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화]
“제… 젠장! 각성 자체를 모두 사라지게 만든 경우는 겪었지만… 이런 건 처음이군!”
“기가 막힐 노릇이군.”
“…그러네요. 기가 막힐… 노릇이네요. 하하. 진작 이런 걸 알고 무재를 보상으로 선택했는데…….”
척! 휘청!
유성원은 현재 자신의 몸인데 자신의 몸 같지 않음을 경험하고 있었다.
차라리 처음부터 오버 스테이터스에 적응하려고 했으면 모를까? 그동안 무재 스킬에 의존해서 육체를 제어해 온 만큼 그것이 사라지자 우주에서 지구에 갓 내려온 우주 비행사인 양 온몸이 떨렸다.
“젠장… 이거 조금이라도 훅 움직이려고 하면…….”
콰아아앙!
힘 조절이 되지 않기에 순간 움찔하자 발 하나가 쑥 하고 무릎까지 땅에 박혀 버린다.
이러다가 힘겹게 빼내려고 힘을 주니 갑자기 몸까지 약 3미터가량 부웅 하늘에 떴다가 그대로 낙법도 없이 땅에 처박혔다.
유천은 어이가 없다는 듯 땅에 처박힌 유성원을 바라보았다.
“…….”
“아으으윽, 젠장… 가장 중요한 스킬이 빠지니 이 모양이라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군. 어떤 원리로 작동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빠져 버렸다고 아까 그런 움직임을 보이던 친구가 이렇게 될 줄이야. 자네, 혹시 기계인가?”
“순수… 인간입니… 다! 저 성좌님들 농간에… 말려든!”
척!
그래도 조금은 적응이 된 건지 간신히 티탄의 말뚝을 지팡이 삼아서 다시 일어섰다.
하지만 제대로 움직일 수 없으니 싸움은 당연히 하나 마나였다.
제어되지 않는 힘에 휘둘려서 싸움이라는 것이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유성원의 모습을 보며 단상 위 장막에 있는 성좌 용봉왕은 광소를 터트렸다.
[봐라, 패황 기사 유천이여. 저게 그 인간의 진면목이며 순수한 재능과 능력이다. 분수에 넘치는 힘이 있어도 그것을 통제할 재능이 없으면 저렇게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같은 법이지. 이제야 내가 하하(下下)급이라고 한 게 이해가 되나?]
“아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뭐라고?]
“아무튼 할 일은 해야겠지. 그럼 계속할까?”
유천은 성좌 용봉왕의 말에 답하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유성원에게 검을 겨눈 채 선언했다.
그래, 아직 싸움이 끝난 건 아니다.
그저 아주 잠깐 이변이 일어나서 여유를 두었을 뿐이다.
그것을 깨달은 유성원은 조심스럽게 티탄의 말뚝을 다시 잡고 유천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예!”
“그래.”
번쩍!
유천의 대답과 동시에 검광이 빛을 발했고, 유성원의 사지가 그대로 갑옷째로 잘려 나갔다.
단 한순간, 한 호흡 만에 결판이 난 싸움. 애초에 싸움이라는 게 성립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팔다리가 잘려 나간 채로 힘없이 인형처럼 땅에 누운 유성원은 고통을 느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끄윽… 쿨럭! 아… 젠장!”
[그게 그놈의 본모습이다. 비참할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자이며, 도둑놈이지. 자신의 것이 아닌 걸로 도금해 봤자 결국 저 꼴이다. 이제야 속이 시원하군. 주제도 모르는 하하(下下)급 같으니. 얌전히 대의를 위한 초석으로 일하면 되는데 말이야.]
장막 뒤에 있는 성좌 용봉왕의 웃음소리가 궁에 퍼졌다.
아무리 도금해 봐야 그 안에 있는 본질은 민초! 그것도 아무 재능 없는 하하(下下)급! 감히 그런 주제에 특특급 기사들을 거느리는 것도 모자라서 최고급 스킬들까지 두루 가지고 있으니, 성좌 용봉왕에겐 최악의 인간이나 다름없었다.
그 어떤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인간보다 더더욱 혐오하는 인간의 종류가 아마 유성원이리라.
[보아라! 저것이 재능과 자질도 없는 주제에 분수에 넘치는 것을 가진 자의 최후다! 제1근위대장! 이걸 영상으로 찍고 있겠지? 이것을! 오늘부터 매일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온 나라에 퍼뜨려…….]
“설마 이 정도로 차이가 날 줄이야. 오히려 놀랐군.”
“컥! 어떻게… 어떻게 마지막 발악으로 패황천검류라도 써 보려고 했는데,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렇게 되어 버리네요.”
“패황천검류?”
허무하게 누운 채로 내뱉은 유성원의 말에 유천은 순간 움찔했다.
패황천검류. 패황 기사 유천만이 가진 궁극의 무예이며 너무나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후세에 전하지 않고 봉인한 것이다.
그런데 왜 그게 시공간, 그리고 별을 넘어서 전혀 안면도, 인연도, 혈연도 없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것인가?
놀란 유천은 그의 가슴에 손을 대어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 기운은 정말로 패황천검류의… 이걸… 어떻게?”
“어떻게… 라뇨. 당신이 다시 여기 불려 온 것처럼… 별의 기록인지 뭔지에 있는 거… 갖다 썼죠. 저… 성좌님들이 만들어 놓은 걸 말이죠. 그래서 저도 쓰게 되었고요.”
그 말을 들은 유천은 흘깃 성좌 용봉왕이 있는 곳을 노려보았다.
스스로 봉인할 생각으로 없애 버린 힘인데, 지금 성좌들의 장난에 그것이 이용당하고 있으니 심히 불쾌해진 것이었다.
그러더니 그는 생각이 바뀐 듯 팔다리를 모아 두고는 갑자기 품에서 스크롤 같은 것을 꺼내 그것을 풀어서 유성원에게 던졌다.
“…받아라.”
“이게… 무슨…….”
“재생, 스태미나 회복, 복원. 3개의 주문이 담긴 스크롤이다. 생전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몇 장씩 챙겨 다니던 거지. 대륙 통일이라는 게 무리 안 하고는 성공할 수 없는 일이거든.”
유성원의 가슴 위에 착지한 스크롤은 푸른색, 녹색, 은색의 불꽃을 내뿜으며 순식간에 불타올랐고, 유성원의 몸 상태를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고통은 순식간에 멎어서 사라지고, 체력도 돌아온 만큼 금방 움직일 수 있었다.
아직 성좌 용봉왕이 건 제약 때문에 스테이터스의 제어는 어려웠지만 말이다.
“갑자기 무슨 생각이시죠? 으윽! 이거… 부작용 꽤 아픈데요?”
“그럼 잘라 놨던 몸을 다시 붙이는 게 쉬운 일인 줄 아나? 그 정도는 견뎌라……. 자네도 엄연히 황제이지 않은가?”
갑자기 유천의 입에서 웬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가 나오자 유성원은 손을 격하게 휘저으면서 극구 부정했다.
“아뇨! 아뇨! 무슨 소리입니까? 저 기껏해야 그냥 작은 길드의 지도자일 뿐이지! 황제니 뭐니 그런 거 절대절대 아닙니다!”
“유청이… 그러던데?”
“그냥 편하게 부르는 걸 허락해 준 것뿐입니다. 황제 같은 거 아닙니다. 으윽!”
그렇게 짧은 대담을 나누고, 유성원이 계속해서 적응해 보려고 천천히 움직이는 걸 반복하는 사이 성좌 용봉왕이 놀랐는지 장막이 들썩거렸다.
아니, 분명 사지를 자르고 완벽하게 제압했을 때 마무리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왜 갑자기 그를 살려 주고 치료한 뒤 일어서서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인가?
[유천! 이게 무슨 짓이냐? 너는 내가 소환을 했다. 어서 그 분수를 모르는 놈을 끝장을 내라.]
“나는 네 부름에 응하긴 했지만 그게 네 명령을 듣는다는 의미는 아니지. 그냥 들어준 것뿐이다.”
[뭐, 뭐라고?]
“애초에 말이다. 이자는 내가 선택한 기사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섬기는 자다. 옛 주인이지만 그 녀석들이 선택했는데, 내가 뭐라고 할 권리가 없지.”
패황 기사 유천은 성좌 용봉왕을 노려보며 그에게 검을 겨눈 채 당당히 선언했다.
그 모습에 성좌 용봉왕을 가린 장막과 그의 그림자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분수를 모르는 인간도 모자라서 자신이 직접 소환한 놈이 자신의 뜻을 거르고 반항하니, 절대자의 입장에선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네노옴!]
“네 장단에 어울려 준 건 그냥 이 친구의 그릇을 직접 보고 싶어서였을 뿐이다.”
[하지만 그놈은 하하(下下)급의 민초다! 아무것도 없단 말이다! 그런 놈이 특특급에 전설적 기량을 지닌 기사들을 이끈다는 건…….]
“상관없어. 나만 해도 솔직히 이 칼 쓰는 거랑 싸우는 거 말고는 다 멍청이란 말이지. 참고로 난 글을 몰라! 정확히는 내 이름만 쓸 줄 알고 나머지는 모르지! 하하하핫!”
호탕하게 웃으면서 내뱉은 패황 기사 유천의 충격적인 고백에 성좌 용봉왕은 물론이고 근위대장들에 유성원까지 어이가 없다는 듯 벙쪘다.
물론 실제 중국 역사에서 ‘남자라면 자신의 이름 석 자만 쓸 줄 알면 된다.’라고 말한 인물이 있긴 하지만, 그는 너무 포악하고 잔혹한 행보 때문에 황제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었다.
하나 이 패황 기사 유천은 황제의 자리에 올라 수십 년간 국정을 돌본 다음 사망한 인물이기에 글자를 모른다는 말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유청 그 녀석이 날 가르치려고 했지만 나는 결국 평생을 도망 다녔지. 어이! 유성원! 너는 이름 외에 글자를 쓸 수 있냐?”
“예. 쓸 수 있는 문자가 있긴 하죠.”
“봐라! 나는 네가 말한 저 하하(下下)급 민초보다 못한 부분이 있다! 글자도 몰라! 당연히 국정 운영은 하나도 못해. 책상 위에 올라온 서류를 그냥 옥새로 찍어서 넘겨주면 그만이었지.”
패황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위대한 황제의 숨은 일화라고 하기엔 너무나 위엄이 떨어지는 진실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패황 기사 유천이 이룬 업적과 전설이 바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인간미가 느껴지는 데다, 그런 결점들을 가지고서 이룬 것이니 더 대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나만 그런 줄 아나? 진석은 군사 전략엔 천재지만 사실 여성 관계엔 숙맥이라서 그쪽에 대해선 허세만 부리는 노총각! 유청은 일벌레에 쿨해 보이고 완벽 초인처럼 보이지만 인간미가 없는 사이코! 중한도 마찬가지로 일 잘하지만 반대로 이쪽은 일 스트레스 땜에 자주 호스트바에 돈을 꼬라박지! 그리고… 아무튼 결점 없고 완벽한 인간이란 없어!”
[웃기지 마라. 아무리 그래도 부정할 수 없는 능력과 재능이 있기에 너희는 ‘전설’이 되고 ‘신화’로 남은 것이다. 그 힘이 너희를 만든 것이란 말이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그 우리의 재능과 힘을 과연 무엇이 엮었다고 생각하나? 황실의 핏줄 하나만 가지고 쫓겨나서 제대로 된 교육도 못 받고 변방에서 무뢰배로 썩었을지 모르는 나와! 세상 탓만 하며 책만 써 대는 서생이었던 유청, 여성이라고 차별받아 날개를 펴지 못할 뻔한 중한! 지략과 군사 조직 관리력을 가지고 산적패 두목이었던 진석!”
전설의 기사로 이름을 남기기 전의 과거들. 그들에게도 보잘것없던 때가 분명 있었다.
패황 기사 유천은 그들을 모아서 한 세계의 전설을 쓸 만큼 거대한 싸움과 경쟁을 했었고, 결국 통일된 국가를 건설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칼밖에 쓰지 못하는 내가 과연 너처럼 굴복시켜서 다루었을 거라 생각하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나라를 만든 거라 생각하나? 무엇이 우리를 엮였다고 생각하나? 전설이라 남을 만큼 전력을 다할 수 있던 이유를 아는가?”
[그건…….]
“그것이 나와 우리 모두의 소망이었기 때문이다. 전란이 끝난 세상, 통일된 국가, 공명정대한 세금과 판결! 이 소망이 일치했기에 우리는 하나 되어 싸웠고 전설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성좌 용봉왕! 그렇기에 나는 너를 부정한다. 너의 나라는 인간의 소망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네노옴!]
성좌 용봉왕이 노기 서린 목소리로 외치자, 근위대장들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무기를 들고 앞으로 나와 유성원과 유천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싸움까지 일촉즉발의 상황. 아직 몸을 제대로 못 가누는 유성원은 난감해하면서도 어떻게든 싸우기 위해서 티탄의 말뚝을 들고 제어하고자 노력하는데, 유천이 유성원의 어깨를 붙들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유성원이여! 너에겐 ‘별의 수호자’로서 내려진 사명이 있다고 들었다. 하나 그것이 정말 너의 소망인가? 너는 정말로 이 ‘별’에서 성좌들이 사라지길 원하는가?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인가?”
“예, 뭐…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그리고 받은 게 있으면 의무도 해야 하니까요. 제 소망은 뭐… 조용하고 평온하게 가족들이랑 사는 거네요. 이거저거 다 해결하고서 말이죠.”
“솔직한 대답 고맙다. 그걸 가지고 있다면 충분하다. 패황천검류에 대해선 녀석들이 일부러 말 안 한 것 같지만… 뭐, 저 재수 없는 것들과 싸우기 위함이라면 어쩔 수 없을 것 같군. 머나먼 시간과 차원과 별을 넘어 만난 전승자여! 짐이 윤허하노라!”
성좌에 대해서 가차 없이 말한 유천은 웃으면서 유성원에게 패황천검류에 대한 사용을 윤허해 주었다.
유성원은 큰일 날 소리를 마음대로 해 대는 그의 대범함에 놀라면서도 이 정도는 되어야 패황이라는 이름을 가질 자격이 있구나 생각했다.
그 순간, 유천의 손끝이 갑자기 흐려지기 시작하는 걸 발견한 유성원이 깜짝 놀랐다.
“저, 저기, 손이!”
“아~ 역시 소환자에게 반항하면 안 되는 건가? 음, 당연한 일이겠지. 이러니저러니 해도 내가 여기 있는 건 저 성좌 용봉왕의 힘 때문이니 말이야.”
[사라져! 사라져! 사라져라! 근위대는 뭐 하나! 놈들을 없애라!]
성좌 용봉왕이 부른 패황 기사 유천이기에 그가 소환자의 뜻을 거스르니 되돌려 보내려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리라.
그리고 동시에 근위대들은 사격을 시작했고, 그 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유천은 전혀 기죽지 않고 태연히 유성원에게 말했다.
“하나 걱정 마라. 그렇다고 해서 이 유천! 굴복하거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거 시간이 없어 보이는군.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황제에 대한 조언을 좀 해 줄 생각이었는데 말이지.”
“아뇨. 필요 없습니다.”
“별로 어려운 건 없어. 어차피 황제란 국가와 소망의 상징 같은 거거든. 그 기대에만 맞춰 주면 되는 거야. 하핫, 이런… 검을 못 잡게 되면 안 되니… 읏챠!”
[결계?]
유천이 품에서 또 스크롤을 꺼내 풀어서 던지자, 유성원과 유천의 주변에 3중으로 된 결계가 쳐졌다.
그러곤 검을 성좌 용봉왕에게 겨눈 채 힘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소환 해제로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그에게 큰 거 한 방 먹여 줄 생각이었던 것이다.
겸사겸사 자신의 부하들이 고른 새로운 주인인 유성원에게 도움도 주고 말이다.
“생전에 완성하지 못해서 쓰지 못한 패황천검류의 마지막 장, 종장(終場)… 설마 이렇게 쓸 기회가 올 줄이야.”
“종… 장?”
패황천검류 스킬을 배운 유성원도 모르는 장(場).
패황 기사 유천이 만들고 사용하지 않으면 별의 기록에 올라가지 않기에 오로지 패황 기사 유천의 영혼 속에만 남아 있던 궁극의 오의였다.
“아마 지금 쓰면… 곧바로 ‘별의 기록’에 남아서 너도 쓸 수 있게 되겠지. 그러면… 결계가 깨지기 전에 가 볼까?”
“아…….”
“이제 이곳의 법도는 내가 다시 세우노라. 피로 물든 대지여, 혼란으로 어두운 하늘이여, 이 검광 아래 세계는 평정되리라. 나 이 검에 그 소망을 담아 휘두를지니!”
[패황천검류(覇皇天劍流) 종장(終場)-소망검(所望劍)]
그러곤 패황 기사 유천은 휘두른 검을 그대로 땅에 꽂았고, 거대한 빛의 폭발이 일어나 유천과 유성원을 포함해서 이 자금성 전체를 뒤덮었다.
그 속에서 유성원은 빛이 폭발하기 직전, 모든 힘을 사용한 유천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의 미소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눈치챈 유성원은 빛이 사라지고 난 뒤에 티탄의 말뚝을 집어넣고 바닥에 남아 있는 유천의 검을 뽑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