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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S의 천재 스파이 (199)화 (199/208)

NIS의 천재 스파이 (199)

그 결과.

2조 팀원들 세 명이 매건과 고든의 사격에 당해 총상을 입었다. 그 즉시 2조의 팀원들은 전투력의 대부분을 상실하고 말았다.

2조의 이들은 한순간 동료 팀원들의 보호 대상인 부상자가 되어 버렸다.

동료들과 함께 전투를 치르는 전투 병력은 이제 아니었다.

해당 상황을 두 눈 뜨고 지켜본 맷 바튼은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퍽 큐!”

매건과 고든이 만만치 않다.

파악한 대로다.

전직 SS 출신다웠다. 마린 레이더스 출신인 자신이나 부하들에 비하면 전투력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허투루 볼 수 있는 이들이 아니다.

자칫하면 매건과 고든에게 자신과 부하들이 당할 수도 있다.

맷 바튼은 재빨리 오른쪽에 있는 한 드럼통으로 이동하며 명령했다.

“2조. 자력으로 엄폐물을 찾아 이동!”

―…….

“3조! 엄호사격. 똑바로 안 해에에!”

맷 바튼이 엄청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1조. 유탄 발사 후. 산개!”

맷 바튼은 직면한 상황에, 이제까지의 전투 경험에 근거한 판단을 내렸다.

부하들은 즉각 맷 바튼의 명령을 이행했다.

엄폐물에 몸을 숨긴 3조가 매건과 고든을 향해 연발로 사격하기 시작했다.

타타타타타탕.

그사이.

1조의 팀원들이 유탄 발사 준비를 하였고, 총상을 입은 2조의 팀원들이 포복으로 바닥을 기었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엄폐물을 향해 필사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    *

“이크!”

고든이 잠깐 사격을 멈추며 뒤로 물러났다.

퍼퍼퍼퍼퍽.

엄폐물로 삼은 계단과 주위 벽. 그리고 바닥에서 마구 총탄이 튀었다.

고든은 AR 라이플의 탄창을 교체하며 힐긋 아래를 보았다.

“장난 아닌데.”

만만한 자들이 아니다.

최정예 특수부대원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직면한 상황에서 판단, 행동하며 사격하는 일련의 모습이 무언으로 말하고 있었다.

전투의 베테랑들이라고.

*    *    *

매건은 머리를 숙였다.

총탄이 주변, 불규칙한 방향에서 마구 튀었다.

“죽겠네.”

그녀는 중얼거리며 급히 옆으로 몸을 굴렸다.

떼구루루.

두어 번 구른 후 엎드린 자세로 급히 MP5의 탄창을 교체했다.

*    *    *

한편.

차은성은 입구에서 폭음이 들림과 거의 동시에 천장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것에 흠칫했다.

‘역시!’

생각대로다.

차은성은 눈을 반짝이더니 급히 HK 소총을 눈높이로 들었다.

예전에 HK 소총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어 손에 익다. 그 때문에 HK 소총을 선택했다.

―일례로 해군 소속 모 특수부대원들은 K 시리즈를 사용하지 않는다.

“누가 이따위로 총을 만들었어?”

“이 시발 새끼들이. 누굴 죽이려고 이따위 개똥같은 총을 지급해!”

“부대장 어디 있어? 영화 실미도처럼 확 쏴 죽여 버릴 거야. 18!”

해당 부대원들 중 몇이 진짜 소속 부대장을 죽이려고 했다나 뭐래나?

K 시리즈는, 일반 보병이라면 몰라도 특수부대원들에게 지급. 사용하라고 한다면.

100%.

“너, 미쳤지?”

라는 말을 특수부대원들에게 듣는다.

K 시리즈 소총의 지급은 특수부대원들에게.

“너, 실전에서 사격 한 번도 하지 말고 그냥 적의 사격에 죽어!”

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수부대원들이 사용하는 총기는 충분한 전투 경험이 반영되어야 한다.

그런데 책상에 앉아 결재판만 긁적거리는 자들이.

전투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백지인 인간들이.

K 시리즈 소총을 개발했다. 그러니 제대로 된 총기가 개발될 리가 없다.

실제 전투에서 K1, K2를 사용할 경우. 사망 확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50% 이상이다.

즉.

적과 교전 시.

적이 두 번 사격하면 그중 한 번의 사격에 K 시리즈를 사용하는 아군 병사가 죽는다는 말이다.

K 시리즈는 전투에 부적합한 소총이다.

한마디로 말해 소총으로서의 기본 개념이 전혀 잡혀 있지 않은 전시용 총기란 말이다.

총기로서의 치명적인 약점이……!

차은성은 재빨리 오른손 검지로 레버를 단발로 돌리고, 왼손바닥으로 받친 HK 소총의 가늠좌에 모든 신경과 감각을 급히 모았다.

모든 상황은 예상대로 진행 중이었다.

폭발과 함께 생긴 천장의 구멍에서 로프가 드리워지고.

이내.

로프를 타고 중무장한 4조의 팀원들이 차례로 내려왔다.

구멍은 모두 셋이었고, 세 구멍에서 로프를 쥐고 내려오는 4조의 팀원 역시 세 명이었다.

타……아앙.

단발의 총성이 울리고.

“와악.”

로프를 쥔 한 팀원의 왼팔 손목이 탄환에 관통당했다.

그 순간의 고통에, 팀원은 그만 손에서 로프를 놓고 말았다.

“으아아아…….”

비명을 길게 지르며 팀원은 아래로 급추락 했다.

차은성은 망설임 없이 총구를 돌렸다.

두 번째 구멍을 통해, 로프를 손에 쥐고 내려오던 4조의 다른 팀원.

차은성을 보더니, 황급히 소지한 MP5의 총구를 차은성에게 돌렸다.

하지만.

타……아앙.

차은성의 사격이 간발의 차이로 그보다 빨랐다.

“악!”

팀원은 단발의 비명을 지르며 로프를 쥔 손을 놓았다.

5. 56mm 나토 탄이 찰나 그의 머리를 꿰뚫었다.

조금 전의 동료 팀원처럼.

그 역시 로프를 놓으며 추락하고 말았다.

한편.

차은성은 또 다른 4조의 팀원, 마지막 팀원을 향해 HK 소총의 총구를 돌렸다.

그사이.

왼손으로 로프를 쥐고 오른손으로 MP5 소총을 쥔 마지막 팀원이 황급히 사격 자세를 취했다.

어깨에 걸친 멜빵을 이용.

허공에서 사격 자세를 잡은 마지막 팀원이 급히 방아쇠를 당겼다.

타타타탕.

삽시간에 총성이 연거푸 울렸다.

HK 소총으로 마지막 팀원을 겨눈 차은성.

귓가로 총탄이 스쳐 지나가고, 서 있는 주변에서 마구 총탄이 튀었다.

매우 다급했던 마지막 팀원.

그는 차은성을 정확하게, 침착하게 조준. 사격하지 못했다.

차은성이 자신을 사살하기 전에.

차은성의 사격을 방해할 목적으로.

마지막 팀원은 급히 사격했다. 그런 사격의 명중률이 높을 리가 없다.

차은성은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타……아앙.

예의 5.56mm 나토 탄이 삽시간에 마지막 팀원의 이마 정중앙을 꿰뚫었다.

그는 앞선 두 동료처럼 허공에서 뚝 떨어졌다. 순식간에 낙하하며 차은성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    *    *

차은성은 서둘러 앞으로 걸어가 서더니 수류탄을 꺼냈다.

틱.

안전핀을 뽑고 마음속으로 숫자를 셌다.

“1…… 2…….”

그리고 손에 쥔 수류탄을 놨다. 수류탄은 곧 아래로 떨어졌다.

슈우우우우우…….

*    *    *

맷 바튼은 무척 성가신 표정을 지으며 좌우를 번갈아 보았다.

매건과 고든이 악착같이 사격하며 1조과 3조를 위협했다.

“겨우 두 명이서!”

맷 바튼은 성난 눈빛을 띠며 고함쳤다.

“1조. 유탄! 뭘 하고 자빠져 있어!”

엄청 화냈다.

그사이.

1조의 팀원들이 매건과 고든에게 유탄을 쐈다.

퍼퍼퍼퍼펑!

매건과 고든은 1조의 팀원들이 자신들에게 유탄을 쏘는 것을 보고 급히 이동하려 했다.

있던 장소를 벗어나, 유탄의 폭발 범위에서 최대한 멀어지려 하였다.

이내.

콰, 콰…… 콰아앙!

유탄이 폭발하는 소리가 연이어 울렸다.

유탄의 파괴력이라고 할 수 있는 폭발력이 매건과 고든이 있는 곳을 휩쓸었다.

뿌연 연기 사이로 부서진 난간의 파편들이 아래로 힘없이 떨어졌다.

맷 바튼은 그 광경에 회심의 눈빛을 띠었다.

“그렇지.”

중얼거리며 팀원들에게 사격 중지를 명령하려고 하다가 멈칫했다.

매건과 고든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 여부가 현재 불분명하다.

죽었다면 별문제 없지만.

만약 살아 있다면.

자칫 부하들에게 사격 중지 명령을 내렸다가 매건과 고든의 역습이라고 할 수 있는 사격이 쏟아진다면.

1조와 3조의 팀원들이 적잖은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맷 바튼은 그런 판단에 섣불리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전후좌우와 위아래를 번갈아 보며 매건과 고든의 생사 여부를 살폈다.

그런 고든의 귀에 위에서 무엇인가가 떨어지는 듯한 아주 작은 소리가 들렸다.

“응?”

맷 바튼이 흠칫하더니 무심히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에 보이는 낙하 중인 두 수류탄.

순간.

맷 바튼이 아연실색하더니 대경한 눈빛을 띠었다.

“피…….”

피하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하려는 바로 그 순간.

콰…… 콰앙.

머리 위.

허공에서 두 수류탄이 터졌다.

인마 살상용이라 수류탄에 내장된 파편의 수가 상당하다. 그 파편들이 아래로 쏟아지며 부채처럼 사방으로 퍼졌다.

얼핏 보기에 고공에서 폭격하는 것 같았다.

쏟아지며 허공에서 부채처럼 퍼지는 다수의 파편.

엄폐물이 일순간 무용지물이 되었다.

유탄을 쏘느라 엄폐물을 벗어난 1조.

엄호사격을 위해 엄폐물 밖으로 몸을 내민 3조.

“크아악!”

“으아아악!”

“아아악!”

삽시간에 1조와 3조의 팀원들이 죽어 나갔다.

―과거 한국군 내에서 복합 소총을 개발. 실전 배치하려고 했던 적이 있다.

당시 복합 소총의 매력 중 하나가, 전투 상황에서 적 보병의 머리 위로 유탄을 발사 및 폭파시켜, 적 보병들에게 괴멸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복합 소총 개발은 실패로 돌아갔다.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은 총기를 개발하는 이들이 실전. 그러니깐 실제 전투에 관해서 완전 백지였기 때문이다.

전투에 관해서 준전문가 수준 정도로 해박했다면 복합 소총 개발은 아마 성공했을 것이다.

한국군 내에서 소총 개발의 성공 확률이 채 10%도 되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단 하나!

총기 개발자들이 하나같이 책상돌이이기 때문이다.

반면.

MP5나 HK416 같은 명품 소총을 개발한 해외 총기 회사의 총기 개발자들의 경우.

하나같이 총기 개발 초기 과정에서부터 각종 실전 전투 경험 데이터들을 대거 모은다.

그리고 모은 해당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총기를 개발한다.

그 때문에 그들이 개발한 총기가 명품. 소위 말하는 베스트셀러로 불리는 것이다.

맷 바튼은 아연실색했다.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잠시 말을 잃었다.

“…….”

맷 바튼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위를 보았다.

두 개의 수류탄을 떨어뜨린 자?

교활하게도 수류탄이 터지는 시간을 조절했다. 팀원들 머리 위에서 수류탄이 터지도록 머리를 썼다.

그것은 실전 전투에서 프로급이라는 말이 된다.

프로페셔널!

맷 바튼 황당함에 어이없다는 눈빛을 띠었다.

그 순간.

타……아……앙!

한 줄기 긴 총성이 울렸다.

*    *    *

“바튼! 바튼!”

토미 터버빌은 연거푸 맷 바튼을 불렀다.

방금 전 무전망에서 부하들의 비명이 쏟아졌다.

안에서 매우 위급한 상황이 전개된 것이 틀림없다.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어, 상황 파악을 위해 맷 바튼을 목 놓아 부르는 토미 터버빌이었다.

보고를 받으려고 했는데, 맷 바튼이 전혀 응답하지 않는다.

“바튼! 바튼!”

토미 터버빌은 재차 맷 바튼을 불렀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맷 바튼의 응답은 없었다.

“빌어먹을!”

토미 터버빌이 엄청 신경질 내며 손을 들었다. 머리에 쓴 헤드셋을 거칠게 벗더니 곧바로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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