌할 일이었잖아?’
그녀가 이끄는 아틀라스 클럽과 나와 데미안이 이끄는 연합은 결국 언젠가는 부딪칠 수밖에 없는 운명. 그게 지금이 됐을 뿐인 것 아닌가? 그리고 결투라는 방식이라면… 틀림없이 서로가 거는 조건이 있을 터.
‘잘하면 이제 지구에서만큼은 다른 눈치 안 보고 일해도 되겠네.’
사사건건 겉돌고 경계하던 아틀라스 클럽과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
잘됐다 생각하니 정말 잘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