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
최 회장의 별장.
초대하지 않는 손님의 발길이 닿았다.
경호원과 비서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한 뒤였다.
“이게 웬 아닌 밤중에 홍두깨야?”
“아무래도 그 자가 온 것 같습니다.”
짐작 가는 이가 있었다.
“박시현. 그자밖에 없습니다.”
불과 어젯밤 한성의 천우현이 당했다.
거기에 이어 이제는 아진까지 노리려는 것이다.
타이밍이 좋지 않다.
이제 겨우 열쇠를 찾았는데!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이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과연 아진의 브레인답게 나름의 준비는 해두었다.
‘도망갈 시간을 벌어야 돼.’
애당초 시현을 이기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놈을 막을 방법은 없어. 구슬을 찾을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 밖에는.’
아진H&M의 수준급 헌터들은 부르지도 않았다.
어차피 그들이 오더라도 시현에게 개미취급 당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몇 초도 버티지 못하고 전멸할 것이 뻔했다.
그렇다고 공권력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노릇도 아니었다.
‘안 그래도 여론이 좋지 않아.’
한성의 연구소가 세상에 노출되었다.
기계형 몬스터를 개발하고 던전을 인위적으로 발생시킨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것도 고작 하루만에.
뿐만 아니라 한성의 천우현이 헌터자격시험 면접관을 매수하여 박시현을 떨어트리려 했다는 보도가 끊이질 않았다.
가히 최악의 상황!
파트너 관계인 아진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자칫했다간 공든 탑이 하루 만에 무너진다. 침착해라, 최민호.’
지혜롭게 해결해야했다.
압도적인 무력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협상뿐이다.
스윽.
최민호가 쇼파에서 일어나며 나머지 둘에게 물었다.
“다들 프로텍터는 착용하셨습니까?”
“그럼.”
최 회장과 함경만이 정장 안감을 들춰 보여줬다.
손톱만한 배지가 달려있었다.
던전이 발생할 시, 특수한 에너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프로텍터였다.
즉, 프로텍터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던전에 갇히지 않는다는 뜻.
“묘안이 있는 것이냐?”
“일차적으로 협상을 할 겁니다. 그래도 안 되면···”
여차하면 시현을 던전에 가둬버릴 생각이었다.
10성 던전으로도 시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도망칠 시간이라도 벌 수 있을 테니까.
퍽!
이윽고 외부에서 전해진 잔혹한 타격음.
멀지 않다. 가까이 왔다.
이어,
끼이익-
서재 문이 열렸다.
세련된 카펫 위로 추잡한 핏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박시현.
덤덤한 낯빛 아래, 손끝에서 선혈이 흘러내려 카펫을 자욱이 적신다.
그 뒤에는 경호원들이 저마다 특이한 방식으로 고꾸라져있었다.
마치 스릴러 무비의 스틸컷을 보는 듯한 광경.
복수의 순간, 냉혈한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신 같았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덤덤하게 응수했다.
“아무리 흉흉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껄껄. 아닌 밤중에 이렇게 불쑥불쑥 찾아와도 되는 것인가? 젊은 친구가 예의가 없군.”
그때까지만 해도 최 회장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무력 앞에서 쉽게 굴복할 연륜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입 닫아.”
“으읍···!”
“엎드려.”
쾅!
최 회장은 엎드리다 못해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어찌나 세게 박았던지 피가 철철 흘러나왔다.
“영감. 죽고 싶나?”
“아, 아닙니다! 살려··· 살려주십쇼!”
최 회장의 재빠른 태세전환.
하지만 이미 늦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나왔어도 모자를 판이었거늘.
퍼억!
시현의 구둣발이 그의 면상을 걷어찼다.
응어리진 핏물과 함께 이가 우수수 털려나왔다.
바짓가랑이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시현은 회장의 머리 위에 발을 올렸다.
지긋.
“크헤에에······ 살려, 살려······!”
최 회장은 안색이 창백해진 채 애원했지만 시현의 발은 멈출 줄을 몰랐다.
퍽! 퍼억!
짓밟고 걷어차고.
몰골이 일그러져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무자비하게 발을 뻗었다.
“헤··· 헤에에······.”
“그대로 찌그러져있어.”
스윽-
시현의 살기어린 눈동자가 좌측으로 돌아간다.
그토록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이 시야에 들어왔다.
“함경만. 안 그래도 만나려고 했는데.”
함경만과 최 회장, 최민호 셋 중에 누굴 먼저 찾아갈지 고민했던 시현이다.
헌데 세 남자가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있어주니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여기에 온 목적이 뭐지? 우릴 모두 죽이려고?”
“죽여? 가당치도 않는군.”
그들을 죽일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시현이다.
“너흰 평생 고통에 절규하며 죗값을 치러야 할 거다.”
“······!”
“일단 그 전에 내 아버지의 유품부터 찾고.”
“유품이라면!”
순간 몸뚱이를 움찔거리는 최 회장.
그는 무의식중에 왼쪽 가슴을 더듬었다.
정장 안주머니에 넣어둔 권능의 열쇠를 빼앗길까 두려운 것이다.
그 모습에 최민호는 이를 악물었다.
‘서, 설마 열쇠를 찾았다는 사실을 알고 온 것인가? 그럴 리가···.’
보안에 보안을 가한 최고등급의 기밀이다.
자신과 최 회장 그리고 함경만 외에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다섯 명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현의 눈치를 보아하니 알고 온 것 같지는 않았다.
모르쇠로 일관하면 괜찮을 터.
문제가 있다면 벌벌 떨고 있는 최 회장이었다.
굴지의 대기업을 일궈낸 총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
개장수 앞에서 벌벌 떠는 개 마냥 좀처럼 가만있질 못했다.
이러다가 말이라도 한 번 삐끗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 텐데···.
열쇠의 행방을 들킬까 염려한 최민호는 서둘러 작전에 돌입했다.
“조만간 찾아뵈려고 했었는데, 반갑습니다.”
최민호가 악수를 건넸다.
허나 시현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네놈 따위와 악수할 손이 있을 리가 없지.”
댕강!
“쿠헉···!”
악수를 건넨 오른손이 단박에 잘려나갔다.
손이 잘려나간 단면에서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이런 미친···!”
“미친?”
한 번 더.
댕강!
촤르르륵!
“커허억!”
이번엔 오른팔이 통째로 절단되었다.
최민호는 비명을 터트리며 시퍼레진 몰골로 시현을 바라보았다.
“······그윽!”
시현의 눈에 복잡한 감정이 얽혀있었다.
적의와 살의.
복수를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뿜어져 나왔다.
“안 돼······.”
최민호는 식은땀을 흘리며 자신의 두 무릎을 꿇었다.
몸뚱이에서 피가 콸콸 쏟아져 나왔지만 애써 지혈을 하며 정신을 부여잡았다.
“하아··· 하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쿨럭······!”
“죄송?”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은 정말 유감······”
“유감?”
자신의 부모를 죽인 살인자에게 받는 정중한 사과.
역겨웠다.
당장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었으나 시현은 숨을 가다듬으며 억지로 감정을 추슬렀다.
열쇠를 찾기 위해선 그들의 정보가 필요했다.
혼자서 널찍한 한반도 땅 덩이를 다 뒤져볼 순 없으니까.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최민호는 계속해서 되도 않는 세치 혀를 놀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그러지 않고도 해결할 방법이 충분히 있었을 텐데···. 아직도 그때를 후회합니다. 김은혜의 의견을 따르지 말았어야했는데. 크흑···.”
속보이는 연기.
이제 와서 김은혜에게 모든 걸 덮어씌우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인다.
“호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지?”
“원하시는 게 있으시면··· 원하시는 모든 것을 드리겠습니다. 그게 설령 아진물산일지언정···!”
아진물산.
건설 및 몬스터연구소 등의 사업부문을 영위하는 아진그룹의 자그마한 계열사였다.
즉, 현자건설을 삼켜 몸집을 키워온 회사.
현자건설을 되돌려주겠다는 말과 진배없었다.
“···시현 님도 아시겠지만 아진물산의 경우, 시가총액이 무려···”
“아니.”
말을 뚝 끊어버리는 시현.
“그런 건 내가 알아서 가져갈 테니 신경 쓰지 말고. 열쇠의 행방에 대해서나 말해봐.”
“예, 예···. 좋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쿠헉······!”
최민호는 피를 토해내면서도 자기 할 말은 꿋꿋이 다했다.
“후···. 설령 열쇠를 찾는다 해도··· 법적으로 소유권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법?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군. 소유권은 나를 벗어난 적이 없는데. 난 아직 상속을 포기하지 않았거든.”
“······!!”
열쇠는 애초에 박종기가 시현에게 남긴 유품이다.
따라서 소유권은 상속을 포기하지 않은 시현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증명해줄 증거는 많다.
법정에 가더라도 열쇠는 시현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열쇠를 찾아도 줄 수 없다 이 말인가?”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든 일단 저희가 양보를 하겠다는···”
“아아. 잠깐.”
“······예?”
“소유권 운운하기 전에 하나 더. 법 위에 무력이 있다는 걸 모르나보군.”
“···그, 그건!”
슥-
찰나의 순간 시현의 손이 최민호의 복부로 향했다.
“!”
마저 놀랄 틈도 주지 않고 날카로운 손을 뻗었다.
푸욱!
냉랭한 기운이 최민호의 복부를 꿰뚫었다.
뚝뚝-
뿜어져나오는 피.
“케헤··· 에엑···!”
털썩.
그래도 명색에 A급 헌터인데, 그 타이틀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아무리 길고 날뛰어봐야 절대적인 무력 앞에선 꼼짝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난 너희 따위와 협상 질을 하러 온 게 아니야.”
“커헉···. 이건 말도 안 되는······.”
최민호는 흐리멍덩한 시선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더 이상 시현을 보고 있을 기력이 없었다.
온몸이 파르르 떨리고 정신을 놓기 일보 직전이었다.
주르륵-
최민호의 선혈이 쏟아져 나와 바닥을 타고 흘러내려 최 회장의 발치까지 도달했다.
그럼에도 시현은 멈추지 않았다.
이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듯, 세상 가장 악한 이의 얼굴을 지으면서,
“아직 안 끝났어.”
퍽! 퍼억! 퍽!
몰골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자비하게 패버렸다.
박 터지듯 비명이 터져 나오고 얼굴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졌다.
그 광경에 최 회장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몹시 기겁해서는 덤벙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스윽-
시현의 시선이 최 회장으로 향했다.
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닿았다.
눈을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가 없었다.
차가운 눈동자와 겁에 질린 늙은이의 눈동자.
그렇게 서로를 응시하길 몇 초.
최 회장이 입을 열었다.
“사, 사실대로 말할 테니··· 목숨만이라도···.”
목숨 앞에서 인간의 야망 따위는 사라진지 오래.
나이를 먹어도 죽음은 두려웠다.
잃을 게 많은 사람이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그는 시현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귀신에 홀린 듯 열쇠가 들어있는 안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안 됩니다!”
함경만이 그런 최 회장을 막아섰다.
그리고 그 외침에 최민호까지 정신을 부여잡았다.
“크윽! 제기랄!”
협상은 이미 결렬되었으니 열쇠를 빼앗기는 일만은 결단코 막아내야 한다.
그것만을 위해 몇 년을 고생했는데.
열쇠만 있다면 원하는 권능을 얻을 수 있는데!
이제 남은 수는 하나.
딸칵-
최민호는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컨트롤러를 조작했다.
수준은 컨트롤러의 설정 최대치.
띡.
현재 아진의 기술력으로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의 에너지를 아진연구소로부터 끌어당겨 발사했다.
마치 방사선을 쬐는 것처럼 특수 에너지가 주위를 맴돌았다.
동시에 던전이 소환되었다.
무려 10성 던전이.
.
.
.
프로텍터를 몸에 지니고 있던 최민호를 비롯해 최 회장과 함경만은 외부로 튕겨져 나왔다.
프로텍터가 특수 에너지에 저항하여 사용자를 보호한 것이다.
“괜찮으십니까, 회장님!”
“여.. 여기는...”
튕겨져 나가 강제로 이동한 곳은 인근 아진산업의 비품창고.
컨테이너가 복잡하게 늘어선 곳이었다.
바로 앞에는 던전의 결계가 길을 가로 막고 있었다.
최 회장의 별장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던전이 발생한 것이다.
규모는 10성답게 엄청났다.
“사, 살았구먼··· 살았어.”
결계를 멍하니 바라보던 최 회장과 함경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민호도 아픈 몸을 이끌고 그들을 따랐다.
“크윽.. 놈이 갇힌 틈에 어서 나가야합니다...”
10성이니만큼 시간을 꽤 벌어줄 터.
마지막 수가 통한 것이다.
이제 열쇠를 가지고 해외로 도피하면 끝!
복수는 그 다음이다.
“그... 그래. 함경만이 자네는 전용기부터 준비해놓게.”
“······예.”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훽 돌린 최 회장.
“어어, 어어어어!”
귀신이라도 본 것 마냥 놀라버렸다.
이미 축축해진 바지 위로 다시금 김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맙소사.....”
던전에 갇혀 있어야할 시현이 바로 뒤에 서있었으니까.
스윽.
시현이 손을 내밀었다.
손바닥 위엔 자그마한 기기가 놓여있었다.
“프로텍터···. 당신이 그걸 어떻게······.”
누구보다도 놀란 건 최민호였다.
관통상의 고통도 싹 잊은 것인지 죽어가던 눈빛이 되살아났다.
믿을 수 없다는 눈치.
그런 그에게, 시현은 덤덤하게 말했다.
“김은혜한테 이런 게 있더군.”
최 회장의 별장에 오기 전 김은혜의 아공간을 털었던 시현이다.
컨트롤러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프로텍터를 비롯해 갖가지 귀중품을 건질 수 있었다.
컨트롤러만 회수하고 프로텍터는 회수하지 않은 최민호의 실수인 것이다.
한 번의 작은 실수로 모든 계획이 허사가 되었으니 남은 방법은 단 하나였다.
‘열쇠 찾는 걸 도와주는 척하면서 진짜 열쇠를 숨기기만 하면···.’
열쇠만 빼돌린다면 시현은 모를 것이다.
열쇠를 찾았다는 사실조차 아직 알지 못하니까.
하지만,
퍽! 퍼억!
그런 행동을 하기도 전에 시현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다.
몸짓 하나하나에 살기가 어려있었다.
여태껏 보았던 그 무엇의 살기보다도 흉악하고 또 압도적이었다.
꽈드득-
우득!
“그아아아아아아!”
퍽! 퍽!
퍼억! 좌윽!
“으아아아아아아!”
인정사정 봐주는 거 없었다.
최민호를 죽기 직전까지 패버린 뒤 관절을 비틀어버렸다.
좌으윽!
꽈드드드드득!
우득! 우드득!
죽지 않을 정도로만 비틀고 또 비틀어버렸다.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불구로 살아가야할 것이다.
“곱게 죽을 생각은 마라.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게 해줄 테니까.”
여태껏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아왔던가!
그저 죽음으로서 최민호의 죗값을 치르게 할 순 없다.
최 회장은 몰라도 최민호는 절대 안 된다.
놈이 이 모든 사건을 꾸미고 실행한 주동자니까.
이놈만은 기필코 처절하게 응징해야 한다.
“차라리··· 죽여······.”
“좆까는 소리.”
퍽!
지그으윽-
파앙! 퍽! 퍼벅!
“케··· 케에······.”
놈이 기절할 때까지 흠씬 두들겨준 뒤 최 회장을 응시했다.
최 회장은 아직 맞지도 않았건만 거지발싸개마냥 추잡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어디서 불쌍한 척이야.”
퍽!
시현이 명치를 강하게 걷어찼다.
“게.. 게에엑... 제발 그만해주게······.”
“지랄.”
퍼억! 퍽!
“우웨에에엑!”
최 회장이 피를 한 사발 토하자, 시현은 역겹다는 듯 그의 머리를 짓밟았다.
“어어······ 억··· 나, 난 아무 것도······.”
“그럼 저런 놈을 낳질 말았어야지.”
시현의 발이 최 회장의 사타구니를 향해 뻗어 나아간다.
퍼억!
“우흑······. 어억.....”
그리고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회장을 노려보며 말했다.
“안주머니에 있는 거, 꺼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