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1. 첫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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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1. 첫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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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1. 첫 죽음
그 시선을 마주하다 보면, 문득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
저 무표정한 얼굴이 곧이어 환하게 변하며, 그 꽃 같은 미소와 꼭 닮은 모습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기분. 그 비슷한 얼굴을 보다 보면, 언젠가 이미 사라진 숨결에 다시금 온기가 맺고, 그렇게… 그 사람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주강태는 답지 않게 제 막내아들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다. 그만큼 주선율은 그 여자를 닮았다. 하지만 동시에 극적일 정도로 닮은 구석이라곤 조금도 없었다. 항상 환하게 화려했던 여자와는 달리, 그 아이는 매번 묵묵하기만 했으니까.
분명 한때는 그 얼굴이 환해지기도, 어두워지기도 했던 것 같은데. 최근 그의 막내아들은 항상 분노에 휩싸인 것 같은 표정만 짓고 있었다.
‘그거 내가 할래.’
‘어, 어?’
‘에렌? 엘앤엘? 하여튼 그거. 아이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