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AOS 소설 아닌데요-128화 (128/170)

진검승부 (1)

별들의 전쟁이란 말이 있다.

스포츠에서 별들의 전쟁은 리그 최정상 실력자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무대를 뜻한다.

가이아에선 월드챔피언십이 별들의 전쟁이었고, 그룹스테이지는 그 거대한 전쟁의 서막쯤 되는 무대였다.

조 추첨식 당일, 예선을 뚫고 올라온 팀들은 긴장된 기색으로 추첨 진행을 예의주시했다.

무도의 주목을 받는 팀은 역시 S.솔리드와 블랙이글스였다.

S.솔리드는 시즌 초만 해도 나와 제레미의 이탈로 전력이 크게 상하진 않았을까 하는 여론이 있었지만 결국 또다시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전세계 팬들에게 건재함을 과시했다.

무려 3년 연속 우승, 정말 대단한 업적이었다.

반면 블랙이글스는 아쉽게 준우승을 했지만 리그 종료 직후, 피케라는 거물급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사이클론, 타우러스, 피케.

특급 선수 3인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어떤 강력함을 불러올지 알 수 없기에 S.솔리드보다 경계하는 팀도 제법 있었다.

“어···.”

“애매한데?”

“이거 별로 안 좋은 거지?”

결과를 확인한 우리 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진표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는 S.솔리드와 같은 그룹이 되길 원했다.

스크림 때의 복수를 하겠단 이유 같은 게 아니었다.

우리가 솔리드와 같은 조가 되길 바란 건 상대가 우리보다 뛰어나단 걸 인정한 데서 기인했다.

더 강한 상대와 같은 팀이 되길 바라는 게 이상할지 모르지만 뜻밖에 이런 생각을 하는 팀이 적지 않았다.

그룹 내에서 상위 두 개 팀이 토너먼트로 올라갈 수 있는 그룹스테이지 특성상 한 팀이 절대적 강함으로 1등을 마크할 경우, 오히려 진출을 노리기 편한 점도 있었다.

게다가 솔리드와 같은 그룹에서 진행하면 결승전 전까지 토너먼트에서 볼 일이 없다는 장점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최선은 S.솔리드, 차선은 블랙이글스가 되길 바랐는데 양 팀 모두 우리 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우리의 무대는 가장 늦게 일정이 마무리되는 D조였다.

그리고 그곳에 예상치 못한 팀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그룹스테이지 D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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