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AOS 소설 아닌데요-90화 (90/170)

증명하는 자 (3)

격투기와 가이아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인 줄 아는가?

바로 속도다.

가이아는 현실이 아닌 게임.

게임에서만 구현가능한 스킬과 엄청난 속도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방전은 관중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경기장의 40만 관중이 유니크와 메테오가 벌이는 공방전에 경악에 찬 소리를 토해냈다.

“여러분! 저 현란한 공격이 전부 보이십니까!”

“대체 두 선수는 어떤 훈련을 해온 걸까요!”

잔상이 흩날릴 정도의 공격을 주고받는 두 명의 선수.

핸드스피드가 빠른 경량급 복서의 펀치는 눈으로 쫓기 어려울 만큼 빠르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모인 프로게이머들의 공격은 그보다도 훨씬 빨랐다.

관중들은 무언가 휙휙 지나간다고 느꼈고 일부 관중은 공격의 진수를 느린 화면으로 만끽했다.

-완전 미친놈들이야!

-내가 나갔으면 3초컷 당했다;;

-3초씩이나?

메테오의 공격을 받아내며 유니크는 생각했다.

‘조금만 더 갈고 닦으면 대성할 선수다.’

격투기 선수도 당황할 정도의 초고속 공방에서 메테오는 끈질기게 따라붙길 반복했다.

순간 인지능력, 동체시력 만큼은 선수 본연의 재능이다.

유니크는 그의 타고난 재능을 인정하며 더욱 속도를 올렸다.

메테오의 검신에 불꽃이 튄다.

관중들은 느낄 수 없겠지만 아까부터 메테오의 속도가 미세하게 느려지고 있었다.

교룡뇌조 때문이었다.

오늘 시합에 뛰기 전, 유니크는 자색팔찌의 효과를 교룡뇌조에 부여했다.

안 그래도 강력한 스킬이 강화효과에 의해 더욱 강한 뇌전을 갖추게 됐다.

시합중에 데미지가 계속 누적되면 화상, 마비, 무기파괴 등의 다양한 현상이 발생한다.

메테오의 경우엔 경직이었다.

손을 타고 흐르는 뇌격의 힘이 녀석의 육체를 갉아먹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상대의 빈틈이 확연히 드러난 틈을 유니크는 놓치지 않았다.

무릎을 굽히고 포대처럼 자리 잡은 유니크의 손에서 벼락이 연달아 터졌다.

“유니크! 승부에 나섭니다!”

교룡뇌조가 효율이 좋은 스킬이라곤 하지만 이렇게 비 오듯 쏟아내면 마력이 남아나질 않는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어차피 이번 연타를 메테오는 버텨내지 못할 테니까.

콰르릉-!

메테오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이를 악물고 검을 내질렀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검 끝에 실린 힘이 너무나 부족했다.

경직이 쌓인 손끝은 공격력을 제대로 담아내질 못했고 교룡뇌조에 연타당한 그의 몸이 무릎부터 허물어졌다.

-와아아아아!!!!

-유니크!

-유니크!

-유니크!

-와 ㄷㄷㄷ;;

-말도 안 돼!

[YOU WIN!!]

경기 시간 1분 12초.

수십만 관중에게 충격을 선사한 1라운드였다.

중국뿐 아니라 아직 북미에 대해 잘 몰랐던 관중들은 할 말을 잃은 얼굴이었다.

사실 첫 세계 대회고 타국 리그까지 관심 있게 시청하는 골수팬은 아직 비중이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유니크의 이름이 전세계 가이아 팬들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됐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S.솔리드가 1라운드를 가져갑니다!”

포효하는 관중.

1라운드의 승리는 전세계에 S.솔리드의 힘을 알리는 전초전에 불과했다.

2라운드 제레미, 3라운드 제리까지.

S.솔리드는 1, 2, 3라운드를 내리 몰아치며 네버다이 워리어에게 올킬을 선사했다.

-북미의 S.솔리드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놀고 있다.

-정형의 파괴력은 세계 최고의 수식어를 달기 충분했어.

-북미 1시드팀의 전투력이 2, 3시드와 너무나 차이나는 게 패배 원인이었다.

-워리어가 방심한 게 아닐까?

-로열드래곤이 복수해 줄 거다···.

중국 팬들에겐 악몽, 최강 타이틀 인정을 받고자 하는 북미 팬들에겐 사이다 같은 경기였다.

“남은 경기도 이대로만 가자!”

“S.솔리드!”

“GO!"

***

엑셀 게이밍에 이어 헤르메스 게이밍까지.

흐름을 제대로 탄 S.솔리드는 기세를 몰아 2번째, 3번째 경기에서도 연거푸 승리를 따냈다.

A조 1일차 경기 3전 전승.

e스포츠 기사란은 S.솔리드의 활약으로 도배가 됐고 각종 매체에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북미팀의 선전에 시청률이 크게 오른 것은 물론이고 ESBN으로 대기업 광고 문의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 아들 잘했어! 아빠, 엄마가 항상 응원하고 있어!

-오빠. 경기 잘 보고 있어요. 결승까지 화이팅! ^^

-형! 혼자 가지 말고 나도 데려가!

쾌조의 스타트 이후 기분 좋게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존의 호출이 있었다.

큰 건수의 광고가 내년 시즌까지 체결된 덕에 선수 연봉으로 지급될 돈의 상당 부분을 채우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네 덕분이다. 한솔아.”

“뭘요. 대표님이 팍팍 선수들 밀어주신 효과가 나타나는 거죠.”

프로 선수들이 거액의 몸값을 받고 뛸 수 있는 이유.

광고를 포함해 엄청난 수익이 발생하는 덕분이다.

가이아는 이제 막 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지금 손해를 감수하며 1군에 남아있는 팀들은 향후 몇 년 내로 큰 이득을 거두게 되리란 걸 난 잘 알고 있었다.

생각보다 성장이 더 빠르기도 하고.

각조의 1일차 경기가 전부 완료됐을 때, 토너먼트로 올라갈 팀들의 윤곽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네버다이 워리어는 우리에게 박살이 나긴 했지만 나머지 경기를 잡아냈고 2위로 진출할 확률이 높아졌다.

B조는 한국 2시드 VT스타즈, 유럽의 1시드 블랙포스.

레드불스까지 들어가 제법 어려운 조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관계자들은 블랙포스의 우위를 점쳤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전혀 다른 그림이 연출됐다.

VT스타즈가 무서운 기세로 3승을 쓸어담은 것이다.

VT스타즈의 키맨은 이세준이었다.

향후 세계 최고의 무도가로 손꼽히는 그의 활약에 블랙포스도 레드불스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방구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타우러스는 신나게 SNS에 역시 3시드는 자신들이 가져가야 했다며 신나게 입을 놀렸고 첫날 충격적인 경험을 했던 중국은 S.솔리드와 VT스타즈가 붙으면 누가 이길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는 중이었다.

-아무래도 VT스타즈가 유리해 보이는데?

-유니크가 강한 건 사실이지만 나머지 선수는 VT쪽이 강한 것 같아.

-VT스타즈는 팀플레이도 화려해. 이런 팀이 2시드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전세계 팬들이 상당히 기대하는 매치업이었지만 안타깝게도 S.솔리드, VT스타즈 모두 조 1위로 올라갈 확률이 높아 최소 4강 이전엔 만날 일이 없을 듯했다.

C조는 그야말로 혈전이었다.

어느 한 경기 쉬이 가는 법이 없이 엄청난 라운드 숫자를 쌓아올렸다.

특히 중국 우승팀인 로열드래곤클럽과 북미 2시드인 다이나믹G.C의 전투가 아주 치열했다.

로열드래곤이 승리하긴 했지만 그마저도 10분 경기를 꽉채우며 드래곤클럽의 마지막 생존자가 타임로스를 노려 경기를 따낼 정도의 혈전이었다.

-북미야말로 용담호혈이 어울리는 곳이다.

-중국 우승 걸림돌이 한국인 줄 알았더니 북미도 대단하네!

네버다이 워리어에 이어 로열드래곤클럽까지.

유니크와 피케에게 충격을 받은 중국은 북미의 검이 매섭다며 감탄을 보냈다.

그렇게 그룹스테이지 2차전이 시작됐다.

S.솔리드의 목표는 6전 전승이었고 팬들 역시 가장 쓸데없는 게 S.솔리드 걱정이라며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GO! 솔리드!

-우승컵을 북미에게!!

조금은 신중해진 태도로 바뀐 네버다이 워리어를 상대로 우리 팀은 엔트리의 변화를 꾀했다.

1라운드에 나 대신 제리를 내보낸 것이다.

왠지 워리어가 메테오를 선봉으로 내보내지 않을 것 같아서였는데 예측이 적중했다.

상대 1라운드 선수는 메테오가 아닌 아크나이트를 다루는 선수였다.

서로의 노림수는 간단했다.

네버다이 워리어는 상성의 우위를 점해 나를 잡아보려 했고 우린 그것을 예측해 카운터를 쳤다.

내 영향력에 조금 묻힌 감이 있지만 제리 또한 어딜 가도 에이스로 활약할 선수, 상성의 우위로 시작부터 무너진 워리어는 이번에도 힘을 쓰지 못한 채 3:0을 당했다.

2차전까지 3:0을 당하자 외신은 중국리그의 거품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중국 선수단과 팬 입장에선 분통 터질 노릇이었지만 워낙 털린 탓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C조에선 로열드래곤이 선전중이란게 다행이었다.

-네버다이 워리어가 중국 결승에서 로열드래곤하고 비볐다고 하지 않음?

-그런 팀을 3:0으로 두 번 잡아낸 S.솔리드 ㄷㄷ;;

-솔리드 >>>>>>> 로열드래곤 > 워리어

-설레발은 우승하고 하자 얘들아;;

-이러다 우승 못하면 뭔 개망신이냐고 ㅋㅋㅋ

-응. 어우솔.

경기 결과가 하나씩 올라올 때마다 많은 기사가 작성됐지만 의외인 건 이변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룹스테이지에서 이변이라 할만한 일은 3시드 혹은 예선을 뚫고 올라온 팀이 2시드 이상의 팀을 잡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3시드 이하 팀 중 단 한 팀도 그룹스테이지를 뚫어낸 팀이 없었다.

그중엔 레드불스가 가장 돋보이는 경기를 했지만 유럽 챔피언인 블랙포스와 VT스타즈의 전투력이 너무 뛰어난 탓에 그들은 그룹스테이지에서 여정을 멈춰야만 했다.

3개 팀 전부 8강 진출을 바랐던 북미 팬들로선 아쉬운 일이었다.

D조 그룹 스테이지 2차전 일정까지 모두 끝났을 때 팬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8강 팀 모두 4대 메이저 리그에서 상위 시드를 받은 팀들이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랑 타 리그랑 경기력 차이가 넘사네;;

-다른 팀들은 분발 좀 해야겠다.

-오늘 조추첨함?

-오늘 함.

-S.솔리드 꿀대진 걸리게 해주세요!

그룹 스테이지의 모든 일정이 끝났으니 남은 건 8강 대진을 맞추는 일이었다.

무대 위에 오른 선수는 총 네 명, 1위로 8강에 오른 네 개 팀의 주장들이었다.

선수가 모두 모이자 수십만 관중이 보는 가운데 추첨식이 진행됐다.

어차피 추첨을 하는 건 가이아 운영측의 몫.

추첨볼을 건드릴 일이 없는 선수들을 굳이 불러모은 건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함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캐스터가 제일 먼저 질문을 던진 대상은 바로 나였다.

“안녕하세요. 유니크 선수.”

“안녕하세요.”

“이렇게 가까이서 뵙는 건 북미리그 결승전 이후 처음인 것 같은데요. 훌륭한 경기력으로 A조 1위로 진출하셨습니다.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사실 떨릴 줄 알았는데 아직까진 그런 감정의 동요가 없었다.

초능력 탓인가? 체력도 체력이지만 다시 가이아를 시작한 이후 뭔가에 크게 놀라본 적이 드문 건 사실이었다.

“기분이요. 그냥 덤덤합니다.”

“잠깐 옆에 좀 둘러보세요. 다들 긴장한 티가 나는데 유니크 선수만 태평하네요. 하하.”

캐스터 말대로 다들 어색해 보이는 게 사실이었다.

다들 스물 전후의 어린 친구들이었고 처음 경험하는 세계 무대이니 어느 정도 긴장하는 건 당연했다.

아, 나도 지금은 열아홉인데···.

“제일 멀쩡하신 거 같으니 질문 드리겠습니다. 이제 곧 대진을 맞출 예정인데 누구와 붙고 싶으신가요!”

-꿀조!

-꿀을 달라!

-타이탄실드으!!!

관중들이 저마다 목청껏 의견을 내자 캐스터는 잠시 귀를 막았다.

“워-. 진정하세요.”

수십만명이 동시에 내지르는 함성 소리가 오죽하겠는가.

채팅을 보니 아무래도 관중들은 타이탄실드를 뽑길 원하는 듯했다.

조 1위로 올라왔기에 2위 중 한 팀을 뽑아야 하는데 같은 그룹에서 경기를 했던 네버다이 워리어를 제외해야 하니 대상이 상당히 압축됐다.

블랙포스, 다이나믹 G.C, 타이탄실드중 하나.

“생각해둔 팀이 있나요?”

“누구랑 싸워도 상관없지만 다이나믹하곤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네요.”

-그렇지.

-암. 팀킬은 안 되지.

“그럼 더원 선수에게 질문하겠습니다. 어느 팀하고 대결을 원하시나요.”

질문을 받은 더원은 망설임 없이 답을 냈다.

“타이탄실드입니다.”

그의 답변에 관중석에서 웃음이 번진다.

유럽 2시드를 받아 올라온 타이탄 실드는 8강에 오른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이었다.

만약 레드불스가 D조였다면 8강까지 올라오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을 정도다.

“그럼 가장 조추첨과 상관없이 원라이프가 가장 경계하는 팀은 어디인가요.”

“음.”

더원은 상체를 슬쩍 앞으로 내밀어 옆을 훑더니 내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룹 스테이지 경기력으로 볼 땐 S.솔리드입니다.”

-역시 북미리그 출신.

-탁월한 안목;

-결승때 호되게 당해서 한국으로 튀었자너 ㅋㅋㅋ

-그때의 내가 아니야! ㅋㅋㅋ

블랙포스 주장에게도 비슷한 질문이 돌아갔고 다음 차례는 VT스타즈의 주장 이세준이었다.

“이세준 선수. 월드챔피언십에 참여한 많은 선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닉네임으로 쓰고 계신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아,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제 이름이 좋아서요.”

“그랬군요. 자, 그럼 이 질문을 안 드릴 수가 없는데요. 지금 가이아 유저들이 둘 이상 모이면 꼭 나누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뭔지 아십니까?”

“음. 최고의 무도가는 누구인가?”

이세준의 답에 캐스터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가 원하던 대답이었다.

누가 가장 최고의 플레이어인가!

그룹 스테이지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수많은 대상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이제는 단둘만이 남았다.

“맞습니다. 세계 최고의 무도가는 누구인가! 이 주제에 대해 이세준 선수의 생각을 간단하게 듣고 싶습니다.”

“잠시 정정하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무도가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선수입니다.”

“그게 그렇게 되나요?”

“그렇습니다. 어쨌든 질문에 대해 답을 드리자면···.”

수십만 관중의 시선이 이세준에게 집중됐다.

“당연히 제가 세계 최고의 선수입니다.”

“오호!”

-??

-????

-??

-물음표 치지마라. 이세준이 최고 맞다.

-이건 쫌;;

-어딜 1회 우승 따리가 말이야.

“이번 월챔에서 제가 최고란 걸 증명하겠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나올 줄 알고 있었다.

원래 이런 선수였으니까.

세계 최고라 평가받는 선수가 실력이 조금 떨어졌다고 미련없이 옷을 벗는 광경을 상상할 수 있는가?

이세준은 그런 인간이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란 말이 있다.

이세준급이면 폼이 조금 떨어져도 여전히 탑클래스를 유지할 수 있는 기량이다.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음에도 그는 대번에 선수를 관두고 은퇴를 택했다.

훗날 그는 자신이 쌓아올린 영광이 바랠지 모른단 생각에 미련없이 무대를 떠났다고 인터뷰를 전했다.

나하곤 결이 많이 다른 인간이었다.

나는 빛이 바랠만한 영광을 쌓아올린 적도 없고 일 년이라도 더 버티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쪽이었다.

배부른 소리.

당시 이세준의 인터뷰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하기야 1군 말석의 애환이 뭔지도 모를 녀석이 이런 감정을 알기나 하겠냐만은.

“우습네.”

“···유니크 선수?”

이세준과 대화를 나누던 캐스터가 묘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덩달아 배틀 아레나도 잠시 조용해졌다.

어라라? 분명 속으로 생각했는데···이게 왜 튀어나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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