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포
만년필 사이즈의 교신기를 쥐고 있던 무르물랑이 갑자기 욕설을 내뱉었다.
“미친! 연대장쯤 되는 새끼가 왜 고작 운송 작전에 기웃거린다는 거야! 시발!”
정령처럼 신비하게 생긴 이계의 존재가 걸쭉한 욕을 상스럽게 쏟아 내는 광경은 꽤 진귀한 구경거리였다. 하지만 나는 그걸 마냥 신기하게 바라봐도 좋은 입장이 아니었다.
“연대장?”
“퀴니세인 말이야! 지구에 쳐들어온 3,000명의 차원강습병을 지휘하는 총사령관!”
“…걔가 운송 작전에 끼어든다고?”
“그래. 치안이 불안정한 약소 차원들까지 배웅을 나온대. 아니, 이 새끼는 왜! 사령관답게 본부에나 처박혀 있을 것이지… 예정에도 없이 갑자기……!”
늘 자신만만해 보였던 무르물랑이 이렇게 당황하고 분노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하긴 그랬다. 퀴니세인이라면 나도 갯펄시장의 비밀 상점가에서 마주친 적이 있어서 안다. 그때는 그가 무장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전력 파악은 어려웠지만… 그의 감각이 무섭도록 예리했던 것은 여태 기억에 남아 있다. 아마 영력을 다루는 솜씨와 장비를 사용하는 솜씨도 예사롭지 않을 것이다.
“이러면 곤란한데… 약소 차원에서의 습격이 불가능해지잖아? 그렇다고 약소 차원을 지나서 차원 격류 속을 항해하기 시작하면 잡을 방법이 없는데? 차원 전함이나 고속정 같은 걸 동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르물랑이 살결을 초조하게 찰랑거렸다.
그러곤 작게 중얼거렸다.
“여차하면… 아예 이 계획은 포기하는 게 나을 수도…….”
“그 정도야?”
“그 이상이지! 상상을 해 봐. 연대장이 직접 지휘하는 200명의 차원강습병이야. 제대로 된 차원 문명의 정규군 수준의 화력이 아니면 어렵다고.”
무르물랑은 단정하듯 말했다. 철썩철썩 튀기는 물방울. 가슴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가 셔벗처럼 얼어붙는 불편한 감각도 느껴졌다. 물로 이루어진 종족이라 그런지 비유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펄펄 끓고 얼어붙는다. 덕분에 그녀가 느끼는 감정도 선명히 알 수 있었다.
‘무척 화가 났네. 짜증도 났고.’
이해는 간다. 이 머나먼 지구까지 와서 시작한 프로젝트가 시작부터 엎어지려고 하는데 기분이 좋을 수 없겠지.
하지만 나는 속마음을 감추고 조금의 공감과 동요도 내비치지 않은 채 차분히 물었다.
“그래? 그럼 제대로 된 차원 문명의 정규군 수준은 어떤데?”
사실 무르물랑 말이 맞았다. 이기기 어려운 싸움이라면 그게 아무리 필요한 싸움이라고 해도 손 들고 물러서야지. 그게 내가 추구하는 이번 생의 목표에 더 걸맞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정말로 불가능한지 아닌지는 내가 직접 듣고 내 머리랑 가슴으로 납득을 해야 할 것 아냐?’
무르물랑의 판단에만 기대고 ‘안돼? 그럼 어쩔 수 없지.’ 하고 물러날 수는 없었다. 내 세계, 우리 지구의 운명이 걸린 분기점을 그렇게 가볍게 대하는 뼈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아니, 그러니까……!”
무르물랑은 내 질문이 바보 같다고 생각한 건지 좀 짜증 난 기색으로 나를 돌아봤다. 하지만 내 눈을 마주치는 순간 하려던 말을 끊고 멈칫 멈췄다.
내 감정을 읽은 걸까? 끓었다가 얼어붙기를 반복하던 그녀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그녀가 한숨을 폭 쉬며 누그러진 어조로 말했다.
“…다른 것들은 다 어찌저찌 기적적으로 비벼 본다고 해도 절대 안 되는 게 하나 있어.”
“그게 뭔데?”
“정규군의 화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이유야. 전쟁의 꽃이 뭐겠어?”
“…포병?”
“맞아. 이번에 너도 얻어맞아 봤잖아? 그런 차원 간 포격을 일단 무진장 때려 박고 시작해야 싸움이 될 거란 말이야. 물론 그래도 이긴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말자고. 그저 그 혼란을 틈타서 우리 피해를 줄이는 선에서 물건만 탈취하는 거야. 포격만 가능하다면… 승산이 있어. 하지만, 이제 와서 그걸 어떻게 구하겠어?”
내 태도에 잠시 잠잠한 모습을 보였던 무르물랑은 말을 하다 보니 기가 막혔는지 나중에는 다시 부글대며 말을 맺었다.
포병… 포병이라.
머릿속으로 만감이 교차했다.
무르물랑은 이미 다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
하기야, 차원강습 시스템도 제대로 못 구해서 빌빌대는 판에 포砲라니, 말도 안 되지.
하지만 사실 내가 내린 판단은 그 반대였다.
“그러니까… 포격만 쏟아부으면 된다는 거지? 그건 될 것 같은데?”
내 말을 못 들은 건지 고개를 숙이고 혼자 중얼중얼하던 무르물랑이 뒤늦게 나를 보며 되물었다.
“응? 방금 뭐라고…….”
“될 것 같다고, 포.”
찰랑-
조약돌 하나가 호수에 던져진 것처럼 무르물랑의 온몸에 파문이 퍼졌다.
* * *
스텝 원. 계획 수립.
“그러니까… 여러 약소 차원에 흩어져 있는 아갈타의 포대를 강탈하자?”
“응. 어차피 제일 문제는 포대 자체잖아? 구매하기에도 너무 비싸고, 설령 구한다고 해도 설치 시간이 부족하니까. 그럴 바에는 이미 설치되어 있는 포를 사용하자는 거지.”
찰랑. 무르물랑이 물을 튀겼다. 어이가 없다는 뜻인 것 같았다.
“…그게 왜 말이 안 되는지는 이따 설명하기로 하고. 자, 설령 네 말대로 돼서 포대를 강탈했다고 치자. 말도 안 되지만 그냥 그렇다고 치자고. 그럼 포탄은 어떻게 할 건데? 포탄 자체에 피아 식별 주문을 걸어 놓는 건 기본 중의 기본. 포탄이 닿기도 전에 죄다 터져 버릴걸?”
“포탄은 직접 만들자.”
“…뭐? 직접?”
“응. 여기 탑골시장에서 구매 가능한 재료들 조합해서. 만들자. 퀄이 좀 떨어지더라도 일단 폭발하게만 만든 다음에 물량으로 승부 보자고.”
무르물랑이 물을 튀기는 양이 더 많아졌다. 은근 슬쩍 얼굴에 미세하게 와 닿는 물기가 은근히 기분이 나쁘다.
“아니… 너, 차원 문명의 포탄이 무슨 너네 포탄처럼 적당히 나이트로글리세린 때려 넣고 그냥 금속 쪼가리 좀 가공하면 되는 그런 하찮은 건 줄 알어? 가장 기본적인 영력 폭발 기능을 집어넣으려고 해도……!”
무르물랑은 한바탕 설교를 쏟아부었다.
최소 다섯 가지 재료를 황금비로 맞추어서 완벽한 타이밍에 섞어야 한다는 둥.
그걸 섞는 데 꼭 필요한 장비도 있는데 엄청 비싸다는 둥.
애초에 재료를 섞는 비율과 타이밍 자체가 민간에는 알려지지 않는 기밀이라는 둥.
그래서였다.
파아아앙-!
내가 직접 새로 뚫은 탑골시장의 거래처로 그녀를 끌고 가서 장비를 빌리고 재료를 섞고 영력 폭발을 보여 줬을 때 그녀가 얼빠진 표정을 지은 것은.
“thㅜ르아krr! 되네?!”
얼마나 놀랐는지 또다시 모국어가 튀어나온 무르물랑이었다.
[어케 했누?]
그 옆에서 수염이 북실북실 난 모아이 석상처럼 생긴 커다란 얼굴의 코를 잔뜩 부풀려 나를 황당하게 바라보던 이계인은 이번에 새로 거래를 트게 된 탑골시장의 상인 쿠스커 씨였다.
“다른 건 몰라도 비율과 타이밍 그리고 장비를 다루는 실력이 문제라면, 아무튼 해낼 수 있어.”
[만상공감]은 사물의 본질까지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애초에 뭐와 뭐가 섞여야 하는지 재료를 모르고 샘플도 없을 때라면 몰라도… 무르물랑이 다섯 가지 재료가 무엇인지 다 말해 주었고, 포격을 직접 몸으로도 맞아 본 입장에선 어려울 게 전혀 없었다. 그냥 그 다섯 가지를 때려 넣고,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근질근질한 기분이 드는 그 순간까지 섞어 주면 되는 거니까.
무르물랑이 애써 평정을 되찾고 내가 배합한 영력 폭약을 검토하며 말했다.
“아니… 냉정하게 말하면 퀄은 떨어져. 요즘은 이런 단순한 폭약은 아무도 안 쓰니까.”
지구로 따지자면 21세기에 흑색화약으로 포를 쏘는 상황이랄까?
“하지만… 가능은 하겠다.”
무르물랑이 말했다.
그래. 아무리 구려도 포는 포다. 구식이어도 맞으면 아프고, 땅 울리고, 하늘 노래지고, 혼비백산해지는 건 마찬가지다.
스텝 투. 단점 보완.
무르물랑은 내가 만들어 낸 영력 폭약에 크게 놀랐지만 여전히 수긍하지 않았다.
“그래. 젠장. 어떻게 포탄을 만든다고 치자! 근데 포는 어떻게 쏠 건데? 알지? 모든 군용 장비에는 영적 암호가 걸려 있다.”
나는 그녀에게 교신기를 흔들어 주었다.
“물론! 교신기의 암호도 풀어낸 너라면 포탑의 암호도 풀어내겠지. 하지만! 네가 거기 붙어서 포를 쏘고 있을 거야? 너는 이번 습격의 핵심이야. 장비도 다 네 것 위주로 맞췄잖아? 네가 직접 적진을 뚫고 들어가야 할 텐데… 포는 누가 쏘냐고? 최소 두 개의 포대에서 번갈아 쏴 줘야 하는데, 어쩌게? 몸을 세 개로 쪼갤 거야?”
이번엔 오히려 대답하기가 더 간단했다.
“세 개로 쪼개면 되지.”
엄밀히 말하면 평행 차원을 세 개로 나누는 거지만.
나는 내 초록빛 운동화를 살짝 들어 보이며 말했다.
인챈트의 대가인 케사리니 아몬과 송일 장인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걸작 신발, ‘세계수의 걸음’에는 [자유]라는 대마법이 깃들어 있다.
영력을 불어넣으면 화르르 타오르는 아우라는 무려 20퍼센트 가까이 하얗게 물들었다.
‘생각보다 길들이기의 진행이 빨라.’
워낙 대단한 물건이라 길들이기도 훨씬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벌써 20퍼센트였다. 5퍼센트만 더 채우면 ‘안정’ 단계까지 길들일 수 있는 수준.
‘안정 단계가 되면 세 개의 평행 차원도 충분히 가능해.’
아갈타의 운송 작전이 시작될 때까지 아직 닷새는 남았다. 매일매일 열심히 [자유]를 연습한다면 그 안에 안정 단계에 진입하고도 남는다.
그래서 나는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었다.
“너도 봤잖아, 첫 만남에서 그게 무슨 주문이었냐고 물었던 그것.”
내 설명을 들은 무르물랑은 눈을 깜빡였다. 얼이 빠지다 못해 순진해 보이기까지 한 얼굴로 되물었다.
“그런 게 가능하다고?”
스텝 쓰리. 실행
탑골시장은 정말 놀라운 곳이었다. 서울로 따지면 을지로?
예전에 그런 말이 있었다. 전쟁이 나면 을지로 청계천에서 탱크가 튀어나올 거라고.
그건 을지로에 존재하는 각종 부품과 금속 가공 공방과 상점들 때문에 나온 말이었다.
나에게는 탑골시장이 딱 그렇게 보였다.
[여기엔 없는 게 없어. 대개 싸구려거나 가짜라서 그렇지. 구색은 다 갖춰져 있다니까.]
무르물랑은 여기가 싸구려 기념품이나 모조품을 파는 곳이라고 했지만, 그건 그녀가 지나치게 높은 기준으로 평가를 내리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이런 것이다.
사과사에서 최신 사과폰을 발매한다. 그런데 발매 한 달 만에 사과폰과 정말 똑같이 생기고 지문 인식, 안면 인식, 음성인식 등의 기능도 어설프게 흉내를 낸 짝퉁 사과폰이 대국에서 20분의 1 가격으로 출시된다.
당연히 진품 사과폰을 쓰던 사람은 둘의 차이를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화면의 선명도가 떨어지고, 음질이 나쁘고, 각종 인식 기능의 인식률이 형편없고, 버벅거리고…….
하지만 만약, 그 짝퉁 사과폰을 2008년으로 들고 간다면 어떻게 될까? 아니, 윈도우 초창기 시절이라는 1995년으로 들고 간다면? 조선 시대로 들고 간다면? 그 시절이었다면 그 누가 그 어마어마한 혁신과 진보의 산물을 짭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런 문제다. 내게는 탑골시장의 문물이면 차고 넘치도록 위대해 보였다.
탑골시장에 비하면 갯펄시장은 그냥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바구니에 내놓고 파는 고무줄 바지나 다마고치 같은 걸 파는 곳이나 다름이 없다.
적어도 탑골시장에서는 상위 문명들이 다루는 최신 유행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고, 상위 문명들이 사용하는 물건들과 언뜻 비슷한 물건들을 만들 수 있는 상공인들을 찾을 수 있었으니까.
눈을 돌릴 때마다 개안을 하는 기분이다.
이게 무르물랑이 나를 탑골시장으로 에스코트해 온 이유였을 것이다.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지구가 더 저렴한 비용으로 보다 최신의 기술을 도입하게 하기 위한 발판.
하지만 이곳의 가치는 무르물랑이 당초에 예상했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네! 잘 고르셨습니다! 그게 바로 ‘기적의 종’이라는 물건입니다. 상위 차원에서 핫한 물건이지요.]
원통형으로 생긴 물건이었다. 증폭과 발현 주문이 걸려 있는 것으로, 원래는 그 안에 주문이 걸린 물건을 걸어 두면 주변으로 그 주문을 퍼뜨리는 역할을 하는 물건이었다.
상위 차원에서는 거리거리에 가로등처럼 놓고 주민들에게 이로운 주문을 퍼뜨리는 데 쓰이고, 하위 차원에서는 신전에 모셔 놓고 신전을 방문한 이들에게 간편하게 축복을 내릴 때 쓰였다.
물론 여기 있는 것은 모조품으로써 상위 차원에서 쓰는 물건보다는 성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무르물랑의 설명에 따르면 스마트 무슨 기능이 흉내만 냈지 없다시피 한 짭이라고 하지만… 내 맘에는 쏙 들었다.
“좋네요! 이것 300개 주세요.”
“네! 하나당 1,000타키온, 총 600,000타키온 되겠습니다!”
비싸다. 상위 시장이라 그런지 값의 단위가 달랐다.
하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계산은 무르물랑이 했으니까.
그녀는 어딘가 자포자기한 얼굴로 계산을 하더니 뒤늦게 내게 물었다.
“그건 왜 사는데?”
나는 답했다.
“사이즈로 봐도, 증폭과 발현이라는 성능으로 봐도 딱이잖아?”
“…설마?”
“그래. 탄피야! 이제 이 안에 채워 넣을 것들만 사면 돼!”
“아, 아아… 괘, 괜찮을까?”
“괜찮아. 내가 살펴봤는데, 이 정도면 충분해.”
무르물랑은 굉장히 미심쩍은 얼굴이었지만 더 말하지 않았다. 그저 살결을 철썩거리며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한참 후에 내게 물었다.
“근데 설마 지금도 그걸 하는 중이야? [자유]?”
당연하지. 장 보는 시간도 아끼고 수련도 할 수 있는데 안 할 이유가 없지.
“그걸… 다른 평행 차원의 나도 알고 있어?”
“어. 딱 30초 전에 걔도 너랑 똑같은 질문을 했어.”
무르물랑의 표정이 기괴해졌다.
이해할 수 없는 생명체를 바라보는 듯 가슴도 선득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그녀를 끌고 다음 거래처를 찾아 뛰어다녔다.
* * *
정신없이 바빴더니 시간은 훌쩍 지나갔다.
이게 맞는지, 이걸로 괜찮을지, 그런 걸 따져 볼 시간은 부족했다.
그저 될 거라고 믿고 최선을 다해 밀어붙인 일주일.
그렇게 어찌저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보니 우리는 어느새 아갈타군이 제13약소 차원이라 이름 붙인 장소에서 놈들의 운송대를 마주하고 하고 있었다.
운송대를 발견한 순간, 솔직히 말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무르물랑이 내 심경을 대변해서 말했다.
“뭐야? 왜 이렇게 멀쩡해?”
분명 교신기로 들은 정보로는 지구를 빠져나갈 때 꽤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것 같았는데… 웬일인지 눈앞의 운송대는 조금의 타격도 입지 않은 모습이었다.
‘데미안과 회귀자들이 전력을 다해 습격을 했는데도 저렇게 멀쩡하다고?’
그렇게 강한가?
내심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다고, 이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자부했는데…….
‘이걸로도 부족한 게 아닐까?’
현실을 마주하고 나니 등 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