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VVVIP 차원 쇼퍼-157화 (157/212)

19. 전쟁 준비는 끝난 듯하다

소시민과 루드비히 가문을 중심으로 한 연합이 세상의 한구석에서 조용한 혁신을 계속해 가던 그때, 전 지구는 권승리의 뒤를 따라 끝없는 투쟁을 계속하고 있었다.

지구 전체를 등에 짊어진 소녀.

만약 누군가가 ‘그 작은 소녀를 뭘 믿고 따르느냐?’라고 묻는다면, 그자는 분명 권승리의 싸움을 보지 못한 것일 터다. 한 번이라도 봤다면 그런 소리 못 하지. 그녀의 싸움은 특별했다.

가령 여기 아갈타의 지휘관이 있다고 치자. 그는 악마와 같은 외형을 한 보랏빛 생체 슈트를 입고 구름강기를 흩뿌리며 1류 헌터 100명을 참살했다. 놈은 체구가 작은 지구인의 지휘관을 향해 전의를 불태운다. 적어도 팔 하나는 가지고 가겠다는 악독한 살기!

쏴아아아아-

하지만 권승리는 자신의 장갑, 프로스트듀 위로 새하얀 얼음 구슬을 만들어 낼 뿐이다. 푸슥! 권승리가 그 구슬을 꾹 쥐어 아스러뜨리는 순간.

큭……!

100명이 넘는 1류 헌터를 참살했다는 아갈타의 지휘관은 허무한 단말마를 남기며 차가운 땅바닥에 쓰러진다. 누군가 어떻게 했냐고 묻는다면 권승리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그자의 영혼을 이 얼음 구슬로 잠시 끌어왔습니다. 얼음 구슬이 깨지니 육신을 잃은 영혼은 쉬이 흩어지지요.’

그럼 이걸 들은 사람은 백이면 아흔아홉 명이 ‘그게 뭔 헛소리야?’라고 말할 것이고, 만약 한 명이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그는 미친 사람이거나 아니면 저기 머나먼 최상위 차원 어딘가에 있는 아주 고명한 영능학자일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뭐라? 그 기술이 실험적으로 증명되었다고? 그건 100년 전에 죽은 불세출의 천재 아인수트르가 예측한… 만약 그게 증명된 거라면……!’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권승리에게는 숨 쉬듯 쉬운 일일 뿐이었다.

한 해 한 해 성장하고 매일매일 싸우면서 그녀의 초능력 [법칙왜곡]은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이어 갔으니까.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었지만.

“괜찮으십니까?”

권승리 옆으로 다가와 걱정 어린 시선을 던지는 이는 리프 얀센이었다. 언제나 텔레파시로 권승리를 보조해 왔지만, 매일이 전쟁인 요즘은 아예 옆에 딱 붙어서 보좌를 하는 중이었다.

“괜찮아.”

그렇게 대답한 권승리는 도리어 리프 얀센을 복잡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되물었다.

“너야말로 괜찮아?”

리프 얀센은 쓰게 웃었다.

“알고 계셨습니까?”

“어떻게 모르겠어, 여기서 이 모든 게 시작되었는데. 물론 지금은 흔적도 없지만…….”

권승리의 시선이 이제 막 싸움이 끝난 전장을 훑었다.

피를 철철 흘리는 부상자들을 안고 업어서 옮긴다. 여기저기서 고함을 지른다. 죽은 마족들의 시체에서 장비를 다 벗겨 공적에 따라 분배하고, 남은 시체는 불태운다.

지금은 그냥 그런 평원일 뿐이었다.

하지만 예전엔… 아니 미래엔, 아니. 이젠 사라진 지난 생에는 이곳에 커다란 탑이 있었다.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기억이라 다른 영웅들은 아무도 이곳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리프 얀센만큼은 이곳을 잊을 수 없었다.

바벨의 탑 또는 기원의 유적. 이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 장소.

“…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그땐 내 힘이 부족해서…….”

“대체 무슨 말씀을 하는 겁니까? 리오 그 새끼… 오히려 행복했을 겁니다. 당신이 있어서 이 지구가 멸망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권승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도 막 일어났을 때나 잠이 들 때면 이따금 그때의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다. 거세게 흐르던 차원의 격류. 너무나 거세서 언제나 제어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던 그 거대하고 무지막지한 힘이, 통째로…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던 그날의 기억.

그 모든 게 리오 얀센의 계획이었고, 그의 희생이었다.

권승리에 비견할 만한 유일한 초능력자라 불렸던 리오 얀센이 그 존재를 던지고, 그 거대하고 위대했던 바벨의 탑이 통째로 사라져 아예 존재한 적조차 없던 것으로 소멸해 버리고 나서야… 회귀가 가능했다. 리오 얀센은 무한한 차원 전체를 속이는 일인데 이 정도면 말도 안 되게 싼 값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쌍둥이 형인 리프 얀센에게야 그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과거로 돌아온 뒤 모든 것이 동일하지만 자신의 쌍둥이만이 존재하지 않는 이 세상이, 부모님조차 ‘응? 너한테 동생이 어딨니?’라고 묻는 이 세상이 얼마나 낯설고 슬펐을까?

“이번엔 내가… 내가 꼭 성공할게. 이제 다음 기회는 없으니까.”

그렇게 다짐하는 권승리를 리프 얀센은 안쓰럽게 바라보다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아, 아가씨! 눈동자가……!”

권승리의 눈동자가 하얗게 탈색되어 있었다. [법칙왜곡]을 무리해서 사용할 때면 일시적으로 머리가 하얗게 탈색되는 부작용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눈이 탈색된 적은 없었다. 심지어 전투가 끝나고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원래 색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리프 얀센은 권승리를 다그쳤다.

“전투 때문에 그러실 리는 없고… 차원 격류를 제어하느라 그러신 겁니까?”

“아… 요새 갑자기 침공이 격해졌잖아. 달리 방법이 없었어.”

리프 얀센은 이를 악물었다. 권승리의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도 전장을 보면 부상자가 아닌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한동안 사기가 충천했던 헌터들은 요즘 들어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만큼 아갈타는 맹공을 퍼부었고, 지구의 방어 자원은 한계에 달했다. 권승리가 차원 격류를 가속해 놈들의 상륙을 지연시키지 않았다면 이미 전선은 뚫리고 수많은 도시가 흑빛 벌판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설령 그렇게 되더라도 권승리의 몸이 상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더는 안 됩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아가씨의 그 힘은……!”

“알지. 마지막 단 한 번의 그 대계를 위해서 쓰여야 하는 힘이니까. 그냥 연습이야, 연습. 별로 아낄 필요도 없고. 어차피… 마지막에 쓸 힘은 바닥에서부터 짜 올리는 거니까.”

바닥에서부터 짜 올린다. 그 말은 아주 슬픈 말이었다. 하지만 정작 권승리는 웃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쉽다는 듯이 말한다.

“하지만… 역시 여기서 더 쓰면 영혼이 상할지도 모르니… 관둬야겠지. 하지만 그럼… 어떻게 하지?”

그녀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잠시 주저주저하다가 한마디 질문을 꺼냈다.

“…소시민 사령관과 루드비히는 여전히 관측이 안 되고?”

“네. 벌써 반년은 됐지요. 만안자가 관측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용산 제2지역구를 중심으로 이상한 외차원 시설 같은 걸 짓고 있다고는 하는데… 내밀한 정보는 전혀 얻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수를 계속 이용하고 있나 보네.”

“네. 만안자가 확인을 못 하니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 보입니다.”

권승리는 결국 원망 한마디를 입밖으로 내고 말았다.

“대체 소시민 그자와 루드비히는……!”

꽉 쥔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대세는 이미 아틀라스 클럽에게로 넘어왔다지만, 소시민과 루드비히가 이끌고 있는 세력의 힘 역시 결코 약한 게 아니었다. 특히 요즘처럼 힘에 부치고 부쳐 벼랑 끝에 발을 내디딘 듯한 기분이 들 때는 그런 힘 하나하나가 다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참지 못한 답답함이 입 밖으로 터져 나온다.

“걔는 대체 왜! 저 밖에! 빌어먹을 도적놈들밖에 없다는 걸 왜 모르는 거야!”

미래를 다 보고 온 입장에서 권승리는 답답했다. 외차원과의 교류. 지난 생이라고 왜 그걸 안 해 봤겠는가. 하지만 그놈들은 다 도적놈들이었다. 여태 해 온 교역이 사실 말도 안 되게 손해 보는 사기나 다름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상인으로 위장해서 왔던 놈들이 수도 없이 많은 유물과 유적, 유해를 도굴한 뒤였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유물과 유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갈타는 전격적인 침공을 시작했었다.

“이렇게……! 이렇게 우리가 싸워서 피를 뒤집어쓰고서라도 살아남는다면… 그때는 너희에게 책임을 물을 거다. 알겠냐고, 소시민! 책임을 물을 거라고……!”

평정을 잃고 고함을 치는 권승리 앞에서 리프 얀센은 그저 고개를 숙였다. 침착하라고 감히 말할 수 없었다. 차라리 저렇게라도 감정을 풀어 주는 편이 좋았다.

그래야 저 작은 어깨를, 항상 세상을 짊어지느라 굽어진 어깨를 잠깐이라도 펼 수 있을 테니까.

그런 면에서 항상 권승리의 평정을 흔드는 소시민이라는 존재가 리프 얀센은 나쁘게 생각되지 않았다.

* * *

잔뜩 굽은 어깨. 하지만 반대로 환하게 빛나는 피부의 문신들.

[화아아아아…….]

르누아 차원의 대표 사절 ‘별빛’ 님은 작은 짐승처럼 주변을 둘러보며 눈동자를 환하게 밝혔다.

타키넷에 데리고 와 줬더니 하루 종일 헤에? 흐아아아. 흐큭! 하며 놀라고 감탄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런 별빛을 서민서는 미소 지으며 바라봤다.

“선배, 선배. 우리 차원 대표 사절님 너무 귀여운 것 아니에요?”

별빛이 소리를 낼 때마다 내 어깨를 팡팡 때리는데, 아파 죽겠다.

그렇지만 맞다. 별빛은 귀여웠다. 심지어 그 귀여움을 증폭시키는 존재들이 있었다.

“야! 이게 뭔지 알아?”

[뭐, 뭐죠?]

“이게 바로 캐스터라는 거야. 차원 군인들에게는 필수 장비지. 우린 이것만 가지고 아갈타 병사를 조진 적도 있어.”

[와! 우와아아아!]

까막이 이 새끼는 무려 한 차원을 대표하는 사절님에게 반말을 찍찍 갈겼다. 본능적으로 강약을 구분하는 놈의 촉에는 아무리 봐도 별빛의 서열이 자기 아래였던 모양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주의를 주려고 하는데 또 다른 귀요미…가 아니라 도련님이 나섰다.

“실례했습니다. 별빛 님, 이제 다음 물건을 보여 드리죠. 초반에는 아무래도 물약 종류를 이용한 강화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쪽으로.”

역시 우리 도련님. 아주 정중하게 말하며 별빛을 다른 곳으로 인도했다. 그러면서 까막이를 한 번 째려보는데, 까막이는 영혼이 빠져 버린 듯한 표정으로 넋을 잃었다. 입으로 뭐라 중얼거리길래 [만상공감]으로 느껴 봤더니 이딴 말을 하고 있다.

“조, 존댓말……? 저 꼬마가 어떻게 우리 형님이나 듣는 데미안의 존댓말을……? 왜……?”

나는 조금 반성했다.

사실 나에겐 까막이에게 사회 일반 상식을 가르칠 의무가 있었던 게 아닐까?

막 그런 생각을 하는데 마침 옆에서 서민서가 훌쩍 코 먹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떡해, 우리 까막이… 애가 어릴 때부터 앵벌이나 다니느라고…….”

나는 찔려서 아무 말도 못 한다.

타키넷 견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중간에 휘오의 던전을 경유하는데, 별빛은 오늘 처음 만난 휘오에게 큰 호감을 보였다.

[휘오 님! 휘오 님! 다시 왔습니다! 반가워요!]

“반가워! 타키넷은 재미있었어?”

[엄청! 엄청 유익했습니다! 혹시 르누아에서도 타키넷에 갈 수 있을까요?]

“응. 갈 수 있지. 차원 함선도 만들었으니까, 좀만 더 노력하면 타키넷에도 접속할 거야.”

[그럼 지구도 그렇게 접속했나요?]

“아니지. 지구는 내가 있는걸? 가지만 뻗으면 돼, 가지만.”

[와! 우와아아-! 휘오 님 대단합니다!]

“하. 별것 아냐. 또 뭐 보여 줄까?”

뭐지……? 어쩐지 휘오에게서 까막이의 그림자가 언뜻 보이는 것만 같은 이 기분은……? 잔뜩 뻐기는 휘오를 보니 괜히 기분이 나빴다.

가끔 까막이가 놀 러오던데… 못 놀러 오게 해야 되나?

그런 생각을 하며 혼자 골치 아파하는데 때마침 반가운 손님이 왔다. 휘오가 “엇? 손님 왔어. 시민 친구니까 바로 문 열어 줄게!”라고 말했고, 휘오의 가지 아래로 황금색 게이트가 열렸다.

[여어! 친구!]

게이트에서 나타난 이는 스스피크의 주인, 람시르였다. ‘진정한 친구가 되겠다.’라던 그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요즘 그는 능력 있는 밀수꾼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몸소 보여 주고 있었다.

물건을 팔아 달라고 주면 그게 뭐든 팔아 줬고, 반대로 물건을 구해 달라고 말하면 역시나 그게 뭐든 구해 주었다.

당장 오늘 그가 구해 온 물건들만 봐도 그렇다. 아갈타의 군대가 이 근처를 장악해서 밀수를 다니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가 무얼 가져왔는지 보라! 영롱하다! 심각하게 아름답지 않은가?!

[일단 내 인맥이 닿는 데까지 최대한 긁어모아 봤는데, 물량이 많지는 않아서 영 아쉽네. 차원 간 탄도포 100문이야. 이 주변 아갈타 군대의 규모를 생각하면 많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전쟁이라고 부를 수준의 화력쇼 한번 보여 주는 데는 아무 문제 없을 거야.]

100문! 100문이라니. 사실 나는 30문이나 50문만 구해 줘도 만족이었는데… 역시 람시르는 훌륭한 친구다. 심지어 [만상공감]으로 느껴지는 감각은 아주 상급이었다. 중고를 구해 온 만큼 사용감이 있지만, 성능에는 아무 지장이 없는, 오히려 잘 길들어서 더 좋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상태 좋은 물건들만 구해 왔다.

그렇게 감동에 겨워서 차원 간 탄도포를 구경하는데 갑자기 옆에서 광채가 느껴졌다.

‘아, 별빛 님?’

아니나 다를까, 별빛이었다. 온갖 차원 문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우리 동맹.

이번에도 작은 짐승처럼 쪼그려 앉아서 거의 함포의 냄새를 맡는 수준으로 얼굴을 가져다 대고 관찰을 한다. 무슨 호기심이 그렇게 많나 하고 바라보고 있었더니 나를 휙 돌아본다.

[저기… 창공에 흐르는 별과 같은 소시민 님.]

별빛은 자신들의 예법에 따라 나를 장황하게 높여 부르더니 이렇게 물었다.

환하게 웃는, 천진하게 즐거운 얼굴로.

[이게 있으면 아갈타 놈들을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 죽일 수 있는 건가요?]

순간 가슴 한편이 섬찟했지만, 나도 그 마음을 알기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네, 별빛 님. 이게 있으면… 설령 죽더라도 마주 보고 죽을 수 있어요.”

도망치느라 등지고 죽지 않고 맞서 싸우다가 마주 보고 죽을 수 있다. 이 작은 아이가 내가 한 말을 알아듣고 웃었다.

등 뒤에서 서민서가 이를 악무는 게 [만상공감]으로 느껴졌다.

별빛은 내 말에 다시 이렇게 화답했다.

[창공에 흐르는 별과 같은 소시민 님, 만약 진실로 그런 거라면… 저, 아니 우리, 죽겠습니다. 우리 모두 죽을 수 있습니다. 아갈타의 진형을 무너뜨릴 미끼가 필요하다고 하셨죠? 우리가 하겠습니다. 처음부터 살려고 이곳에 온 게 아니에요. 다 죽으러 나왔습니다. 죽을 줄 알고, 다짐하고 나온 겁니다. 대신… 오늘 제가 알게 된 것, 차원 문명들의 신비한 비밀들을… 우리 고향 땅 르누아의 사람들에게만 전수해 주세요.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기쁘게 죽겠습니다.]

환히 웃으며 그렇게 말하는 별빛. 등 뒤의 서민서는 입술에서 피가 날 지경이었다.

나는 일단 이 작은 전사의 말을 거부하지 않았다. 손을 내밀어 지구식으로 악수를 하고 나직이 말했다.

“그 마음… 정말 고맙게 받겠습니다. 그럼… 전략을 설명하겠습니다.”

전략이 수립되고, 보급이 완료되었고, 다들 싸울 의지로 가득하니…….

전쟁 준비는 다 끝난 듯했다.

-9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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