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3화 (6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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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 때, 하네다 감독이 다가와 키라를 걱정하며 말했다. 

“아니야, 키라씨가 뭐가 미안해. 그 날, 제대로 말해주지 그랬어. 몸은 괜찮은건가?”

“네, 이제 괜찮습니다.”

미나는 조심스럽게 촬영장 안으로 들어섰다. 스태프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뭐, 이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어, 그래. 미나씨. 오해해서 미안해. 하긴, 우리 착한 미나씨가 그럴 리가 없지. 키라는 하늘같은 선배인데, 나도 사실 그 날은 좀 흥분해서 그랬고, 집에 가서 생각해보니까, 그럴 리가 없는데 싶었잖아. 기자의 해명 기사보고 내가 얼마나 미안 했는 지 알아? 팬들까지 난리가 났었다고 하더만, 정말 미안하게 됐어.”

“아, 아니에요, 감독님. 괜찮습니다.”

옆에 있던 키라가 큰 소리로 대신 죄송하다며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스태프들이 조금씩 지난 번 사건이 오해가 있었다는 것에 대해 수긍하는 눈치였다. 

“다 제 잘못이죠, 뭐. 다들 죄송합니다.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뉴 미나씨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서로 조금의 오해가 있었고, 그 날 제가 다친 건, 미나씨 때문이 아닙니다. 더 이상, 왜곡된 사실이나, 소문 내지 말아주세요.”

감독이 손뼉을 치며, 준비 사인을 알렸다. 

“자자, 키라씨 말 들었지? 다들 입 조심 하라고. 그래도, 좋든 나쁘든, 이번 비디오 대박나겠어. 벌써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찍었더라구. 미나의 노모자이크 작으로도 이미 av계에서는 난리인데, 이번 기회에 우리 시청자들이 더 늘겠어. 원래 잘 될 작품일수록, 해프닝이 많다잖아. 다 좋게 생각하고, 촬영에 임하자구, 응? 자자, 주차장 씬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촬영을 시작하자고 하자, 장치 설비를 했던 스태프들은 모두 밖으로 나가고, 카메라 감독, 조명 감독, 하네다 감독 등 일부의 스태프만이 남았다. 키라와 미나의 담당 코디인 유이와 고로는 두 사람의 옷을 정돈시키며, 주차장 펠라치오 씬을 준비시켰다. 주차장, 차 앞 쪽에 선 두 사람, 감독의 큐 사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키라가 갑자기 말을 걸었다. 

“어때, 내 언변이 마음에 들었나? 꽤나 죄송하다는 말을 여러 번 해준 것 같은데, 아나, 받은 것 치고 너무 과하게 도와준 거 같단 말이지.”

마치 미나와의 지난 번 섹스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듯, 뭔가를 더 요구 할 듯이 그녀에게 말했다. 정말 어이가 없어서. 

“기자한테는 확실히 말한 거 맞지?”

“그렇다니까. 그러니까 기사도 뜨고, 팬들도 더 이상 피켓 운동 안하는 거 아냐. 게다가 감독 말 들었지? 해프닝 생겨서 오히려 더 인기 끌게 생겼다구. 그러니까, 잘 해보자고, 미나. 노모자이크 av 작품1위, 키코가 하게 내버려 둘 생각은 없잖아, 안 그래?”

그 말은 맞다. 어차피 노모자이크 하게 된 거, 게다가 이렇게 이목까지 집중 되었다면, 확실하게 키코를 1위 자리에서 끌어 내릴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것 만큼은 확실했다. 아무리 상대가 마음에 안 드는 키라라고는 하지만, 미나는 마음 가짐을 단단히 했다. 

“허튼 수작이나 부리지 마. 이번 작품만 끝나면 끝이니까.”

“풋.”

그 때, 하네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레디, 액션!”

차키를 들고, 차로 다가가는 키라를 애써 붙잡으며 미나가 소리쳤다. 

“오빠! 오빠, 내 말 좀 들어봐.”

============================ 작품 후기 ============================

선호작=추천수, 어려울까요. 독자님들의 선택에 따라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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