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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S 소설 아닌데요-63화 (63/170)

다시 돌아온 개막전 (1)

또다시 유니콘스의 패배!

힐러의 전담 지원을 받던 아크나이트가 쓰러지는 순간 패배는 확정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아크나이트가 방어를 제대로 했더라면 그렇게 쉽게 쓰러트릴 수 없었겠지만 멘탈이 나간 상대를 꺾는 건 너무나 손쉬운 일이었다.

이번 판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분위기가 좋던 유니콘스는 찬물을 확 뒤집어쓰고 말았다.

“너 뭐하는 자식이야.”

유니콘스의 감독은 열이 있는 대로 받은 듯 아크나이트 선수를 갈구기 시작했다.

“프로라는 자식이 그걸 못 버티고 허우적대? 네가 그 따위로 방어하면 힐러가 스킬을 천 번 돌려도 체력이 남아나겠냐! 나도 너희들 경기 하면 아픈거 다 알아. 근데 그냥 맞은 거 아니잖아. 로빈이 고통감소 시켜줬잖아. 따끔한 정도는 알아서 버텨야 할 거 아냐!”

“가, 감독님. 저 진짜 억울해요. 상대 주먹이 해머로 때리는 거 같았다구요.”

“해머?”

가이아는 고문을 할 목적으로 만든 게임이 아니다.

가격 당하면 위력에 따라 통증이 센 건 사실이지만 고통감소 버프를 받으면 받아낼만 하다는게 선수들 중론이었다.

“돌아가서 해머로 한 번 때려줘? 진짜 해머가 어떤지 느껴볼래?”

“진짜라고요. 감독님!”

정말 억울하다는 듯 눈물까지 찔끔 보이자 감독도 더는 몰아붙이지 않았다.

그는 손을 휘저으며 모니터링 요원과 코치를 불러들였다.

“제길,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고통감소 효과가 없어졌어?”

“아닙니다. 분명 공격을 받을 때까진 버프가 남아 있었습니다. 만약 장비나 스킬에 의해 버프가 사라졌다면 디스펠 이펙트가 남을 테니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뭔데?”

“전신접속기가 보급된 지 얼마 안 돼서 전부 파악하진 못했지만 데미지가 세지면 고통도 강해집니다. 한계선은 존재하지만요.”

위력이 세다고 고통이 무한대로 올라가진 않는다.

엄연히 전체연령가 게임인데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

고통감소 스킬 메커니즘상 최대 데미지가 뽑히려면 스킬 위력이 엄청나단 뜻이다.

“감소버프 받으면 확실히 안아프다고 했잖아. 절반 정도랬지? 그럼 지금 유니크 스킬 데미지가 다른 애들 거의 2배란 얘기야?”

“넘을 겁니다.”

“그게 뭔 개소리야!”

“마지막에 사용한 스킬이 용의 충격이었거든요.”

금빛 기운과 함께 손과 발 어디로든 공격을 펼칠 수 있는 전설스킬 용의 충격.

작년 시즌, 유니크를 리그의 제왕으로 만든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스킬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용의 충격이었다.

실패해도 리스크가 전혀 없는 완전무결한 견제기, 그리고 견제기 치곤 위력도 강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용의 충격은 절대 해머 같은 위력을 내는 스킬이 아니다.

견제기에 해머라는 표현이 가당키나 한 소린가.

“스킬 위력은 여러 가지 요소로 강해집니다. 장비라든지 다른 스킬에 의해서도 가능하고요. 어찌됐건 지금 유니크는 말도 안 되는 공격력을 가졌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견제기로 해머소릴 나오게 만들었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솔직히 오늘은 답 안나옵니다. 5라운드 가면 무조건 집니다.”

코치의 발언에 유니콘스 감독의 얼굴이 흙빛이 됐다.

“이 대 일로도 안 돼?”

“예.”

“솔직히 저쪽이 치고빠지기로 나오면 삼대 일도 장담 못합니다. 유저 한 명에 세 명을 붙이고도 장담을 못하면 당연히 그 게임은 터지는 거고요.”

“그럼 오늘은 그냥 손 놓고 터져야 한다?”

“개인전에서 승부 보시죠.”

유니크는 논외로 치는 레벨이지만 나머지 S.솔리드 선수는 그래도 인간미가 있었다.

유니크 다음으로 무섭다고 평가받는 쌍두마차 제리와 제레미는 승률 7할 대, 하지만 그 녀석들은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유니크에게 1패를 한다 쳐도 나머지 개인라운드를 모두 잡으면 3:1 셧아웃도 가능했다.

실제로 첫 번째 게임은 그렇게 이기지 않았던가.

영 가능성 없는 이야긴 아니었다.

“지긴 했어도 이번 판도 2:2였지. 그렇게 해보자고.”

개인전에 승부를 걸어 다시 승리를 가져오자는 계획, 그러나 다음 게임이 시작되자 유니콘스의 기대는 처참히 무너져 내렸다.

가만히 대기중이던 제리와 제레미가 엔트리에 투입됐다.

그야말로 속수무책, 순식간에 스코어차가 발생하고 말았다.

*

“내가 이래서 게임을 안 하려고 했는데.”

우리 감독은 예상했던 바라는 듯 심드렁한 얼굴로 말했다.

스크림 스코어 16:1.

열일곱 게임을 치르는 동안 S.솔리드는 첫 게임을 제외하면 단 한게임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모든 게임에 출전해 매서운 참교육을 펼쳤다.

유니콘스는 게임 중반부터 내가 기억하는 눈빛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끝날쯤엔 완전히 질려 하는 얼굴이 됐다.

맞아본 자만이 그 고통을 안다.

선수들의 얼굴을 보니 다시는 나와 붙고 싶지 않아 하는 기색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친 기색의 유니콘스 감독이 인사를 건넸다.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지친 기색이었다.

열여섯 게임을 내리 깨지는 광경은 지켜보는 사람들도 힘이 든다.

우리 팀원들 역시 조금은 지친 기색이 돌았다.

전신접속기 도입 이후 체력의 중요성은 더욱 올라갔다.

더 세밀한 컨트롤과 통각이 연결돼서인지 매 경기마다 쏟는 체력 소모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컸다.

17연속 게임, 4시간이 넘는 스크림 속에 지치지 않은 건 나뿐이었다.

“한국 가서 대체 뭘 먹고 온 거야?”

체력엔 일가견이 있는 팀원들도 아침과 다를 게 없는 나의 상태를 보곤 혀를 내둘렀다.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하면 돼.”

“너 운동도 안하잖아. 거짓말 하지마!”

좋은 게 있으면 같이 쓰자는 팀원들의 성화를 무시하고서 감독에게 추가 스크림을 잡아줄 것을 요구했다.

“스크림을 또? 너무 많이 보여주면 리그 전에 너무 많이 보여주면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격이 될 텐데?”

“제리랑 제레미 보셨죠? 아직 폼이 안 올라왔어요.”

작년에 승률 7할대를 넘나들었던 그들은 오늘 연전에서 6할대 승률을 기록했다.

물론 6할대 승률도 대단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유니콘스가 그리 강팀이 아니란 점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활동기에 비해 폼이 떨어졌다고 봐야 했다.

“제 걱정은 마세요. 시즌 개막 전까지 마저 개척 마무리 짓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하겠습니다.”

“역시 에이스! 그리 말해주니 참 든든하다!”

여차하면 뽀뽀라도 할 것 같은 기색이라 살짝 거리를 뒀다.

수염이 덥수룩한 감독에게 붙잡혀 포옹 당하고 싶진 않았다.

***

4월 한 달은 그야말로 불꽃 같은 스크림 기간이었다.

북미의 10개 프로팀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달라붙어 열을 올렸다.

그중 가장 기세가 좋은 건 말할 필요도 없이 S.솔리드였다.

특히 내 활약이 눈부셨는데 한 번 붙은 선수들은 누구나 입을 모아 말했다.

‘괴물이 진화했다.’

스크림 개인전 승률 100퍼센트.

수치로 보면 작년 프로리그나 다를 게 없지만 수를 겨뤄 본 선수는 한 명도 빠짐없이 내가 더 강해졌음을 퍼트리고 다녔다.

본래 스크림 성적은 외부로 알리지 않는 거로 되어있지만 소문은 발이 달린 것처럼 빠르게 가이아 커뮤니티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진짜 핵 아니야?

-핵무새 또 쿨타임 찼어? 꺼져 좀!

-근데 진심 대단하긴 하다. 솔직히 내리막길은 아니더라도 현상유지로 갈 줄 알았더니 어떻게 더 쎄졌냐.

-ㅁㅊ나봐.

-아 S.솔리드 강점기 역겨워버리네

-응! 너만.

-응. 너만~.

-존잘정한솔.

나는 키득거리며 댓글을 살폈다. 재미난 얘기가 참 많았다.

핵이라니, 섭섭한 소릴.

내가 갑자기 더 강해진 건 새로운 스킬이나 장비의 영향이라기보단 누구보다 빠르게 전신접속기에 적응한 게 컸다.

과거 프로 무대에서 전신접속기로만 플레이 했기에 전세계 플레이어 중 최고의 컨트롤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마 이번 시즌이 끝날쯤엔 최상위 선수들의 컨트롤은 나와 비슷한 경지에 오를 터였다.

최상위 팀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이세준, 더원 같은 선수들 말이다.

하지만 가이아는 컨트롤이 전부인 게임이 아니다.

리그를 주도할 메타 선점, 장비, 스킬, 모든 박자가 어우러져야 최강이란 수식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나는 앞으로 있을 그 무한 경쟁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치고 나갈 자신이 있었다.

-형. 소식 들었어요. 아주 다 부수고 다니셨다면서요.

쉬고 있을 때 민준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최근 일정이 바빠 정수형에게 신경 쓰지 못했는데 민준이가 확실히 커버해준 덕에 안심하고 연습에 몰두할 수 있었다.

-벌써 소문이 거기까지 났어? ㅋㅋㅋ

-말도 마세요. 여기도 이제 곧 리그 개막하잖아요. 한국도 이제 영상 찾아보는 매니아 층 제법 많아요. 형이 유명한 건 말할 것도 없고요.

랭크 매치 점수를 올리고 싶으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중 제일 많이 시도하는 게 고수가 정성 들여 쓴 공략글을 읽는 것, 그리고 최상위 레벨의 랭크 매치 영상을 찾아보는 것이다.

단순히 본다고 실력이 오를까 싶지만 일단 보다 보면 뭐라도 깨닫는 게 있기 마련이다.

아직 한국은 리그가 열린 적이 없기에 전세계 가이아 유저들이 찾는 영상의 주인은 나일 확률이 아주 높았다.

덕분에 요즘 내 팬클럽엔 가입자가 엄청나게 몰려들어 스텝을 여럿 뽑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어그로가 엄청나게 몰려 온종일 지켜봐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카페 넘기면 5천만원 준다고 했는데 안 팔았어요. 잘했죠?

-와. 5천? 그냥 팔고 새로 만드는게 이득 아니야?

-에이, 형을 보고 싶어서 온 사람들인데 팬을 돈벌이로 이용하면 안 되죠.

-실수했네. 반성합니다.

-ㅋㅋ 이제 곧 개막이죠? 경기 꼭 챙겨볼게요. 정수형은 훈련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너무 신경 안쓰셔도 돼요.

-고맙다.

-근데 저 궁금한거 있는데요.

-??

-저번에 한국 왔을 때 대체 채린 누나랑 무슨 일 있었어요?

갑자기?

다시 생각해봐도 평범한 저녁 식사였다.

아무 일도 없었는데 괜히 답을 주저하게 되는 질문.

대체 이 질문의 저의가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을 때 민준이의 다음 메시지가 날아왔다.

-아니 전엔 형 가지고 놀리면 타격감이 상당했는데 요즘은 무슨 말을 해도 반응이 시원찮아요.

-아무 일도 없었는데? 나도 모르겠다.

타격감이 줄어들었다는 건 나에 대해 달관했다는 뜻 아닌가?

요즘 연습 스케쥴이 다시 빡빡하게 바쁘다고 했다.

바빠서 그럴지도 모르고 어쩌면 나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서 그럴 수도 있었다.

별 관심도 없는데 자꾸 질문하면 귀찮지 않겠는가.

그런 이야길 꺼냈더니 그건 절대 아닐 거란 답변이 돌아왔다.

-누나가 형에 대해 관심이 줄어요? 어림없는 소리 ㅋㅋㅋ. 이거 캡처해서 전해줘야지~

-아! 한 번만 없던 이야기로 해주면 안 될까?

-네. 안 돼요.

-······.

*

5월 1일. 개막 당일.

이른 아침부터 ESBN의 기자들이 차량을 끌고 숙소로 찾아왔다.

올해 2연패가 유력시되는 팀이니만큼 오프닝 영상도 찍고 코멘트도 몇 개 따고 이것저것 쓸 모양이었다.

“오랜만이에요. 유니크 선수.”

“안녕하세요.”

여성 인터뷰어가 건네는 마이크를 받아든 것으로 촬영이 시작됐다.

“가이아 프로리그를 기대하는 팬으로서 비시즌 기간이 정말 길었는데요.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짤막하게 얘기 부탁드립니다.”

“별일은 없었고요. 계속 게임을 했거든요. 비시즌 기간이라고 딱히 쉬거나 하지 않았고 오히려 유저분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게임에 투자했죠.”

“S.솔리드 길드가 현재 랭킹 1위라고 들었어요. 새 시즌부터 큰 격차로 차이를 벌렸다고 하던데 비결이 있다면요?”

“음···. 재능? 실력?”

“아, 설마 다른 팀은 재능이 없다~? 이런 뜻으로 말씀하신 건 아니죠?”

“그럴리가요. 너무 몰아가시네요. 근데 S.솔리드가 압도적인 건 다들 알잖아요? 어차피 1위 할건데.”

인터뷰어는 벌써 빵 터질 기미를 보인다.

우리팀 팬이신가?

가이아 방송 관계자 중에 우리 팀 팬이 제일 많다더라니.

자칫 재수 없어 보일 수 있지만 S.솔리드 팬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멘트였다.

최고의 자리에 있는 선수가 너무 겸손하면 맛이 조금 떨어지기 마련이다.

단 한 번도 진 적 없는 최고의 선수, 저 녀석은 대체 언제 질까 그런 마음으로 내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도 제법 많다는 이야길 들었다.

그들 입장에선 내가 재수없는 놈이길 바랄 테니 살짝 화제거릴 만들어준 셈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정말 많은 준비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들리는 스크림 소문도 그렇고 어떤 전략을 준비하셨는지 궁금한데요. 살짝만 알려주신다면요?”

“잠시 후 경기에서 확인하세요.”

“아···.”

“···라고 말씀드리면 너무 섭섭해 하실 거 같으니 살짝 단서만 드리겠습니다. 일단 엔트리엔 제가 나갑니다.”

“그거 참, 훌륭한 단서인걸요?”

“최근 경기 양상을 보면 시간을 꽉 채우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아, 그렇죠.”

새 시즌에 들며 유저의 스펙이 더 올라감에 따라 랭크매치 플레이 타임이 살짝 길어진 경향이 있었다.

공격력보다 체력과 방어 쪽이 더 많이 오른 탓이다.

이건 본래 운영진 측에서 의도한 바였다.

개인라운드의 경우 풀타임을 써도 3분밖에 소모되지 않기에 의도적으로 유저들의 생존력을 늘린 것이다.

보는 재미를 위해 한방에 터트리는 경우를 줄이고 좀 더 치밀한 수싸움을 할 수 있는 발판이 생긴 셈이다.

“이건 랭크매치 뿐만 아니라 프로레벨에서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오늘 저랑 붙는 선수는 그 누가 되든···.”

“누가 되든, 그 다음은요? 왜 갑자기 말을 멈추세요.”

“개막전 팀이 어디었죠?”

“연기하시는 거죠? 오늘 S.솔리드 개막전 상대는 블랙이글스 팀이잖아요.”

“아, 블랙이글스! 죄송합니다. 썩 인상 깊은 팀이 아니면 제가 기억을 못해서.”

“푸읍.”

입가를 가리고 웃던 그녀는 아차 싶어 카메라쪽 눈치를 살폈다.

촬영하던 감독이 그대로 가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공약 하나 걸고 가겠습니다. 오늘 누가 상대로 나오든 시간 다 쓰지 않겠습니다. 1분, 1분이면 충분합니다.”

“60초면 너무 짧지 않나요? 공약이면 실패했을 때 뭔가 리스크가 있을 텐데···.”

“못 지키면 은퇴하겠습니다.”

“예에?”

그녀는 전혀 생각지 못했는지 크게 놀랐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린 나다.

개막전 공약으로 은퇴를 걸다니 누가 봐도 상당한 무리수.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이 발언으로 끌릴 어그로는 상상 이상이란 뜻이 된다.

“그럼 채널 고정!”

난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향해 윙크했다.

카메라 감독이 씩 웃으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적어도 그는 이번 인터뷰가 맘에 든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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