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급 빌런의 인생2회차-43화 (43/200)

043 공작 [Savior Hong]

신마적이 떨리는 눈으로 에이전트 홍을 바라보았다.

‘어, 어떻게?’

처음에 든 생각은 ‘도대체 어떻게 여길 알고 찾아 왔느냐?’였다.

그다음에는 ‘어쩌면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에이전트 홍은 천천히 신마적 쪽으로 다가왔다.

“저 새끼 치워!”

행동 대장이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막내 행동 대원 둘이 에이전트 홍에게 다가갔다.

에이전트 홍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두 사람을 보고도 멈추지 않았다.

그들 사이의 거리가 점차 가까워졌다.

‘…….’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신마적은 그 모습을 쳐다봤다.

행동 대원 중 하나가 에이전트 홍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 순간, 에이전트 홍이 왼손으로 행동 대원의 팔뚝을 잡았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놈의 팔꿈치를 아래에서 위로 쳐올렸다.

빠직-!

놈의 팔이 기괴한 각도로 꺾였다.

“흐으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놈의 인중에 에이전트 홍의 주먹이 깔끔하게 꽂혔다.

앞니 2개가 피와 함께 쑥 빠졌고 그대로 놈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어, 어?”

눈 깜빡할 사이에 일어난 일에 함께 왔던 놈은 순간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어버렸다.

뻑-!

에이전트 홍의 주먹이 놈의 턱을 정확하게 치고 지나갔다.

그대로 놈은 눈을 까뒤집은 채 바람 빠진 풍선 인형처럼 바닥에 드러누웠다.

“…….”

순식간에 두 사람이 제압당하자 그제야 강남 럭셔리파 행동 대원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단지 귀찮게 됐다고만 여겼던 행동 대장도 생각을 고쳐먹었다.

행동 대원들이 저마다 품에서 칼을 꺼내 들었다.

시멘트를 가지고 가던 자들도 잠시 그것을 내려놓고 품에서 도끼를 꺼내 들었다.

10여 명의 칼과 도끼를 든 건달들이 자신에게 살의를 내뿜으며 다가옴에도 에이전트 홍은 흔들리지 않았다.

‘무리야.’

하지만 신마적은 실낱같은 희망마저도 잃어버렸다.

조금 전 에이전트 홍이 보여줬던 모습은 분명 대단했다.

액션 영화 마니아로서 신마적이 준 점수는 5점 만점에 4.75점 정도일 만큼 깔끔하고 정확했으며 군더더기가 없는 절제된 공격이었다.

만약 영화였다면 에이전트 홍이 이후에 건달들을 모조리 쓸어버리는 전개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영화일 뿐이야. 이건 현실이라고.’

기대가 무너지자 다시 신마적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선은 여전히 에이전트 홍과 건달들에게로 향해 있었다.

“잡아!”

행동 대장의 외침과 동시에 10여 명의 건달이 일제히 에이전트 홍에게 달려들었다.

칼 한 자루가 그의 복부를, 다른 하나는 그의 목을 노리며 날아들었다.

에이전트 홍은 왼발로 복부를 노리는 칼잡이의 손을 걷어찼고 손으로 목을 노리는 칼잡이의 팔을 붙잡았다.

“으헉!”

외마디 비명과 함께 목을 노리던 칼잡이는 그대로 허공을 돌아 반대편 땅바닥에 패대기쳐졌다.

엄청난 충격이 그의 등을 통해 온몸으로 전해졌고 그것은 곧 지독한 외상과 끔찍한 내상으로 이어졌다.

뻑-!

고통에 신음하는 그의 턱을 발로 차 기절시킨 에이전트 홍은 칼을 놓친, 복부를 노리던 칼잡이의 턱도 발로 차올렸다.

빡-!

아래턱이 위로 걷어차였고, 아랫니와 윗니 사이에서 머뭇거리던 혓바닥 일부가 잘려나갔다.

그 충격에 그는 정신을 잃었다.

앞장섰던 두 사람이 또 불과 5초 만에 전투 불능 상태가 되자 나머지 여덟은 그 자리에서 멈칫했다.

그리고 그 틈으로 에이전트 홍이 뛰어들었다.

허공으로 도약한 에이전트 홍은 그대로 정면에 있던 놈의 뒤통수를 뒤꿈치로 찍으며 착지했다.

착지와 동시에 양옆에 있던 놈들의 가슴팍을 발로 번갈아 걷어찼다.

쿵-! 쿵-!

둘은 허공으로 붕 떠서 쭉 밀려나다가 양쪽 벽에 쌓인 시멘트 포대에 부딪히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뭐 하는 거야, 이 새끼들아!”

드럼통 옆에 서서 행동 대장이 소리 질렀다.

그 소리에 한 놈이 무작정 칼로 에이전트 홍을 찌르려 했다.

에이전트 홍은 가볍게 공격을 피하고 손날로 놈의 목젖을 쳤다.

“컥!”

숨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놈은 목젖을 움켜쥔 채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네 사람 중 칼잡이 두 명이 주춤거렸다.

에이전트 홍이 천천히 둘에게로 다가갔다.

그 순간 도끼 하나가 그의 어깨를 노리며 뒤에서 떨어져 내렸다.

“헉!”

하지만 도끼가 그의 어깨에 닿기도 전에 그의 손이 도끼잡이의 손목을 잡았다.

“어?!”

한 손으로 에이전트 홍은 도끼잡이를 한 바퀴 돌려 그의 앞에다 패대기쳤다.

내상을 입고 쿨럭이는 놈의 입을 그대로 발로 밟았다.

입술이 찢어지고 치아가 우수수 부서지며 그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에이전트 홍의 시선이 이제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세 사람에게로 향했다.

그가 빠르게 셋에게 돌진했다.

칼을 들고 있던 두 놈은 턱이 돌아가며 쓰러졌다.

“흐으아아아!”

도끼를 들고 있던 놈이 괴성을 내지르며 에이전트 홍에게 도끼를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이 새끼야!”

그저 살기 위한 발악에 불과한 그 공격.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던 에이전트 홍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헉!”

시퍼렇게 살아 있는 도끼날이 에이전트 홍의 손에 잡혔다.

정확하게 발하자면 검지와 중지 그리고 엄지 사이에 날이 꽉 물렸다.

도끼잡이는 도끼를 빼내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마치 단단한 암벽에라도 박힌 양 도끼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뻑-!

도끼잡이의 턱을 에이전트 홍의 주먹이 치고 지나갔다.

도끼잡이는 그대로 도낏자루를 잡은 채 의식을 잃었다.

그제야 에이전트 홍은 도끼를 놓았고 마치 마리오네트처럼 축 늘어져 있던 행동 대원은 그대로 땅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누웠다.

에이전트 홍의 시선이 행동 대장에게로 향했다.

“이, 이…….”

행동 대장도.

‘시, 실화냐?’

신마적도 모두 자신이 보고 있는 현실을 현실로 받아들이질 못했다.

불과 1분 15초 사이에 강남 럭셔리파 행동 대원들이, 그것도 칼과 도끼로 무장한 닳고 닳은 놈들이 무기력하게 제압당했다.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모두가 정신을 잃은 채, 심각한 상처를 입은 놈은 상처에서 오는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며 그렇게 쓰러져 있었다.

“누구냐……. 누군데 감히…….”

행동 대장의 물음에도 에이전트 홍은 답하지 않았다. 그저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그를 향해 뚜벅뚜벅 다가올 뿐이었다.

“건방진 새끼가!”

순간, 행동 대장이 안주머니에서 6발 리볼버 한 자루를 꺼내 들었다.

곁에 있던 신마적은 화들짝 놀랐고, 에이전트 홍도 순간 발걸음을 멈췄다.

그 모습을 보며 행동 대장이 씩 웃었다.

“썅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면 허파에 빵꾸를 내버릴 테니까. 가만히 있어라. 자, 먼저. 너 어떤 새끼가 보낸 놈이냐? 왜 우리…….”

행동 대장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에이전트 홍이 다시 움직였다.

“썅! 가까이 오지 말라니까!”

행동 대장이 소리쳤지만 에이전트 홍은 무시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순간 행동 대장의 눈에 살기가 스쳤다.

리볼버를 잡은 그의 손에 떨림을 멈췄다.

탕-!

귀를 찢는 소음과 함께 총구가 불꽃을 뿜었다.

총알을 정확하게 에이전트 홍의 미간을 향해 날아갔다.

방아쇠를 당긴 순간 행동 대장도, 신마적도 모두 에이전트 홍의 이마에 구멍이 날 거라 생각했다.

“!”

‘!’

그러나 총구가 불을 뿜는 순간 잔상과 함께 에이전트 홍의 상체가 약간 옆으로 움직였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고, 총알은 그 잔상만을 뚫었을 뿐이었다.

‘뭐, 뭐야, 방금?!’

신마적은 도저히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것은 행동 대장도 마찬가지였다.

탕-! 탕-! 탕-!

연달아 세 번 총구에서 불꽃이 뿜어지며 총알이 에이전트 홍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에이전트 홍은 수많은 잔상과 함께 총알을 피해냈다.

탕-! 탕-!

마지막 두 발의 총알마저도 잔상과 함께 피한 에이전트 홍.

찰칵! 찰칵!

약실이 텅 빈 리볼버는 헛되이 찰칵거리는 소리만 낼 뿐, 무기로서의 가치를 보이지 못했다.

행동 대장은 당황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어 실탄을 꺼내려 했다.

그러나 바들바들 떨리는 그의 손은 주머니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 사이 에이전트 홍이 그의 앞에 다가와 멈춰 섰다.

행동 대장은 그 순간 그대로 굳어버렸다.

“저, 저기……. 컥!”

에이전트 홍의 손이 행동 대장의 목을 잡았다.

천천히, 행동 대장의 발이 땅에서 떨어졌다.

허공에서 발버둥 치며 행동 대장은 에이전트 홍의 손목을 잡았다.

강한 악력이 그의 숨통을 조였고 행동 대장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가 이내 하얗게 질렸다.

곧 그는 눈을 까뒤집고 정신을 잃었다.

풀썩.

정신을 잃은 행동 대장을 짐짝처럼 바닥에 집어 던진 에이전트 홍.

그리고 그런 그를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신마적.

‘이, 이 인간 도대체 뭐야?’

신마적이 떨리는 눈으로 에이전트 홍을 바라봤다.

에이전트 홍의 시선이 드럼통 속에 있는 신마적에게로 향했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 뒤에서 에이전트 홍은 가만히 신마적을 바라봤다.

“읍! 으읍!”

신마적이 무언가 말을 하려 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그저 꽉 막힌 억눌린 소음뿐이었다.

“신명진 씨.”

에이전트 홍의 날카로운 느낌의 중후한 음성이 신마적의 귀를 때렸다.

“5분에서 10분 뒤에 이곳으로 경찰들이 올 겁니다. 안심하십시오. 당신은 살았습니다.”

순간 신마적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신마적이 드럼통에 머리를 박아가며 에이전트 홍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에이전트 홍이 말을 이었다.

“한때 당신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이었던 입장에서 충고 하나 드리겠습니다.”

신마적이 울먹이며 그를 올려다봤다.

“명확히 아십시오. 누가 당신을 이 사태의 해결을 위한 제물로 삼으려는지, 누가 당신을 죽이려 드는지 그리고 누가 당신을 죽이려는 자들의 행동을 방해하며 당신을 구하란 임무를 내게 하달했는지를 말입니다.”

‘…….’

에이전트 홍은 그대로 뒤로 돌았다.

신마적은 멍하니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당신이 얼마나 솔직하냐에 따라 내게 전달되는 임무가 바뀔 수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에이전트 홍은 빠르게 자신이 쓰러뜨린 강남 럭셔리파 행동 대원들을 지나 창고에서, 신마적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

한동안 신마적은 에이전트 홍이 전해준 말의 의미를 곱씹어보았다.

‘날 죽이려는 자……. 그자를 방해하며 날 살리려는 자…….’

하지만 그런 복잡한 이해관계보단 당장 드럼통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우선이었다.

신마적은 드럼통에서 몸부림쳤다.

제법 무게가 나가는 드럼통은 흔들거리기만 할 뿐 좀체 넘어지지 않았다.

쿵-!

마침내 드럼통이 앞으로 넘어지며 신마적은 드럼통에서 빠져나왔다.

‘나가야 해. 이 새끼들 언제 깨어날지 몰라.’

신마적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나 행동 대원들이 그의 발목마저 묶어 뒀기에 일어서는 건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마적은 포기하지 않고 기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갑고 거칠거칠한 창고 바닥을 기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옷과 살가죽은 찢어졌고 피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고통 속에서도 신마적의 뇌리에는 오로지 살아야 한다는 일념만이 남아 그의 몸을 계속해서 꿈틀거리게 만들었다.

그렇게 약 3미터 정도를 기어갔을 때였다.

‘?!’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점차 창고 가까이로 다가오고 있었다.

‘겨, 경찰?’

신마적은 그 자리에서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창고 입구를 바라보았다.

사이렌 소리가 점차 가까워지더니 이내 창고 앞에 커다란 경찰 밴 차량과 순찰차 수 대가 멈춰 섰고 거기서 방검복을 입은 경찰들이 우르르 내렸다.

경찰들을 보는 순간 신마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뭐야?!”

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의 의문 섞인 목소리를 들으며 그대로 신마적은 긴장의 끈을 놓았다.

그리고 그는 눈을 감고 스르르 정신을 잃었다.

* * *

11시로 예정돼 있던 신마적의 긴급 기자 회견은 당사자의 불참으로 취소됐다.

기자들과 네티즌들은 신마적의 행위를 대국민 기만행위로 규정하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마적을 사형시키라는 청원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고 커뮤니티와 SNS상으로 신마적이 죄수복을 입은 합성 사진이 떠돌아다녔다.

그러나 그날 저녁 공중파 메인 뉴스 헤드라인으로 그가 납치당했다 겨우 풀려났다는 보도가 나오자 여론은 급반전됐다.

- 뭐야? 저 새끼 그럼 납치당해서 못 나왔던 거냐?

- 헐, 뭐임, 저거?

- 진짜 이거 배후에 뭐, 존나 큰 뭔가가 있는 거 아니냐?

- 양성일 아들이랑 재벌들 엮여 있다던데?

거기다 납치범들이 강남 럭셔리파의 행동 대원들임이 밝혀지면서 여론은 더욱 뜨거워졌다.

- 강남 럭셔리파 내가 듣기론 일신건설하고 예전부터 같이 일했던 애들이라는데?

- 나도 들었음. 노가다 경력 30년 차 아재한테 들었는데, 무슨 강남 개발하던 시절부터 같이 움직였다더라고

- 원래 건설업자치고 깡패 안 끼는 놈이 없긴 한데, 재벌이 왜 구태여 깡패를 끼고 난리냐?

여론은 신마적에 대한 일방적 성토에서 러스트 하우스 게이트 그 자체 그리고 신마적의 납치와 연관된 강남 럭셔리파와 그 배후의 일신건설에 대한 성토로 방향이 틀어졌다.

- 야! 떴다! 러스트 하우스 VIP 프라이빗 룸 신작 떴어!

- 뭔데? 이번엔 누군데?

- 이 돼지 새끼는 뭐야?

- 양성일 둘째 아들이라는데?

그리고 딱 타이밍 좋게 양승준이 정신 잃은 여자를 낀 채 마약을 하는 사진이 커뮤니티와 SNS상에 일제히 공개됐다.

- 이래서 신마적 죽이려 한 거냐?

- 헐.

- 신마적도 개새끼이긴 한데 진짜 양성일, 이 인간 개 쓰레기 새끼네.

- 여당 뭐함? 이 새끼 왜 제명 안 함?

- 아직도 이 새끼 지지하는 흑우 없제?

- 양성일 지지자=코인충급 흑우 ㅋㅋㅋㅋㅋ

- ㅈㄹㄴ 코인은 존버라도 하면 오르지 양성일은 이제 ㄹㅇ 내리막임.

- 네, 다음 흑우. 넌 이미 내리막임. ㅋㅋㅋㅋㅋ

“…….”

서울 인제대백병원 1인실 병상에 누워 신마적은 그 모든 것들을 보고 있었다.

그가 스마트폰을 껐다.

그의 시선이 천장으로 향했다.

불 꺼진 병실의 어두운 천장을 바라보며 신마적은 낮에 에이전트 홍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다시 되뇌어 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그 말을 생각하던 신마적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의 시선이 병실 입구를 향했다.

지금 저 앞은 경찰 두 사람이 지키고 있다.

“…….”

잠시 그곳을 보며 망설이던 신마적이 다시 스마트폰을 들었다.

잠시 스마트폰을 바라보던 그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잠깐 신호가 가고 이내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네, 최 기자님. 접니다. 명진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크게 다친 곳은 없습니다. 저기……. 최 기자님, 내일 오전 10시까지 제 병실로 좀 와주시겠습니까? 오늘 하려 했던 기자 회견……. 그거 여기서 내일 다시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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