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AOS 소설 아닌데요-114화 (114/170)

스타서퍼 (2)

경기란 모름지기 일방적인 게임보다 아슬아슬한 게임이 더 재밌는 법.

관중들은 언제나 5라운드까지 끌고 가는 쫄깃한 경기를 원한다.

하지만 2부에선 어림없는 일이었다.

아직 김민준, 유호영, 정대환 등의 기량이 내가 알던 시절의 그것이 아닐지언정 상대팀 선수들하곤 하늘땅만큼의 격차가 있었다.

호랑이 PC방 사장님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송파 타이거즈는 그야말로 묵사발이 났다.

제레미와 김민준의 활약으로 스코어는 2:0.

전광판에 초록불이 두 개 들어오자 관중들은 미친 듯 내 이름을 찾기 시작했다.

-유니크-!

-유니크!

-유니크를 보여줘!

-유니크 보러 왔다고!

관중들이 이렇게 애타게 나를 찾는 건 높은 확률로 이번 라운드가 마지막 경기라는 걸 직감한 탓이었다.

앞서 치른 라운드는 모두 일방적인 경기였다.

S.솔리드에서 서브 에이스 역할을 했던 제레미는 그렇다 치더라도 김민준 역시 압도적인 파괴력을 선보이며 송파 타이거즈를 유린했다.

3라운드에 누가 나오든지 간에 도무지 스타서퍼가 질 것 같단 느낌이 들지 않았다.

“너 안 내보내면 이기고도 욕먹겠다.”

“그럼 나가야죠.”

차분한 얼굴로 내가 무대 위로 오르자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 박수를 보냈다.

반면 상대 팀은 완전히 의욕을 잃어버린 눈치였다.

만약 기권 버튼이 앞에 있다면 몇 번이고 눌렀을 그런 얼굴이었다.

나와는 대조적으로 축 늘어진 어깨의 상대 선수가 무대에 올랐을 때, 주변 풍경이 변화하며 우거진 녹음으로 변했다.

원신의 수림이었다.

마력조성 레벨이 3인 맵이라 마법사에게 유리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나는 이번 시즌을 여전히 유니크로 보내고 있었다.

암살자에게 있어 마법사는 딱히 적수가 되지 못했다.

몸을 피할 장애물이 없는 유구의 천칭이라면 모를까 원신의 수림은 암살자에게도 나쁘지 않은 전장이었다.

‘찾았다.’

겁먹은 듯 주변을 경계하며 이동하는 아크나이트를 발견한 내가 번개처럼 쇄도해 열양지를 뿜었다.

“어억!”

금방 끝내주마.

전투할 의지를 잃어버린 선수를 상대하는 건 썩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마력을 강하게 뿜어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공격력을 가감 없이 폭발시켰다.

첫 3초간의 공격이 치명타였다.

한 번 기울어진 승기를 되찾지 못한 아크나이트의 몸이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져내렸다.

*

<유니크, 2부 리그의 지배자가 되다.>

경기를 마치고 나니 짤막한 기사가 몇 줄 올라왔다.

확실히 2부 리그는 파급력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같은 시간에 펼쳐진 1부 리그의 기사가 e스포츠 기사란을 도배한 반면, 2부 리그 기사는 스타서퍼의 것이 거의 유일했다.

댓글, 댓글을 보자.

신이 나서 댓글을 읽었는데 이게 웬걸.

경기력이 엄청났다는 댓글보단 경기가 너무 싱거웠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내가 2부리그라는 걸 처음봤는데 말이야.

-2부는 이번에 처음 생겼으니 처음보지 멍청아.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아무튼! 아무튼간에 2부는 스타서퍼가 독점할 거 같음.

-적수가 없더라.

-연말까지 쩌리 팀들 줘패는 거 지켜봐야됨;;

-그래도 유니크는 진짜 잘함.

-당연하지 월클인데;

-빨리 1부 올라갔으면 좋겠음.

오늘 우리 팀의 평균 경기 시간은 42초.

거듭되는 시즌 패치로 한 게임을 치르는 시간이 더 길어졌음을 생각할 때 이건 빨라도 너무 빨랐다.

스킬당 마력 소모비가 올라가고 체력이 증가했음에도 초스피드 게임을 한 셈이다.

이건 뭐 팔을 묶어놓고 싸울 수도 없고.

시원하게 경기를 이겼는데도 경기가 재미없을까봐 걱정해야 하다니, 우스운 일이었다.

하지만 2부 리그가 절망스러울 정도로 재미가 없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 팀 경기 외엔 생각외로 볼만하다는 반응도 제법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만 이런 반응이 나온 건 상대가 너무 약했던 탓이 컸다.

1부와 마찬가지로 2부 리그 역시 총 열 개 팀이 존재한다.

그런데 하필 우리 상대가 최약체였다.

경기를 끝내고 지켜본 다른 팀의 수준은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저 팀은 그래도 제법 가능성이 보이는데?’

다른 팀 선수의 플레이나 전략을 미리 눈에 익혀두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된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기업팀 지원을 받아 탄생한 팀들은 그래도 제법 짜임새 있는 경기를 펼쳤다.

항공사를 모기업으로 둔 다이나믹 팀, 대형 웹하드 업체 소속의 페타레벨 팀이 그 주인공이었다.

리그 일정이 끝나면 1부 리그 하위 두 개 팀, 2부 리그 상위 두 개 팀이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승강전을 치러야 하는데 이 두 팀이라면 1부 리그 꼴찌 팀들과도 충분히 겨뤄볼 만했다.

‘하지만 두 팀 다 올라갈 순 없지.’

일단 한자리는 무조건 우리 팀 차지였으니 말이다.

***

시간이 참 빠르게 느껴졌다.

한 번 걸어왔던 길이라 지루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정신없이 리그를 치르는 동안 어느새 계절은 다시 더위를 몰아내고 시원한 바람을 불러오기 시작했다.

‘목표치는 어떻겠든 달성했나.’

굵직한 미래 정보들을 늘어놓고 생각할 수 있던 나는 올해의 목표로 특급 유망주의 영입과 3시즌의 보물 확보에 중점을 뒀었다.

그 결과 김정환, 유성철, 유호영, 정대환에 이르는 굵직한 라인업을 꾸릴 수 있었다.

과거의 가이아 프로팀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이 봤다면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팀을 만들었냐고 할 정도다.

어디 그뿐인가.

본래 목표였던 드워프 왕국에 입성, 보다 뛰어난 제련기술을 지닌 드워프 종족의 도움을 받는데도 성공했다.

제련으로 새로 가공한 장비는 척 보기에도 좋은 게 느껴졌기에 외부의 협력 문의가 끊이질 않았다.

게다가 압도적인 성적으로 2부리그 승강전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

누가 보더라도 2부 팀으로선 최고의 한 해를 보내는 중이었다.

하지만 의자에 몸을 기댄 내 얼굴은 어딘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한다···.’

내가 골머리를 앓는 이유는 팀원들 때문이었다.

시즌을 한사이클 치르는 동안 스타서퍼는 단 한 번의 패배도 허락지 않았다.

다이나믹이나 페타레벨이 2부에선 제법 훌륭한 수준인 건 사실이지만 결코 우리와 비교할만한 팀은 아니었다.

스타서퍼는 양떼 사이에 놓인 호랑이나 마찬가지였고 이런 성적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그 당연함이 우리에게 커다란 문제를 일으켰다.

바로 오만이라는 이름의 독에 걸리고 만 것이다.

“저녁 먹고 대인전 훈련 늦지 않게 준비해.”

“예.”

코치의 말에 팀원들이 대답한다.

대답은 참 잘한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훈련의 영양가가 전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나마 상태가 나은 건 제레미였다.

하지만 그건 다른 애들에 비해 좋다는 이야기지 이 녀석도 멀쩡한 건 아니었다.

처음 데뷔했을 때에 비하면 날카로운 맛이 떨어진 상태였다.

연습하며 공격을 주고받아보면 그 문제가 더욱 또렷하게 드러났다.

녀석의 주먹엔 전과 같은 독기가 없었다.

원인은 간단했다.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팀의 정신력이 약해진 이유는 너무 많이 이겨서였다.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할까?

게임을 대충해도 이겨버리니 일이 꼬인 것이다.

아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정신력이 약해진 선수가 대체 어떻게 게임을 술술 풀어나간다는 건지 말이다.

물론 독기가 빠지긴 했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스타서퍼는 장족의 발전을 거뒀다.

이미 한국으로 오기 전부터 성장치를 거의 뽑아낸 제레미는 예외로 두더라도 다른 친구들은 몰라보리만큼 실력이 좋아졌다.

팀에서 성장 여력이 제일 많이 남은 친구는 막내인 유호영, 정대환이었지만 이들조차도 그랜드 마스터 최상위를 가볍게 이길 정도였다.

즉, 이미 스타서퍼 전원이 프로 선수로서 걸맞은 실력을 탑재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팀 내에서 내 고민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감독, 선수, 심지어 프로 선수로 오래 활동한 코치까지도 말이다.

내눈엔 이들 모두가 매너리즘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누군가 말했다.

나만 멀쩡하고 주변 사람이 모두 이상하게 느껴지면 진짜 이상한 놈은 나라고 말이다.

혹시 진짜 내 머리가 어떻게 된 건 아닌가도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우리 팀엔 문제가 있었다.

“왜 그렇게 얼굴이 안 좋아?”

아, 여기 문제가 없는 유일한 팀원이 한 명 있다.

전생의 인연으로 끌고 온 김정수, 언제나 성실하고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최고의 팀원이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재능이 팀 내에서 가장 떨어지는 걸 안타까워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하지만 그도 나의 고민을 이해해주진 못했다.

“네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그런 거 같아?”

“그렇잖아. 우리 올 한 해 동안 진 적이 없어. 너는 애들이 무뎌졌다고 말하지만 성적이 그렇지 않은걸.”

왜 다들 내 맘을 몰라주는 걸까.

우리가 전승을 한 건 여기가 2부리그인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물론 실력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이대로 1부에 올라가면 분명 크게 한 방 얻어맞을 날이 올 터였다.

물론 프로의 세계에서 이기고 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일어서면 그만이다.

하지만 우리 팀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아니, 연장전을 간 적조차 없었다.

3:0 혹은 3:1. 언제나 스타서퍼의 스코어는 압도적이었다.

이런 팀은 한 번 삐끗하면 슬럼프를 심하게 겪는 수가 있다.

경험해본 적이 없는 고통을 시즌 도중에 겪으면 멘탈이 크게 나가는 사고가 터지곤 한다.

“형. 들어봐봐. 우리 시즌 초에 처음 호흡 맞추며 연습했을 땐 이렇지 않았어. 훈련도 언제나 긴장감을 가지고 임했다고. 그런데 지금 우리 애들 하는 걸 봐. 나한테 져도 그냥 웃고 만다니까?”

“그거야 네가 너무 게임을 잘하니까 그렇지.”

“잘하는 거랑은 상관없잖아. 쟤들이 연습 끝나고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게임을 잘할지 고민은 할까?”

“우린 동료잖아. 같은 팀 선수를 넘어서기 위해 더 열심히하지 않는 게 불만이란 뜻이야?”

형. 우리 원래 그렇게 게임했잖아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K퀘스트에서 동고동락하던 시절엔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팀원들 습관까지 연구하곤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릴 지킬 수 없던 시절이었다.

물론 스타서퍼는 팀 분위기나 기조, 모든 면에서 K퀘스트와 비교할 수 없었다.

시설과 지원이 풍족했고 감독과 코치, 선수 모두 좋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사람이 좋아서일까.

내 눈엔 팀이 성장동력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다.

‘우리 팀은 배고픔을 몰라.’

승리의 기쁨은 패배를 겪어본 뒤에야 더 크게 느껴지는 법.

하지만 우리 팀은 져본 역사가 없다.

나는 시즌 도중에 얻어맞아 궤도를 이탈하는 팀을 보고 싶지 않았다.

“나는 배가 고파.”

“아까 밥 먹었잖아?”

“그 배 말고.”

나는 여전히 배가 고팠다.

다시 태어났을 때, 난 최고의 선수가 되길 원했고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최고의 팀 또한 필요했다.

백번 양보해서 이 상태로도 세계 대회 우승을 거머쥘 수 있다면 나는 팀원들의 배부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상태론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도움이 필요해.’

우리 팀을 다시 거듭나게 해줄 상대가 필요했다.

나는 알고 있는 인맥을 총동원해 연락을 돌리기 시작했다.

우리 팀이 비록 배가 부른 상태이긴 하지만 배부른 돼지는 아니었다.

배부른 맹수를 정신 차리게 하려면 웬만한 상대론 어림없었다.

*

내가 처음 연락을 취한 건 원라이프였다.

곧 시즌이 마감되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할 시기였기에 상대도 강팀과의 스크림을 원할 터였다.

처음 연락이 닿았을 때, 원라이프측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자 스크림을 할 수 없겠단 답변이 돌아왔다.

이유를 묻자 선수들의 반대가 너무 심하다고 했다.

“저요?”

“선수들이 자네 때문에 전 코치가 떠났다고 생각하더군.”

전 코치라면 백은하다.

아니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백은하가 올 시즌 초반, 원라이프를 떠났단 이야기는 들었다.

혹시나 나한테 연락을 하진 않을까 싶었는데 그 뒤론 소식이 없었고 그렇게 잊고 살던 존재였다.

그녀가 떠난 원라이프는 올 시즌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엔트리를 맞추는 실력과 조합을 짜는 능력이 떨어져서 생긴 결과였다.

“···알겠습니다.”

선수들이 원하지 않는다는데 어쩌겠는가.

다음으로 물색한 상대는 VT스타즈였다.

올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최고의 팀이다.

여기라면 우리의 나태해진 마음을 다시 일깨워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VT스타즈도 우리와의 스크림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심지어 여긴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

그저 애매한 답변으로 거절의 의사를 밝힐 뿐이었다.

‘DT게이밍은 살짝 약한데.’

1, 2위 팀이 안 된다고 하니 자연스레 3위 팀에 시선이 머물렀다.

국내 3위의 DT게이밍은 2위인 원라이프와 조금은 격차가 나는 팀이었다.

물론 이런 상황은 내년이면 전혀 달라질 터였다.

나는 DT게이밍이 영입한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대충이나마 알고 있었다.

내가 영입한 중학생 듀오 수준은 아니라지만 충분히 좋은 인재였고 그들이 먹은 올해의 경험치는 내년에 기량 만개의 도화선이 될 확률이 높았다.

국내 팀들에게 까였으니 외부로 눈을 돌려야 했다.

가장 가까운 메이저 리그인 중국도 나쁘지 않았다.

이전 역사에선 한국에 한 끗발 차이로 밀렸지만 워낙 인구가 많아서인지 시장 규모와 걸출한 인재들이 계속 나오는 곳이기도 했다.

만약 원라이프가 백은하의 두뇌, 좋은 인재를 호조건으로 붙잡아두지 못했다면 월드챔피언십 우승 중 최소 두 번은 중국이 가져갔을 터였다.

‘그래도 중국 이전에 먼저 연락할 팀이 있잖아.’

혹시 사정이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언제든 찾아와도 좋다고 말한 팀이 있었다.

마침 시기도 적절했다.

리그가 막바지에 달했으니 며칠 뒤면 포스트시즌을 한창 준비할 시기였다.

어제 확인한 영상에 의하면 선수들 기량도 녹슬지 않은듯했다.

번호 바뀐 건 아니겠지.

국제전화를 걸자 잠시 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안부인사 드립니다. 그동안 건강하셨죠?”

“이게 누구야! 럭키보이잖아? 나야 잘 지내지.”

“얼마 전에 경기 봤어요. 보니까 2군 선수들 포텐이 빨리 터진 것 같던데요.”

“아무렴. 누가 골라준 선수들인데. 그나저나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대체 무슨 일이기에 전화를 한 건지 너무 궁금해서 미치겠으니까. 혹시 한국에서의 생활이 벌써 질린 거야?”

“그건 아니고요.”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존. 곧 정규시즌이 끝나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혹시 스크림 상대 필요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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