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화]
일단 백가연 어르신이 그들을 맞이하러 간 사이, 유성원은 신소미에게 보조를 받으면서 단장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자신들의 영역에서 갑옷 차림으로 맞이하긴 뭐해서 양복으로 갈아입고 머리 손질을 한 것이다.
“그나저나 올림푸스 걔네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러 온다는 건지 모르겠네. 전리품 분배는 현장에서 깔끔하게 마치지 않았나요?”
“그거야 그랬죠. 하지만 알다시피 올림푸스 길드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길드예요. ‘성좌’가 열둘이나 있어서 잊고 있었지만, 그만큼 맡고 있는 전선이 거대하죠. 올림푸스가 없었으면 아마 태평양 항로는 포기했어야 할 거예요. 자, 머리는 끝났어요.”
“예이~”
12성좌가 있는 초대형 길드인 만큼 일하는 영역도 초국가적으로 글로벌한 규모였다.
일단 세계를 위협하는 주요 악(惡) 성향 성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올림푸스 길드의 천공성이 가서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아직 세계 기구와 공조, 무역 등이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었지만 그건 그거였고, 유성원은 탐탁지 않았다.
“후우~ 근데 그 전리품 거래할 때도 그렇고, 너무 노골적인 냄새가 나던데요? 그… 디오메디아였나? 그 여자요.”
“아마~ 당신이 구했던 적이 있는 아테나 성좌의 전사였죠?”
“예, 누님. 예전에 만났을 때도 그렇고, 총 소집 때도 그렇고. 너무 노골적으로 절 노리는 느낌이었어요.”
총 소집 때 깽판 치느라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 다소 모호했지만, 디오메디아가 자신을 노려보던 것은 은근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노려봐도 할 말 없는 일을 하긴 한 것 같았다.
목숨을 구해 주긴 했지만 성좌 아테나의 전사인 그녀가 싸워서 패턴을 뺀 몬스터를 막타 쳐서 빼먹은 거나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엔 렘렘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상당한 양의 전리품을 양보해 준 것 같던데요?”
“자존심 때문이겠죠. 다음에는 이길 거야! 라는 각오를 다지기 위함이 아닐까요? 전리품 주면서도 빤~ 히 보던 걸 보면 말이죠. 아무튼 글로벌 전선에 우리를 끼우고 싶어 하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으음~ 뭐, 그건 아무래도…….”
[이것들아! 손님맞이 준비하라고 했더니! 연애질하고 자빠졌냐! 빨랑 나와!]
“에휴, 할망구가 부르네요. 그럼 잘하고 오겠습니다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신소미가 지적하려고 했지만 타이밍 좋게 백가연이 유성원을 불러냈고, 그에 유성원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일어서서 회의실로 향했다.
그리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백가연과 함께 안으로 들어간다.
도착하니 예상대로 트리토니아스와 디오메디아는 그리스 시대 지중해에서나 볼 법한 새하얀 천 옷 패션이었고, 뒤엔 그리스, 로마식 갑옷을 입은 올림푸스 길드원들이 자리해 있었다.
“아, 음~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일단은 여기 임시 관리자를 맡고 있는 유성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올림푸스 길드분들은 무슨 용무로 오셨는지요? 혹시 저번 전리품 분배가 마음에 안 드신 건지?”
“저희는 그렇게 치졸한 길드가 아닙니다, 유성원 경. 오늘 찾아뵌 것은 그저 저번 토벌전 이후의 대한민국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시다시피 서울 길드는 이미 붕괴, 신강남의 전설은 끝이 났죠. 그리고 청룡 길드 또한 SS급이 나타났느니 뭐니 설레발쳤지만 이번에 추한 모습을 보였구요. 사실상 3대 길드 시스템은 무너진 거나 다름없습니다.”
“…뭐, 그렇죠.”
트리토니아스의 말을 듣곤 있지만 유성원은 그리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애초부터 관심 밖의 일이었다.
대한민국의 정세니, 경제니, 미래니 하는 건 자신과는 아예 다른 세상의 일인 것이다.
온갖 귀찮게 하는 거리들로부터 자기 앞가림하기에도 바쁜(?) 이 시점에 말이다.
“그리고 청룡 길드 놈들이 이번 토벌전에서 행한 일을 아실 겁니다.”
“아~ 그건 잘 알죠. SS급 헌터 있다고 그렇게 큰소리쳐 놓고 고작 남이 싸우던 거 주워 먹는 짓 한 거 말이죠. 아… 물론 저도 그러긴 했지만…….”
“그래도 그건 알리고 한 거니 괜찮습니다. 아무튼 대한민국은 아시아, 태평양의 교두보이자 중국, 일본으로 통할 수 있는 중요한 땅입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한미 동맹이 이어져 오기도 한 거지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유성원 경, 이 대한민국 최고의 헌터 자리에 오르십시오. 저희가 돕겠습니다.”
올림푸스 길드의 충격적인 제안. 백가연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유성원을 바라보았다.
어차피 청룡 길드는 처리해야 할 대상으로 찍힌 상황에서 올림푸스 길드가 돕는다니, 이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제안이었다.
“물론 말만으로 돕는다고는 할 수 없죠. 저희 올림푸스 길드에서 특별히 디오메디아 양을 이곳에 남겨 드리겠습니다. 저희 올림푸스를 적대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마음껏 부리시면 됩니다.”
‘심지어 현역 S급 헌터까지 빌려 준다고? 말이 안 될 정도로 후한 조건이군. 대체 뭘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저 친구에 대해서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아낸 건가?’
“또 필요하신 전문가나 무기 구매 등등 협의할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수많은 위기와 헌터의 시대를 넘어서도 살아남은 이 나라를 고평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유지되기를 바라니까요.”
대한민국은 이래 보여도 북한과의 전쟁, 그리고 냉전 주류 세력과 선진 강국들 사이에 끼어 있는 신세라서 국방비 투자율이 높았고, 그 덕분에 초기 각성자 사태 때 다른 나라들보다 피해가 적었다.
다만 각성자에 대한 알맞은 대우를 해 주지 않아 국가와 길드가 대립하게 되었고, 기어이 그랜드마스터 사태가 일어나 다시금 큰 위기를 겪었지만 이 또한 극복해 내었다.
또한 지금은 성좌 도살왕의 도발을 견디면서도 국가 영토를 잃지 않는 대단한 나라였다.
중국은 성좌 둘에 의해서 셋, 요동, 만주를 먹은 도살왕까지 치면 넷으로 갈라져 버렸고, 일본도 성좌에 의해 나라가 절반으로 뚝! 갈라진 상태였다.
러시아는 북극과 시베리아에서 내려오는 악(惡) 성향 성좌에 짓눌리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나라도 수없이 많은 상황.
UN 가입 국가가 각성자 사태 이전 3분의 2로 줄어 버린 것과 크고 작은 군벌로 나뉘어서 다투는 경우를 생각하면 국가 형태를 유지하고 굴러가는 것만으로도 작지만 대단한 나라라고 자부해도 좋았다.
‘아무튼 이건 기회야. 이대로 청룡 길드를 넘어뜨리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최강의 헌터 집단. 정부를 움직이는 것쯤은 쉽겠군.’
딱히 손을 대거나 간섭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유성원이 평소 성질대로 ‘지킬 가치가 있는 나라가 되세요. 안 그럼 일 안 함. 수고.’만 말하면서 압박만 넣어도 권력을 지키고 싶어 하는 국회의원들은 알아서 열심히 할 것이다.
이 나라의 고질적인 문제는 언제나 못하는 것이 아니라, 욕심 때문이든 귀찮음 때문이든 간에 안 해서 문제였으니 말이다.
가끔 선을 넘고 권력으로 배짱부리는 놈들은 신강남 때처럼 뭉개 주면 그만이다.
“제안은 고맙지만, 나는 그럴 만한 그릇이 못 돼서. 차라리 댁들이 한국 헌터계를 휘어잡으시면 내가 그걸 돕고 싶은데…….”
“대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겐가?”
하나 유성원의 대답으로 그 모든 생각은 산산이 부서졌다.
그리고 자신만만하게 제안한 트리토니아스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속으로 소리쳤다.
‘아니, 저거 미친 거 아니야? 이 좋은 조건을 거부한다고? 욕심 넘쳐서 100조나 당긴 놈이! 아예 한국을 통째로 먹을 수 있는 건인데! 뭐가 문제지? 디오메디아 건까지 해서 완벽한 계획이었는데!’
“그러게. 우리가 뭔가 잘못한 걸까? 그렇지만 하나 다행인 건 탐욕만 생각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거네.”
예상을 뛰어넘는 답변에 머리가 아픈 트리토니아스인데, 옆에 있는 디오메디아는 눈치 없게도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유성원을 바라보면서 무언가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전리품 배분 때 물자 욕심이 많았던 모습도 그렇고 100조나 요구하고 싸움에 나선 것 때문에 조금 인상이 나빠졌지만, 대한민국을 통째로 준다는 제안을 거절하는 걸 보니 안심이 된 것이었다.
물론 지금 상황이 꼬인 걸 모르고 눈치 없이 중얼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답답해진 건 트리토니아스였다.
“지금 그걸 안심할 때냐? 너 때문에 일부러 이렇게 자리 만들고, 너 여기다가 집어넣어 주려고 윗선 설득도 했는데! 젠장, 저놈이 이걸 거절할 줄은 몰랐는데? 에휴~ 총 소집 때는 그렇게 부정하더니만, 다시 만나니 눈이 빛나는구만!”
“그거야 단순히 목숨을 구해 준 은혜로 인한 착각인 줄 알았단 말이야.”
격렬히 변명하는 디오메디아.
사실 스스로 생각해도 저런 남자에게 호감을 가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처음엔 그저 죽을 뻔한 위기에서 구해 준 것으로 인한 감정이라고 생각해서 총 소집 때 격렬히 부정했지만, 이후 한국 길드들이 삽질한 저번 공격 작전에서 도우러 온 그를 보곤 가슴이 두근거렸던 것이다.
“그래서 은혜 갚는다 치고 아주 그냥 전리품을 산더미처럼 양보해 줬지. 우리 애들이 얼마나 불만이 큰 줄 아냐?”
“그래서 내 몫으로 땜빵 했잖아.”
“그래서 지금 보기엔 어때? 자료까지 싹 보고 실물로 봤는데 말이야.”
“으음, 영 아닌 것 같기도 하면서도…….”
“네가 확실히 해야지!”
“사람 감정을 어떻게 확실히 해?”
뭔가 의견 다툼 같은 걸 하기 시작하는 두 사람.
유성원은 감각이 좋은 만큼 아무리 작게 말해도 두 사람의 목소리가 잘 들려왔지만, 아쉽게도 그가 알아듣지 못하게 그리스어로 대화하는 터라 들어도 해석이 안 돼서 무용지물이었다.
‘…대체 뭐 때문에 저렇게 싸우듯이 이야기하는 건지. 수상한데? 그리스어도 배워야 하나? 하나도 못 알아먹겠네.’
“자네, 잠시 휴정을 하는 게 어떤가?”
“…음? 네?”
그렇게 이야기를 듣는 와중이었다.
누가 봐도 좋은 조건을 대놓고 밀쳐 낸 유성원에게 할 말이 있는 건 백가연도 마찬가지였기에 그녀는 유성원에게 귓속말을 한 뒤, 대답도 듣지 않고 일어서서 다른 이들에게 의사를 전했다.
“허허, 잠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겠군요. 그러니 한 15분 뒤에 재개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아… 저희도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기왕 쉬는 거 30분 뒤에 재개하죠.”
“그럽시다.”
마찬가지로 트리토니아스 쪽도 100퍼센트 받을 거라고 생각했던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다시금 태세를 정돈할 필요가 있었기에 백가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곧바로 유성원을 질질 끌고 회의실을 나온 백가연은 별실로 들어가자마자 그에게 따져 물었다.
“아니, 왜 쉬운 길을 마다하나? 청룡 길드 안 잡을 텐가?”
“잡긴 잡아야죠. 하지만 쟤네 제안, 너무 달콤하기만 한 거 아닙니까? 뭔가 속셈이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엄연히 쟤네도 기존에 3대 길드랑 한패였잖습니까?”
“…어, 그렇구먼. 확실히 그랬지.”
유성원이 날카롭게 지적하자 백가연도 순간 말문이 막혀 버렸다.
확실히 올림푸스도 3대 길드의 하나로서 한국에 지부를 두고 길드 운영을 하고 있었지만, 꼭 중요한 상황만 되면 글로벌 임무로 바쁘니 뭐니 하면서 내빼곤 하던 자들이었다.
그래 놓고는 아카데미아에서 좋은 조건으로 인재들만 쏙쏙 영입해서 국외 유출을 해 대니, 한국 정부로서는 그렇다고 글로벌 전선을 담당하고 미국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그 길드를 손절할 수도 없어서 머리 아파하던 게 바로 얼마 전이었다.
“물론 저 디오메디아랑 트리토니아스라는 헌터는 다른 전선에 있다가 한국에 온 거지만, 결국 근본은 올림푸스 길드. 분명 올림푸스 길드 상부에서 생각한 속셈이 따로 있을 겁니다.”
“으음… 듣고 보니 일리가 있군. 하지만 그렇더라도 청룡 길드를 쓰러뜨리는 데까진 이용할 가치가 있지 않겠나?”
“그것도 그거지만, 정점이니 최강이니 하는 자리는 불편하기도 하고, 애초에… 저같이 무식하고 밑바닥 인생을 사는 놈이 지배하면 그건 그것대로 불행한 일이에요.”
“…허, 그래도 생각이라는 걸 하고 사는구먼.”
“시어머니보다 무서운 놈이 자꾸 땍땍거리니 어쩔 수 있나요. 하아~”
어깨를 으쓱하면서 한숨을 쉬는 유성원이었다.
백가연은 그래도 그 될 대로 되라 식에, 멋대로 깽판 치던 유성원이 장족의 발전을 한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일단 그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알려 주기로 한다.
“알다시피 굳이 지배할 것까지는 없네. 그냥 자네가 최강의 자리에 앉아서 눈치 팍팍 주고 선 넘으려는 놈들만 처리해 주면 겁쟁이인 그놈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걸세. 원래부터 대한민국 유전자가 위기에는 강하지 않던가?”
“아, 그거 저도 오래전부터 생각하긴 했는데 말이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두려움과 눈치… 뿐만 아니라 뭔가 하나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가령 예를 들면…….”
“예를 들면?”
“그… 엄청 옛날이지만 어느 홈쇼핑에서 ‘탈조선 이민 패키지’도 팔고 그랬잖아요. ‘탈조선의 기회! 아직도 징병제인 나라 탈출! 군역 면제, 세금 할인, 안보 문제 걱정 없음, 어학연수, 현지 직원과 현지 헌터 길드가 책임지는 보안과 사회 적응 찬스! 지금 여기에 신청하시면 내 집을 내가 지킬 수 있는 안쓰 테크놀로지사 무장 세트가 무료!’ 였죠?”
“아, 기억나네. 그거 반향이 굉장했었지. 오죽하면 1,000명 패키지가 12분 만에 매진이 되고, 해당 패키지 만든 회사는 추가로 더 만든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야.”
“심지어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홈쇼핑에 나온 원가는 3억이었는데 14억에 암거래가 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죠. 물론 자기네 가축들이 외국으로 도망치는 꼴을 못 보는 정부, 협회, 길드, 국방부가 다 같이 합심해서 조져 버려서 일주일 천하로 끝났지만요.”
그래, 능력이 부족해서 안 하는 게 아니다.
자기들끼리 권력 다툼하고 이권 계산이 앞서서 그렇지, 다들 나름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두뇌를 가졌고, 공부도 열심히 한 놈들이다.
물론 그 똑똑한 놈들이 자기 자식을 위한답시고 레일 깔아 줘서 올라온 놈도 몇 있지만, 그 레일 받아서 올라온 놈들도 X 될 때는 잘하는 놈에게 맡길 줄은 안다.
계기만 주면 할 수 있는 놈들인 것이다.
“그래서, 계기는 어떻게 마련할 건가? 올림푸스와 이야기해서 자네가 탈조선 패키지라도 팔아 볼 텐가?”
“에이, 한 번 실패한 방법을 다시 쓰는 바보가 어디 있습니까? 멍청이도 아니고~ 또 해 봤자 금방 막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만드는 수밖에 없죠. ‘탈조선’ 할 곳을,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할 곳을……. 그러면 눈치 보여서 알아서들 잘하겠죠. 날 물리적으로 조지는 건 못할 테니. 하아아~ 뭐, 어렵긴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나아 보이게 하면 되고, 진짜 완성할 것도 아니고 그럴싸~ 해 보이는 한도 내에서!”
단순하게 풀이하긴 했지만, 결국 경쟁 이론으로 해결하자는 게 유성원의 의견이었다.
음식이든 뭐든 독과점하고 있는 상품은 비싸기 마련이고 상품의 질도 올라가지 않지만, 같은 업계에 경쟁하는 이가 생기면 손님, 고객, 국민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효율화, 합리화, 또 감성까지 생각해서 그들의 눈치를 보게 될 수밖에 없다.
백가연 또한 나름 괜찮은 계획이라고 생각했는지 유성원을 보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