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2)
가이아의 협동 플레이는 기본적으로 4인이다.
예외가 몇 개 있는데 아직 나오지 않은 20인 규모의 대형 던전, 그리고 지금 우리가 하는 연계 퀘스트다.
연계 퀘스트의 경우 여러 사람과 퀘스트를 서로 공유, 역할을 분담한다.
퀘스트를 받은 이후 솔리드 팀은 남는 시간에 글로리아 재건을 돕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프로선수의 남는 시간이라 하면 경기, 연습을 제외한 시간을 말한다.
보통은 던전 클리어로 스탯을 올리곤 하지만 팀원들의 배려로 착실히 왕궁과의 신뢰도를 차근차근 올릴 수 있었다.
그렇게 단계를 밟아간 결과, 연계 퀘스트는 종장에 도달한 상태였다.
리그 일정이 없는 일요일.
오래간만에 궁정마도사를 찾았다.
“왕국을 구한 영웅이시여. 감사드립니다.”
처음엔 모험가라 부르더니 이제 영웅으로 신분이 올랐다.
“최근 주변 왕국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글로리아를 둘러싼 3개 왕국은 글로리아가 망하기만 기다리고 있는 세력이다.
노리던 왕국이 회복 징후를 보이는 걸 좋아할 리 없다.
“그중에서도 북왕국 스카라와 동쪽의 엔다미르는 정규군을 접경지대까지 올렸습니다.”
지금은 불길한 일부 움직임이라는 이야길 하지만 이제 곧 북왕국을 시작으로 2개 왕국의 대군이 글로리아의 영토를 밟고 진격해온다.
글로리아 연계 퀘스트의 관건은 2개 왕국군을 상대로 영토를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
과거 내가 몸담았던 프로팀, K퀘스트는 미션의 마지막 단계를 위해 상당한 자본을 쏟아부었다.
전쟁 승리를 위해 왕국군 물자를 대주려면 돈이 한두 푼 드는 게 아니다. 게다가 힘이 모자라 추가로 병력을 모아야 했다.
이걸 어떻게 유저 힘만으로 깨라고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글로리아 왕국과 2개 왕국군의 병력 차이는 수 배 이상의 차이였다.
그 수적 열세를 맞추기 위해 당시 K퀘스트는 현금으로 용병을 끌어모았다.
용병은 NPC도 있긴 하나 대부분 유저다.
한 번 죽으면 최소 하루 이상 필드사냥 불가의 패널티를 받는 유저들, 당연히 맨입으론 안 되고 돈을 엄청나게 뿌려야 했다.
해당 퀘스트 이전까지 한 번도 죽은 적 없던 나는 48시간에 달하는 공방전에서 2번이나 죽었다.
“···영웅이시여. 염치없지만 접경지대의 백성들을 구해주실 수 없겠습니까?”
마지막 연계퀘스트의 시작이 발동됐다.
케빈과 제리, 데니스가 무슨 내용인지 읽어보고 있을 때 나는 궁정마도사와 시선을 마주했다.
“글로리아에 영광을.”
그와 동시에 상단에 못보던 숫자 48:00:00 이 생기더니 초 단위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48시간 내로 국경을 넘어온 북왕국 세력을 모조리 쓸어내는 임무가 주어졌다.
“이거 냉큼 받아도 되는 거야?”
“너···퀘스트는 읽어 봤어?”
죽기 전엔 읽어봤지. 혹시나 해 슬쩍 퀘스트 창을 열어보니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내가 기억하고 있는 내용 그대로였다.
1만에 달하는 북왕국 스카라의 정규군을 처치해 달라는 내용이다.
“우리 넷이 48시간 동안 병사 1만을 어떻게 잡아?”
“꼭 우리 넷이 하란 법은 없잖아?”
나는 궁정마도사에게 내줄 수 있는 병력이 있는지를 물었다.
“영웅분들께서 도와주신 덕에 왕국 재정상황도 제법 좋아졌습니다. 현재 수도에서 병사 6천을 양성 중입니다. 아직 훈련이 덜 된 상태지만 원하신다면 지휘관을 소집하겠습니다.”
“6천 명이면 할만하네. 전부 내주···읍.”
나는 제리의 입을 틀어막고 답했다.
“훈련이 덜 된 병사들을 사지로 내몰 순 없죠. 이번엔 알아서 해결하겠습니다.”
“야 이 미친···.”
이게 뭔 개소리야! 제리는 얼굴로 그리 말했다.
과거 K퀘스트는 이 시점에서 병사 4천을 인계받아 나섰다.
NPC 병사도 훈련하면 강해진다.
나중을 위해 2천명은 보험으로 수도에 남겨둔 셈인데 지금 생각하면 처음부터 병사를 아예 쓰면 안 되는 임무였다.
당시 끌고나간 4천명 중 생존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글로리아 병사들은 시간에 따른 성장 폭이 상당하다. 애초에 그렇게 설계된 NPC들이다.
훈련을 다 마치지 못한 병사들은 꽃을 피우지 못하고 쓰러졌다.
만약 이번 임무에 병사를 끌어쓰지 않는다면 강병 6천을 아군으로 얻을 수 있다.
이번 1만 명 처치 임무를 시작으로 수만에 이르는 대군과 연거푸 접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 미래를 알고 있는 난 팀원들을 설득했다.
“얘기 들었잖아. 지금 수도에 남아있는 병사들은 아직 훈련 중이야. 훈련을 다 마치기 전에 그들을 쓰면 당장 도움은 되겠지만 이후 임무에서 분명 어려움을 겪을 거야.”
“음. 나도 이건 한솔이 의견에 동의.”
케빈이 말했다.
“플래티넘 등급 퀘스트인데 괜히 병사를 6천이나 주진 않겠지. 이 병사를 지금 쓰면 나중에 진짜 고비가 올 때 힘들 것 같아.”
“아니 그럼 당장 1만 명은 어떻게 이겨? 우리가 암만 날고 기어도 1만을 이틀동안 잡긴 힘든데.”
“힘들지.”
“용병 사서 쓸까? 던전도 용병 쓰는데 퀘스트라고 못할까.”
데니스가 거들었다.
일명 용병, 버스 기사들이다.
도저히 깨기 힘든 구간을 마주쳤을 때 유저는 실력 있는 플레이어를 동료로 끌어들여 위기를 해결하곤 하는데 이 용병시장은 최근 성장세에 있었다.
실력에 따라 값은 천차만별, 프로를 노리는 마스터, 그랜드마스터 유저의 경우 상당한 액수를 받았다.
“다들 돈은 있어?”
“별로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야. 요즘 LGE마켓 스킬 값이 얼마나 비싼데.”
전설스킬은 매물도 별로 없고 좋다고 소문난 초월급 스킬도 상당한 가격대를 형성한 상태, 다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애초에 우리 팀에선 내가 제일 고액 연봉자였고 다른 팀원들은 평균보다 약간 좋은 대우였다.
인센티브가 두둑하단 얘긴 들었는데 일단 우승을 해야 들어올 돈이었다.
“프런트에 돈 좀 땅겨달라고 하면 안 되나?”
“잠깐만. 내가 오늘 게임 시작 전에 허락 받았거든.”
“무슨 허락?”
팀원들의 눈동자가 일제히 나를 향한다.
내가 대답하자 그들은 과한 리액션으로 펄쩍 뛰었다.
이게 그 정도로 놀랄 일인가?
“개인방송 한 번 해보려고.”
***
가이아 커뮤니티는 언제나 시끄러운 곳이다.
요즘은 유니크에게 진실을 요구한단 괴상한 세력까지 나타나 게시판은 혼란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다.
-아니 그래서 무도가가 힐까지 쓰는게 말이 되냐고
-혼돈의 스킬 상자에서 나오는 거라잖아.
-이거 지오에서 밀어주려고 유니크 캐릭 개조한 거 맞음
-님들 허위사실 유포하면 벌금 내야 해요.
-유니크가 잘하는 걸 왜 자꾸 치트키로 몰아가지?
보이지 않게 캐릭 개조를 받았느니, 운영진이 직접 개입해 사기적인 관리를 해준다는 등의 쓸데없는 이야기로 열을 올릴 때 하나의 게시물이 올라와 장작을 투척했다.
[유니크 개인방송 시작했다!!!]
-ㅈㄹㄴ
-저 자식은 할짓도 없나봐. 매일 와.
-지겹다 이제.
-진짜야 얘들아. 이번엔 진짜라고!
-응 안믿어.
-우리솔 보고 싶어서 오늘도 속아본다
개인방송은 프로선수라면 종종 하는 이벤트다.
가볍게 콜로세움을 뛰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상위 던전 플레이를 팬들에게 보여주며 대화의 시간을 갖곤 한다.
비율로 따지면 약 3할 정도의 선수들이 방송을 했는데 지금까지 S.솔리드에선 단 한 번도 개인 방송을 한 적이 없었다.
특히 가장 큰 팬층을 거느린 유니크의 경우 개인 방송 한 번만 보고 싶단 요청이 수도 없었다.
요청은 쇄도하는데 방송은 열릴 기미가 없으니 온갖 어그로도 출몰했다.
하루에 한 번씩 유니크 방송 열었다는 사람.
콜로세움에 유니크랑 매칭 잡혔다는 사람.
웃긴 건 매일 똑같은 패턴인데도 수백명은 꼭 스트리밍 채널에 유니크를 검색하곤 했다는 사실이다.
욕을 할 때 하더라도 직접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언제나 당하기만 하던 이들은 두 눈을 의심했다.
[UNIQUE. Live 129명]
전세계 게이머들이 주로 애용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N캐스트.
유명 스트리머만 수만에 달하는 이곳에도 가벼운 어그로는 존재한다.
유명 게임 플레이어의 닉네임을 따라하는 행위.
선수 이미지에 해를 끼치는 방송으로 신고가 들어오면 운영진이 직접 제재를 가하지만 닉네임만 똑같이 걸어놓고 정상 방송을 진행하면 방송을 도중에 차단하진 않는다.
다만 차별화를 두기 위해 회사에 직접 확인을 받으면 인증자에 한해 타이틀이 금색으로 빛나게 되는데 지금 유니크의 방송 타이틀은 놀랍게도 금색이었다.
카테고리는 당연히 가이아.
그 말인즉 N캐스트의 인증을 받은 진짜 프로, 유니크가 방송을 열었단 뜻이다.
-헉헉 유니크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말을 잇지 못하는;
-방송 실화?
-근데 유니크 안보여;
129명이던 시청자수가 천 명을 돌파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1분.
한동안 제정신 아닌 팬들이 괴상한 채팅을 범람시키며 기쁨을 텍스트로 분출했다.
-여기 어디임?
-글로리아 왕국 초원같음.
한동안 끼요옷, ㄷㄷㄷ거리던 팬들은 조금 진정이 되자 모니터 안의 풍경을 주시했다.
풀 소리와 바람 소리밖에 안 들리는 초원. 시청자는 계속 늘고 있었다.
-풀벌레 소리 들으려고 6천명 모인 거 실화임?
-아 유니크 어디갔어 ㅠㅠㅠ
-가이아 여행방송 하면 떼돈 벌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방송 열었네
-100명일 때 들어온 내가 레전드다
당사자가 사라진 방송, 후원도 밀물처럼 들어오기 시작했다.
[솔리드팬티장수 님이 20달러를 후원!]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유니크팬클럽회장 님이 177달러를 후원!]
-사.랑.해.요. 유니크!
처음 연 개인방송이어서 그런지 후원 액수도 상당했다.
그렇게 2분이 더 지났을 때 발소리가 들렸다.
잠잠하던 팬들이 다시 광란의 채팅을 쏟아냈다.
드디어 방송에 내 얼굴이 슬쩍 잡혔다.
“음음. 인터뷰 말고 이렇게 카메라 대고 말하려니까 조금 어색하네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오랜만이 아니라 처음이야!
-거짓말쟁이!
-누가보면 방송 쉬다 온줄;;
-잘생겼다아!
“무슨 말씀이세요. 인터뷰 때도 인사드렸잖아요. 생각보다 많이 보러 와주셨네요.”
-지금 가이아 커뮤니티 중에 형 얘기 안 하는 곳 없어요
-ㄹㅇ루 방송 마려워서 혼남;
후원이 계속 올라오길래 읽으려고 했는데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방송 진행을 해야 되는데 후원이 끝도 없었다.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원래 후원을 전부 읽어드려야 하는데 방송진행도 해야 하니까···.”
[유니크팬클럽회장 님이 10달러를 후원!]
-신경쓰지 말고 방송해요!
-근데 이형 오늘따라 엄청 떠네. 데뷔 땐 안그러더니 ㅋㅋㅋ
-귀여워···.
-데뷔 때 백전노장 스멜이엇자너 ㅋㅋ
다행스럽게도 다들 이해해주는 분위기였다.
나는 목청을 가다듬었다.
가이아는 7년 동안이나 뛰어서 전혀 떨리질 않았는데 방송은 머리털 나고 처음 해보는 거라 게임과 전혀 달랐다.
“오늘은 방송을 도와주기 위해 특별게스트를 초빙했습니다.”
-특별게스트?
-누구? 솔리드 팀?
“벌써 정답을 말하는 분들이 너무 많네요. 자, 이쪽으로.”
내가 손짓하자 엉거주춤 왼쪽과 오른쪽으로 데니스, 케빈, 제리가 풀밭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이 친구들도 방송은 처음이라 긴장한 티가 났다.
-ㅋㅋㅋㅋㅋㅋ
-첫방송 클라스 실화?
-실무아비 ㄷㄷㄷㄷㄷ
-군침도네;
-푸짐한 상차림에 지렷습니다;
S.솔리드의 5라운드를 책임지는 리그 최고의 선수들.
우리 넷의 팬을 합치면 하위 프로팀 두세 개와 맞먹는단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그 다른 선수들 방송 보니까 컨텐츠가 있잖아요? 콜로세움이라든지, 던전 플레이라든지?”
-아 그런 거 안 해도 됨.
-그냥 토크타임 해요!
-우린 당신에게 궁금한 것이 무척 많다!
-대화의 시간 ㄱㄱ
꼭 뭔가 보여주지 않아도 좋으니 방송이나 오래 해달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인기 선수들이 가뭄에 콩나듯 방송 켰다가 짧게 방종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었다.
“아. 오늘 방송은 여러분과 퀘···.”
-아! 팬미팅이네!
-오호라
-저번에 팬미팅 참여 못해서 너무 아쉬웠는데 ㅠ
-진짜 팬미팅?
“···지금 방송 보시는 분들 중에 저번에 같이 도적소탕 퀘스트 하셨던 분들 계세요?”
손을 드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왠지 안 온 사람들도 손을 드는 것 같은 기분이지만 중요한 건 아니었다.
“이번엔 도적소탕 같은 쉬운 퀘스트가 아니거든요. 어쩌면 데스패널티를 받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훌륭한 경험치 공급원이죠.”
-제리 대화톤 뭔데 ㅋㅋㅋ
-맨오브와일드?
-경험치 공급원 ㅋㅋ
-아무튼 지금 도와달라는 거잖아. 어디로 가면 됨?
-패널티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장소!
팬들의 반응이 뜨거운 걸 확인한 팀원들은 어쩌면 클리어 할 수 있겠단 생각에 눈을 반짝였다.
이제 관건은 팬이 얼마나 집결해주는가에 달려 있었다.
K퀘스트에 있을 때, 도와주겠다고 달려온 팬의 숫자는 2200명이었다.
프로리그도 끝난 10월, 대다수 유저는 데스패널티 부담이 커져 쉽게 도와주지 못했다.
처음 사망하면 1일 필드 플레이 금지지만 계속 죽으면 2일, 3일, 4일 계속 늘어난다.
아예 게임을 못하는 건 아니고 콜로세움은 계속할 수 있지만 필드 취향인 사람에겐 무척 곤욕스런 룰이었다.
하지만 S.솔리드의 인기는 당시 K퀘스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압도적 리그 1위에 내가 말하긴 뭐하지만 스타성도 차원이 다르다.
적어도 5천명은 모여주길 바랐다.
“지금부터 1시간동안 기다리겠습니다. 탱커, 힐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좌표를 뿌리고 기다리며 대화의 시간을 이어나갔다.
-가면 싸인 해주나요?
-포옹도 해줌?
-혜자 팬미팅이었다는데.
“해드립니다. 퀘스트 끝나고 해드릴게요.”
-죽으면 못 해준단 뜻!
-아 나 이번에 또 죽으면 5일 쉬어야 하는데 넘 고민되네;
-지금은 몇 명 왔어요?
방송 시야를 슬쩍 돌리니 아무도 없었다.
글로리아는 접근성이 상당히 안 좋은 곳이라 금방 오기도 힘들었다.
15분이 지났을 때 처음으로 4인 파티가 나타나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악수와 함께 포옹으로 환영해주자 방송 시청자가 훅훅 줄기 시작했다.
-글로리아로 떠납니다.
-마려워서 안 되겠다. 출발함;
-엄마 미안해! 오늘 하루만 공부 쉴게!
반응은 뜨거운데 생각보다 사람 모이는 속도가 더뎠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나는 카메라와 시선을 맞췄다.
“유니크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파티에 지원하세요.”
방송으로 지켜보는 시청자를 검지로 척 가리키자 채팅이 웃음으로 요동쳤다.
시청 인원이 줄어드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