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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영주의 성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큰집.
날이 저물어 어두웠지만 저택의 윤곽은 훤히 보였다.
3층건물의 높이에 양쪽으로 쭉뻗은 건물.
그리고 유난히도 눈에 띄는 건물한쪽에 있는 탑하나.
"우리집~"
"너...사실 귀족의 딸맞지?"
"아니라니깐. 이집은 우리아빠가 할아버지에 할아버지때 부터 살던곳이라고 했어. 들어가자."
엘리스는 설화의 손을 잡아 이끌었고 설화는 엘리스의 손에 잡혀
입구로 보이는 문앞으로 다가갔다.
족히 2m는 되보이는 큰문 앞에선 엘리스는
자신의 작은손으로 문을 가볍게 두들겼고
이내 문한쪽이 열리더니 설화보다 약간 작은 메이드가 한명나왔다.
그녀는 엘리스를 보며 예를 갖춘뒤 인사를 하였다.
"엘리스 아가씨 오셨습니까?. 근데 옆에 계신분은?"
"아 저는..."
"절벽에서 슝~ 하고 떨어진 멋진 기사언니야야 아까 고블들을 이렇게 휙휙!. 헙!."
"고블린이요?. 설마 또 숲에가신건가요?"
"아무것도 아니야. 마네~ 나 배고파."
"조금있으면 식사준비가 끝납니다. 옆에 손님분도 들어오시지요."
끼이이익~ 탁!
두사람이 들어간뒤 저택의 문이 닫히고 사방에 어둠이 더욱 짙게 낀다.
그리고.....
'정말 넓다 여기...'
"언니~ 언니~ 이따가 저녁먹기전에 나하고 같이 목욕하자~."
"어...응...뭐? 모...목욕?!"
"응. 여자는 언제나 청결해야한다고 마네가 그랬어."
"나...나는 괜찮아!"
"안돼 언니! 아까 피를 뒤집어섰잖아!. 가자!"
"무. 무슨애 힘이? 아니 그보다 안돼! 정신적으로 못버텨!."
현실에서도 아직 목욕은 커녕 샤워도 하지못한 설화는
필사적으로 사양하였다.
저번엔 가짜에리나가 씻으라고 넣은적은 있지만 씻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 중요한데
설화가 무조건 엘리스와 목욕을 하고싶지 않은이유는
엘리스가 귀여운 소녀이기 때문이다.
로리콘은 아니지만 왠지 여자애하고 같이 탕에들어간다는게 좀 그렇다는거다.
"가자!~ 언니야~"
"나...난 나중에 씻을게!"
"싫어~ 같이씻자!"
엘리스에게 이끌러 욕실앞에 도착한 설화
엘리스는 그대로 탈의실에서 옷을벗기시작하고
설화는 뒤돌아서있는다. 옷을 다벗은 엘리스는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설화가 옷을 벗지않고 뒤돌아서있자
쪼르르 다가가 매달린다.
"언니야~아~"
"알았어! 들어갈게 들어가....아! 둔갑술 본체로."
설화는 왜 이렇게 좋은방법을 몰랐을까 라고 생각하며 엘리스와 비슷한 눈높이로 처다본다.
엘리스는 갑자기 눈앞에서 빛이나면서 아름다운 여우가 서있자 신기해 하며
여우를 만진다.
"들어가자 엘리스."
"우와! 개가 말했다!."
"개가 아니라 여우야."
"여우?."
"응 여우."
"우와 언니 여우로도 변할수있어?. 멋지다!."
"응. 대신 다른사람들에겐 비밀이야. 나하고 엘리스만 아는거야."
"응!"
욕실에 들어가자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라 앞을가리었지만
그리 심하지 않았고 둘은 욕탕안으로 들어가 물장난을 치며 놀았다.
엘리스는 비누풀을 비벼서 설화의 털을 씻어주었고
설화는 꼬리를 타올삼아서 엘리스의 몸을 씻겨주었다.
'역시. 이모습이 위화감이 들지않아'
그렇게 목욕을 끝낸뒤 수건을 이용해 몸을 닦는 엘리스와 달리 설화는
부르르르르르~
몸을 떨어서 물기를 털어낸다.
"꺄앗~ 차거워!. 꺄하하하하~ 언니 털이 삐죽 삐죽. 기다려 내가 빗겨줄게."
"그전에 옷좀 입어. 감기들라."
"네에~"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엘리스 와 설화 엘리스는 자신의 침대에 앉아서 설화의 털을 빗겨주었다.
스으윽~ 슥~ 슥~ 스으윽~
"언니. 털진짜 부드럽다. 내이불보다 촉감이 훨씬좋아."
"그래?."
엘리스는 털을 다 빗겨준뒤 설화의 꼬리를 가지고 놀았고
노크소리가 들리자 설화는 급히 인간의 모습으로 바꾸고
손가락을 입술에 대었다.
엘리스도 똑같이 따라하며 쉬~ 라고 소리를 내었고. 그녀가 들어오라고 하자
문이 열리면서 마네라는 메이드가 들어와 식사준비가 끝났음을 알린다.
"아가씨. 식사준비가 끝났습니다. 오늘 저녁은 주인님께서도 같이 하실겁니다."
"아빠가?. 우와!"
"아가씨 손님분도 드실 식사가 준비 되었으니 아가씨와 같이와주십시오."
"언니~ 가자 우리아빠 소개해줄게."
"그래."
설화와 엘리스는 마네를 뒤따라 걸어서 식당에 도착한다.
촛대 하나가 켜저있는 큰식탁위에 냅킨과 식기가놓여있고 설화와 엘리스는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반대편에서 문이 열리더니 피가 약간묻은 천으로 코와 입을 가린 중년남성이
천조각을 치워 주머니에 넣고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리고 마네는 식사를 내오겠습니다. 라고 작게 말한뒤 부엌으로 움직인다.
엘리스는 냅킨을 펴서 턱받이를 만들어 묶고 설화는 옆으로 치워놓는다.
그리고 그 중년 남성은 냅킨을 무릎위에 올려놓고 설화를 처다보며 입을 연다.
"우리딸이 데리고온 손님이시군요."
"예. 안녕하세요. 설화라고 합니다."
"하하~ 설화양이로군요. 저는 엘리스의 아비되는 드라켄이라고 합니다. 의사이지요.
꽤나 아름답군요 설화양."
"가...감사합니다."
"제딸이 친구를 데려온게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아무조록 친하게 지내주시길."
"아. 예."
"그럼. 차린건 없지만 맛있게 드십시오."
마네는 처음에 빵과 스프를 내오더니 곧이어서 따뜻한 스테이크를 내온다.
그리고 신선한 셀러드를 가지고 왔고 후식으로 냉기마법이 세겨진 컵에 우유 아이스크림을 가저다 준다.
'맛있긴한데...약간 부족하네...'
차마 너무나 조용하고 소식하는 식탁에서 더달라고는 못하는 설화는
식사가 끝난뒤 엘리스의 방으로 돌아왔고 엘리스가
놀아달라고 보채기에 가위바위보를 하다가 재미없다면서
방 한쪽에 있던 인형을 가저온다.
"언니~ 언니~ 나하고 엄마 아빠 놀이하자 내가 아빠. 언니가 엄마~"
"그래~. 근데 이거 인형맞아?. 진짜 잘만들었다."
"그치? 아빠가 나한태 생일선물로 줬는데 이거말고도 엄~청많아."
설화는 엘리스가 가저온 인형을 보았다.
엘리스의 키와 비슷한 남자아이 인형은 마치 진짜 사람을 보는것처럼
생생하였지만 인형이라서 표면은 차갑고 단단하였다.
엘리스는 여자아이인형은 설화에게 건네주고 자신은 남자아이인형을 들고 소꿉놀이를 하기 시작하였고 둘은
오랫동안 가지고 논다.
그리고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마네가 문을 열고
잠옷을 가저왔으며 엘리스는 잠자기 싫어 툴툴거렸지만
설화가 달래자 침대에 눕는다.
"언니~ 언니~ 같이자자."
"침대가 작아서 안되겠는걸?."
"히잉~"
"언니가 내일 놀아줄게."
"진짜지?."
"응~ 그러니깐 잘자."
"응 잘자 언니~"
설화는 엘리스의 침대 옆에 있는 촛대를 끄고 문옆에 마법등을 끄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응?...뭐지?. 마치 누군가가 보는거 같은데?..."
엘리스의 방안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는듯하였지만
기분탓으로 여기고 문을 닫고 손님방으로 가는 설화였다.
뚜벅~ 뚜벅~ 뚜벅~...
설화의 발소리가 멀어지고 엘리스의 방안에는
두개의 인형이 나란히 앉은채
눈을 깜박이며 입고리를 슥 올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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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으음...그러고 보니 내일은 우리딸의 생일이로군,
13...아니 14번째인가?..."
드라켄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지하로 내려가고
자신의 실험실로 들어간다.
드라켄은 실험실 문을 열자 역한 냄새와 피냄새가 풍겨와
인상을 구겼지만 이내 자신의 주머니에 있던
천을 꺼내 입과 코를 가린다.
"후우~...역하군."
읍! 읍! 읍!
"뭐라고 떠드는지는 모르겠다만. 이 주사를 맞고 한숨 푹~ 자면
편하게 될거다."
움찔! 움찔! ....툭...
드라켄은 뒤쪽 책상 서랍에서 어린아이 크기만한 대검을 꺼내더니
그대로 내려친다,
"흐음... 약이 아직 다 안퍼졌나?."
썩은내를 맡기싫은지 코를 막고 손을 휘휘 젓는다.
번쩍!
하늘에서 불빛이 일어나며 저택주위로 검은안개가 몰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