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VVVIP 차원 쇼퍼-63화 (63/212)

18. 정말이십니까?

타키넷은 태고의 위대한 존재들이 태고의 마법으로 만들었다는 환상 차원 속의 시장이었다.

그 셀 수도 없는 세월, 태고의 마법을 유지시킨 에너지는 바로 타키온이었다.

쓰레기 거리에서는 소지한 타키온이 저절로 증발해서 타키넷에 필요한 타키온을 공급했다. 일명 ‘세금’이라 불리는 현상이었다.

보통 자신의 경지에 따라 최대 하루에 두 알, 적으면 보름이나 한 달에 한 알씩 증발하는 식이었다. 이때 세금을 내지 못한 자는 차원의 틈새에서 존재 자체가 소멸하게 되었다.

리스크는 컸지만, 애초에 존재 비용 자체가 저렴한 편이다 보니 전 차원의 뜨내기들은 다들 쓰레기 거리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진정한 타키넷이 시작되는 갯펄 시장은 달랐다.

‘시스템’이 적용되는 갯펄 시장부터는 세금이 아닌 ‘수수료’가 적용되었다.

갯펄 시장의 출입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1. 시장 내로 타키온 현물을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

2. 타키넷 시스템에 20,000타키온 이상을 거치해야 한다.

3. 모든 거래는 타키넷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며 거래 수수료는 파는 쪽과 사는 쪽이 각각 5퍼센트씩 부담한다.

4. 백 일간 10,000타키온 이상 거래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격을 박탈당한다.

5. 거치된 타키온이 10,000타키온 이하인 상태가 30일 이상 이어지면 자격을 박탈당한다.

유의해야 하는 조건은 두 가지였다.

백 일간 10,000타키온을 거래할 것. 수수료는 5퍼센트.

이 말은 백 일간 무조건 500알 이상은 수수료로 바쳐야 한다는 소리였다. 최소 하루에 타키온 5알씩의 비용이 발생하는 셈. 이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하지만 진짜 부담은 20,000타키온을 거치해야 한다는 규정이었다.

하루에 5알씩을 부담할 수 있는 사람이라 해도 한 번에 20,000타키온을 턱턱 낼 재산이 없기 때문에 쓰레기 거리를 벗어나지 못하곤 했다.

일단 쓰레기 거리를 벗어나기만 해도 돌아가는 거래의 규모가 달라져서 훨씬 큰돈을 벌 수 있다.

애초에 쓰레기 거리를 벗어날 목돈이 없으니 자잘한 거래만 반복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목돈 모으기는 계속 어렵고……. 보통은 이 끔찍한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랬기에 이건 정말 제대로 된 기회였다.

나에게도, 또한 나타르에게도.

그래서였다.

갯펄 시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만난 나타르는 곧장 일 이야기부터 꺼냈다.

[물량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최소가 100켤레라는 거고. 2주 내로 구해만 준다면 1,000켤레를 가져와도 다 팔 자신 있어. 다만 2주가 지나면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몰라. 그때 물량은 그때 가서 다시 정할게. 다만 그때도 잘 팔려면 지금 최대한 물량을 빼서 조금이라도 입소문을 퍼뜨려 놔야 하겠지?]

“좋습니다. 해 보겠습니다. 작업화 가격은 어떻게 책정하실 겁니까?”

내 질문에 나타르가 입술을 뒤집으며 웃었다.

[복잡하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하지. 자, 이게 샘플이야. 이 정도 수준의 저주 저항과 내구성이 있는 신발을 만들어 와. 그리고 무조건 크기 및 형태 조절 주문이 각인되어 있어야 돼. 손님들 발 사이즈가 제각각이라서. 가격은 개당 150알씩 지불할게. 참고로 케사리니 아몬 님의 인챈트 비용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거야. 인챈트 방식이나 비용 같은 건 자네가 직접 아몬 님하고 협상해. 자네가 만들 신발 품질에 따라 인챈트 비용도 달라질 테니까.]

150알……. 최소 기준인 100켤레만 맞춰도 15,000알짜리 매출이었다. 침이 저절로 꿀꺽 넘어간다.

‘아몬의 인챈트 공임이 얼마일지가 문제네.’

만약 그의 공임이 50알이라면 나한테 10,000타키온이 떨어지는 것이고, 만약 그의 공임이 100알이라면 나한테 5,000타키온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익을 남기려면… 아몬 님과 협상을 잘해야겠군요.”

[그건 자네가 알아서 해. 나는 아몬 님은 영 어려워서.]

아몬이 어렵다……?

나는 그의 말을 곱씹으며 샘플로 받은 신발을 이리저리 뒤집어 보았다.

두 종류의 가죽을 어떤 짐승의 심줄로 꿰매서 만든 장화였다. 가죽과 심줄의 배치가 그 자체로 마법진을 이루고 있었고, 상당히 수준 높은 저주 저항과 내구성 증가를 이룩해 냈다.

‘하지만 애초에 저주 저항 속성이 있는 금속을 쓴다면 어떨까? [형질 변화] 초능력을 가진 장인이 그걸 가죽처럼 부드럽게 가공하고… 아몬은 살짝 마무리 인챈트만 해 주는 거지. 금속이 베이스이니 내구성도 걱정할 필요 없고.’

저주 저항 속성을 가진 가죽은 드물었지만, 저주 저항 속성을 가진 금속은 꽤 많은 편이었다. 어떻게든 인챈트 비용을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아냐. 근데 금속이 베이스면 크기 및 형태 조절 인챈트를 하기가 까다로울 텐데…….’

저주 저항과 내구성이 효율 좋게 뽑힌다 싶으면 크기 조절 주문을 넣기 애매해지고, 크기 조절 주문을 쉽게 넣을 수 있게 만들면 저주 저항과 내구성 인챈트가 복잡해졌다.

될 듯 될 듯하면서 쉽게 떠오르지 않는 방법.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물었다. 아예 가격을 높일 수는 없을까?

“혹시 이 신발보다 품질이 더 좋으면 어떻습니까? 가령 내구성이나 저주 저항 능력이 50퍼센트 정도 더 뛰어나다거나, 아니면 속도 증가 같은 부가 옵션이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가격은 애초에 많이 높일 수 없어. 아무리 좋은 걸 가져와도 한 켤레당 200알이 마지노선이야.]

200알이라…….

별것 아닌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쓰레기 거리에서는 웬만한 사람들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었다. 확실히 갯펄 시장만 가도 돈의 단위가 달라지는구나.

일단은 오케이.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알겠습니다. 그럼 2주 내로 물건 가지고 다시 찾아뵙죠. 최종 완성 된 물건 가격은 150알에서 200알 사이로 알겠습니다. 계약금은 6,000알만 받겠습니다.”

나타르는 입술을 뒤집으며 웃었다.

심플하게 150알로 가자는 그의 제안을 퀄리티 운운하면서 150알에서 200알 사이로 바꾼 내 화술을 재미있어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사실에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혹등에서 쪼르르 물 한 컵을 받아 내고는 타키온 6,000알이 담긴 주머니와 함께 내밀었다.

[시원하게 한잔하고 열심히 해 보자고.]

“감사합니다.”

꿀꺽꿀꺽.

보기엔 그래도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다디단 혹등물. 시원하게 원샷 때리자 눈앞이 밝아졌다. 나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 돌아섰다. 일하러 갈 시간이었다.

* * *

기회라는 게 있다. 자주 올 때는 일년에 한두 번. 늦게 올 때는 2~3년에 한 번씩 찾아온다는 인생의 기회.

X튜브를 보면 그걸 알 수 있다.

히트 치는 게임이 하나 나오면 그동안 무명으로 묻혀 있던 스트리머들 중에 급부상을 하는 이들이 생겨난다.

국가 간 갈등이 생기거나 특정 지역의 던전 관리를 실패하게 되면 해당 이슈를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신생 채널들이 우후죽순처럼 성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일단 그렇게 성장한 채널은 해당 이슈의 약발이 떨어져도 꽤 오랫동안 밥벌이하며 살아남는다.

이번 신발 납품이 바로 그런 기회였다.

그만큼 중요했기에 다른 일들은 조금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 권승리입니다. 계약에 따라 유물을 사용한 던전 공략을 요청합니다. 일정 협의를 위해 메시지를 남깁니다.

권승리 아가씨와의 계약은 아주 중요한 일이었지만… 아무리 눈치가 보여도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우선 순위는 누가 뭐래도 타키넷이 먼저였으니까.

‘타키넷에서만 기반을 잘 닦으면 나중에 어떤 일이 생기든 대처가 가능해.’

자리를 잘 잡으면 최악의 경우엔 다른 차원으로 이민을 가 버린다는 선택지도 고를 수 있게 된다.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 죄송합니다. 급한 사정이 생겨서……. 2주 뒤로 미룰 수 있을까요?

급한 인상을 주기 위해 일부러 문자를 확인하고도 한참 뜸을 들였다가 답문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작업화 생산을 위해 머리를 굴렸다.

‘이걸 100켤레만 납품하고 끝나는 일회성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

이 건을 잘 처리하면 한동안 갯펄 시장에서 신발 장사만 하면서도 먹고살 수 있다.

갯펄 시장 진출에 필요한 자본도 마련하고 초기 먹거리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

처음부터 마진도 잘 남기면서 상품도 훌륭하게 세팅을 해 놓아야 그게 앞으로의 기준이 될 것이다.

여러모로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나는 상황.

하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현재 난관은 크게 두 가지야.’

일단 일을 맡아 줄 장인들이 필요했다.

모조리 오라가 깃든 명품 수준의 수제화를, 그것도 2주 안에 만들려면 장인 한두 명으로는 불가능했다.

오라가 깃든 물건을 만들려면 솜씨 있는 장인이 꼬박 하루에서 반나절을 매달려야 하고, 그렇게 만들어 낸 물건에 오라가 깃들 확률은 1/3 이하였다.

즉, 한 사람의 장인이 하루에 장화를 만들어서 14일 내내 죽어라고 만들어도 오라가 깃든 장화는 9켤레를 만들까 말까 한 수준이라는 뜻이었다.

단순히 계산하면, 14일 동안 100켤레 이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12명의 숙련된 수제화 장인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것도 운이 나쁘면 간당간당할 수 있다.

“김세희 씨, 저희 지역에 장화를 만들 수 있는 수제화 장인이 몇 명이라고요? 국가 기능공 자격을 받은 분으로만요.”

“총 4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8명이나 부족했다.

“끄응……. 동부 드래곤힐동의 장인들은요?”

"저희보다 훨씬 규모가 큰 만큼 1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육삼공 사태 이후로 모든 공방이 현재 주문 폭주 상태입니다. 저희 지역 공방들은 사령관 직권으로 저희 물량부터 먼저 뽑아내도록 지시할 수 있지만, 동부 드래곤힐동은 관할이 다르기 때문에… 최소 한 달 이상은 예약 대기가 걸릴 것 같습니다.”

그래. 당장 장인들을 동원하는 것부터 머리가 아팠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인챈트 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기능은 알찬 소재와 디자인을 뽑아내야 한다는 난관까지 겹쳐서 나를 힘들게 했다.

‘이것도 일인데…….’

장인들 섭외하고 소재 정해서 수급하고 디자인 뽑는 데까지 준비 시간을 최대 이틀로 잡는다고 치면……. 그럼 실제 작업 시간은 또 12일로 줄어들었다. 그러면 필요한 장인은 최소 12명이 아니라 최소 13명으로 늘어난다.

‘고민할 시간이 없어. 당장 방법이 안 보이니까. 그 방법부터 쓰자.’

힘들고 어려운 방법이라 피하고 싶었지만… 다른 대안은 없을 것 같았다. 소재와 디자인을 고민해도 부족할 시간에 장인 선정까지 골머리를 썩일 수는 없었으니까.

‘현재 우리 전력으로는… 정말 피똥 싸게 싸워야 간신히 필요한 만큼의 장인들의 협조를 얻을 수 있을 테지.’

육삼공 참사 이후로 이제 두 달이 지난 시점. 이 시기에는 재건과 재무장을 위해 던전 부산물을 다루는 모든 공방이 일제히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전국 5대 공방 거리 중 한 곳인 그곳은 호황은커녕 아직 육삼공을 끝내지도 못한 채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다. 교통과 지형의 문제로 곳곳으로 퍼져 나간 괴물과의 전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탓이었다.

그곳의 산길과 바닷길이 지금도 또렷이 기억났다.

지난 생에서 육삼공 참사를 겪고 괴물에 대한 증오에 미쳐 있던 나는 싸움을 찾아 그 남쪽까지 내려갔었기에, 그곳의 사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곳에서 또다시 이렇게 싸우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지만…….

“김세희 씨.”

“네!”

“지역 사령관은 관할 지역의 안보 물자 확충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직할대를 파병할 권한이 있죠?”

“아… 그렇습니다. 잘 사용하지는 않는 조항이지만요.”

“그럼 제주도 방위 사령관님께 연락하세요.”

“제주도… 말씀이십니까?”

“그래. 용건이 뭐냐고 묻거든 용산구 2지역 사령관 소시민과 그 직할대가 파병을 갈 거라고, B급 위험 지역 다섯 개 이상을 소탕해서 급한 대로 보급로를 뚫겠다고, 그 대신 놀고 있는 장인들한테 물건 좀 만들어 달라는 그런 용건이라고 전해요. 얼마나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어디 한번 협상 좀 해 보자고요.”

“예, 파병을 대가로 한 물자 생산 요청. 수량은 협의.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김세희는 찰떡같이 알아듣고 빠릿하게 수화기를 들었다.

에휴… 그런데 B급 위험 지역 다섯 개로 되려나? 어쩌면 좀 무리해서라도 더 많이 해결을 해 줘야 할 수도 있겠다. 아니면 A급까지 노려 보거나……. 하루 이틀 내로 다 처리가 가능하려나? 용병을 써야 하나.

위이이잉-

한창 고민 중에 핸드폰이 진동했다. 권승리 아가씨가 보낸 답문이었다. 언뜻 봐도 장문이었다. 일정을 늦출 수 없다고 구구절절 말하기라도 한 걸까?

‘아… 참, 불편하게.’

아니나 다를까, 그건 일정을 앞당겨 달라는 요청이었다. 하지만 그 세부 사항이 내 예상과 많이 달랐다.

- 이런……. 일정을 조금 앞당길 수는 없을까요? 제주도 지역의 혼란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대통령 각하의 우려가 있습니다. 저희가 직접 움직일 수도 있지만, 유물의 힘을 빌린다면 더 깔끔한 해결이 가능해 보입니다. S급 위험 지역 한 개만 맡아 주시면 됩니다. 유물을 쓴다는 가정하에 당일치기로 해결이 가능해 보입니다. 계약대로 무혼 권가의 인력이 파견될 것이기 때문에 안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절로 눈이 커졌다. 내 엄지손가락이 빠르게 화면 위를 오갔다.

- 그 파견 내용은 제주도 방위 사령관에게도 공문이 나간 겁니까?

- 네? 아닙니다. 확정이 된다면 협조 공문은 발송할 테지만, 아직은 나간 바 없습니다.

- 그 협조 공문, 제가 보내도 될까요?

- ……? 저야 좋죠.

- 감사합니다! 지역 혼란을 안정시키는 일이라니……. 제 사정을 돌볼 때가 아니군요! 오늘내일 중으로 최대한 빨리 일정을 잡아 보겠습니다. 아예 가는 김에 다른 위험 지역도 더 공략하는 건 어떤가요? 최대한 많이!

- 아… 저희 무혼 권가의 인력들도 당일치기로 움직여야 될 거 같아서……. 뭐, 그래도 하루 빡세게 움직인다면 S급 위험 지역을 공략하기 전에 가볍게 A급 두 개 정도는 더 공략 가능 할 것 같습니다.

- 그럼 그렇게 하지요. S급 하나, A급 두 개! 그럼 바로 일정 잡아서 연락 드리겠습니다!

- 넵! 소시민 사령관님. 늘 대의를 먼저 생각해 주시니 항상 감사합니다. ^^

나는 얼른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막 제주도 방위 사령부와 통화를 시작한 김세희가 보였다. 부랴부랴 노트에 휘리릭 휘갈겨 쓰고 그녀 앞에 들어 보였다. 내 메시지를 확인한 김세희가 이렇게 말했다.

“네. 맞습니다. S급 위험 지역 하나, A급 위험 지역 두 개. 거기에 보급에 필요하다면 B급 다섯 개까지. 이렇게 토벌 약속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의 안보 물자 생산으로 보답해 주실 수 있는지 문의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환호성이 터졌다.

[정말이십니까아!]

수화기 너머의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스피커폰이 아니었음에도 내 집무실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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