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AOS 소설 아닌데요-108화 (108/170)

제안 (1)

시즌 리셋으로 모두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새로운 동영상이 올라와 단숨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게 뭐야?

-괴물의 실체?

-어그로 동영상?

괴물의 실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동영상 속엔 유니크로 보이는 무도가가 안갯속을 뛰어다니며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워낙 속도가 빨라 얼굴을 분간하기 힘들었지만 이내 상대를 특정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거 스파클 아님?

-맞네. 스파클.

-저기 모가지 따이는게 남영민이야?

-세상에;;

-지금 일대 몇을 하는 거냐?

동영상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유니크가 홀로 스파클 길드를 쓸어버린 것이다.

이 동영상은 가이아를 즐기는 이들에게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일정 수준 이상을 뛰어넘은 자들을 상대로 일대다 전투는 불가능하다는 상식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개척작업을 하던 중 이 소식을 들은 더원은 급히 백은하를 찾았다.

“코치님! 코치님!”

“왜.”

“이거 보셨어요? 조금 전에 유니크가 스파클을···.”

“봤어.”

“보셨다고요?”

“응.”

더원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니크 소식이라면 언제나 귀를 쫑긋 세우던 그녀의 반응이 무척 심심했던 탓이다.

그러고 보니 사무실 상태도 평소와는 확연히 달랐다.

“어디 가세요?”

꼭 방을 옮기는 사람처럼 이곳저곳 손을 댄 흔적들, 더원이 말을 덧붙이려는데 그녀가 선수를 쳤다.

“용재야.”

“예?”

“시즌 준비 열심히 해.”

“왜 그런 말을 하세요···?”

“나 오늘부로 코치 계약 종료야.”

“예?”

자초지종을 묻기도 전에 그녀는 짐을 마저 챙겨 자리에서 일어섰다.

“비켜줄래.”

“아니, 잠시만요. 잘린 거예요? 아님 관두신 거예요? 이렇게 가시는 법이 어딨어요.”

더원은 당황하며 그녀의 뒤를 따랐다.

“너도 유니크 하는 거 봤지? 우승을 위해서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았어야 했는데···. 이렇게 멍청할 수 있을까.”

그리 말한 백은하는 그대로 현관으로 향했다.

“진짜 가신다고요? 이렇게 갑자기?”

“당분간 쉴 거야. 계획은 없고.”

“계획이 없으면 생길 때까진 계셔도 되잖아요.”

더원도 알고 있었다.

원라이프 수뇌부가 그녀를 대할 때 보이는 어색한 기류를.

하지만 선수들은 달랐다.

선수의 부족한 점을 캐치하고 상대 팀에 맞는 엔트리를 짜는 백은하의 능력은 확실히 타고난 데가 있었다.

그녀의 조언을 받지 않은 1, 2군 선수가 없을 정도였고 그건 더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원라이프에 있는 선수라면 크든 작든 그녀의 도움을 받아 성장했다.

선수들이 그녀를 신뢰하는 이유였다.

“답답해서 좀 쉬려고. 게다가 여긴 이젠···.”

“여기가 왜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면서요! 원라이프는 유니크 없어도 할 수 있는 팀 아니었어요?”

백은하는 잠시 더원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복잡한 감정을 내비친 그녀는 힘없이 말했다.

“내가 틀렸어. 잘못 생각한 거 같아.”

미안하다는 말을 끝으로 백은하는 숙소를 떠났다.

더원은 이마를 부여잡고선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

원라이프에 작은 소동이 일고 있을 때, 스파클 숙소에선 노발대발한 감독이 핸드폰을 붙잡고 있었다.

“거긴 상도덕도 없어? 없냐고! 뭐어? 사과는 못 할망정 뭐? 이거 완전 상놈새끼들이구만!”

언성을 높여가며 통화하던 감독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손에 쥐고 있던 폰을 냅다 던져 버렸다.

K퀘스트에서 멋대로 올린 영상 때문에 스파클은 똥물을 제대로 뒤집어쓴 격이 됐다.

프로 선수를 주축으로 한 길드가 단 한 명의 유저에게 지독하게 밟혔다.

이런 영상을 웹에 올리면 어떻게 될지 저들이 모를 리 없었다.

아니나다를까 이미 모든 커뮤니티는 스파클 선수들을 조리돌림 하는 글로 가득했다.

이미 선수들은 멘탈이 갈려 시체처럼 연습실에 모여 있었다.

물론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팀 간판에 제대로 먹칠을 했으니 라인을 타고 올라가 내리 깨질 일도 남아 있었다.

감독은 대체 이 상황을 뭐라 보고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이걸 대체 어떻게 수습하라고.’

고작 한 명의 선수에게 스무 명이 따였다고 하면 무슨 말이 나올까.

이런 쓰레기 같은 선수들을 데려다 밥을 먹인 게 누구냐고 물어도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욕설은 나은 편이었다.

이번 일을 빌미로 선수를 갈아치우거나 아예 팀을 해체하자고 할 수도 있었다.

듣기론 이미 회사 사정이 좋지 않다고 했다.

아마 게임단은 최우선 정리 대상일 터였다.

작년 시즌 6위의 별 볼 일 없는 팀이었으니 말이다.

왜 성적이 이것밖에 안되냐고 눈치를 줄 때도 감독은 입을 꾹 다물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있는 그대로 속내를 말하면 모가지밖에 없단 걸 알고 있어서였다.

스파클은 투자 수준은 인색하다는 말로도 부족했다.

팀을 운영하고 싶은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는데 지원이 이렇게 약해서야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건 요원한 일이었다.

그래도 작년까진 면접 보러온 유망주와 계약해 복권 긁듯 키우는 게 가능했다.

프로리그가 처음 열려 1부의 어느 팀이 더 우수한지 사람들이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6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지금은 그조차도 힘들었다.

실력 있는 유망주가 미쳤다고 여길 오겠는가.

원라이프, VT스타즈, DT게이밍, 태건 스카이웨이 등등.

스파클은 그런 팀을 제치고 들어올 만한 곳이 아니었다.

‘걔들만 있냐고.’

감독은 의자에 앉아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화면엔 팀원들을 찢어발기는 검은 괴물의 모습이 반복재생 중이었다.

유니크, 세계 제일의 어태커.

유니크를 필두로 만들어진 스타서퍼는 비록 2부 팀이지만 지금 당장 실전에 들어가도 웬만한 1부 팀보다 나을 거란 의견이 대세였다.

‘이런 녀석이 팀의 에이스로 뛰어준다면.’

1부 프로 선수 열두 명과 랭커로 이루어진 20인 길드를 단독으로 박살 낸 괴물.

솔직히 이런 선수가 리그에서 지는 그림이 그려지질 않았다.

물론 프로 시합과 필드 플레이 사이엔 큰 차이가 있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포션 활용의 유무였다.

실제 시합은 스킬의 마력소모가 크기에 스킬 사이 공백을 채워줄 피지컬이 중요하지만 필드에선 마력을 포션으로 보충이 가능하기에 누가 더 보급 준비를 잘 했는지가 중요했다.

고급 스킬과 빵빵한 장비, 넘치는 포션만 있다면 히트 앤 런으로 얼마든지 다수를 상대하는 게 가능했다.

물론 이론적인 이야기일 뿐,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무리 피지컬이 좋아도 다수의 랭커가 달려들면 그 압박감이 어마어마하다.

‘대체 어떻게 한 거야?’

이대로 관두고 사표 낼 게 아니라면 팀의 감독으로서 이번 전투를 분석할 의무가 있었다.

그는 담배를 물고 유니크의 플레이에 집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렬한 현기증을 느꼈다.

“앗 뜨거!”

무릎 위로 떨어진 담뱃재가 그의 정신을 현실로 불러왔다.

정신을 놓고 빠져들 만큼 유니크의 플레이는 아름다웠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동작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될 정도, 심지어 그 격전 와중에도 단 한 번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포션 뚜껑을 따고 마력을 보급하는 일련의 동작들은 마치 기계처럼 정확했으며 백스텝으로 협공을 피할 땐 뒤통수에 눈이 달린 것 같았다.

‘전장도 잘못 골랐어.’

자욱한 안개를 베이스로 은신 스킬까지 가미한 유니크는 눈으로 쫓는 게 불가능했다.

보이지 않는 상대를 무슨 수로 협공한단 말인가.

영상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이건 숫자의 문제가 아니었다.

상대의 마력이 충분하다면 스무 명이 아니라 그 두 배였어도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

상대가 원하는 전장에서 허우적거린 꼴이다.

-2부 리그 기대되지 않냐?

-내가 살다살다 2부 리그 챙겨보는 날이 올 줄이야.

-난 스타서퍼 시즌권도 샀다 ㅋㅋㅋ;;

-월드챔피언십 때보다 더 강해진 거 같음.

-승격 하이패스행.

영상 반응을 살핀 감독은 유저들 의견에 동의했다.

스타서퍼 수준의 전력을 갖춘 팀이 2부라는 건 코미디나 다름없었다.

겨울이 되면 괴물이 승격전을 뚫고 올라와 한국 리그를 뿌리부터 뒤흔들 터, 스파클은 물론이고 국내 상위 팀까지 거센 돌풍에 휩쓸리는 모습이 떠올랐다.

“씨팔.”

책상을 열자 전에 넣어둔 사직서가 보였다.

감독은 그것을 빼내고픈 충동을 느꼈다.

아주 피곤한 하루가 될 것 같았다.

***

★전설급 업적 - 북해삼신의 인정을 받은 자

북해삼신의 진정한 시험을 첫 번째로, 기한 내에 통과했습니다.

보상 : 장비, 북해삼신의 목걸이 획득.

[북해삼신의 목걸이 - 귀속]

등급 : S

종류 : 장신구

특수 효과 : 다인용 스킬의 마력소모가 50% 줄어든다.

[체력 +150] [마력 +150] [민첩 +150]

생각지도 못한 횡재였다.

아마도 서버 최초의 S급 장비일 터였다.

과연 S 등급을 받을 만한 스탯 부여와 효과였다.

체력과 마력, 민첩이 무려 150씩이나 오르는 건 둘째치고 다인용 스킬에 드는 마력량이 절반이나 감소한다는 건 말이 필요 없었다.

이런 장비를 얻을 수 있단 사실을 알았더라면 드워프 왕국을 찾을 게 아니라 영묘를 우선해 방향을 잡았을 것이다.

북해삼신의 목걸이는 그 정도로 압도적인 장비였다.

과거 이런 장비가 나왔다는 얘길 들어본 적이 없는 걸 생각했을 때, 이번 원정은 그저 운이 따라줬다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이번 업적으로 장비를 받기 위해선 영묘의 시험을 첫 번째로 클리어하는 것 외에도 기한 내 통과라는 조항이 붙어 있었다.

만약 우리가 32인이나 되는 전력을 동원해 길을 뚫지 않았거나, 스파클이 제때 영묘를 발견하지 못했거나, 시험을 조금만 느슨하게 치렀더라면, 이 업적은 조용히 잠들어 있었으리라.

원 없이 목걸이를 감상한 후엔 가방 안에 들어있던 금색 스킬 상자를 꺼냈다.

북해삼신의 시험을 통과하고 얻은 금색 상자는 다인용 스킬 전용 박스였다.

삼신의 목걸이가 모르고 얻어걸린 횡재라면 이 박스는 내가 영묘를 공략을 위해 발버둥친 이유였다.

자, 오래간만에 제대로 돌려본다!

손끝을 타고 자연의 기운이 박스로 흘러들어 갔다.

불필요한 의심을 살까 봐 그간 퍽 조심해왔는데 이번만큼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북해삼신의 박스는 전직상자 때와 마찬가지로 기본 레어리티 보정이 강하게 걸린 물건인지라 기운을 좀 투입해도 괜찮았다.

“오픈.”

푸른 기운을 탐욕스레 먹어치운 박스가 틈새를 벌리며 오색 광채를 뿜었다.

[전설급 다인 스킬 - 그림자 지배 ]

-청색 3인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킨다.

“어라?”

클래스 맞춤 다인스킬이었다.

그것도 암살자 클래스, 살짝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기왕이면 백색 3인으로 주지.

이번 시즌까진 간을 보다가 슬슬 엠퍼러로 넘어갈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차다.

점차 위축되는 암살계의 입지, 점점 좋아지는 탱커의 스펙을 생각하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굳이 암살 생존을 주장하며 가라앉는 배에 남아있을 이유는 없었다.

프로의 세계에선 승리가 첫 번째다.

대중은 클래스 차이로 패배했음을 이해해주지 않는다.

결국 강캐충이니 뭐니 비난을 들어도 살아남는 것은 이기는 선수뿐이다.

일단은 봉인.

품속에 그림자 지배를 미습득 상태로 넣어뒀다.

어차피 우리 팀엔 암살자가 나랑 제레미 뿐이었다.

실전에서 써보기라도 하려면 제대로 된 암살자를 한 명 더 구해야 했다.

그것도 웬만한 실력으론 안되고 최소한 S급 선수가 필요했다.

다인 스킬은 모두의 합이 맞아야 한다.

한 명이 구멍이면 기술 위력도 구멍을 따라가기 때문에 제레미만큼 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런 인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한시간 정도의 짧은 휴식을 마친 나는 천막을 나섰다.

내가 몸을 쉬고 있던 곳은 북쪽 개척 지대 한복판의 몽골텐트였다.

팀원들이 북해삼신의 시험과 스파클과의 격전을 펼친 나를 배려해 쉬라고 만들어준 임시 거처였다.

휴식조차 게임 내에서 한다고 하면 이상할지 모르지만 가이아 랭커들에겐 이게 일상이었다.

위험지대에선 맘 놓고 접속종료를 할 수 없기에 밥 먹는 시간을 빼면 잠도 게임에서 자는 게 되려 편했다.

무복의 옷매를 다듬고 방한장비를 걸쳤을 때, 새로운 메시지가 들어왔다.

-유니크님. 지금 연락 가능하십니까?

헤르메스의 연락책이었다.

북미서버에 있을 땐 고위 간부를 직접 만난 적도 있었지만 내가 한국 서버로 옮기며 그와는 만날 일이 없어져 버렸다.

물론 연락이 끊긴 건 아니었다.

헤르메스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정보상이니 말이다.

이 남자 역시 그쪽에서 주선해준 개인 연락책이었다.

-무슨 일이시죠?

-작년의 일로 선물을 전해드리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면 될까요.

작년, 나는 이들에게 운룡비형을 받아 리그에서 요긴하게 사용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자색궁전의 정보도 제때 확인해 첫클리어 보상인 자색팔찌도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만약 팔찌와 운룡비형이 아니었다면 작년에 속도전을 펼치던 다크레인저에게 1패를 했을 것이다.

물론 일방적으로 이득을 본 건 아니었다.

헤르메스는 내가 전해준 전신접속기 패치 덕에 큰돈을 만졌다고 들었다.

방한복이 없으면 북방 개척은 엄두도 못 내는 형편이니 정보만 미리 쥐고 있다면 돈을 버는 것쯤 얼마든지 가능했다.

-선물은 고마운데 작년 계산은 이미 끝났던 거 아닙니까?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하십니까. 유니크님과 계속 교류를 이어가고 싶은 저희의 작은 성의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텍스트로 나누는 대화지만 왠지 북미에서 만났던 사람보다 능글맞은 느낌이었다.

-위치만 알려주시면 저희가 찾아가겠습니다.

-힘드실 텐데···.

-저희 측에도 날랜 랭커가 있으니 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날 찾아오는 게 가능할까?

지금 내가 위치한 곳은 북쪽에서도 상당히 깊은 곳이었다.

사람 하나는 정말 잘 뽑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스타서퍼 팀원들의 게임 실력은 발군이었다.

내가 북해삼신의 시험을 치르느라 며칠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개척 속도는 거의 줄지 않았고 이제는 중앙도시와 까마득할 정도로 먼 곳에 있는 상태였다.

나는 반신반의하며 현재 위치를 찍어줬다.

그렇게 딱 이틀이 지나자 기이한 울음과 함께 마차 한 대가 숲 속을 가로지르며 달려왔다.

“아! 공격하지 마세요! 접니다!“

남자는 손을 번쩍 들며 전투할 의사가 없음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내가 손님이 올 수도 있다고 언질을 주지 않았으면 다가오기도 전에 벌집이 됐으리라.

어떻게 올지 궁금했는데 저거였군.

남자가 타고 온 이동수단의 정체는 유령군마였다.

작년에도 자색궁전을 갈 때 얻어타 본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빠르고 좋은 물건이었다.

‘돈 엄청 벌었나보네.’

유령군마가 먹어치우는 마석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때문에 당시엔 유령군마가 두 마리뿐이었는데 지금은 네 마리나 됐다.

사두마차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괜찮으시면 마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시는 게 어떨까요. 선물 외에 따로 드릴 말씀도 있어서요.”

“부탁 같은 겁니까?”

남자는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아닙니다. 분명 유니크님도 좋아하실만한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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