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급 헌터 매니저는 때려치웁니다-31화 (31/68)

EP.30)각성석 파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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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각성석이지 않습니까...!?”

“뭐, 뭐요? 각성석까지 떴다구요...?! 꺄-!! S급 방어구 미리 살 수 있겠다아~!!”

신줏단지를 다루듯, 보자기 아래에서 조심스레 들어올린 붉고 푸른 돌멩이는 주먹만했는데.

그 영험하고 작은 돌멩이에 파티원들은 저마다 기쁨을 표출해댔다.

미쳤다. A급 원트에 각성석이라고?

설마 이 브로치의 행운이 진짜란 말이야?

말도 안 된다, 진짜.

영험한 기운에 나 역시 경외심이 느껴졌고, 손이 떨려오고 호흡이 떨려왔다.

그리고 뒤이어 터져나오는 서윤 누나의 비명에 가까운 쾌재는 각성석의 존재를 실감케해주었다.

“꺄아앗ㅡ!! 지, 진짜 떴잖아-! 미춋어 미춋어--!”

나를 등 뒤에서 얼싸안고 방방뛰는 서윤 누나.

각성육체 탓에 난 거의 풍선마냥 누나에게 들려 같이 방방 뛰어야했다.

그 차분하고도 단아한 그녀를 철부지 소녀마냥 뛰게 만들 정도로 눈부신 산물이 바로 각성석이라는 것이다.

...근데 되게 좋아하시네.

여하튼.

각성석은 평균낙찰가가 20억에 이르는,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 파밍 아이템 중 가장 비싸고 귀한 것이었었다.

그 다음이 레인보우 오리하르콘으로 15억 정도.

평소 헌터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난, 각성석 뉴스는 빠짐 없이 챙겨 봤었었다.

이번 년 통틀어 파밍된 각성석은 대략 5개 쯤.

A급 던전에서부터 뜨는 제한성 탓에 파밍량이 극소량인데다 대기업과 대형길드들이 눈독 들이는 탓에 비쌀 수밖에 없었는데.

올해 드디어 6개째 각성석이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우리 파티에서...!

평균낙찰가 20억으로 계산했을 때, 파티원이 4명이니 인당 5억씩 떨어지는데.

난 서윤 누나가 자신의 몫의 반을 준다했으니 2억 5천만원쯤 받을 것이다.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레이드 한번에 2억 5천이라니.

게다가 황금 고블린의 사체와 보따리에 든 기타 아이템들까지 합치면 총 수익이 적어도 25억은 될 듯했었다.

그야말로 로또다, 로또.

“꺄ㅡ! 드디어 떴어 드디어-! 강준아 됐어 이제!”

“응? 뭐가 됐어요?”

기쁨에 겨워 나를 얼싸안고 뛰어대던 서윤 누나가 나의 물음에 일순간 당혹감을 비쳤다.

그리고 재빠르게 주변 눈치를 살피고서는 큼큼, 헛기침을 하더니 다시 웃어버린다.

“히히, 아냐아냐.”

“근데 진짜 대박이네요... A급 첫토벌인데, 각성석이라니.”

“호호, 거봐요. 강준씨. 제가 말했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고.”

각성석을 기특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곱게 웃는 김배리.

생김새나 붉은 빛깔, 그리고 혈관처럼 얇은 푸른 마나맥에 꼭 심장 같기도 했는데, 그 귀한 각성석이 닳을세라 우선 마나포켓에 고이 넣었다.

그리고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 뭔가... 욕심이 생길 것만 같았다. 왜 캐스터들이 삥땅을 치는지 알 것만 같달까.

저 각성석만 있으면 나도 이들과 같이 멋진 레이드를 할 수 있을 텐데...

끈끈한 동료애를 나누고, 화려한 스킬을 난사하는 꿈과 모험심이 가득한 레이드.

특히나 S급이 되면 일주일여를 토벌해야했기에 진짜 멋진 모험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었다.

S급 던전의 앞에서 망토를 휘날리며 던전 입구로 출정하는 미친년사총사들을 배웅할 때마다 느꼈던 그 감정들.

잠시 잊었던 그 감정들이 떠오르자 각성석을 파밍한 것이 되레 원망스럽기도 했다.

차라리 눈에 띄지나 말지.

그럼 아쉽지라도 않을 텐데.

“강준아? 뭐해? 안색이 안 좋아보여. 무슨 일 있어?”

잠시 상념에 빠진 사이 서윤 누나가 물었고, 아쉬움을 삼키며 쓰게 웃어야했다.

어쨌든.

2억5천이라는 거금을 벌었는데, 웃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하하, 아뇨. 당황스럽기까지해서.. 우선 아이템들 전부 마나포켓에 담을게요.”

말을 마치곤 각성석의 장엄한 자태에 관심 밖으로 밀려버린, `그래도` 수백만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보석들과 아이템들을 마나포켓에다 쓸어 담았다.

그리고 애처로이 쓰러진 황금 고블린 사체를 내려다보았다.

각성석과 온갖 진귀한 전리품들을 내놓고 세상을 떠나버린 녀석.

하찮은 미물 주제에 이런 기쁨을 주고 간 것이 고마워, 왜인지 사체 절단을 하기가 미안해져왔다. 어찌 보면 나 때문이지 않은가.

이 브로치를 착용하지 않았더라면 보따리만 내놓는 선에서 끝났을 지도 모를 테니까.

특히나 인간형의 몬스터라 조금 꺼려지기도 했다.

다행히 그 머뭇거림을 눈치챘는지 안나가 입을 열었다.

“각성석까지 얻은 마당에, 황금 고블린은 어디 좋은 자리에다 묻어주는게 어떨까요? 속설도 있고.”

“저는 상관없습니다!”

“흠, 저도 상관없어요.”

호통에 기합이 바짝들어간 수창이 대답했고, 김배리는 조금 아쉬운 티를 냈지만.

다행히 별다른 반감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서윤 누나는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고.

안나가 도움이 되는 날이 올 줄이야.

나도 속설에 대해서 들은 적은 있었다.

황금 고블린의 장례를 치뤄주면 은혜 갚는 까치마냥 더 좋은 전리품을 준다는 속설이었는데.

목숨을 뺏긴 고블린이 은혜를 갚는다는 말이 어불성설이었지만, 어쨌든 장례라도 치뤄주면 행운이 깃들 수도 있다는 속설이었었다.

“그럼 묻어주고 오겠습니다.”

막상 묻으려니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했지만.

채굴용 투르크를 이용해 땅을 손쉽게 판다음, 놈을 묻고 그 위에 돌을 쌓아주었다.

작은 무덤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해두면 웬만하면 헌터들이 건드리지 않을 터다.

어차피 다음 토벌 명령이 떨어질 때쯤이면 사체는 부패했을 터고, 그럼에도 돈은 될 테지만 누군가 묻어놓은 황금 고블린 사체를 도굴하면 운빨좆망된다는 속설도 있었기에 놈은 이곳에서 이제 평안히 영면을 하게 될 것이다.

“....”

파티를 대표해 묵념도 해주었다.

그리고 놈이 보따리에 수집해주었던 보석 중 값어치가 덜 나가는 것도 같이 묻어주었으니, 이정도면 어차피 떠나가야하는 길이 섭섭치는 않을 것이다.

“다 끝났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오자 연신 밝은 미소로 떠들고 있는 파티원들.

최수창과 김배리는 잔뜩 신이 나서는 S급 진급 시험을 위해 구입해야할 장비들에 대해 안나에게 묻고 있었고, 서윤 누난 다소 비장하기도한 표정으로 바위에 걸터 앉아있었다.

“그럼 출발하시죠. 단번에 끝냅시다. 보스구역까지. 탱킹은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저는 좋습니다!”

“저도요오~! 어서 장비 쇼핑 가고싶다고용~!”

“나도 찬성.”

그렇게 안나의 제안은 만장일치표를 얻었고.

파티는 눈 앞에 나타나는 몬스터들을 그야말로 도륙하며 쉴 새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어째, 투지가 과하다못해 흘러넘치는 것만 같다.

어느새 도착한 A10 구역.

보스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른다.

토벌 명령이 보스의 리젠 기준이 아닌, 던전 내 마물 개체수의 증가를 판단해 내려지는 것이었으니까.

“점검 한번하고 들어갈게요. 느낌상 보스는 없을 것 같은데.”

“넵.”

저마다 장비와 화살, 포션을 점검하는 파티원들.

이내 점검이 끝났고, 파티원들은 안나의 지휘에 따라 보스방으로 진입했다.

나 역시 따라 진입했는데, 포탈을 통과하자마자 곧장 최후방 벽면에 붙었다.

보스방은 광역 딜이 들어올 수도 있기에 헌터들과 거리를 최대한 멀리 두어야했다.

장비도 없이 나약한 몸뚱아리로 보스의 공격을 받는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버릴 테니까.

근데.

“역시, 없네요. 그럼 바로 던전에서 빠져나가겠습니다.”

텅빈 보스방에 찰나에 솟구친 긴장감이 짜게 식어버린다.

그렇게 끝나버린 D2 산림 던전 레이드.

마지막 포탈을 타고 바깥으로 빠져나와 시간을 확인하니, 고작 13시간 밖에 지나지 않아있었다.

보스가 없었다고해도.

말도 안 되는 토벌 시간.

S급 탱커에 비록 길치라도 실력자인 힐러와 A급의 빡딜러들에 아마 최단시간을 기록했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기에 던전 출구에는 이제 막 매입준비를 하려는 장사꾼들의 당혹스런 주저리들이 들려왔다.

“어? 뭐야, 벌써 끝나버린 거야? 어이 형씨! 일단 대충 세워두고 어서 아이템 판독기부터 전원 올려!”

“아니 벌써 끝났다고? 이런! 일단 테이블만 까세! 돈 준비하고!”

“역시... 일찍 끝나리라 예상해서 평소보다 일찍 왔는데. 다행이군.”

우리의 등장에 더욱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하는 장내. 마치 오일장을 맞은 시장바닥마냥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난 이때다싶어 매입준비를 마친 장사꾼에게 다가갔다. 원래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도 잡는 것 아니겠어?

“용량 85퍼센트 채웠습니다. 보석류 다 팔게요.”

“예이~ 감사합니다~”

우선 보석매입전문이라 적힌 곳에서 보석류를 판매한 다음, 광석매입장에서 광석도 모두 판매했다.

광석점에서 각성석을 보고는 화들짝 놀랬다.

“아, 아니 이것은! 각성석이 아니오?!”

“넵. 그것 빼고 전부 팔게요.”

광석상인의 외침에 술렁이는 장내.

그만큼 각성석의 파급력은 어마무시한 것이었다.

각성석은 여타 보석, 광석들과 다르게 경매가 원칙이었기에 여기서 팔 수가 없었다.

[ 던전 전리품 경매소 ]

라는 전문 경매소에 복잡한 절차를 거쳐 물품을 등록하고, 인증과 검증을 통해 판매를 하게끔 되어 있어 일단 기타 물품을 모두 판매한다음.

파티로 돌아왔다.

장비를 벗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던 파티원들의 초롱이는 눈빛이 내게 쏠린다.

“각성석 제외하고 우선정산금 5억 6천만원 나왔습니다.”

A급 던전에서 정산금이 5억이 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근데 그것도 각성석을 제외한 금액이었기에, 수창과 배리가 환하게 웃었고 안나와 서윤도 흡족스러운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들에게 영수증을 보여준 다음.

태블릿을 이용해 D2 산림 던전 정산방을 만들었다.

“초대해드렸으니 확인하시고, 차후에 각성석 판매금까지 정산되면 배분수령하시면 됩니다.”

“넵! 그럼 고생하셨어요옹~ 저는 쇼핑하려 이만!”

“수고하셨습니다! 강력한 파티원 분들과 레이드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멀어져가는 김배리와 깍듯이 작별을 고하는 최수창.

어쩌다보니 안나와 서윤, 그리고 내가 남게 되었다.

레이드가 끝나고나니 뭔가 어색해진 느낌.

대체 숲 속에서 무슨 얘길 나눴던 걸까?

잠시 그녀들의 눈치를 살피고있자 서윤 누나가 먼저 안나에게 악수를 건넸다.

“어쨌든 고생했어. 아까의 일은 미안해. 이제 같이 레이드 뛸 일 없을 거 같으니 여기서 인사하고 각자 갈 길 가자.”

그 작별악수에 안나가 쉬이 손을 잡지 않았다.

“...뭐? S급 탱커인 내 도움이 필요 없다는 거야? 내가 전방을 맡아준다는 데도...? 그, 근데 이건 길드장님의 명령이기도 하다구.”

“응.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제 도움 같은 건 필요 없어. 길드장님이라면 내가 설득할 수 있으니 귀찮은 짓 안 해도 돼.”

일방적 통보로 말을 마친 서윤 누나가 몸을 돌려 밴으로 향했고.

나 역시 그녀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등 뒤에서 안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서윤 누나는 끝내 한번을 돌아보지 않고 차에 올랐다.

시동을 걸고, 서윤 누나를 룸미러로 보았다.

“음... 무슨 일 있어요? 누나?”

“아... 별 거 아냐. 경매소로 갈 거지?”

“넵. 누나 모셔다 드리고, 경매소에 다녀오려고요. 경매 등록을 해야하니.”

“아니, 같이 가자.”

“네? 경매소를요? 하우스에서 쉬시지 않구요?”

“응, 괜찮아. 그보다...”

잠시 뜸을 들이는 서윤 누나.

저렇게 마침표를 길게 늘릴 때에는 무슨 이유가 있음을 이제는 알기에, 묵묵히 기다려주었다.

“그, 너... 아직 헌터가 되고 싶은 생각은 변함 없지?”

갑자기?

아니 근데 앞에 `아직`이 왜 붙는 거지?

설마 취기에 헌터가 되고 싶다며 꼬장이라도 부렸나? 아닌데, 그녀와 같이 있는 자리에서 먼저 취했던 적이 없기에 그건 아닐 터다.

티를 낸 적이 없는데, 헌터의 직감 같은 게 나를 관찰이라도 했던 건가.

“뭐.. 멋지잖아요. 헌터라는 일. 국민을 수호하고 파티원들하고 괴수를 물리치는 일. 남자들이라면 꿈 꾸는 일이죠. 근데 어떻게 아셨어요?”

“그냥... 직감이랄까? 알겠어, 어서 경매소로 가자.”

“넵.”

이때까지만해도 몰랐지.

앞으로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

[ 던전 전리품 경매소 ] 에 도착한 우린 곧장 전리품 등록장으로 갔다.

말이 전리품 등록이지, 사실상 타파이트나 세렌디바이트 급의 최고가 등급의 귀금속만 해당됐다.

그외 고대 문서나 주술서, 연금술서 등등이 해당됐고.

그렇기에 한산한 등록장에 순번대기표를 뽑자마자 호출되었고.

복잡한 등록절차가 시작되었다.

“처음이시네요?”

“넵.”

“캐스터 협회 공식 인증서랑 신분증, 등록증 주시구요. 시간은 30분가량 걸릴 거에요~”

“넵.”

각성석을 담아둔 마나포켓을 고이 간직한 채, 대기자리로 돌아왔다.

정보등록에만 30분이고, 아마 정식으로 경매 시작까지는 이틀여가 소요될 터였다.

앞서 얘기했듯 각성석의 평균 낙찰가는 20억.

평균이라 얘기한 이유는 각성석의 크기와 내제하고 있는 마나의 질과 양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각성석을 감정하는데에만 이틀여가 소요되는 것이었고.

“처음해보네요. 경매소 등록 같은 일..”

“경매소는 나도 처음와봐. 엄청 웅장하네. 괜히 사람 주눅드는 것 같은 느낌이야. 그치?”

“음... 그러게요, 벽면에 전시된 경매품들 때문인가?”

경매소의 벽면엔 각종 보석들과 고대 문헌들이 방탄유리 케이드에 담겨 전시되어있었는데.

그 값 비싼 돈의 향연에 왜인지 압도 당하는 느낌도 들었다.

게다가 돈 잘 버는 티라도 내는 건지 으리으리한 경매소 건물은 온통 광택이 감도는 대리석에 천정은 보통 건물의 네 다섯 배는 되어보였다.

그탓에 흡사 박물관이나 신전에 온 듯한 느낌도 들어 누나의 말대로 괜히 주눅드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기다리고 있자, 직원이 다시 나를 호출했다.

“판매인 등록은 다 되셨구요~ 판매하실 물품...”

헌데, 보모마냥 나를 따라와 곁에 서있던 서윤 누나가 직원의 말을 잘랐다.

“경매참가등록도 부탁드려요.”

그에 직원이 잠시 멈칫했다가 알겠다는듯 서윤 누나를 쳐다보며 종이를 건네었다.

“네~ 여기 헌터님 정보 기입해주시고...”

헌데 또 한번 잘리는 직원의 말.

“아뇨, 제가 아니라 이강준 캐스터가 참가할 거에요.”

...예?

순간 잘못 들었나싶어 누나를 쳐다보았는데.

아무래도 잘못 듣지는 않은 모양이다.

20억이란 돈도 없는 마당에 경매참가가 웬 말이란 말인가...?

“네, 네? 누나? 제, 제가요? 아니? 저, 저 어차피 낙찰 받을 돈도 없어요.”

헌데 당황해하는 나와는 달리.

서윤 누나는 지그시 미소지으며 자랑스레 얘기했다.

그 미소는, 이제껏 보았던 누나의 미소 중에 가장 많은 뿌듯함이 담긴 미소였었다.

“괜찮아. 돈은 누나가 있어.”

...왜, 왜 이러시지.. 부업으로 대부업도 하시려는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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