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하루만 재워 줘
“와…….”
- 도련님, 침 떨어지겠습니다.
“어, 어? 뭐? 어… 잠깐만 이따 말해 봐.”
- …이미 침 떨어지셨습니다.
데미안 루드비히의 비서이자 호위인 리디아 위트필드는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어쩜 저리도 좋으실까.’
침 삼키는 것도 잊고 소시민인지 가난뱅이인지 하는 놈의 영상에 코를 박고 있는 데미안을 바라보았다.
데미안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보필해 온 탓일까? 그녀는 마치 유모처럼 데미안에게 깊은 애정을 느꼈다.
‘도련님 바로 옆에서 근무할 수 있다면 침도 닦아 드리고 물도 가져다드릴 텐데. 고운 입술이 바짝 마르셨잖아.’
마음은 달려가지만, 그녀는 갈 수 없었다. 데미안은 아직 가문 내에서 직위를 받지 못했고, 자신은 어디까지나 가주 직속이었기에 멋대로 나설 수 없었다. 그때 하준광, 그 미치광이가 달려들 때에도 출전 명령을 받지 못했을 정도였으니까.
리디아가 움직이는 건 어디까지나 데미안 루드비히의 목숨이 위태로울 때뿐. 뭐, 그래서 검은 게이트가 폭주했을 때에는 바로 출전 명령이 떨어졌지만……. 그때는 또 그 소시민이 상황을 해결한 다음이었다.
그걸 생각하면 기특해야 하는데… 리디아 위트필드는 어째서인지 소시민인지 뭔지 하는 녀석이 얄밉고 거슬렸다.
“와… 진짜 봐도 봐도… 이거 어떻게 한 거지? 이거 말이 안 되는데? 저 과도, 어떻게 손을 썼길래 저렇게 바뀐 거야?”
영상에 코를 처박은 데미안의 시선은 소시민이 들고 있는 과도에 못 박혀 있었다.
“뭐지, 저 검푸른색은? 별빛 같은 건……? 뭘 하면 저런 색깔이 나는 거야? 와… 날 예리한 거 봐. 아무리 생각해도 저런 가공법은 들어 본 적이 없는데? 누구지? 어떤 장인이지?”
리디아는 이마를 감싸 쥐었다. 아아, 도련님… 또 시작이구나.
- 도련님. 도련님께는 더 좋은 과도들도 있지 않습니까? 저번에 그랜드마에스터 제로스 님께서 만들어 주신…….
“알아. 하지만… 저런 건 처음 본단 말야! 맨날 클래식만 듣고 살 수 없잖아. 최신 유행 가요도 얼마나 좋은데?”
데미안의 헤- 벌어진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그 미소는 영상이 끝나는 순간 사라졌다. 데미안은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저건 지구의 기술이 아니야.”
- 어디 던전에서 운 좋게 오파츠라도 얻었나 보지요.
“그 정도가 아니야. 뭔가 있어. 그러고 보면 쟤랑 관련된 건 다 이상해. 분명히 그때도 경복궁에서… 내가 이겼거든? 소시민이 등장함으로써 이쪽 패가 완성이 됐단 말야. 그런데… 판돈이 안 들어오네? 최소한 유물 하나 정도는 얻어 낼 줄 알았거든?”
- 가끔 부정확할 때도 있지 않습니까?
“아냐. 이번에는 분명히… 아니지. 내가 잘못 생각한 거라면?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이미 얻었다면?”
- 도련님?
“소시민, 그자가 유물을 다룰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 그날 그 자리에서 소시민과 같은 편으로서 서는 것. 그 자체가 보상이었다면? 아니. 애초에 내가 한국에 온 것부터가 그래. 소시민을 만나게 된 것……. 그게 보상일 정도로 녀석의 가치가 대단하다면?”
- 도련님, 그건 지나친…….
“아냐.”
데미안은 입술을 한 번 훔치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방 중앙에 놓인 원형 테이블에 앉았다.
“아무래도 제대로 한번 봐야겠어. 약식으로 말고 제대로.”
- 도련님! 가주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실 겁니다!
“말릴 테면 말려. 그래도 할 거니까.
- 도련님! 아무리 소시민의 가치가 높다고 해도 도련님의 능력을 써야 할 정도는……!
화르륵-!
하지만 리디아는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이미 데미안의 손에서 빨갛고 파랗고 노란… 색색깔의 카드가 불길처럼 솟아났기 때문이다.
데미안의 눈빛도 일렁거렸다. 이미 의식은 시작되었다. 저 상태의 데미안에게는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었다. 이 세상과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데미안의 ‘게임’.
파지직-!
데미안과의 연결이 끊어졌다.
리디아 위트필드의 대기실을 가득 채우던 데미안의 스크린이 노이즈로 뒤덮였다.
위이이잉-!
순간 붉은 조명이 켜지며 사이렌이 울렸다.
- 리디아 위트필드. 도련님과 신호가 끊겼다. 상황 보고 하고 즉시 출동할 것.
그 명령이 떨어질 때 리디아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완전 무장을 마치고 사출구 앞에 섰다.
“데미안 루드비히 도련님께서 [모이라이의 홀덤]을 발동하셨다. 도련님이 안정을 찾으실 때까지 곁을 지키겠다.”
- 허가 완료.
- 뭐 하는 새끼야? 도련님이 가주님 허가도 없이 능력을 발동하는데 그걸 쳐 지켜보고 있었어?
사무적인 목소리 뒤에 곧장 따라오는 호통. 리디아는 그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은 채, 정면만을 응시하며 말했다.
“준비 완료.”
- 후… 다녀와서 보자.
그 순간 우웅-! 하는 진동과 함께 리디아의 발밑이 투명하게 변해 갔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건 광활한 우주와 그 아래에 빛나는 푸르른 지구. 그녀가 지구를 응시하는 순간, 그녀는 하얀 입자로 변해 한반도의 특정 지점으로 쏘아졌다.
루드비히 가문의 오파츠 기반 궤도 정거장 일명 오보스(OBOS). 항상 그곳에 머물며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분쟁에 개입하는 루드비히 가문의 특급 요원, 리디아 위트필드는 오랜만에 지구에 발을 디뎠다.
* * *
사방이 모두 칠흑처럼 어두워진다.
그 안에 두둥실 떠 있는 원목 테이블 위에서 데미안은 불길처럼 타오르는 카드를 섞다가 한 장을 꺼내 앞에 놓았다.
‘첫 번째 카드의 의미는… 소시민을 중심에 둔 이 게임에 걸린 판돈!’
화륵-!
불길이 일며 카드가 뒤집혔다. 왕관을 쓴 해골이 그려진 그림. 그리고 그 아래에 적힌 글자. 데미안 루드비히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DEATH.
죽음.
또는 끝.
능력을 발휘할 때마다 반동이 너무 심해서 자주 발동을 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가면서 열 번 이상은 능력을 발휘해 보았다. 하지만 이렇게 노골적이고 강력한 카드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모이라이 홀덤]은 확률이 아닌 운명에 따라 뽑힌다. ‘데스’, 이런 말도 안 되는 카드는 잘 뽑히지 않았다.
‘만약 이게 단순한 끝이나 단순한 죽음이라면… 마침표라거나 종막 같은 그런 순화된 카드가 나왔을 거야.’
그런데 가감 없이 데스라니?
‘무엇의 죽음이지?’
화륵- 화르르-
두 장을 뽑았다. 한 장은 The World. 나머지 한 장은 Mirror.
“하…….”
헛웃음이 나왔다.
“세계 멸망이냐.”
그리고 미러 카드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
“나도 죽는다?”
와… 이거 무섭네. 데미안은 자신의 어깨를 감싸 쥐었다. 이 어둡고 막막한 공간은 항상 두렵고 괴롭다. 하지만 오늘은 그 정도가 유독 심했다.
‘아무튼… 내 예상이 맞았네.’
소시민의 가치는 단지 ‘유물을 다룰 줄 안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었다. 지구의 운명과 데미안 자신의 생명 역시 거기에 달려 있었다.
‘좋아. 계속 해 보자.’
데미안은 떨리는 손끝으로 카드 뭉치를 허공에 던졌다.
‘이 카드의 의미는… 소시민을 둘러싼 이 게임의 플레이어들.’
카드들이 테이블 위에 떨어진다. 하지만 그중 대부분은 뒷면으로 떨어지고, 오직 빈 의자 앞에 떨어지는 카드들만 앞면으로 떨어졌다.
첫 번째. 까만 눈에 까만 단발이 서늘해 보이는 소녀. Qeen of regrets. 그리고 Slayer.
“두 장으로 수식된다고?”
오늘은 처음 보는 일이 많다.
‘후회의 여왕’과 ‘살해자’라는 뜻이 어떻게 통하는 건지 잘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카드의 이미지가 가리키는 존재는 분명했다.
“권승리.”
두 번째는 Tyrant. 이건 너무 명백했다.
“하준광.”
여기까지는 익히 알고 있던 것. 그런데 이다음 세 명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먼저 세 번째 카드가 빈 의자 앞으로 떨어져 내렸다.
“Alien? 이게 뭐야?”
그리고 네 번째는 Merchant. 그리고 다섯 번째는…….
“DEATH.”
또 나왔다. 대문자로 꾹꾹 눌러 쓰인 이 죽음이… 대체 뭐지? 카드만 보아도 너무나 불길했다.
데미안은 오소소 소름이 돋아난 어깨를 감싸 안으며 다음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게임 진행은?”
화르르르-
카드들이 쭈욱 깔리기 시작했다. 데미안 루드비히의 손에 잡힌 카드들은 동전 카드 열 장과 마차 카드 다섯 장 그리고 칼 카드 세 장.
‘그러니까 소시민이 원하는 것 중 내가 줄 수 있는 건 재력과 유통망, 무력이다?’
그리고 테이블 위를 보았다.
쭈욱 늘어선 카드들이 다 뒤집혀 있고 옥좌가 그려진 카드 한 장만 오픈되어 있었다.
데미안은 그 옥좌 카드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데미안은 가만히 하준광을 의미하는 폭군(Tyrant) 카드를 노려보았다.
‘그래. 이번에 배팅을 세게 하셨더라. 민간인을 지역 사령관으로 만들 줄이야……. 역시 한국에서는 댁이 왕인가 봐?’
그럼 나도 카드를 내려놔 볼까?
[모이라이 홀덤]의 규칙은 두 가지였다.
내가 내려놓은 카드와 무작위로 오픈되는 운명 카드의 조합을 따져서 더 높은 서열의 조합을 만들어 낸 쪽이 운명의 승리자가 된다. 그리고 상대가 내려놓은 카드는 내가 더 강한 카드를 내려놓음으로써 밟을 수 있다.
‘옥좌… 옥좌라……. 하지만 그 옥좌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건 돈이니까.’
금화 카드 두 장이라면 옥좌를 밟을 수 있다. 하지만 두 장을 내려놓으려면 더블 그 이상의 배팅을 해야 한다.
‘대체 뭐를 내놓아야 지역 사령관의 두 배 이상의 가치를 가지지?’
데미안의 고민이 깊어지던 찰나. 전혀 예상치도 않았던 카드가 움직였다.
Alien 카드가 푸른 불길을 토해 내더니, 그 앞으로 카드 두 장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DEATH 카드가 그에 즉시 대응하여 검은 불길을 뿜어 Alien 카드가 만들어 낸 두 장의 카드를 변화시켰다.
“이게 무슨…….”
데미안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하준광이 내려놓은 옥좌 카드를 밟으며 나타난 두 장의 카드는 간계(Cunning) 카드. 그리고 그 두 장이 검은 불길에 휩싸이며 DEATH 카드로 변해 갔다.
왕관을 쓴 두 개의 해골이 데미안을 고요히 응시했다.
* * *
“도련님! 도련님! 안 됩니다!”
나는 갑작스러운 소음에 잠에서 깼다.
작지만 나름 편안한 침대. 창문 밖을 지나가는 탐조등. 벽에 기대어진 2미터짜리 창 주머니.
여기가 어디더라. 눈을 깜빡이다가 겨우 기억해 냈다.
용산구 2지역 사령관 집무실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집무실 옆에 딸린 작은 휴식 공간이었다.
사령관저에는 아직 입주하지 않았다. 길준태 사령관한테도 이사할 시간은 줘야 했으니까.
쿵쿵쿵!
“도련님!”
“여, 여기는 지역 사령관님이 계시는 지역 본부입니다! 여기서 이러시면……!”
문 밖은 여전히 소란스러웠다. 뭐야? 대체 무슨 일인데?
“나 똑바로 지켜! 특히나 리디아 위트필드! 쟤가 나 손 대려고 하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싸워!”
“예!”
“도련님!”
“조용히 해. 골 아프니까.”
변성기가 아직 오지 않은 목소리. 그건 귀에 익었다. 그런데 왜 이 시간에, 여기에?
그리고 문이 열렸다.
벌컥.
“…도련님?”
문 앞에는 창백하게 질린 데미안 도련님이 서 있었다. 그가 반쯤 실성한 듯한 눈빛으로 나를 살폈다. 그리고는 배시시 웃으며 비척비척 다가와 나를 안았다.
아니… 내가 안아 줘야 하는 상황 아닌가? 고귀한 도련님 꼴이 왜 이 모양이야? 가출이라도 한 건가?
별별 생각이 다 드는데, 데미안 도련님이 술에 취한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아… 그놈의 능력은 정확한 시간을 안 알려 주니까…….”
“저기 도련님, 이게 대체…….”
“시끄럽고. 나 여기서 하루만 재워 줘. 너도 울 집에 와서 샤워도 하고 난리 쳤으니까 괜찮겠지.”
항상 깍듯하던 존댓말은 온데간데없었다. 아니, 거의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어디서 수면 마취라도 하고 온 거 아냐? 자꾸 눈이 감기고 다리가 풀리는지, 이제는 거의 나에게 기대고 있었다.
그런데 그대로 곯아떨어지는 듯하던 데미안이 번쩍 고개를 들고 외쳤다.
“경비대!”
“네!”
그 서릿발 같은 기세에 루드비히의 혈족을 경호하는 경비 팀이 바짝 긴장해서 외쳤다. 하나하나가 다 1류에서 2류에 꼽히는 실력자. 어디를 가도 용맹한 사자와 같을 그들이 지금은 호랑이 앞에서 겁에 질린 강아지들 같았다.
“분명히 말했어. 리디아 위트필드가 나 건드리지 못하게 목숨 걸고 지켜. 그러니까 리디아, 날 더 위험하게 만들고 싶지 않으면 말야… 허튼짓하지 말고 너도 얌전히 여기에 있어.”
“도련님…….”
“그리고 소시민.”
“에… 예?”
“나 지금부터 기절할 건데, 어디 가지 마. 내 손 잡고 놓지 마. 그래야 리디아가 널 지켜 줄 테니까.”
“아니, 제가 왜…….”
당황스럽다. 이보세요, 도련님. 저는 당신이란 울타리가 필요했던 거지, 무슨 당신 보모 노릇을 하려고…….
“내 컬렉션 하나.”
“네?”
“내 컬렉션 하나 준다고. 아무거나.”
덥석.
나는 데미안 도련님의 손을 꼭 잡고 그 옆에 앉았다.
하긴. 이유가 뭐가 중요해?
“도련님, 자장가 불러 드릴까요?”
“…해 봐.”
“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어…….”
“흐… 내가 애냐. 엄마는…….”
툭.
데미안 루드비히의 고개가 툭 떨어졌다. 깊어진 호흡이 그가 잠들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었다.
“하아…….”
밖에서 한숨 소리가 들렸다. 리디아 위트필드라고 했던가? 은발의 여인이 착잡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등을 돌렸다.
“사령관님!”
뒤늦게 달려온 내 호위병들. 차암… 빠르기도 하다. 그런데 그들 앞으로 쩌저적! 공기가 얼어붙었다.
“이곳엔 루드비히 가문의 도련님이 계신다. 누구든 한 발자국이라도 더 다가오면 얼음 동상으로 만들어 주마.”
정말 살벌한 목소리였다.
“사, 사령관님.”
호위병들이 살기 넘치는 리디아를 한 번 보고는 다시 나를 바라보며 불쌍한 표정을 짓길래 손을 휘휘 저어 주었다.
“괜찮으니까 그냥 있어.”
“네, 넷! 감사합니다.”
바짝 얼어서 한 걸음 물러나 리디아의 눈치를 보는 호위병들. 하… 저딴 게 호위병이라고. 이 야단이 끝나고 나면 정말 신나게 굴려 줘야겠다.
“흥.”
리디아가 짧은 은발을 휙 날리며 나를 비웃었다.
하지만 나는 딱히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기엔 그녀가 너무 무서웠으니까.
‘무시무시한 고수…….’
느낌상으로는 그 괴물 같은 하준광이라 해도 단숨에 제압하진 못할 것 같은… 무지막지한 능력자였다. 과거에 내가 보았던 영웅들에 거의 근접한, 바로 그 아래 단계쯤 된다.
‘하… 오늘은 잠 다 잤네.’
나는 내 손을 꼭 쥐고 잠든 데미안을 내려다보았다. 잠을 자는 데도 안색은 창백하고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신체 상태는 고열에 오한에… 독감이라도 걸린 것처럼 엉망진창이었다.
이 귀한 사람이… 이게 다 웬일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