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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특성을 받았지만 적당히 살고 싶다-136화 (136/293)

[136화]

하지만 박숙자는 기뻐하는 이 목사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그렇지만 뭔가 착각하는 거 아냐? 이 목사? 우린 스캐빈저라고~ 인간 공장이야 놀랐지만 그건 그거고, 장비라든가 부품을 사는 건 별도지.”

[…므훔, 박숙자, 너 지금 내 제안을 거절한다는 건가? 이 위대한 계획을 듣고도?]

“우리 스캐빈저라는 것들은… 적당적당히 재미있게 살다 가면 그만이라서 말이야. 개X 같은 댁 성깔 받아 주는 것도 댁이 강하고, 또 대가는 확실히 지불하기 때문이야. 잊고 있었나? 댁을 평양에 오게 하고, 김일성 대학 지하에 시설을 마련해 준 것도 엄연히 대가를 받아서지. 근데 갑자기 지금 우리에게 투자 요구? 어림도 없지. 푸하하하핫! 그 잘난 사도님들도 다 망했는데~”

박숙자의 논리 정연한 말에 주변의 스캐빈저들도 낄낄거렸다.

그 말대로 인간 목장이든 인간 공장이든 뭐든 하고 싶으면 대가를 지불하라는 소리였다.

불쾌감으로 가득해진 이 목사의 표정이 구겨졌지만 그는 참아 냈다.

이 쓰레기 같은 놈들이 없으면 자신의 일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이 위대한 연구만 이루어지면 세상이 그분의 것이 되는데! 연구의 기쁨에 이놈들의 성질을 너무 간과했군.’

“아, 그리고 우리 입막음 비용도 내는 거 잊지 말고~ 푸하하하핫, 이건 진짜로 성좌님 이름 걸고 맹세해야 할 급이네. 밖에 알려지면… 다른 일 다 접어 두고 세계가 평양에 쳐들어올 테니까~”

[으음, 아니지. 역으로 거래할 수도 있지. 세계는 지금 각성자 인재난에 허덕이고 있네. 오히려 이걸 미끼로 거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인륜 따위… 생존을 위해서 버릴 수 있는 시대이니 말이야.]

박숙자와 이 목사는 거래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팽팽히 맞선다.

박숙자는 과학이나 기술에 대해 잘 몰랐지만 이 목사가 해낸 이 클론 기술은 아마 순수 100퍼센트 생명 공학 기술만 사용하지 않고, 인간 목장을 만들 때 사용하던 노하우와 도살왕의 권능과 연금술, 마법을 모두 동원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지금 끊임없는 싸움으로 가득해서 인구 증가율이 감소하고 각성자가 모자란 국가들에게는 이 클론 기술은 미끼로 쓰기 딱 좋았고, 주변엔 절박한 마음에 거래할 만한 비윤리적인 국가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수준으로는 거래창에 올리는 것도 무리일 텐데? 적어도 일반인 클론 2~3명 정도는 만들어서 보여 줘야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볼걸? 푸하핫!”

[므후으음, 그렇군. 결국 네년이 하고 싶은 말은 나보고 일해서 벌어라, 이 말이군.]

“그렇지.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말이야.”

[좋아. 이 또한 신을 위한 고행이라 생각하지. 어차피 내게 앞으로 남은 시간은 풍족하니까.]

“자, 그럼 러시아에 누구를 털러 가 볼까?”

그렇게 이 목사 또한 목적을 위해 합류하게 되고, 스캐빈저들은 러시아에 있는 그룹과 현지 스캐빈저와 도시들 중 어디를 약탈할지를 고르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

아이언 포트리스.

“보자, 지금 상황이 이 정도인가…….”

[Lv.72 유성원]

스테이터스 성장치:21/21/21/21

Str:3,052(SSS+) Dex:3,048(SSS+)

Vit:3,052(SSS+) Mag:3,024(SSS+)

[보유 스킬]

위대한 기사의 길(SSS)

(유니크)만검(萬劍)의 기사 그란델의 무재(武才)

(유니크)정령 기사 ‘실레이온 포레스트 블레이드’의 비전

(유니크)KMG TECH Master Device

(유니크)패황 기사 유천의 사라진 유산, 패황천검류(覇皇天劍流)

(전설)패황 기사 유천의 천검군(天劍軍) 소환

(전설)흔적만 남은 기사단의 성소 차원문

(전설)타락한 봉황의 정수

(유니크)마도 기사 카일라이드의 소환술

(전설)통솔(EX)

(전설)기승(S+)

(전설)강건(EX)

(유니크)기사도가 전부다

[적용되는 효과]

신수의 힘(모든 스테이터스 1랭크(2배) 상승)

새로운 스킬과 보상을 얻기 위해 훈련장으로 온 유성원 일행.

새로운 기사 소환과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유성원은 모니터 위에 자신의 상태창을 띄웠다. 그러자 그의 스테이터스와 스킬 보유 상황을 보고는 다들 기겁하고 말았다.

“…전보다 늘었군요.”

“아니, 도대체 이게 인간의 스테이터스예요? 전 스테이터스 다 SSS+에다가! 무슨 스킬이 유니크, 전설로 도배되어 있어요?”

“나도 오랫동안 헌터 일을 해 왔네만 이런 건 본 적도 없네! 이건… 자네, 대체 뭔가?”

세 사람 모두 안색이 파래진 채로 각성자 및 헌터 역사상 유례가 없는 유성원의 스킬창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기초 스킬이나 중위, 상위 스킬이 전혀 없고 전설급과 유니크로 도배된 모습도 모습인 데다, 금빛 신수의 갑옷의 진짜 힘까지, 보면 볼수록 감탄이 안 나오는 게 이상한 일이었다.

“뭐라고 하셔도…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걸 어쩝니까? 기껏 동료라고 생각해서 보여 드렸더니, 참~”

“하다 보니? 이건 하다 보니로 가능한 경지가 아닐세! 이 정도면 특정 성좌가 애정과 가호를 몰아줬다고 해도… 아니, 잠깐만! 본인의 힘도 이 정도인데! 데리고 있는 기사들까지? 세상에…….”

“그 정도면 그냥 ‘성좌’ 아니에요? 아저씨가 사실은 ‘성좌’의 화신이었거나?”

그저 아영이의 추측일 따름이지만 터무니없는 소리에 유성원은 표정을 구겼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신 같은 밑바닥 쓰레기가 성좌의 화신이라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무튼 주변에서 충격을 받거나 말거나 그는 자신의 일을 해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이래도 시시하고 머리 아픈 서류 작업보다는 나으니까.’

30조라는 터무니없는 액수를 지닌 것 때문에 날아온 메일과 제안서, 서류들을 바라볼 바에야 이러는 게 훨씬 나았다.

아무튼 가지고 있는 스킬 및 보상 포인트는 총 4개.

하나 스킬 1개는 이미 확정해서 찍어야 하는 상태였다.

“…천검군 코스트 다운을 위해서라지만 이건 너무 불합리한 것 같아. 이거 관련해서 스킬만 몇 개를 찍는 거야. 그것도 그거지만…….”

[(유니크)패황 기사의 군략을 습득하셨습니다.]

[천검군 소환에 필요한 마력 수치 감소 요소가 추가됩니다.]

[패황 기사의 군략 습득 –20]

“왜 통솔(EX)가 있는데 또 군략을 찍어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가!”

상태창을 보면서 한숨을 쉬는 유성원이었다.

비슷한 계열의 스킬을 중복해서 찍는 건 왠지 낭비 같아 보여 그는 투덜거렸지만, 뒤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신소미 모녀와 백가연 어르신에게 금세 반박당했다.

“아주 그냥 배가 아주 불렀어, 그냥! 이 인간아! 남들은 유니크, 전설 스킬 하나 얻어 보려고 오만 지랄 염병을 다 하는데! 이놈이 아주 그냥!”

“하위 스킬 찍고 상위 스킬을 얻는 건 당연하다고 보는데요? 마법사들만 해도 마법학, 마나 제어 스킬 레벨도 찍고 계열 마법을 배우는 마당인데… 이건 심하네요.”

“그렇게 보통 방법은 번거로우니까… 추가 보상이나 상위 스킬 트리를 곧장 열어 주는 성좌의 가호와 보상에 집착하는 거죠. 스킬 북이 비싼 것도 그런 이유이구요.”

결국 기만 가득한 투정을 부리던 유성원은 금방 깨갱하고는 다음에 찍을 스킬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번 스킬 투자의 방향성. 본래는 기사 소환과 병행할 생각이었지만 목적은 천검군의 규모를 어떻게든 늘리는 것이었다.

“그럼 이게 끝인가요?”

“아뇨. 아직요. 지금 추가로 찍을 스킬을 고르고 있습니다. 아주 제대로 코스트 다운시켜 보죠.”

계속해서 천검군 소환의 코스트를 줄이기 위한 스킬을 찾는 유성원이었다.

현재 청룡 길드와 세력 다툼을 앞두고 있는 데다, 또 저번 같은 토벌전이 발생할 경우 필요한 것은 바로 지역을 점거할 병력과 다수를 지킬 수 있는 구조 인력이었다.

개인이 아무리 강해도 할 수 없는 일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싸움에선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일단 대한민국 전체에서 욕을 먹고 있으니 헌터 길드로서 사람 모으는 건 쉽지 않겠죠. 애초에 저, 사람 쓰는 법도 잘 모르고… 사람을 잘 못 믿으니 그냥 이게 나아요.”

“그 나은 게 되는 것 자체가 경악스러운 걸세.”

“…찾았다. (영웅)천검군 무예, (영웅)천검군의 군율과 전투지침 딱 배우면 되겠네.”

(영웅)천검군 무예는 말 그대로 병사에서 정예 기사까지가 사용하는 전투 방식과 무예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스킬로, 본래라면 상당한 스테이터스 보너스가 있는 스킬이었지만 아쉽게도 상위 무예와 무재 스킬들이 있어서 스탯 보너스는 없었다.

(영웅)천검군의 군율과 전투 지침 또한 천검군만의 군율과 병사에서 기사까지가 숙지해야 할 전투 지침으로, 현대전과 헌터 싸움에 도움 되는 지식은 주어지지 않았지만 이 두 스킬 모두 천검군 소환에 엄청난 보너스를 주고 있었다.

[천검군 소환에 필요한 마력 수치 감소 요소가 추가됩니다.]

[천검군의 군율과 전투 지침 습득 –20]

[천검군 무예 습득 –20]

“오오, 쭉쭉 내려간다.”

스킬 3개로 코스트 60 다운. 이 정도면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기존에 정예 병사 하나에 90포인트나 줬던 게 –60이 되니, 이제 30포인트면 병사 한 명을 고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마력 수치 3,024. 자그마치 100명이나 되는 천검군 정예병을 호출할 수 있고, 거기에 고블린 정예병 500마리까지 포함하면 600명이다.

“아주 좋아. 이제야 좀 군대 같다.”

“스킬 3개로 C급 헌터 100명이라니, 진짜 사기구먼.”

“아뇨. 실제는 더 많아요. 또 계속 보상을 받아서 코스트를 줄여 나가야 하고 말이죠.”

“한데 궁금증이 하나 있네만, 왜 천검군의 기사들은 소환하지 않은 건가? 들은 바에 의하면 그 친구들을 소환해도 코스트는 내려간다고 하지 않았나?”

“유청 하나만 해도 머리 아픈데, 그런 녀석이 2명, 3명, 4명으로 늘어난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매개체 소환으로 확정이 가능하다고 해도… 한 명이라도 유사한 성향을 가진 애가 소환돼서 날 양옆에서 쫀다고 생각하면…….”

유성원에겐 상상만 해도 끔찍한 현실이었다.

그리고 해당 스킬들이 마력 코스트 감소가 더 높았기에 다소 스킬을 겹쳐서 배우는 느낌이 있어도 그런 패시브 스킬들을 배운 것이었다.

아무튼 천검군도 증가시켰고, 목적을 이룬 유성원은 이제 고블린 병사들의 무장을 강화하고 좀 더 체계적인 전투 능력을 갖추게 할 생각이었다.

“돈이랑 마정석도 있고, 여기에 작지만 생산 설비도 갖추고 있으니 연구하기에도 좋고. 장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거 보는 게 차라리 내 돈 뜯어먹으려는 놈들 상대하는 것보다 낫네요.”

“뭐, 사람 상대하는 게 오죽하겠나만? 으음… 그나저나 슬슬 손님 맞을 시간인 것 같네. 밖에 손님이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네.”

그때, 휴대폰을 바라보던 백가연이 이리저리 단말을 보며 고블린들의 무장에 대해 고민하던 유성원을 현실로 부른다.

사람 맞이하는 걸 싫어하는 유성원은 표정을 찡그리며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이번엔 그럴 수 없었다.

일반적인 손님이라면 업무를 핑계 삼아 무시했겠지만 이번 손님은 격이 달랐기 때문이다.

“약속 시간까지 좀 남은 것 같았는데… 하아~ 왜 이렇게 빨리 온 거야?”

“보통은 빨리 오는 게 정상일세. 얼른 일어나서 복장 점검하고 다른 친구들을 불러서 준비하게나. 상대는 올림푸스 길드인 데다 S급 헌터 둘이 직접 온 거니 말이야.”

“예이, 알겠습니다.”

청룡 길드처럼 사이라도 나쁘면 모를까?

남의 본거지에 직접 찾아와 주신 S급 헌터 둘을 무시할 수는 없었기에 유성원은 투덜대면서도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기 위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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